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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뒤바뀐 운명’ 이대형-이용규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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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팀을 옮긴 이대형(왼쪽)과 이용규가 다시 한 번 출발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 KIA 타이거즈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슈퍼소닉’ 이대형(31)과 한화 이글스 ‘골든보이’ 이용규(29)의 엇갈린 운명이 다시금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LG트윈스 새내기 시절 둘은 오태근과 함께 차세대 1번 타자 후보로 각광받았다. 빠른 발을 갖춘 왼손타자(오태근 왼손 위주 스위치히터)였던 이들은 될듯 될듯 하면서 누구 하나 앞으로 치고나가지 못했지만, LG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다른 팀들도 이들 3인방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이종범 노쇠화로 차세대 1번 타자가 급했던 KIA는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면서 결국 이용규를 품었다.

물론 이적 초기의 이용규는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 이용규는 3인방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어린 나이와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왜소한 체격이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더구나 기동력에서 3인중 가장 뒤졌다. 물론 이용규가 느리다기보다는 오태근-이대형이 너무 빨랐다고 하는 게 맞다. 오태근은 100m를 10초 후반, 이대형은 11초 플랫에 끊을 만큼 괴물 같은 주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 대로 이후 이들의 행보는 크게 엇갈렸다. 이용규는 트레이드의 설움을 토해내기라도 하듯 특유의 근성을 바탕으로 공수주에서 맹활약을 나타냈다. 밀어치기를 특화시켜 안타제조기로 거듭났고, 후에는 당겨 치는 기술까지 갖췄다.

선구안의 약점은 ‘용규놀이’로 불리는 커트 기술로 상쇄시킨 지 오래다. 최다안타(2006년) 득점(2012년) 도루(2012년) 타이틀 획득은 물론 골든글러브도 3회(2006년, 2011년, 2012년)나 거머쥐었다.

그러는 사이 오태근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사라졌고, 이대형 역시 어느 정도의 활약은 보였지만 국가대표 1번 타자 이용규의 위상에는 한참 모자랐다. KIA 이적이 이용규에게는 인생역전의 계기가 된 셈이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이용규-이대형의 경쟁이 다시금 시작된다. 서로가 새로운 야구행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용규는 FA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으며, 이용규가 빠진 자리에는 대신 이대형이 들어왔다.

한화와 KIA가 양 선수에게 거는 기대는 무척 크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들여 데려왔기 때문에 이용규-이대형은 적잖은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용규는 한화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32억 원, 연봉 7억 원, 옵션 7억 원 등 총액 67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강민호(롯데)-정근우에 이은 역대 FA 3번째 고액 계약으로 “지나치게 높은 액수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가 터져 나올 정도다.

이대형 역시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10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2억 원 등 총 24억 원에 계약했다. 기대 이상의 금액이다. 이용규가 빠진 KIA로선 공격도 공격이지만 중견수 수비에서 그가 절실했다.

때문에 평균치 이하의 성적을 낼 경우 새로운 소속팀 팬들로부터 비난에 시달릴 수 있다. 거액을 투자한 만큼 당연한 활약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다. 이용규가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벌써부터 팀에 조기 합류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깔려있다.

이용규가 KIA로 올 당시 이대형-오태근을 훨씬 능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때문에 이용규-이대형 중 누가 더 나은 활약을 보일지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이용규의 압도적 우위지만, 이대형이 타격에 눈을 뜨며 새로운 리그 간판 1번 타자로 급부상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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