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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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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연재수 :
159 회
조회수 :
2,327,332
추천수 :
64,607
글자수 :
987,889

작성
14.10.27 07:26
조회
26,798
추천
672
글자
11쪽

새로운 인생 5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헤헷..내 이름은 세린이에요, 조세린. 본관은 한양 인간 세에 구원할 린자를 써요”

“헐~~,그럼 세상을 구한다는 말이냐? 이름을 지은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이름은 거창하네.”

“헤헷,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니시던 절의 스님이 지어 주신 거예요. 앞으로 크게 될 거라고 했데요.”

“그래, 누나가 보기에도 오빠보다 니가 더 축구선수로 대성하겠다. 프리미어리그 선수가 고등학생도 못이기니 챙피해서 얼굴도 못들겠네? 호호..”

“야, 그건 널 업고 오느라 힘이 빠져서 그런 거야. 내가 진짜 실력을 보여줄게!”

선영의 놀리는 말에 얼굴이 벌게진 영민이 옷을 털며 일어나는데 집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온 거요?”

그들이 말을 나누는 사이에 세린의 할머니가 인기척을 느끼고 밖을 향해 소리쳤던 것이다.

“나예요, 할머니. 손님 모시고 왔어요.”

세린이 공을 차올려 손에 들고는 집으로 들어가며 소리쳤다.

“손님? 이 시간에 무슨 손님이냐? 친구라도 데리고 온겨?”

“아니요, 요 앞에서 차가 사고가 나서 보험회사 사람이 올 때까지 갈 데가 없다고 해서 데리고 왔어요.”

“그려? 그럼 날씨도 추워지는데 얼렁 들어오시라고 혀.”

“들어와요. 형, 누나.”

세린의 말에 영민과 선영이 쭈뼛거리며 따라 들어가자 세린의 할머니가 방문을 열고 내다보다 영민을 보고 놀라 일어섰다.

“어이구야...장사가 오셨나 보구나...”

세린의 할머니가 놀라기도 할만한 것이 영민의 키가 190cm에 95kg에 육박하는 근육질이다 보니 시골에 사는 할머니가 놀라는 게 당연했다.

“안녕하세요. 할머니, 신영민이라고 합니다. 조기 앞에서 사고가 나서 잠시 신세 좀 지러 왔습니다.”

“어서 와요, 색시도 어쩜 저리 이쁘누...”

“안녕하세요, 할머니. 갑자기 와서 죄송합니다.”

“괜찮으니 어여 들어와요, 그래 사고가 났다더니 다친 데는 없는거유?”

“네, 괜찮습니다.”

“다행이네, 다행이야..그렇잖아도 얘가 들어오면 먹으려고 저녁을 준비 중이요, 어서 안방으로 들어가요.”

“저녁은 괜찮습니다, 할머니.”

“그래도 인정이 그런 게 아니지, 어찌 밥때에 오신 손님을 굶긴단 말이우. 어서 들어가기나 해요.”

생각지도 않은 저녁을 차려주겠다는 말에 영민과 선영이 난처한 얼굴을 하고 머뭇거리다 방으로 들어갔다.

영민이 저녁을 거절한 것은 미안해서이기도 하지만 시골음식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인적도 드문 산자락에 초라한 농가의 밥상이 오죽할까 싶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얼마가지 못했다. 잠시 후에 미리 올걸 알고 준비한 것처럼 거한 상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상 좀 받아줘요, 형”

세린의 말에 영민이 벌떡 일어나 세린에게서 상을 받아들고 안방 가운데에 내려놓았다.

“어머? 세상에! 오늘 니 생일이니?”

“아니요, 원래 저녁을 좀 잘 먹는 편이에요.”

선영과 영민은 생각지도 않은 거한 상차림에 놀랐는데 할머니가 부엌으로 가신지 10분 조금 넘은 시간이니 그들을 위해 일부러 차린 상이 아님은 분명했다.

상에는 갖가지 산나물과 야채 쌈에 각종 장아찌와 생선, 그리고 총각김치 배추김치 고들빼기김치까지 올라와 있고 돼지고기로 만든 제육볶음까지 커다란 접시에 올라와 있었다.

“어서들 앉아요.”

세린의 할머니가 양손으로 찌개를 들고 들어오며 말하자 선영이 찌개를 받아들며 감탄을 했다.

“우와~~~이거 청국장 냄새가 죽인다~~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도시 색시가 청국장을 잘 먹는다니 다행이네, 어서들 앉아요.”

세린의 할머니가 만면에 미소를 띠고 앉자 나머지도 차례대로 앉았다.

“할머니 오늘 누구 생일이에요?”

“아녀, 원래 매일 이렇게 먹어요. 우리 애가 퇴원한 뒤로 워낙 잘 먹거든.”

“퇴원이요? 세린이 너 어디 아팠니?”

선영이 마치 오래 알고 지낸 동생한테 말하듯 자연스럽게 말해오자 세린의 기분도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네, 헤헤...쪼금 아팠는데 할머니 때문에 지금은 다 나았어요.”

“그래? 정말 다행이다. 오늘 니 덕분에 입이 호강하겠다, 얘.”

“헤헤, 많이 드세요.”

세린이 선영의 말에 기분이 좋아져 웃으며 말을 하고 수저를 들어 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건 자연산 송이를 넣고 만든 거에요,....우적우적.”

노란 배춧속 쌈에 제육을 듬뿍 얹고 밥까지 한 숟갈 얹은 쌈을 볼이 터지도록 씹으며 말하는 세린의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선영도 쌈을 싸고 있었다.

“이게 정말 자연산 송이란 말이야? ....우적우적”

선영이 여배우의 체면도 버리고 배추쌈에 제육을 얹어 한입 가득 넣고 씹으며 말하자 영민이 밥을 뜬 숟가락을 든 채로 어이없는 얼굴로 쳐다봤다. 그로선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야, 너 여배우야!”

“그게 어때서? 난 이런 데선 그런 거 안 따져 ...쩝접...후루룩..쩝쩝.. 우와~~아, 청국장 진짜 맛있다.”.

송이까지 들어간 청국장을 흡입하듯 얌전빼지 않고 맛있게 먹는 선영의 모습에 세린이나 할머니 모두 기분이 좋아서 쳐다봤다.

그리곤 곧 세린도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선영의 모습에 황당해서 쳐다보던 영민도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에는 누가 다 먹을세라 폭풍 흡입하기 시작했다.



밥을 먹고 나서 배를 두드리며 녹차를 한 모금 마신 선영이 만족한 표정으로 흐뭇한 미소를 띠었다. 사고나서 아프다고한 게 거짓말처럼 생각될 정도였다.

“세린아, 할머니 음식 솜씨가 정말 예술이시더라. 그런데 송이버섯은 어디서 난 거야? 사온 거니?”

“아니요, 내가 산에서 따온 거에요.”.

“야아!, 대단하구나! 송이가 나는 데는 아버지가 아들한테도 안 가르쳐준다며?”

“헤헤, 나도 아무한테도 안 가르쳐줘요.”

둘의 대화를 조금은 시기 어린 눈으로 지켜보던 둘의 대화에 영민이 끼어들었다.

“그럼 남은 거 있으면 나한테 팔래?”

“팔진 않아요, 대신 조금 남았을 테니 이따 가실 때 드릴게요.”

“고맙다, 그런데 요즘은 시골 사람들이 이렇게 잘 먹고 사는 거야?”

“아니요, 우리 집이 좀 특별하죠. 제가 퇴원한 뒤론 할머니가 먹는거엔 돈을 아끼지 않으세요.”

“그렇구나...세린이는 참 좋겠다. 그런 할머니가 계셔서...그런데 넌 그렇게 먹는데도 어쩜 살이 안 찌니?”

“헤헷, 저도 예전엔 살이 좀 찐 편이었는데 요즘엔 운동을 좀 열심히 했더니 살이 안 찌네요.”

“운동? 축구?”

“아니요, 우리 학교엔 축구부가 없어요. 그래서 요즘 마라톤을 준비 중이에요.”

“마라톤? 그건 고등학생이 하기엔 무리 아니니? 뼈가 완전히 굳기 전에 마라톤 완주 같은 무리한 운동을 하면 연골이 마모되어 다치거나 허리를 다칠 수도 있는 걸로 아는데?”

“괜찮을 거예요, 형. 난 공부로 대학 가긴 힘들어서 마라톤으로 갈 생각이에요.”

“너 아까 보니까 축구로도 대학은 충분히 갈 수 있을 거 같은데...축구는 언제까지 한 거야?”

“중학교 2학년이요, 그때까진 춘천에 살았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여기로 왔어요. 그 후론 축구는 학교 친구들하고 빵 내기 같은 거나 했죠.”

“흠, 니가 그래서 경력이 없어서 대학 가기 위해서 선택한 게 마라톤이다? 그럼 내가 아는 감독님께 추천해줄까? 형이 추천하면 웬만한 대학은 갈 수 있을 텐데...”

“아니요, 누구한테 신세 지는 것도 싫고 남의 힘으로 들어가는 건 더 싫어요.”

“내가 추천을 해도 니가 테스트는 받아야 할 거야,, 그러니 엄밀히 말하면 네가 테스트를 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거지. 아니면 바로 프로입단테스트를 받게 해줄 수도 있고.”

“그래, 오빠 말대로 테스트 기회만 주어지는 건데 왜 싫다고 하는 거야? 오빠가 원래 남 칭찬 잘 안 하고 그런 추천은 더욱 안 할 사람이야, 그건 니가 실력이 좋아 보이니까 기회를 주려고 하는 거지. 아까 게임도 니가 이겼잖아?”

“아, 아니..그건 정식 게임이 아니잖아. 내가 잠시 방심한 거뿐이라고.”

“맞아요, 누나. 내가 어떻게 정식으로 형을 이길 수 있겠어요. 그리고 말씀은 고맙지만 난 내 힘으로 이루고 싶어요.”

“...흠, 정 니가 그렇다면 할 수 없지. 하지만 니가 축구를 하려면 마라톤은 한 번으로 끝내야 할 거다. 축구선수와 마라톤 선수가 쓰는 근육은 전혀 반대거든.”

“그 정도는 저도 알아요. 마라톤은 주로 지근이 발달을 하고 축구 같은 순발력과 폭발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운동은 속근을 더 많이 쓰죠. 하지만 전 둘 다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학만 가면 마라톤은 일 년에 한 번 정도만 나갈 거예요.”

“야, 너도 고집이 대단하구나....그리고 너 말하는 거 보면 머리도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왜 그 머리로 공부를 안 하고 사서 고생이니?”

“그냥 운동이 더 좋아요....예전에 어릴 때 내가 축구 같은 거 하면 엄마 아빠가 응원 와주고 그랬거든요. 그럼 더 열심히 뛰어다녔죠.”

“...그럼 엄마 아빠는?”

“......아빠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엄마는....10살 때 돌아가셨어요.”

세린이 엄마 아빠 얘기가 나오자 시무룩해져서 고개를 떨구고 말을 흐렸다. 잠시 세린을 바라보던 선영이 눈에 눈물이 글썽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엄마 아빠가 응원해주던 생각 때문에.....운동을 하는 거야?..흑흑...너무 슬프다.”

세린의 얘기를 듣던 선영이 눈물을 흘리자 당황한 세린이 급하게 손을 내저었다.

“그런 거 아니에요, 누나...울지 마세요.”

“흑..아니긴 뭐가 아니니? 어쨌든 누나가 응원할 테니까 열심히 해.”

선영이 눈물을 훔치며 갑자기 세린을 포옹하듯 안아줬다. 코끝에 풍기는 선영의 몸에서 나는 냄새와 은은히 풍기는 향수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 세린이 붉어진 얼굴로 당황해서 선영을 조심스럽게 밀어냈다.

“어? 너 얼굴 빨개졌는데? 누나가 안아줘서 흥분했어? 호호호...”

“애 데리고 뭐하는 거니?”

영민이 얼굴이 뻘게져서 화난 음성으로 말하자 선영이 더욱 소리 높여 웃었다.

“오빠, 지금 질투하는 거야? 깔깔깔...”

언제 울었느냐는 듯 시원하게 웃는 그녀의 웃음소리에 얼굴이 벌게진 두 남자가 서로 다른 심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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