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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승승장구' 마치다... 미들급에서도 여전히 필승패턴!

 

마치다 500.jpg
 료토 마치다 피규어
ⓒ 김종수


'드래곤' 료토 마치다(36·브라질)의 상승세가 무섭다.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인 그의 안정된 경기력은 미들급으로 체급을 바꿔서도 여전하다. 외려 체급을 낮춘 만큼 스피드나 활동량에서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아레나 자라구아서 있었던 UFC FIGHT NIGHT36 'MACHIDA vs. MOUSASI' 대회는 마치다가 미들급에 제대로 뿌리내렸음을 완벽히 증명한 한판이었다. 이날 마치다와 자웅을 겨뤘던 상대는 '더 드림캐쳐'(The Dreamcatcher) 게가드 무사시(30·네덜란드), 뛰어난 타격과 서브미션 능력을 바탕으로 비 UFC권 강자로 꼽히던 복병이다.

무사시전은 마치다에게 위기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동안의 명성을 생각했을 때 마치다 쪽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른바 '상대성'이라는 부분에서 위험한 요소가 적지 않은지라 이 같은 점들이 지뢰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평가가 상당했다.

무사시는 압박형 그래플링은 약하지만 타격능력에서 굉장히 뛰어나다는 호평을 듣고 있던 선수다. 거기에 내구력까지 상당한지라, 마치다 특유의 거리싸움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무사시라는 선수가 정상권에 근접한 기량은 갖추지 못하고 있더라도 과거 '대장군' 마우리시오 쇼군(33·브라질)이 그랬던 것처럼 전진압박을 통해 특유의 패턴을 무력화시킬지도 모른다는 것. 마치다를 아끼는 팬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한 한판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치다는 백스탭-사이드스탭 등을 자유로이 구사하며 빠르고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특히 대부분의 상황에서 원거리를 유지하는지라 상대로 하여금 멀리서 달려들게 만든다. 타격은 물론 테이크다운 등도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진 상태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지라 마치다는 여유있는 방어가 가능해진다.

거기에 자신이 공격할 때는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기습적으로 들어가는지라 상대 입장에서는 공격은 물론 방어까지도 낯설고 벅찰 수 밖에 없다. 답답해진 상대가 무리해서 크게 공격을 휘두르게 되면 이를 지켜보고 있던 마치다는 짧고 정확한 정권으로 카운터를 걸어버린다.

상대선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마치다와의 간격을 좁히려한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불리한 것은 자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치다는 원거리에서 킥을 차주거나 갑작스럽게 파고들어 역공을 가하며 타이밍 자체를 사전에 끊어버린다. 이렇듯 마치다는 거리는 물론 리듬싸움에서도 대부분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이러한 마치다의 패턴에 끌려 다니지 않으려면 쇼군이 그랬던 것처럼 원거리에서 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한다. 거리가 어느 정도 잡혔다싶은 순간 마치다가 킥을 날리면 킥으로 맞대응하며 1차방어선을 무력화시켜 버리는 것. 거기에 다양한 페인트성 공격이 들어가면 마치다의 머릿속은 복잡해 질 수밖에 없다.

마치다의 필승패턴은 다소 낯선 것 같으면서도 어느 정도 자신만의 공식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상대가 페이스에 쭉 빨려 들어오면 가속도가 붙지만 예상치못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리듬이 다소 꼬이는 모습도 종종 노출했다. 쇼군은 이러한 마치다를 철저히 분석해서 승부를 완전히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어버리는데 성공했다. 마치다는 자신은 안맞고 상대를 때리는데 익숙한 선수다. 서로 치고받는 난타전이 되면 이미 그의 패턴은 깨진 것이나 다름없다.

무사시는 분명 타격은 좋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복싱은 훌륭했지만 킥 테크닉에서 마치다를 위협하지 못했다. 무사시는 계속적으로 들어가며 펀치를 휘둘러댔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마치다에게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 가는 촉매제 역할 밖에 못했다.

차라리 호전적으로 치고 들어갔으면 변수라도 기대해봤겠지만 마치 어설픈 좀비복싱처럼 전진스탭만 밟으며 따라가는 모양새로 일관했던지라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결국 마치다는 시간이 흐를수록 패턴의 다변화를 가속화시켰고 무사시는 허망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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