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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근육 빠진’ 최홍만, 상품성 증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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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FC 027 IN CHINA’대회 무제한급 8강 토너먼트에 나서는 최홍만. ⓒ 로드 FC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5·프리)이 명예회복에 나선다.

최홍만은 26일 중국 상하이 동방체육관서 열리는 ‘로드 FC 027 IN CHINA’대회 무제한급 8강 토너먼트에서 루오췐차오(19·중국)를 상대한다. 루오췐차오는 193cm, 110kg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젊은 피로 난타전을 즐기는 겁 없는 10대 파이터다.

최홍만에게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앞서 최홍만은 MMA 복귀전이었던 지난 7월 ’로드FC 024 IN JAPAN’대회에서 처참한 패배를 당했다. 5년 9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는 점에서 예전의 기량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내용이 너무 좋지 못했다.

당시 최홍만은 중소단체 출신의 노장 카를로스 토요타(44·브라질)에게 1라운드 1분27초 만에 KO로 무너졌다. 특히 변변한 커리어도 없었고, 나이도 40대 중반으로 자신보다 많은 노장 파이터에게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쓰러졌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 컸다.

그날 경기에서 최홍만은 무조건 스탠딩에서 승부를 봐야하는 상황이었다. 상대인 토요타는 타격적으로 기술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고, 신장 면에서도 현저히 작았다. 종합 경험이 짧고 공백 기간마저 컸던 최홍만으로서는 그라운드 공방전만 아니라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평가받았다.

때마침 경기 양상은 최홍만에게 유리한 스탠딩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최홍만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장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작은 노장 선수에게 완패했다. 잠시 거리싸움을 벌이던 토요타는 최홍만의 선제공격이 나오지 않자 망설이지 않고 거칠게 펀치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당시 토요타의 펀치는 별다르게 빠르지도 정교하지도 않았다. 그저 싸움을 하듯 궤적 큰 펀치를 마구 휘두를 뿐이었다.

하지만 깡마르고 더 느려진 데다 내구력까지 약해진 최홍만은 이마저도 견디지 못했다. 토요타의 기세에 당황한 최홍만은 옥타곤 구석에 몰려 둔탁한 펀치를 연달아 얻어맞고 힘없이 무너져버렸다. 예전 같으면 맷집으로라도 버티고 반격을 가했겠지만 급격한 체중 저하에 성형수술 의혹까지 받고 있는 허약한 안면 맷집은 거대한 몸에 가해진 작은 충격조차 이기지 못했다.

허무하기 짝이 없는 패배에 팬들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작은 기대까지도 버린 분위기다. 파이터로서 케이지에 서기에는 최홍만의 육체는 너무 약해 보였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상품성까지도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주최 측에서는 최홍만을 부활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번 경기에서마저 맥없이 패한다면 최홍만의 가치는 바닥을 칠 것이 분명하다.

이번 상대인 루오췐차오는 지난 복귀전 때 붙었던 토요타보다도 더 약하다. 토요타가 40대 중반의 노장이었다면 루오췐차오는 1996년생의 어린 파이터다. 경험도 짧을뿐더러 기량도 미성숙했다. 어찌 보면 주최 측에서 최대한 최홍만에게 맞춰준 상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최무배, 명현만, 김재훈 등 무제한급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다른 한국선수들과 비교해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일단 최홍만 입장에서는 세미 슐트, 미르코 크로캅,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등 엄청난 상대들과 일합을 겨뤘던 왕년의 화려한 과거는 잊어야한다. 최홍만은 그때보다 나이도 많은데다 긴 공백기간으로 인해 감각도 현격하게 떨어졌다. 무엇보다 말단 비대증·뇌종양 수술을 받은 이후 근육량을 잃으면서 예전의 괴물 같았던 괴력과 맷집이 상당부분 상실된 부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거 같으면 자신보다 빠르고 기술 좋은 선수들을 힘으로 압박해서 상대할 수 있었겠지만 토요타와의 대전에서 증명됐다시피 지금은 그러한 파이팅 스타일이 불가능해졌다. 한방으로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기도 어렵거니와 외려 자신이 한방 잘못 맞으면 큰 충격을 입게 된다. 때문에 현재의 최홍만으로서는 마지막 남은 무기인 신장(218cm)을 살리는 수밖에 없다.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최대한 부지런히 펀치를 뻗으며 상대의 접근을 막고, 데미지를 누적시키는 전략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다. 아울러 클린치 상황시 높은 타점을 자랑하는 니킥을 최대한 활용해야한다. UFC 헤비급의 알리스타 오브레임(35·네덜란드)이 그렇듯 바뀌지 않으면 더 이상은 살아남기가 힘들다.

최근 최홍만은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는 말을 수시로 언급하며 이번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큰 실망을 맛본 팬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홍만 입장에서는 실추된 상품성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이번 승리가 간절하다.

▲ ‘로드 FC 027 IN CHINA’ 대진표


루오췐차오 VS 최홍만 [무제한급 토너먼트]
장 리펑 VS 홍영기 [라이트급]
아오르꺼러 VS 김재훈 [무제한급 토너먼트]
자오 쯔롱 VS 미노와 이쿠히사 [라이트 헤비급]
자오 즈캉 VS 최무송 [밴텀급]
바오 인창 VS 난딘에르덴 [라이트급]


마이티 모 VS 최무배 [무제한급 토너먼트]
리앙 링위 VS 명현만 [무제한급 토너먼트]
허난난 VS 타나카 다이사쿠 [페더급]
얜 시아오난 VS 남예현 [스트로우급]
이부꺼러 VS 최종찬 [페더급]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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