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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39전 34승’ 무사시…마공간 뚫고 타이틀 도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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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가드 무사시vs료토 마치다. ⓒ UFC

게가드 무사시(30·네덜란드)가 UFC 미들급 정상도전을 위한 중요한 일전에 나선다.

16일(한국시각)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아레나 자라구아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36 ‘MACHIDA vs. MOUSASI’ 대회가 그 무대로 상대는 상위권 강자 ‘드래곤’ 료토 마치다(36·브라질)다.

무사시는 비록 UFC에서 1전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마치다를 꺾을 경우 미들급 타이틀도전에 다가설 전망이다. 당장 챔피언에 도전하지 않는다 해도 한 번 정도의 승리만 추가하면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처럼 무사시가 높은 대접을 받고 있는 배경에는 비 UFC권에서의 화려한 전적까지 인정받고 있기 때문. 비록 UFC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지만 드림-스트라이크포스 등 타 단체에서 꾸준한 성적을 냈다.

무사시는 37전을 치르는 동안 겨우 3번 패했을 뿐이며 연패는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패배 이후 8연승-15연승-6연승(진행중)을 내달리며 더욱 강해지는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넉아웃승(53%)-서브미션승(32%) 등 경기 내용도 비교적 화끈했다. 앤더슨 실바의 낙마로 전국시대로 급변한 미들급 전장의 새로운 다크호스 중 한명으로 손색없는 전적이다.

하지만 무사시가 상대하게 될 마치다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 마치다는 자신의 거리에서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아 점수를 따는데 능하다. 그라운드에 대한 이해도도 뛰어나 웬만한 레슬러들의 테이크다운이나 클린치 싸움도 쉽게 봉쇄한다.

과거 낯설다 못해 신비롭다는 평가까지 받았던 그만의 독특한 테크닉들은 이제 많이 알려져 분석이 한창이지만 여전히 거리싸움능력 하나만큼은 대단하다. 마치다는 자신의 거리, 이른바 ‘마공간’에 상대를 가두어놓고 승부를 벌이는데 능하다. 웬만해서는 이 마공간 안에서 마치다를 당해내지 못한다.

마공간에 들어온 상대는 평소처럼 자신의 능력치를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상대가 낸 공격은 마공간 속 운무(雲霧)에 흡수되듯 빨려들어 가기 일쑤고, 반대로 마공간 속에서 튀어나오는 예측불허의 반격은 조금만 방심하면 치명타를 입기 십상이다.

하지만 마치다의 마공간도 완벽하지는 않다. 아직도 대부분의 파이터들은 마공간 속에 빠지기만 하면 허우적거리며 제 기량을 상실해버리지만 그 가운데서도 승리한 상대들은 존재했다. ‘대장군’ 마우리시오 쇼군(33·브라질)과 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본스' 존스(27·미국)가 대표적이다.

수많은 전장에서 경험을 쌓았던 노련한 장수인 쇼군은 날이 시퍼런 닛뽄도(日本刀)는 물론 묵중한 양손 철퇴와 쇠방망이를 사용해 마치다가 쳐놓은 마공간을 사정없이 두들겨 깨버렸다. 어설프게 들어가다 마공간에서 소멸해버린 다른 선수들과 달리 철갑무장 상태로 용맹하게 진격을 감행한 것.

존스는 마치다의 마공간보다 더 강력한 자신만의 블랙홀을 가지고 있다. 몇 차례 틈을 보였던 마공간과 달리 존스의 블랙홀은 단 한 번도 뚫리지 않았다. 그런 만큼 마치다 입장에서는 공간싸움을 할 경우 신체조건에서 압도적인 존스를 당해내기 어려웠다.

공간싸움에서 열세를 인정한 마치다로서는 스스로 블랙홀 속에 들어가 위험한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단단히 준비한 듯 마치다의 공격은 위협적이었지만 상대의 공간에서 지나치게 마력을 소비한 탓에 결국 에너지가 일찍 방전되며 패하고 말았다.

다소 투박하면서도 공격적인 파이팅스타일의 무사시 입장에서는 존스보다 쇼군이 펼쳤던 전략으로 마치다와 맞서는 것이 유리하다. 어렵기는 둘 다 마찬가지지만 존스의 패턴은 압도적 신체조건과 극강의 레슬링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마치다와의 그래플링 대결은 쉽지 않다. 마치다는 공격형 레슬링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디펜스 면에서는 매우 견고하다. 전문 레슬러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에 비춰봤을 때 무사시가 그래플링으로 공략할 상대는 아니다. 오히려 무리하게 테이크다운-클린치 싸움을 걸었다가 역공을 당할 위험이 크다.

단 쇼군이 그랬듯 타격에서 마치다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마공간 공략이 가능하다.

UFC에서 확실히 검증은 되지 않았지만 무사시는 그동안 타격대결에서 밀려본 적이 거의 없다. 이벤트성 매치였다고는 하지만 무사시(일본)-쿄타로 등 K-1의 입식 강자들을 때려눕힌 경력까지 있다. 킥싸움에서 마치다와 주고받을 정도의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복싱실력이 뛰어난 만큼 파고들어 근거리 펀치를 교환할 경우 마치다를 당혹스럽게 할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

과연 무사시는 난공불락으로 꼽히는 마치다의 마공간을 깨트릴 수 있을지, UFC정벌에 나선 신흥강자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UFC FIGHT NIGHT36 ‘MACHIDA vs. MOUSASI’ 대진표
- 16일 오후 12시 20분 수퍼액션 생중계

-메인카드-
료토 마치다 VS 게가드 무사시 (미들급매치)
호나우도 자카레 VS 프란시스 카몽 (미들급매치)
에릭 실바 VS 사토 타케노리 (웰터급매치)
비스카디 안드라데 VS 니콜라스 무소케 (웰터급매치)
찰스 올리베이라 VS 앤디 오글 (페더급매치)

-언더카드-
크리스티아노 마르셀로 VS 조 프락터 (라이트급매치)
호드리고 담 VS 이반 호르헤 (라이트급매치)
프란시스코 트리날도 VS 제시 론슨 (라이트급매치)
유리 알칸타라 VS 윌슨 레이스 (밴텀급매치)
필리페 아란테스 VS 막시코 블랑코 (페더급매치)
일데마르 알칸타라 VS 알버트 투메노프 (웰터급매치)
더글라스 실바 데 안드라데 VS 주바이르 투후고프 (페더급매치)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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