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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동화 없이 호러무비' 코미어, 존존스 대항마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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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코미어가 패트릭 커밍스를 간단히 제압하고 라이트헤비급 판도를 흔들기 시작했다. (SPOTV 동영상 캡처)

 


'울버린' 다니엘 코미어(35·미국)는 여전히 강했다.

코미어는 23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UFC 170' 코메인이벤트 라이트헤비급 매치에서 패트릭 커밍스를 펀치에 의한 1라운드 TKO승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출신의 커밍스는 학창시절 뛰어난 레슬링 자질을 뽐낸 경력을 살려 뒤늦게 MMA 무대에 뛰어들었다. 4연승 행진을 달린 그는 4번 모두 1라운드에 끝내버리는 화끈한 내용으로 격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88cm의 좋은 신체조건에서 뿜는 펀치력과 초크기술이 일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너무 강했다. 코미어는 헤비급 무대에서 '워 마스터' 조쉬 바넷, ‘빅풋’ 안토니오 실바, ‘슈퍼뚱보’ 로이넬슨, ‘관절킬러’ 프랭크 미어 등 쟁쟁한 선수들을 때려눕힌 무시무시한 강자다. 신장은 180cm로 작은 편이지만 탄탄한 레슬링 베이스로 단련된 신체능력에 폭발적인 펀치파워를 바탕으로 걸리는 상대마다 모조리 무너뜨렸다.

커밍스전까지 13번 싸우는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던 화려한 전적이 이를 입증한다. 때문에 헤비급 시절 많은 팬들은 양대 산맥인 케인 벨라스케즈(32·멕시코)와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0·브라질)의 아성을 깰 복병으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코미어는 벨라스케즈와의 친분과 더불어 헤비급으로 뛰기엔 너무도 작은 체격을 감안해 라이트헤비급으로 체급을 내렸다. 데뷔전이었던 커밍스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이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게 됐다.

사실 커밍스 입장에서는 승산이 거의 없는 경기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코미어가 압도적인 것은 물론 경기를 불과 열흘 정도 앞두고 급하게 대체선수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당초 코미어는 전 챔피언 출신 ‘슈가’ 라샤드 에반스(35·미국)와 붙을 예정이었지만, 에반스가 다리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해 커밍스가 옥타곤에 오르게 됐다.

물론 커밍스에게도 이유는 있었다. 아직 팬들 뇌리에 각인되지 않은 입장에서 코미어와 같은 스타플레이어와 경기를 치른다는 자체가 '남는 장사'다. 패배한다 해도 크게 잃는 것도 없다. 하지만 커밍스가 꿈꾸던 동화는 결국 호러무비로 끝나고 말았다.

코미어가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토너먼트' 때부터다.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코미어는 당시 출전권조차 따내지 못했는데 셰인 델 로사리오(31·미국)가 부상으로 결장해 운 좋게 리저브 매치에 출전하게 된다.

이후 '스노우맨' 제프 몬슨(43·미국)을 판정으로 제압하고 주목을 받은 뒤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대회 주최 측과 갈등하는 틈을 타 빈자리를 꿰차고 들어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코미어는 실바-바넷 등을 차례로 격침시키며 토너먼트 챔피언에 등극한다.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8·러시아)를 필두로 알리스타 오브레임-조쉬 바넷 등이 주인공이 될 것 같았던 토너먼트의 주인공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코미어의 차지였다. 더불어 코미어의 인지도는 토너먼트 우승 이후 급격하게 올라갔다.

코미어는 신장은 작지만 헤비급에서도 통하던 파워와 레슬링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흑인 특유의 탄력을 바탕으로 스피드와 운동신경까지 우수하다. 커밍스전을 통해 라이트헤비급에서도 파이팅스타일이 여전함을 증명해 향후 체급판도에서 '폭풍의 눈'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극강의 챔피언으로 불리는 존 '본스' 존스(27·미국)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는 코미어의 향후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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