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윈드윙 님의 서재입니다.

전체 글


[격투기 쓴것] '쿵푸 달인' 쿵리, 동양인 천적 실바 노린다

 쿵리(스트라이크포스).jpg
 베트남계 산타 파이터 쿵 리
ⓒ 스트라이크포스


베트남계 산타 파이터 쿵 리(41·미국)가 '도끼살인마' 반더레이 실바(38·브라질)에게 복수를 노리고 있다. 그는 자신의 UFC 데뷔전이기도 했던 UFC 139 'Shogun vs. Henderson' 대회에서 실바에게 2라운드 TKO 패배를 당한 바있다. 다양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경기를 잘 풀어 나갔지만 2라운드에 접어들어 실바의 폭풍같은 인파이팅에 무너지고 말았다.

쿵 리는 각종 매체를 통해 실바와 2차전을 하고싶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당장 붙을 일은 없어 보이지만 실바와 차엘 소넨의 경기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자신이 대타로라도 들어가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현재 소넨은 TRT(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 요법 사용 중지의 후폭풍을 심하게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NSAC(미국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와 UFC 주최측에서 모두 TRT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 TRT요법을 써오던 소넨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소넨의 모든 경기력이 TRT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늘상 써오던 요법을 갑자기 중단하게 된 위기(?)에 처했는지라 실바전을 앞두고 베스트 컨디션으로 임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최악의 경우 소넨이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쿵 리 역시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의사표현을 한 것이다.

2006년 늦은 나이에 MMA 세계에 뛰어들었던 쿵 리는 원래 현대식 쿵푸인 '산타(散打)'를 바탕으로 입식 격투 무대에서 활약하던 선수였다.

그럼에도 쿵 리의 종합무대 성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스트라이크포스(Strikeforce)' 데뷔전에서 마이크 알트먼을 화끈한 펀치 공격으로 잠재우며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른 그는 이후 6연승 행진을 달리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스캇 스미스에게 충격의 KO패를 당하며 연승행진이 끊어졌지만 곧바로 리벤지(복수)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쿵 리는 많지 않은 전적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마니아 팬들을 확보한 인기 파이터다. 종합무대에서 소외될 수 있는 다양한 쿵푸기술을 MMA전장에서 선보였기 때문. 가라데 파이터 료토 마치다와 더불어 동양 무술을 주력 베이스로 하고 있는 흔치 않은 선수 중 하나다.

쿵푸의 고수답게 쿵 리의 공격 기술은 매우 다채롭고 화려하다. 기본적인 로우킥-하이킥 등은 물론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지 않는 옆차기-돌려차기 등 그야말로 다양한 종류의 킥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특히 안면-복부를 가리지 않고 시시때때로 들어가는 다양한 궤적의 뒤돌려 차기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쿵 리는 입식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콤비네이션도 종합무대에서 과감하게 쓰고 있다. 미들킥-하이킥 등을 연타로 내뻗는 모습은 흡사 태권도 선수를 연상시키며 거기에 한술 더 떠 펀치 공격까지 연결시킬 때도 잦아 방어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킥의 종류가 많은 만큼 몸통을 치는 척하면서 안면을 가격하고, 뒤로 물러서는 듯하다 갑자기 달려들어 돌려차기를 구사하는 등 속임수 동작도 변화무쌍하다.

물론 이렇게 킥을 과감하게 구사하다가는 태클이 좋은 그래플러들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종합 무대에서 뛰는 상당수 타격가들 중에는 그라운드가 부담스러워 자신의 타격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쿵 리는 다르다. 전문 그래플러들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는 학창 시절부터 레슬링도 수련했다. 주 레슬링 챔피언과 올 아메리칸에 선정됐던 경력도 갖고 있다. 때문에 테이크다운 방어도 나쁘지 않고 상황에 따라 과감하게 상대를 눕히고 포지션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발차기를 과감하게 구사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신의 레슬링을 어느 정도 믿고 있는 바탕도 깔려있다고 할 수 있다.

쿵 리가 리벤지를 노리고 있는 실바는 "동양인을 주식으로 삼는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동양권 선수들에게 악명이 높다. 무시무시한 핸드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양손 훅과 한 번 걸리면 끝장을 보고 마는 집요한 니킥 앞에 수많은 강자들은 나가 떨어졌다.

프라이드 시절 당시 실바는 서양권 강자들과 붙을 기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동양인 파이터를 지목 혹은 대전 분위기를 몰아가는 영리한 행보를 보이며 많은 승수를 챙기기도 했다.

때문에 동양선수의 손에 실바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팬들도 많다. 그나마 오카미 유신, 추성훈 등이 기대를 걸어볼 만한 선수들이었지만 체급내 활약시기나 여러 가지 돌발변수 등이 발생하며 매치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쿵 리와의 1차전 당시 실바를 좋아하던 상당수 프라이드 올드팬들마저 쿵 리를 응원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과연 쿵 리와 실바의 2차전이 이뤄져 도끼살인마 상대 동양인파이터 첫승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267 격투기 쓴것 | ‘화끈’ 김동현의 매력적인 새 파훼법 14-03-22
266 여고생 파이터 | 강화님이 그려주신 '여고생 파이터' (2) *6 14-03-22
265 스포츠 쓴것 | ‘뒤바뀐 운명’ 이대형-이용규 2라운드 *2 14-03-19
264 격투기 쓴것 | '무너진 킬러' 콘딧, 재기의 날개짓 펼칠까 14-03-17
263 격투기 쓴것 | '수면제 없다’ 돌주먹들의 살벌·번쩍 전장 속으로 14-03-16
» 격투기 쓴것 | '쿵푸 달인' 쿵리, 동양인 천적 실바 노린다 14-03-13
261 여고생 파이터 | 강화님이 그려주신 '여고생 파이터' *2 14-03-13
260 스포츠 쓴것 | ‘어센시오 앞 심동섭’ KIA 불펜 잔혹사 끝낼까 14-03-10
259 격투기 쓴것 | 박찬호 길 가는 김동현, 김병현 닮은 정찬성 14-03-10
258 격투기 쓴것 | UFC 코리안 원투펀치, 닮은 듯 다른 '반전 계기' *2 14-03-09
257 격투기 쓴것 | ‘다시뛰는’ 실바…UFC판 조던 스토리 쓸까 *2 14-03-08
256 스포츠 쓴것 | KIA 기대 고조, 꽃 피고 나비 날아 필 받을까 14-03-08
255 격투기 쓴것 | 김동현 강렬한 진화…제2,제3 옵션 장착 14-03-04
254 격투기 쓴것 | '진화 못한 괴물' 최홍만 밥샙…모를 때가 더 강했다 14-03-04
253 격투기 쓴것 | '동화 없이 호러무비' 코미어, 존존스 대항마 급부상 14-03-03
252 격투기 쓴것 | ‘39전 34승’ 무사시…마공간 뚫고 타이틀 도전권? 14-03-01
251 격투기 쓴것 | '승승장구' 마치다... 미들급에서도 여전히 필승패턴! 14-02-22
250 스포츠 쓴것 | '윤대협' 김민구, 암초 딛고 신인왕 꿰찰까? 14-02-16
249 스포츠 쓴것 | 김민구 vs. 두경민... 이상민 대 양동근의 싸움? 14-02-10
248 격투기 쓴것 | '폭탄 펀치' 윤형빈…MMA 진정성 보여줬다 14-02-10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