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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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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연재수 :
1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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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7,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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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07
글자수 :
987,889

작성
14.10.31 06:00
조회
26,849
추천
698
글자
8쪽

그의 마라톤 3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오빠! 선영이 누나가 누구야?”

“뭐?”

출발장소로 이동하느라 짐을 맡겨놓은 세린이 세라가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묻는 말에 당황해 얼른 휴대폰을 빼앗아 들었다.

“오빠, 벌써 여자를 사귀는 거야? 그것도 연상의 여자를?”

세라가 도끼눈을 하고 째려보며 묻자 세린이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졌다.

“응? 우리 조카가 벌써 여자친구가 있는 거냐?”

세라의 말에 삼촌까지 나서서 궁금하다는 듯 바라보자 세린이 더 당황했다.

“그, 그런 거 아니에요, 삼촌은...”

휴대폰을 들고 돌아서 급하게 걸으며 화면을 확인하자 선영에게서 온 톡톡 메시지가 있었다.

-파이팅! 힘내서 잘 뛰어, 1등 하면 누나가 뽀뽀 쏜다!!!

선영의 메시지를 확인한 세린이 황급히 메시지를 삭제했다.

‘뭐야? 이 누나는...1등하면 뽀뽀를 쏜다고?.....정말일까?’

마라톤을 뛰기도 전에 세린의 가슴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세린의 가슴이 두근두근 뛰며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주최 측에서 초청한 세계적인 마라토너들과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준환 덕분에 그들의 바로 뒤에 자리한 세린을 보고 참가한 선수들이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세린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선인님, 제가 오늘 할머니를 실망 시켜드리지 않게 뛸 수 있는 힘을 주세요. 간절히 바라옵니다.’

세린의 기도에 응답하듯 온몸에 새롭게 기운이 생기는 느낌에 세린이 몸을 잘게 떨었다.

‘오늘은 내 꿈에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죽어도 길 위에서 죽을 것이다.’

세린이 마음을 다잡으며 출발 준비를 마쳤을 때 진행위원의 말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울려 퍼졌다.

“출발 준비하세요.”

선수들이 자세를 취하고 긴장한 빛이 눈에 감돌고 출발 신호가 떨어졌다.

-탕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와 함께 선수들이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드디어 출발했습니다! 제69회 춘천국제마라톤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네, 오늘 선수들이 모두 사고 없이 완주를 하길 바라고 좋은 기록들을 내길 바랍니다.”

“네, 말씀처럼 대회신기록이라도 작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한국 신기록은 어떻게 됩니까?”

“네, 한국신기록은 2000년 도쿄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이봉주 선수가 수립한 2시간 7분 20초입니다. 세계 신기록은 케냐의 데니스 키메토 선수가 2014년 베를린 마라톤대회에서 세운 2시간 2분 57초입니다.”

“네, 우리나라 기록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군요, 언제쯤 우리도 그런 기록을 세우는 선수가 나타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마라톤 기록이 거꾸로 가는 추셉니다. 손기정 선수를 필두로 서윤복, 김완기, 이봉주, 황영조 선수 등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이 많이 나왔었습니다만 지금은 뚜렷이 내세울 만한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 마라톤의 기록이 1990년대 김완기, 황영조, 이봉주 선수 이후로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긋고 있습니다. 2000년 도쿄 국제 마라톤에서 이봉주 선수가 2시간 7분 20초를 기록하며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이후로 그 뒤를 잇는 뚜렷한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안타까운 것은 예전보다 선수들의 신체 조건이나 운동 시스템은 좋아졌지만, 기록은 거꾸로 점차 퇴보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이유로는 먼저 우수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마라톤뿐만이 아니라 육상 전 종목에 걸쳐있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육상이 인기가 없어서 선수수급이 안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열리는 생활체육 마라톤 대회가 450개 정도 되고 동호회만 4,000개가 넘는다고 알려졌습니다만, 실제 엘리트 선수들은 선수층이 극히 얇습니다. 그 이유가 국가적인 지원이 부족하고 선수 생활 뒤의 미래진로가 마땅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마추어 동호회는 많은데 정작 직업인으로서의 마라토너들의 자리가 없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육상도 야구나 축구처럼 프로로서의 길이 열리고 진로가 확실하게 되면 우리나라도 프로런너들이 많이 생길 것이고 그러면 마라톤의 기록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선수도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입니다, 그리고 오늘 춘천마라톤의 코스 공략법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죠.”

“네, 이 코스는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많은 코스입니다. 그래서 오르막을 달릴 때와 내리막을 달릴 때 작전을 잘짜야합니다. 당연히 업힐 구간이 다운힐 구간보다 기록이 느린데요, 이것은 다운힐 구간에서 만회하면 되는데 이때 아마추어 선수들이 실수하기 쉽습니다. 다운힐구간은 빨리 달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업힐 구간보다 속도가 나게 됩니다. 이때 무리하지 말고 업힐 구간에서 받은 피로를 풀어가면서 달리는 게 중요합니다. 괜히 내리막에 기록을 단축하겠다고 힘주어 달리면 다음 업힐 구간에서는 배의 데미지가 쌓여서 오히려 평소보다 못한 기록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르막에서 떨어진 기록을 만회한다고 내리막에서 무리하면 안 되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내리막에선 오르막 때 손해 본 체력을 보충한다는 생각으로만 뛰어도 충분합니다.”

“그렇군요, 물론 이건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나 해당하겠죠? 프로 선수들이야 그 정도는 당연한 상식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프로 선수들이야 코치나 감독이 작전을 짜서 훈련을 하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저지르는 일은 극히 드물겠지요.”

“그럼 기록을 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그날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자기가 목표한 기록을 내기 위해 시계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춘천마라톤코스는 1km마다 거리표시 팻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2시간 10분이 목표라면 1km를 3분 05초 정도에 맞춰 뛰어야 합니다. 코스를 초 중 후반으로 나누어 랩타임을 정하고 거기에 맞추어 뛰는 게 중요합니다. 초반에 컨디션이 좋다고 계획보다 무리해서 오버페이스로 가게 되면 반드시 후반에 더 큰 데미지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랩타임을 준수하는 게 중요한거죠.”


‘왜 이렇게 천천히 달리는 거지? 서로 눈치를 보는 건가?’

선두를 달리는 그룹 뒤를 따라 뛰던 세린의 머리에 드는 의문이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는 선수들의 속도가 빠른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라는 외국 선수들의 속도도 그가 훈련할 때 뛰던 속도에 비하면 너무 느린듯한 느낌까지 들고 있었다.

‘계속 이렇게 뛰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나 혼자라도 앞서서 뛰어야 하는 거야?’

어느새 외국인 초청 선수들의 뒤를 바짝 쫓아 달리던 그가 길옆에 세워져 있는 거리표지판을 바라보니 4km가 지나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벌써 선두와 2위 그룹이 나뉘어 뛰고 있는 형국이었다.

‘어차피 혼자 뛰는 게 마라톤 아닌가? 내가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볼 필요는 없는 거지...나는 나의 마라톤을 하면 되는 거야.’

뛰는 속도에 대해 고민하다가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만의 느낌대로 뛰기로 마음먹은 세린의 주폭이 넓어지면서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가 하나씩 제치고 앞으로 나서기 시작하자 외국 선수들이 쳐다보고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그가 보기에 그의 달리기를 비웃는듯한 느낌이었다.

“나 먼저 갈게, 천천히 오세요~”

여유 있게 한마디 던져준 세린이 앞으로 박차고 나가 선두를 제치고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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