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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파이팅 뷰티 임수정 '혁명의 시작' 주인공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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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 엔터원

국내 격투 스포츠에서 임수정은 매우 낯익은 이름이다.

태권도 국가대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태권여제’ 임수정(은퇴)과 ‘여자 이만기’로 불리는 씨름의 임수정, 그리고 원조 미녀 여성격투가 임수정까지 곳곳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태권도와 씨름의 임수정은 최고 위치까지 올라간 인물들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태권도 임수정은 자타공인 최고의 태권도 선수로 활약했다. 2001년 부인중학교 3학년 때 최연소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이듬해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국내 여성 태권도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후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며 국내대회와 국제주니어선수권을 휩쓸었지만 부상과 그로인한 슬럼프로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강력한 투지로 재기를 다짐한 임수정은 2008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부활했고, 2009 코펜하겐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월드투어 등을 휩쓸며 태권도 인생의 2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한국 여자 태권도 선수로서는 두 번째로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유니버시아드대회-세계대학선수권대회’ 우승 등 퍼펙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최고 권위의 체육훈장 ‘청룡장’까지 수상했다.

태권도 임수정이 전설 속 역사의 주인공이었다면 씨름의 임수정은 자신만의 전설을 써가고 있다. 대학생 신분이었던 2000년대 중반 씨름계에 모습을 드러낸 임수정은 부산씨름왕대회, 대통령배대회 등 출전하는 경기마다 돌풍을 일으켰고 2009년 여자천하장사 대회가 생겨나기 무섭게 최강자로 우뚝 섰다. 초대 대회 타이틀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천하장사, 통합장사, 체급장사 등 가리지 않고 우승컵을 긁어모았다.

어릴 때부터 닦은 유도로 몸의 중심이 잘 잡혀 있고 힘이 좋은 데다 순발력까지 뛰어나다. 완력과 몸놀림을 두루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환상적인 중심이동을 바탕으로 삽시간에 상대선수를 눕히는 모습이 한국씨름의 전설 이만기의 젊은 시절과 닮았다 해서 ‘여자 이만기’로 불리고 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제6회 국민생활체육 전국여자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도 구례군청 반달곰 씨름단 소속 박원미를 2-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6대 천하장사에 오르는 등 건재를 과시 중이다.

이처럼 태권도-씨름에서 임수정이라는 이름이 떠오르고 있을 때 격투계에는 ‘파이팅 뷰티’ 임수정(29,삼산이글체)이 여성부 간판스타로 명성을 떨쳤다. 지금이야 로드FC 성장과 함께 ‘엄마 파이터’ 송효경, ‘미녀 파이터’ 송가연 등 다양한 스타급 파이터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임수정은 지지기반이 약하던 시절 외롭게 링을 지키던 여성격투계의 기둥 같은 존재다.

지금은 송가연의 별명으로 더 유명한 ‘미녀 파이터’도 본래는 임수정의 닉네임 중 하나였다. 임수정은 섹시한 외모와 여성스러운 성격으로 여성격투가는 우락부락하고 거칠다는 세간의 편견을 뒤집은 공헌자이기도 하다.

오는 12일 서울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서 열리는 '레볼루션2-혁명의 시작’을 통해 MMA 데뷔전을 치를 임수정은 본래 입식파이터다. 고등학교 3학년 다이어트 목적으로 친구와 함께 무에타이를 처음 접한 임수정은 이후 뛰어난 자질을 보이며 대한 무에타이 밴텀급 챔피언에 오르는 등 불모지였던 당시 여성 격투계의 개척자 역할을 한다.

물론 이전에도 여성 입식 타격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자신만의 캐릭터를 통해 제대로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K-1 맥스 코리아 2009'에서 당시 여고생이었던 레나(22·일본)와 벌였던 한판승부는 지금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인상적인 한판이었다. 임수정과 레나는 난타전 후 서로 뜨겁게 끌어안은 채 눈물을 쏟는 등 남성부와는 또 다른 색깔의 매력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이후 임수정은 2011년 7월 일본 민방 T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 남자 개그맨 3명과 불공정한 격투기 경기 끝에 전치 8주의 부상을 입는 사건으로 전 국민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각종 언론매체들이 지나치게 당시 사건을 과대포장 하는 등 본질을 벗어나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임수정과 격돌할 후진 레이카(38,일본)는 WIBA 페더급, IFBA 슈퍼라이트급, WIBA 라이트급 등 3체급 타이틀 석권에 빛나는 일본 여자복싱계의 영웅이다. 무에타이와 킥복싱 경력도 보유하는 등 임수정처럼 입식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때문에 둘의 대결은 종합이기는 하지만 타격위주의 승부를 예상한다.

주최 측 역시 그래플링 경험이 일천한 둘을 고려해 그라운드 '30초 제한' 특별 룰을 도입했다. 레퍼리 역시 클린치나 그라운드 등에서 루즈한 교착상태가 길어지면 신속하게 스탠딩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임수정은 입식에서 그랬듯 MMA에서도 ‘파이팅 뷰티’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을까. 대회 부제 ‘혁명의 시작’의 한축을 담당할 그녀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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