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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윤대협' 김민구, 암초 딛고 신인왕 꿰찰까?

 

김민구 패스.jpg

ⓒ 전주 KCC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전주 KCC에 지명된 '데릭 민구' 김민구(23·191cm)는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평균 12.39득점, 4.7어시스트(전체 2위), 5리바운드, 2스틸(전체 1위)은 신인의 성적으로 믿기 힘들 정도다.

단순 기록만 놓고 봤을 때는 2012~2013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김선형(평균 12.1득점, 2.9리바운드, 4.9어시스트, 1.7스틸)의 성적을 능가한다. 온갖 대학무대는 물론 각종 국제대회 차출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적응시간 없이 뛰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놀랍기만 하다. 다음 시즌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한 이후의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김민구는 포지션 파괴자라는 점에서 이노우에 다케히코 원작 인기 일본농구만화 <슬램덩크(SLAM DUNK)> 인기 캐릭터 윤대협을 연상케 한다. 윤대협은 주인공 강백호가 소속된 북산과 같은 지역에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능남의 중심선수로 슛-돌파-패싱능력 등을 고루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평소에는 패스위주로 게임을 풀어가며 주포 역할을 황태산-변덕규 등에 맡기지만, 승부처에서는 직접 진두지휘하는 실질적 에이스다. 강백호는 물론 라이벌 서태웅까지 자신들이 뛰어넘어야 될 가장 큰 벽으로 인식하는 인물이기도하다.

김민구는 본래 대학무대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갖춘 2번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번 터지면 거침없이 쏟아지는 외곽슛은 물론 부드러운 스탭으로 성공시키는 돌파까지… 동학년 동포지션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때문에 프로무대에 입성할 당시 명가 KCC를 질투하는 안티 팬들로부터 '강페니' 강병현(29·193㎝)과의 포지션중첩이라는 이상한 논쟁까지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정작 KCC팬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강병현과 김민구는 똑같이 2번 포지션이기는 했지만 어지간한 무늬만 1번들보다 훨씬 시야가 넓고 패싱감각이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이기 때문이었다.

타팀 팬들 입장에서는 국내외 많은 지도자들로부터 대학민국 최고 2번으로 인정받는 강병현과 대학무대 최고 슈팅가드 김민구의 장신가드 조합이 두려웠던 것이다. 비록 강병현의 뜻하지 않은 부상과 골밑부실로 인해 기대만큼의 시너지는 발휘되지 않았지만 이들이 몸만 멀쩡하다면 향후 KCC는 가드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 분명하다.

김민구는 만화 속 윤대협이 그랬듯 자신이 많은 득점을 하지 않으면서도 팀 동료들을 살려줄 수 있는 선수다. 어시스트 상위 5걸 중 유일한 슈팅가드이며 리바운드 수치 또한 가드로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개수를 기록 중이다.

어찌보면 김민구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팀성적이 영향을 끼친다고는 하지만 외려 김민구는 제대로된 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현 KCC에서 외국인선수 타일러 윌커슨과 함께 팀을 이끌고 있는 유이한 존재다. 슈팅가드이면서도 주로 1번 포지션에서 팀 전체를 조율하고 주포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강병현이 부상으로 제대로 된 출장이 어려운 가운데 김민구마저 없었다면 KCC 앞선은 말 그대로 산산조각 났을 것이다. 김민구라는 대형가드가 있기에 상위팀과의 1-2번 대결에서도 맞상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신인왕 분위기는 김종규(LG) 몰아가기로 흐르고 있다. 김종규가 속해 있는 LG는 고의 패배 의혹까지 감수하면서 전력보강에 치중했고 결국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층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김시래, 박래훈, 박형철, 양우섭, 유병훈으로 이어지는 가드진에 문태종, 기승호, 김영환의 포워드진은 어지간한 팀 2개를 만들어도 충분할 정도로 선수가 차고 넘친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데이본 제퍼슨-크리스 메시라는 최고 조합이다. 겉으로 보이는 전력만 놓고 봤을 때는 우승 못하면 이상할 정도다.

물론 김종규는 이러한 LG에 화룡점정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종규가 없어도 LG는 엄청나게 강하지만 거기에 불을 붙여 더더욱 강하게 만들어준 선수다. 하지만 현재 LG의 중심은 에이스 문태종과 두외국인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당초 기대치만큼은 아니지만 김종규는 평균 10.16득점, 1.1어시스트, 5.7리바운드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처럼 압도적인 신인왕 페이스는 분명 아니다. 주요기록에서 김종규가 김민구에 앞서는 것은 리바운드 정도지만 빅맨과 가드라는 포지션 차이를 감안했을 때 겨우 0.7개가 차이날 뿐이다.

어시스트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으며 블록슛(0.7개)을 포함한다 해도 김민구에게는 스틸 1위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역대로 봐도 엇비슷한 조건이면 팀 성적이 좋은 선수에게 더 많은 표가 쏠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압도적 기록차이와 팀 사정에도 불구하고 김종규 신인왕 0순위 분위기는 여러모로 아쉽기만 하다. 올시즌 프로농구 신인왕의 영광은 누가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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