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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슬림해진 최홍만, 왕년 괴력 내뿜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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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의 체중은 한창 때에 비해 약 30kg 빠진 상태다. ⓒ 데일리안 DB

'레볼루션2-혁명의 시작’에 대한 격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12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무제한급에 출전할 명현만(29·TEAMWAKO)을 비롯해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김태헌(25·스타제국)의 프로 데뷔전, 국내 여성입식격투계 간판스타 ‘파이팅 뷰티’ 임수정(29·삼산이글체)의 MMA 데뷔 무대로 화제를 뿌리고 있다.

UFC 페더급 파이터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까지 나서 김태헌-임수정의 데뷔전을 돕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3) 출전이다. 오랜 시간 링을 떠나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팬들은 그를 기억한다.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신체조건(218cm·160kg)을 바탕으로 국내에 격투기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최홍만은 격투기 경력은 매우 짧았지만 거대한 몸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세계 정상급 강자들과의 승부가 가능했다. 힘은 물론 내구력도 좋았고 운동신경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 레미 본야스키의 채찍 같은 로우킥 세례를 경기 내내 견딘 것은 물론 근육질 흑인 괴수로 악명을 떨치던 전성기 밥 샙(196cm·170kg)과 난타전에서 승리하는 괴력을 뿜었다.

일본 스모판 괴물 출신인 아케보노(203cm·220kg)는 운동능력 자체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고, 세계 입식격투 사상 최강자로 꼽히는 세미 슐트(212cm)는 힘으로 밀어붙여 꺾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60억분의 1’로 꼽히던 종합격투계의 전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의 클린치에도 꿈쩍도 하지 않고 되치기로 깔아뭉개던 장면은 국내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기술보다는 신체적 능력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하늘이 준 선천적 괴력을 바탕으로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에게도 도발한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격투기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최홍만에게는 큰 관심을 나타냈다. 흥행은 말 할 필요도 없었다.

물론 현재 격투 팬들 사이에서 최홍만은 그다지 호감의 대상이 아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팬들이 원하던 ‘파이터 최홍만’의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팬들은 최홍만이 격투가로서 성실하게 롱런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최홍만은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격투가로서의 모습보다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삶에 더 관심을 기울였고, 이때를 기점으로 안티 팬이 급증했다.

험악한 외모와 달리 섬세한 최홍만은 아기자기한 아이돌 콘셉트로 자신을 포장했고, 귀여움을 어필하는 캐릭터를 과감하게(?) 선보이며 팬들을 충격에 빠뜨리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최홍만이 격투가로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면 팬심은 지금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말단 비대증과 뇌종양 수술의 여파가 컸다고는 하지만 체격조건에서 상대가 되지 않던 미노와 맨(175cm·89kg)에게 하체를 잡혀 삽시간에 패퇴한 장면은 곱지 않게 보던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고, 지금까지도 안티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최홍만은 여전한 흥행메이커다. 안티 팬이 들끓고 비난이 쏟아진다 해도 일단 경기만 벌이면 무조건적으로 관심이 쏟아진다. 평생 격투계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도 무관심 속에서 사라져가는 선수들이 대다수임을 감안했을 때, 행복한 조건을 타고났다고 할 수 있다. 안티팬 때문에 괴로움을 토로하지만, 여전히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노력에 따라 이미지 전환 가능성도 충분하다.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어렵다.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격투기에서 잘하면 된다. 물론 적지 않은 나이와 공백기를 감안했을 때 뼈를 깎는 노력은 필요조건이다.

최홍만의 복귀전 상대 카를로스 토요타(39·브라질)는 대단한 선수는 아니다. 체격조건도 한참 차이가 나거니와 나이도 많으며 미노와맨, 노지 류지, 오자키 히로키에게 3연속 판정패 당했고, 3년여 공백도 있다. 하지만 최홍만과 달리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는 점과 주짓수 블랙벨트를 보유, 만만치 않은 대결을 예상한다.

더욱이 최홍만의 체중은 한창 때에 비해 약 30kg 빠진 상태다. 이는 최홍만의 최대무기인 파워-내구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기술적으로 앞서기 힘든 상황에서 가장 불안한 요소로 꼽힌다. 체력도 좋지 않아 경기 내내 신장을 살린 전략적 운영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때문에 최홍만으로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슬림해진 만큼 예전보다 빠른 몸놀림으로 최대한 빨리 토요타를 때려눕히는 것이다. 주짓수에 강점이 있는 상대인 만큼, 그래플링 싸움을 벌이게 되면 패할 위험이 크다. 타격거리를 유지한 채 무조건 스탠딩을 유지해야 승산이 있다.

돌아온 골리앗이 예전의 괴력을 얼마만큼 내뿜을 수 있을지 격투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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