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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무사시 대권야망 '포스트 표도르'로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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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미들급에 합류한 무사시의 다음 상대는 ‘드래곤’ 료토 마치다(35·브라질)다. ⓒ UFC


'The Dreamcatcher' 게가드 무사시(29·네덜란드)는 한때 ‘포스트 표도르’로 불렸다.

무사시(일본)-쿄타로 등 K-1 강자들을 때려눕힐 정도의 가공할 타격에 서브미션 한 방을 무기로 비UFC권 무대에서 승승장구했다. 타격과 그라운드의 균형과 달리 레슬링이 약하다는 점도 표도르와 비슷했다.

실제로 무사시는 표도르를 여러 면에서 따라하려 노력했다. 현역 시절 표도르와 수시로 합동 훈련을 실시한 것을 비롯해 파이팅 스타일 등 캐릭터 부분에서도 표도르를 롤 모델로 삼았다. 표도르와 합동훈련을 실시하던 당시만 해도 무사시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매우 컸다. 2006년 8월부터 2010년 4월초까지 15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강자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면서 기록한 것이긴 하지만, 승리한 상대 중에는 데니스 강-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헤나토 ´바바루´ 소브랄 등 이름값 있던 강자들도 많아 무사시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높았다.

타격에 의한 넉아웃, 그라운드에서의 서브미션, 그래플링 압박 등 승리한 내용도 가지각색이라 더욱 완성도 높은 밸런스 파이터로 인정받았다. 때문에 차세대 MMA 라이트헤비급을 이끌 '쌍두마차'로 UFC 존 존스(챔피언 등극 전 유망주 시절)와 더불어 그를 꼽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무사시에 대한 평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4월 17일 있었던 ´스트라이크포스 네쉬빌´ 대회 때부터다. 이날 맞붙었던 선수는 무하메드 ´킹 모´ 라왈(32·미국). 무사시 승리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레슬링을 앞세운 라왈에게 그라운드 압박을 당하며 판정패했다.

라왈전 이후 무사시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급락했다. 현대 종합격투기에서 레슬링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UFC에 진출한다 해도 정상권 진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혹평이 일어났다. 즉, 무사시의 레슬링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물론 무사시는 이후에도 무패행진 중이지만 ‘포스트 표도르’라는 칭송은 쏙 들어갔다. 꾸준히 승수를 쌓고 있지만 레슬링 실력의 향상이 없는 것도 꾸준하다.

하지만 무사시는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간 끝에 커리어에서는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 UFC 다나 화이트 대표의 부름도 받아 미들급 데뷔전 역시 무난히 잘 치렀다. 1~2승만 더 추가한다면 대권 도전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UFC 미들급에 합류한 무사시의 다음 상대는 ‘드래곤’ 료토 마치다(35·브라질)다.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출신으로 강력한 미들급 대권주자다. 내년 2월 9일 브라질 산타카타리나서 열릴 'UFC FIGHT NIGHT 35'에서 붙는다. 이날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할 경우, 크리스 와이드먼(29·미국)-앤더슨 실바(38·브라질) 승자와 타이틀매치를 벌일 공산이 크다.

그러나 마치다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쇼토칸 가라데와 스모를 베이스로 하는 마치다는 자신의 거리에서 상대의 타이밍을 빼앗아 점수를 따는데 능하다. 그라운드에 대한 이해도도 뛰어나 웬만한 레슬러들의 테이크다운이나 클린치 싸움도 쉽게 봉쇄한다.

포인트 싸움으로는 당해내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돌진하다가는 간결한 가라데식 정권 카운터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라이트헤비급 시절에도 가장 까다로운 타입의 파이터 중 하나로 꼽혔다.

마치다를 맞아 무사시가 펼칠 수 있는 전법은 타격전이다. 마치다 역시 공격형 레슬링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강력한 디펜스와 무사시의 레슬링 기량으로 봤을 때 그래플링으로 공략할 상대는 아니다. 오히려 무리하게 테이크다운-클린치 싸움을 걸었다가 역공을 당할 수도 있다. 갑자기 레슬링이 비약적으로 커지지 않는 이상 마치다와의 그래플링 대결은 큰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무사시는 복싱이 뛰어나다. 단순히 잘하는 수준을 넘어 입식 강자들까지도 놀라게 할 정도의 실력이다. 하지만 마치다에게는 펀치보다는 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마치다는 원거리-근거리의 두 가지 패턴으로 상대를 공략한다. 원거리에서 킥을 치면서 꾸준하게 포인트를 쌓고 흐름을 바꾸는가 하면, 갑자기 파고들어 펀치 연타와 니킥을 구사하기 일쑤다. 상대 선수에게 반격을 허용할 중간거리는 내주지 않는다.

때문에 마치다를 힘들게 했던 선수들의 상당수는 킥에 능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쇼군이다. 킥으로 맞불작전을 놓아 타이밍을 끊어 마치다를 당황케 했다. 쇼군정도의 강력한 킥은 구사하지 못한다 해도 마치다의 리듬을 흐트러뜨릴 만큼의 킥 구사는 필수다. 무사시의 펀치 테크닉이 좋다 해도 근거리에서는 마치다가 클린치 싸움을 걸면 끝이다. 킥이 어느 정도 통해야 펀치도 같이 살 수 있다.

과연 무사시가 UFC에서도 연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난적을 만난 ‘포스트 표도르’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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