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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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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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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87,889

작성
14.10.31 21:50
조회
26,504
추천
688
글자
10쪽

그의 마라톤 4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세린의 보폭이 넓어지면서 발이 힘차게 차도를 차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선도차량이 갑자기 속력을 높이는 세린의 모습에 당황한 듯 같이 속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제 5km 지점을 통과했는데요, 등번호 589번 선수가 치고 나오면서 선두를 따돌리고 앞서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하하하, 저 선수가 페이스메이커도 아니고....가끔 무명 선수나 아마추어 동호회 선수들이 참가하면 이런 일이 가끔 벌어집니다. 자신의 실력과 상관없이 카메라를 한번 받아보고 싶다거나, 아니면 한 번이라도 선두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선수라기보다는 동호회 정도의 취미로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 중에 저런 사람이 나오는데 저런 행동은 지양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황조영 해설자께서는 저 선수가 카메라 앞에 서보고 싶어서 저런 무리한 역주를 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이 대회는 명실공히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선수들까지 참가하는 국제대회인데 다른 선수들을 방해하는 저런 행동은 하면 안 되죠.”

“맞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기록에까지 영향을 주는 행동은 하면 안 되죠.”

“ 등 뒤에 진부고등학교라고 쓰여 있는 걸 보면 고등학교 선수가 경험 삼아 나온 모양인데 어린 선수라면 더욱 저런 행동은 하면 안 됩니다. 저 페이스면 얼마 못 가 곧 지치게 되고 완주도 못 하고 탈락하게 될 겁니다.”

“네, 그건 그렇고 오늘 출전한 선수 중에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이 춘천마라톤대회를 빛내기 위해 초청된 걸로 아는데요. 그 선수들에 대해서 말씀 좀 해주시죠.”

“네, 이 대회에는 해마다 20여 명 정도의 세계적 수준의 외국 선수들이 초청받아 참가하고 있는데요, 그중에 케냐 출신의 선수인 오바마 쿠갓 선수를 비롯한 세 명의 기록이 2시간 6분대고요, 2시간 7분대 선수가 다섯 명, 그 외에 2시간 10분 이내의 선수들이 10여 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상위 5명이 케냐 출신이고 나머지가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들입니다.”

“네, 상위 5명이 케냐 출신이라는 게 이채롭군요, 역시 마라톤은 케냐가 잡고 있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마라톤은 현재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양대산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중에서도 케냐선수들이 압도적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조사결과를 하나 말씀드리면 케냐의 칼렌진 부족은 100만 명에 80명, 다른 나라는 2,000만명 중에 1명꼴로 세계적인 마라토너가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대단한 일이군요.”

“그렇습니다, 현재 세계 100대 마라토너 중에 80%가 케냐 출신일 정도입니다.”

“그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역시 유전적인 요소일까요?”

“그게 참 재미있는 사실인데요. 해발 2,000m 고지대에 사는 칼렌진 부족의 결혼 풍습이 신랑이 지참금으로 소를 최소한 두세 마리는 가져가야 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까 이들이 그 소들을 훔치기 시작하고 잡히지 않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거지요.”

“지참금으로 소를 훔치기 위해 달렸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죠, 인근의 마사이 부족이나 뭐 이런 다른 부족들 소를 훔치다 걸려서 잡히면 바로 죽음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죽자사자 뛰어야 하는 거죠.”

“하하하, 정말 재미있는 말씀이군요.”

“농담만은 아닙니다. 육상의 시초가 모두 사냥에서 나온 건 아시죠? 육상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스포츠에는 원시 사냥의 흔적이 녹아있는데요, 네안데르탈인은 하루에 40km 이상을 사냥감을 좇아 달렸다고 합니다. 산소 섭취량은 현대인보다 50%가 높았고 뼈는 20%가 더 단단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먹고살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럼 현대인은 사냥의 필요성이 없어지면서 신체능력이 퇴보했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잠깐만요, 5k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던 589번 선수가 지금 막 10km 지점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생각보다는 꽤 오래가네요.”

“하하, 그렇습니다. 10km면 이곳 선두그룹보다 1km 이상을 앞서 가는 건데요. 아마 그 속도로 계속 달릴 수만 있다면 세계 신기록도 나올 겁니다. 하하하..”

“하하, 그렇다면 그 선수가 끝까지 지금 속도로 달리길 빌어야겠군요.”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는 다른 겁니다. 그 학생도 물론 끝까지 그렇게 달리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만, 터무니없는 생각이지요. 마라톤을 그렇게 얕보면 큰코다칩니다.”

“네, 그렇긴 하지만 만에 하나 끝까지 달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마라톤은 객기로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닙니다. 수많은 훈련을 통해 조금씩 기록을 단축 시켜나가는 운동이죠. 저 학생의 경우처럼 저렇게 무리한 주행을 하게 되면 20km도 못 가 탈락하게 될 겁니다. 아마추어 선수라고 해도 작전을 잘 짜고 1km의 랩타임을 정해서 거기에 맞추어 달려야지 조금만 무리해서 달려도 후반엔 그 충격이 배로 돌아오기 때문에 오히려 기록이 거꾸로 퇴보하는 겁니다. 절대 저렇게 무리한 달리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

“하하, 해설자 말씀처럼 철없는 달리기 선수로군요, 그나저나 고등학생이 학교 이름까지 걸고 나와서 저런 행동을 하면 안 되겠죠?”

캐스터 이병주가 해설자의 말에 맞장구를 칠 때 이어폰을 통해서 피디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젠장, 이봐요 이병주캐스터!, 선두 고등학생 그만 까대! 개가 지금 10,000m 신기록을 세웠다고!! 자막 넣을 테니까 알아서 해!”

이어폰에서 들리는 고함 소리에 놀란 캐스터가 화면을 바라보았다. 해설하던 황조영도 들었는지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었다.

-10,000m 비공인 한국 신기록 달성!!

중계화면에 뜨는 자막을 본 캐스터와 해설자의 얼굴이 당황으로 벌게졌다.

“네....지금 공인된 신기록은 아니지만, 선두를 달리는 진부고등학교 선수가 10,000m 신기록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그야말로 마라톤 경기 중에 전무후무한 일이 생겼습니다. 황조영 해설자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네, 정말 당황스럽네요, 마라톤 경기에서 이런 기록이 생겼다는 건 국가적인 경사입니다만, 이 경기가 마라톤 경기이기 때문에 공인될 수는 없고요. 앞으로 정식 10,000m 경기에 출전시켜서 뛰게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기세가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네, 아무래도 끝까지 뛰는 걸 바라는 건 무리겠지요? 아, 지금 선두그룹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요, 앞서 가는 589번 선수의 기록이 그들을 자극한 것 같은 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 아무리 어린 선수가 뛰는 것이긴 해도 선두그룹과 거리차이가 꽤 나는데다가 앞선 선수가 속도를 줄이지 않으니까 선두그룹이 자극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일종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어느 정도 한다고 봐야겠지요.”

“원래 페이스메이커는 따로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만. 어쨌든 선수들이 오버페이스에 말려들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589번 선수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어느 정도 하지만 너무 빨리 뛰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무리하면 오버페이스가 돼서 오히려 기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절대 자신의 계획 이상으로 무리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말 나온 김에 페이스메이커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죠.”

“알다시피 페이스 메이커는 선수들의 기록향상을 위해서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일정구간까지 속도를 올리는 역할을 하는 거죠. 예를 들어 2시간 10분을 뛰는 선수의 기록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일정 구간까지 2시간 5분의 기록으로 달리면서 선수를 이끌어준다든가 하는 역할을 하는 게 페이스메이커입니다. 그런데 캐스터님은 혹시 최초의 페이스메이커가 누군지 아십니까?”

“최초의 페이스메이커라...저는 모르겠는데, 누구죠?”

“1마일을 최초로 5분 벽을 깬 사람이 1804년 당시 스코틀랜드 지주였던 로버트 바클리 캪틴이란 사람인데요, 그 후 1825년 제임스 매트카프라는 사람이 무려 20초를 단축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자신의 사냥개를 따라 달린 겁니다. 사냥개를 따라잡으려고 달리다 보니까 20초를 단축한 세계신기록을 세운거죠. 그게 페이스메이커의 시초입니다.”

“하하하, 그럼 사냥개가 최초의 페이스메이커란 말이죠, 정말 재미있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만약 끝까지 이 기록으로 뛴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거야 당연히....세계 기록 아니겠습니까?”

“아...그렇군요, 참고로 10km 세계 기록은 어떻게 될까요?”

기록을 살펴보던 이병주가 놀란 소리를 냈다.

“ 10km 세계 기록이 26분 44초 레오날드 패트릭 커먼 선수가 세웠고요...하프 마라톤 신기록은 이봉주선수가 세운 1시간 1분 04초입니다. 세계기록은 58분 23초구요. 이대로라면 하프마라톤 기록을 세울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 글쎄요...저도 그러길 바랍니다만...”

황조영이 말을 얼버무릴 때 다시 자막이 떠올랐다.

12km 32분 50초











다음 편을 원하시면 선작,추천을 눌러 주세요~~~^^


작가의말

충암벽산님 추천에 감동해 한 편 올립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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