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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수면제 없다’ 돌주먹들의 살벌·번쩍 전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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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피에르에게 판정 논란 속에 아쉽게 졌던 헨드릭스(왼쪽)는 현재 웰터급 공식랭킹 1위다.

ⓒ 수퍼액션TV


‘빅 리그(BIG RIGG)’ 조니 헨드릭스(31·미국)와 ‘무법자’ 로비 라울러(32·미국)가 UFC 웰터급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정면충돌한다.

1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리는 UFC 171 ‘헨드릭스 vs 라울러’가 그 무대로 대표적인 하드펀처들 격돌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

현재 UFC 웰터급은 전 챔피언 ‘수면제’ 조르주 생 피에르(33·캐나다) 은퇴로 전국시대 형국이다. 생 피에르는 지나친 안전제일주의 경기 스타일로 화끈한 전장인 웰터급을 지루하게 만들었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지만, 어쨌든 높은 승률 속에 장기 집권한 ‘절대강자’다. 지난해 11월 마지막 경기에서 헨드릭스에 고전한 끝에 가까스로 승리한 뒤 옥타곤을 떠났다.

하지만 헨드릭스의 경기 내용이 무척 좋아 팬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판정시비가 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영리한 생 피에르가 시간을 두고 상황을 지켜본 다음 헨드릭스가 하향세에 접어들거나 확실한 파훼법이 나온다면 복귀를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생 피에르에게 아쉽게 졌던 헨드릭스는 현재 웰터급 공식 랭킹 1위다. 생 피에르와 일합을 겨루기 전 존 피치, 조쉬 코스첵, 마틴 캠프만, 카를로스 콘딧 등 쟁쟁한 파이터들을 연파하며 명성을 다져왔다.

헨드릭스의 최대 강점은 무시무시한 펀치다. 그의 돌주먹은 차원이 다른 파괴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치, 캠프만 등 맷집좋기로 유명한 상대들도 벼락같이 터지는 헨드릭스 펀치 앞에 무너졌다. 적중도도 매우 높다. 별다른 예비 동작 없이 순간적으로 안면에 들어간다. 펀치를 가하는 중에도 종종 속임수 동작으로 타이밍을 잡아 카운터로 응수하기 부담스럽다.

결국, 상대는 황급히 뒤로 물러나거나 어렵게 막아내더라도 중심을 잃기 일쑤다. 그렇게 되면 헨드릭스 입장에서는 펀치각 만들기가 더 쉬워진다. 어찌 보면 강력한 하드펀처의 특권이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헨드릭스와 맞붙을 라울러 역시 펀치로는 일가견이 있다. 돌주먹으로 유명한 그의 승리를 장식한 대부분의 하이라이트는 펀치에서 나왔다.

전진압박을 거듭하면서 상대를 무자비하게 두들겨 실신시키는가 하면, 다소 밀리는 듯한 흐름에서도 그림 같은 카운터를 꽂으며 회생한다. ‘타격짐승’ 멜빈 마누프(38·네덜란드)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다가 펀치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은 경기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현재의 상승세만 놓고 봤을 때, 헨드릭스 펀치 파워에 더 무게가 실리지만 라울러의 한 방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펀치 외에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헨드릭스가 우위다. 펀치대결에서 밀려도 레슬링이라는 또 다른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펀처로 강렬한 이미지를 심었지만 레슬러로서도 공수 양면에서 수준급 기량을 자랑한다. 헨드릭스가 초반부터 테이크다운에 성공한다면 라울러는 스탠딩-그라운드 이중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물론 라울러에게도 또 다른 옵션은 있다. 펀치 외에도 빰 클린치 이후 니킥연타 및 플라잉니킥, 하이킥 등 상대를 눕힐 또 다른 비기가 있다. 지나치게 라울러 펀치만 의식하다 킥 공격에 충격을 받고 나가떨어진 파이터들도 상당수다.

생 피에르가 없는 왕좌에 오를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독기 품은 두 돌주먹 대결을 주목할 만하다.

-문피아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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