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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킬러 vs 피의 챔피언, 2016 UFC 명승부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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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95’ 메인이벤트 웰터급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 있는 로비 라울러와 카를로스 콘딧. ⓒ UFC 홈페이지 

​​2016 ‘병신년’ 새해 UFC 명승부의 서막이 열린다.

1월 3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있을 ‘UFC 195’ 메인이벤트 웰터급 타이틀 매치가 그 무대다.

최근 ‘피의 챔피언’으로 불리며 주가가 높아지고 있는 ‘혈견휴’ 로비 라울러(33·미국)를 상대로 ‘내츄럴 본 킬러’ 카를로스 콘딧(31·미국)가 도전한다. 두 선수 모두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을 갖췄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명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콘딧의 별명은 킬러다. 킬러는 자신이 목표로 한 상대가 있으면 철저하게 빈틈을 파악해 제거 하는 것이 임무다. 기회다 싶은 순간에는 물불 안 가리고 덤벼들어 치명상을 입히지만 그전에는 주위를 맴돌며 철저히 상대를 파악한다. 콘딧 역시 마찬가지다. 뛰어난 스피드와 다양한 타격 테크닉 거기에 주짓수까지 뛰어난 그는 많은 무기를 숨겨둔 채 기회를 엿보고 찬스가 오면 주저하지 않고 들어가 승부를 마무리 짓는다.

반면 라울러는 뚝심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정면돌파형 파이터다. 펀치 위주의 단순한 파이팅 스타일을 구사하지만 맷집이 좋고 한방 파워가 강한지라 상대의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정면에서 부숴버린다. 과거에는 세세한 테크닉에서 약점을 지적받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 및 전략적 움직임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며 완성형 펀처로 우뚝 선 모습이다.

웰터급에서 가장 까다로운 ‘킬러’ 콘딧

둘은 스타일은 다르지만 투지하나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들이다. 피와 근성으로 대표되는 라울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콘딧 역시 치열한 진흙탕 싸움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등 장기전에서는 더 불꽃을 태우는 케이스인지라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옥타곤은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탠딩에서의 콘딧은 공격적인 아웃파이터다. 정면에서 난타전을 주고받기보다는 거리를 두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펀치와 킥은 물론 니킥과 팔꿈치 공격 등으로 꾸준하게 상대에게 데미지를 축적시킨다. 하지만 빈틈이 보이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킬러 본능이 충만한 콘딧은 넉 아웃 기회에서 망설이지 않는다. 사정없이 치고 들어가 가드 사이로 타격 연타를 꽂아 넣는 것은 물론 플라잉 니킥 같은 큰 공격도 과감하게 구사한다.

거리를 주고 타격을 주고받으면 좀처럼 밀리지 않는 콘딧인데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들어갈 수도 없다. 동체시력이 좋은 콘딧은 순간적인 카운터에도 능한지라 상대의 타격이 빗나간 순간 역으로 치명적인 한방을 날릴 수 있는 선수다. 때문에 타격 좋은 선수들도 콘딧을 상대로는 스탠딩에서 썩 재미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반면 익히 잘 알려진데로 콘딧은 다른 능력치에 비해 레슬링이 좋지 못하다. 태클 디펜스가 좋은 편이 아닌지라 레슬러들에게 종종 타이밍 태클도 허용한다. 재미있는 것은 콘딧 역시 상대의 테이크다운에 별반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주짓수가 워낙 뛰어난지라 어지간한 레슬러들에게는 포지션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뿐더러 설사 압박을 당한다 해도 엄청난 체력과 활동량으로 반격이 가능한 것이 이유다.

또한 콘딧은 가드에서의 움직임이 아주 많다. 체력에 자신이 있는지라 압박을 당하는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기술을 걸고 스윕 시도를 한다. 특히 기무라 그립에 능한지라 이를 이용해서 수시로 포지션을 뒤집으려 시도하고 조금의 틈만 있으면 자세와 상관없이 파운딩을 날려댄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지라 상대 입장에서는 눌러놓고 편안히 경기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되다보면 외려 위에서 압박하는 선수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기 일쑤다.

단순하지만 묵직한 압박의 ‘터프가이’ 라울러

하지만 ‘단순함이 복잡함을 깬다’는 말처럼 라울러는 콘딧의 다양한 킬러 테크닉을 정면에서 박살낼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챔피언이다.

그간 다양한 유형의 상대들을 제압했듯이 라울러는 콘딧의 스타일에 관계없이 자신의 패턴을 우직하게 구사할 수 있는 기량과 멘탈을 갖추고 있다. 경기 후반 상대를 질려버리게 하는 콘딧 특유의 끈질김도 근성의 화신 라울러에게는 무기가 되지 못한다.

최근 들어 라울러는 더욱 발전했다는 평가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불안한 챔피언’으로 불렸던 것이 사실이지만 ‘UFC 189’에서 위험한 도전자로 꼽히던 로리 맥도날드(25·캐나다)를 맞이해 1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롱런도 가능한 챔피언’으로 이미지가 바뀌었다.

맥도날드는 큰 키에 긴 리치를 살린 아웃파이팅을 통해 포인트를 쌓는데 능할 뿐 아니라 레슬링에도 일가견이 있다. 특히 자신만의 거리를 잡고 무표정한 얼굴로 기계처럼 상대를 부수는 모습은 소름 끼칠 정도다. 장대 같은 잽과 프런트 킥 그리고 로우 킥, 하이 킥을 섞어주는 패턴은 깨트리기가 매우 어렵다. 그런 맥도날드를 맞아 라울러는 더욱 진화된 펀치 테크닉을 보여줬다.

라울러는 본래 선이 굵은 펀치 압박을 즐기는 선수다. 잔 펀치는 무시하고 크게 휘둘러서 기선을 제압해 상대를 때려눕힌다. 그러나 옵션이 많은 맥도날드를 맞아서는 한방보다는 정확성에 기반을 둔 파이팅스타일을 들고 나오며 완성형 펀처의 모습을 과시했다.

맥도날드와의 대결에서 라울러는 앞손을 잘 활용했다. 훅보다는 잽과 스트레이트 등의 빈도를 높여가며 큰 공격을 자제하고 정확하게 맞추는 쪽에 비중을 뒀다. 공격을 적중시킨 후 맥도날드의 반격에 대비해 가드를 바싹 올려 자신은 때리기 쉽고, 상대의 공격은 나오기 어려운 각도로 스텝을 밟아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공격의 각이 크지 않은지라 자연스레 테이크다운 방어도 용이해졌다.

펀치의 궤적을 줄였다고는 하지만 라울러는 소문난 하드펀처다. 여전히 그의 펀치는 묵직했고, 쌓여가는 데미지에 맥도날드의 경기 리듬은 엉망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맥도날드전에서 보여준 라울러의 기량이라면 콘딧의 아웃파이팅을 뚫고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가 펀치 압박이 가능할 것이다는 평가다.

일단 근거리에서 펀치대결이 이뤄진다면 라울러 쪽이 유리할 것임은 자명하다. 맥도날드의 태클도 잘 막아낸 것에 비춰봤을 때 콘딧의 테이크다운 역시 크게 위협이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다만 변수는 킥이다. 라울러는 펀치대결에서는 압승을 거뒀지만 이따금씩 터져 나오는 맥도날드의 킥에 상당히 고전했다. 콘딧은 맥도날드보다도 더욱 킥에 능숙하고 예상치 못한 타이밍도 잘 잡는지라 경기중후반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의 변수로 작용할 공산도 크다.

콘딧의 킥이 꾸준하게 들어가며 라울러의 체력과 데미지를 갉아먹는다면 경기가 진행될수록 체력이 좋은 콘딧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라울러가 킥 거리를 뚫고 펀치 싸움으로 경기를 만들어간다면 콘딧으로서는 점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질 수도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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