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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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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연재수 :
1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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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87,889

작성
14.11.03 06:00
조회
26,388
추천
751
글자
12쪽

그의 마라톤 6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아...58분 20초 정도 될 거 같은데요? 황조영 해설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네, 정확히 하프마라톤 거리가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공식기록이라고 볼 수는 없고요, 21km 지점 통과 기록이 58분 20초니까 따져보면 대략 58분 28, 9초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정말 세계신기록에 매우 근접한 대단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육상인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가슴 벅찬 감동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비록 공식 하프마라톤 기록을 재 볼 수는 없고, 또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도 못하겠지만 정말 엄청난 기록이지 않습니까? 이 상태로만 하프마라톤에 나가도 세계기록을 경신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되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조세린 선수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저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조세린 선수가 여기서 달리는 걸 멈추어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입니다. 혹시라도 젊은 혈기에 과하게 달리다가 허리나 무릎을 다치기라도 한다면 정말 너무 큰 국가적인 손실이 될 수 있거든요. 아직 어린 나이기 때문에 몸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아직도 완주를 못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아닙니다, 페이스를 조절해가면서 뛰면 좋은 기록은 못 내더라도 완주는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다 계속 오버페이스로 달리게 되면 크게 다칠 확률도 전혀 없다고는 못하거든요. 전 그게 염려스러운 겁니다.”

“네, 말씀은 이해하지만 지금 시청하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들은 조세린 선수가 끝까지 달리길 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그중 한사람이고요. 만약 완주를 전제로 한다면 남은 코스 중에 어디가 가장 난코스라고 생각하십니까?”

“뭐니뭐니해도 춘천댐을 오르는 28km 지점의 오르막 언덕이 가장 힘들다고 봐야죠. 해발 80m에서 120m 구간인 코스 중에 바로 그곳이 제일 힘든 지점이거든요, 그곳을 통과해 30km 지점을 지나면 작은 업힐 구간 하나만 더 지나면 나머지 구간은 쉽게 달릴 수 있는 구간입니다.,제발 무리하지 않고 달리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

“아…. 참, 뭐가 이렇게 막히는 거야? 이러다 골인하는 것도 못 보는 거 아냐?”

선영이 휴대폰을 통해 중계를 보다가 매니저를 향해 짜증을 냈다.

“그러게 갈려면 일찍 연락하지? 요즘 단풍철이라 춘천 가는 길이 얼마나 막히는데...”

“누가 이렇게 막힐 줄 알았어? 언니!”

“상식 아니냐? 주말에 외부로 나가는 길, 특히 춘천이나 강릉 쪽으로 나가는 길이 막히는 건 당연한 상식이야. 모르는 네가 이상한 거라구.”

“아, 몰라 몰라...빨리 갈 방법이나 찾아내! 벌써 조금만 가면 30km를 통과할 거란 말이야!”

“얘는, 그렇다고 자동차를 머리에 이고 뛸 수는 없는 거잖아. 정 급하면 지하철 타고 가던가.”

“응? 지하철? 춘천까지 지하철이 다녀?”

“얘는...아무리 영화배우라도 뉴스는 좀 보고 살아라. 춘천 가는 지하철, 아니 전철이 개통된 게 언젠데 그런 말을 하니?”

매니저의 통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선영이 다급하게 말했다.

“있다, 있어! 5분 후에 강촌역에 도착이래!”

“에구...여기서 열심히 뛰면 잘하면 탈 수도 있겠네.”

“그래? 어느 쪽이야? 이길 따라서 곧장 가면 되나?”

“그래, 열심히 뛰어가던가....얘! 진짜 뛰어가는 거야?”

차가 섰다 가다를 반복하는 사이에 재빠르게 내린 선영이 선글라스를 낀 채로 달리기 시작하자 매니저가 당황해서 부르다가 포기하고 한숨을 내쉴 때 전화벨이 울렸다.

“아, 영화배우 강선영씨 매니저님이시죠? 여긴 마라톤 중계를 하는 KBC방속국인데요. 잠깐 전화로라도 강선영씨하고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요?”

“네?....어쩌죠? 저희가 춘천 가는 길인데 차가 너무 막혀서 전철 타고 간다고 방금 내려서 뛰어갔는데요.”

“아....그럼 강선영씨 전화번호라도 좀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전화하셔도 안 받을 거예요, 요즘엔 모르는 전화번호는 아예 받지도 않거든요. 제가 연락해보고 연결되면 전화하게 할게요.”

“네....그럼 최대한 빨리 좀 부탁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얘는 이럴 때 어디까지 간 거지? 전화나 받으면 좋을 텐데...”

세린이 26km를 지나고 춘천댐을 향하는 오르막길을 달리고 있었다.

해발 80m에서 120m 구간으로 이뤄진 춘천마라톤 코스 중 가장 힘든 해발 120m를 향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었다. 이전 속도와 전혀 달라진 게 없는 속도였다.

“후 후 후 후후 흡 흡 흡 흡 흡 ”

입을 약간 벌린 채로 리듬에 맞추어 다른 사람과는 전혀 다른 자신만의 특유의 복식 호흡을 하는 세린도 점점 힘이 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연습 때와는 달리 실전이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페이스가 조금 빨라진 모양이었다. 그러나 세린은 그걸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어차피 처음부터 다른 사람들 신경 쓰지 않고 몸이 움직여주는 대로, 자기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달리기를 마음먹고 달리는 세린은 그만의 마라톤을 하고 있었다.

이제 코앞에 닥친 점점 가팔라지는 언덕만 넘으면 큰 고비는 없을 거란 걸 아는 세린은 점점 가빠지는 호흡과 미칠 듯 뛰는 심장에도 여전히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있었다.

‘할머니, 보고 있지? 할머니 덕에 내가 이렇게 달릴 만큼 건강해졌어....아빠! 아빠도 보고 있는 거지? 내가 골인할 때까지 지켜봐야 해?’

온몸에서 열이 올라 그 열기를 식히기 위해 그의 몸이 열심히 땀을 체외로 배출시키고 있었다. 세린의 1km 뒤에는 케냐의 선수들이 죽기 살기로 따라오고 있었다.

세린으로 인해 처음 계획과는 달리 페이스를 끌어올려 뛰다 보니 그들은 지금 죽을 지경이었다. 앞에 펼쳐진 오르막길이 마치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길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처음에는 무시했던 선수가 10km를 지났을 때는 주최 측이 자신들을 혼란케 하기 위해 히든 페이스메이커를 투입한 게 아닌가 하고 경계했으나 달리다 보니 그게 아니란 걸 느낄 수 있었다.

본능에 따라 앞서 가는 선수를 지금 따라잡지 못하면 우승은 물 건너간다는 위기감이 그들을 오버 페이스로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견딜만했다. 페이스를 끌어올린 만큼 이번 오르막에서 앞 선수를 따라잡기만 하면 반드시 우승할 자신이 있었다.


“네, 지금 조세린 선수를 따라잡기 위해 오바마 쿠갓 선수를 비롯한 세 명의 케냐 선수들이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달리고 있는데요, 그에 반해 28km 지점을 통과한 우리의 조세린 선수는 아직도 별 표정 변화가 없는 걸로 보이는데요. 마의 구간을 넘어선 우리의 조세린 선수가 과연 한국신기록을 깨고 세계신기록까지 깰 수 있을지 굉장히 기대됩니다.. 지금 템포라면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것도 꿈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 지금 28km 통과 기록이 1시간 19분 30초가 나왔습니다. 20km에서 28km까지는 1km당 약 3분 정도의 속도로 달렸는데요, 오르막을 감안 했을 때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기적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대로 달릴 수만 있다면 산술적으론 2시간 2분대에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네, 지금 우리의 희망, 우리의 영웅 조세린 선수가 춘천댐을 지나 30km를 향하여 힘차게!!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영웅 조세린 선수가 끝까지 이대로 골인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캐스터 이병주가 더 이상 황조영의 부상 타령 따위는 듣기 싫다는 듯이 말을 자르고 흥분된 목소리로 영웅칭호까지 멋대로 부여하며 중계 멘트에 힘을 실었다.


“국장님 드디어 시청률이 45%를 돌파했습니다!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야호! 오늘 50%를 돌파하면 내가 3차까지 쏜다!!”

“우와아~~~”

마라톤 중계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중계를 하는 방송국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휴일임에도 중계를 보다 말고 뛰쳐나온 국장이 PD의 말에 체면도 잊고 펄쩍뛰며 소리지르자 스튜디오 안에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급히 섭외되어 나온 육상연맹 회장인 오동철은 OEM으로 세계적인 브랜드의 스포츠화를 생산해 재벌이 된 사람으로 그 이후 독자적 국내 브랜드를 만들어 성공한 사람으로 자신에게 부를 안겨준 육상발전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겠다며 나서 육상연맹 회장이 된 사람이었다.

“육상연맹회장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지금 열리고 있는 춘천마라톤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조세린 선수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정말 몇 년 만에 나왔는지도 모를 천재적인 선수의 등장에 온 국민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한말씀해주시죠.”

“정말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약속하는데 앞으로 한국마라톤 기록을 경신하는 선수에게는 5억 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선수에게는 10억 원을 포상금으로 내놓겠습니다. 그러니까 만약 조세린 선수가 오늘 세게 신기록을 세운다면 15억 원을 포상금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정말 그렇게 큰 금액을 사재로 내놓으신다는 말씀입니까?”

“물론입니다. 만에 하나 오늘 기록 경신이 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약속한 금액을 공탁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네, 정말 대한민국 육상 경기력 향상을 위해 그렇게 큰 금액을 공탁까지 해가며 내놓으시겠다니 정말 대단한 결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동철은 세린이 1등을 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육상연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 이렇다 할 기록을 낸 선수가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자신이 적지 않은 기금을 출연했음에도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여전히 육상은 국민들의 관심 밖이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마라톤 대회에서 국민들의 이목을 확 잡아끌 혜성같은 인재가 나타난 것이었다.

그가 한국 신기록만 세워줘도 마라톤 부흥이 시작되고 국민들의 달리기 열풍을 일으킬 것이었다.

그러면 당연하게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는 그걸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돈은 벌 만큼 벌었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정치인 후원이나 권력자들을 후원하는데도 아낌없이 쓰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정계진출을 할 때를 대비한 포석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확실한 것이 육상연맹의 회장으로서 대한민국 육상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만 받으면 국회입성은 더 이상 꿈이 아닐 것이었다.

정말 자신이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에 세계기록이 하나라도 나오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었다.


15억원이라는 전대미문의 포상금이 걸린 줄도 모르고 30km를 지날 때까지 이상 없이 달리던 세린의 발걸음에 이상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거 왜 이러지? 다리 근육에 쥐가 나는 건가?’

다리 허벅지 부근에서 간헐적으로 찌르는듯한 통증이 오기 시작하는 게 세린의 마음에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완주를 못 하게 되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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