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윈드윙 님의 서재입니다.

전체 글


[격투기 쓴것] 콘딧 vs 라울러, 화끈해진 UFC 웰터급 정점 찍을까

20160103_112849
콘딧 vs 라울러(사진출처=UFC 공식 홈페이지)

 

 

전통적 ‘지옥의 체급’으로 불려온 UFC 웰터급은 압박형 레슬러들이 강세를 떨쳐왔다.

아래 체급에서 올라온 비제이 펜이 잠깐 반란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1대 제왕으로 명성을 떨쳐온 선수는 맷 휴즈(43,미국)였으며 그 뒤를 이어 체급을 장기 독점한 선수 역시 조르주 생 피에르(35,캐나다)였다.

MMA 역사에 꼽힐 만큼 지루했던 생 피에르의 존재는 웰터급에 재앙이었다.

기량과 캐릭터를 갖춘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웰터급이었지만 ‘안전제일주의’로 일관한 생 피에르 탓에 외면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물론 전형적인 백인영웅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캐나다-미국에서의 인기는 높았다. 수면제 스타일이었음에도 주최 측에서 아꼈던 이유다.

생 피에르는 영리했다. 체급내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좋은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시점에서 은퇴를 선언하며 잘 다져놓은 전적을 지켰다. 컴백을 묻는 의견에 주최 측의 약물 강화만을 줄기차게 외쳐왔으나 정작 그러한 시스템이 제대로 장착되자 슬그머니 말을 아끼고 있다. 생 피에르의 다소 이중적인 행보에 팬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의 UFC 웰터급은 생 피에르가 강제로 묶어놓았던 ‘화끈함의 상자’가 확 열어젖혀진 상태다. 챔피언 로비 라울러(33,미국)는 체급 역사상 가장 뜨거운 파이터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터프함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며 상위권 그룹인 카를로스 콘딧(31·미국), 조니 헨드릭스(32,미국), 타이론 우들리(33,미국), 헥터 롬바드(37,쿠바) 등도 자신만의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이다.

’제2의 생피에르‘를 꿈꾸는 로리 맥도날드(25,캐나다)정도가 위험한 수면제 후보지만 한창때 생 피에르와 비교하면 매우 화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3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릴 ‘UFC 195’ 메인이벤트는 불붙고 있는 웰터급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날 격돌하는 선수는 챔피언 라울러와 도전자 콘딧이다. 둘 다 공격본능이 끓어 넘치는 파이터들로 강력한 인간 병기 같은 선수들이라 옥타곤을 울릴 굉음과 불꽃이 기대되고 있다.

전형적인 펀처형 스타일의 라울러는 최근 타격에 물이 올라있다. 본래 무시무시한 펀치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그는 강약 조절에도 눈을 뜨며 더욱 공략하기 어려운 챔피언이 되어가고 있다. 맥도날드와의 타이틀 방어전은 이러한 라울러의 진화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맥도날드는 라울러에 비해 신체조건은 물론 스탠딩에서의 다양한 타격 옵션 거기에 레슬링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최대 난적으로 평가받았다. 이전에 한번 이겼다고는 하지만 기량에 물이 오른 맥도날드라 챔피언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이 같은 예상은 단순한 기우에 불과했다. 맥도날드가 잘하는 것은 분명했으나 라울러는 강력한 도전자들을 상대로 타이틀을 지켜낼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펀치 위주의 단순한 패턴이지만 라울러는 자신의 옵션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맥도날드를 박살냈다.

스탭을 적극적으로 살린 채 앞손 잽과 거리싸움에서 우세를 점했으며 크게 휘두르기보다는 정확하게 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필승공식으로 밀고 들어오는 맥도날드를 자신의 거리에서 제압했다. 맥도날드를 이겼을 때의 거리만 유지한다면 콘딧을 상대로도 얼마든지 특유의 돌주먹으로 우세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콘딧은 맥도날드와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맥도날드의 타격이 다소 기계적인데 반해 콘딧은 좀더 다양하고 변칙적인 요소가 많아 경기 중 변수가 자주 일어날 수 있는 타입이다. 특유의 독특한 리듬감도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 결정력이 탁월해 라울러의 집중력이 떨어졌다싶은 순간 삽시간에 경기를 끝낼 수도 있는 선수다. 만약 가장 위험한 도전자 콘딧마저 제압할 수 있다면 올해도 웰터급은 라울러의 세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807 격투기 쓴것 | UFC 미오치치 '짝퉁캅'은 옛말...헤비급 타이틀 저격 16-01-06
806 격투기 쓴것 | ‘강강강’ 브랜다오, UFC 챔피언 라울러에 비친 해답 16-01-06
805 격투기 쓴것 | 근성의 라울러, UFC 웰터급 끝판왕의 자격 16-01-05
804 격투기 쓴것 | '압박의’ 라울러 vs ‘수싸움’ 콘딧, 역대급 명경기 탄생 16-01-03
803 격투기 쓴것 | 킬러 vs 피의 챔피언, 2016 UFC 명승부의 서막! 16-01-03
» 격투기 쓴것 | 콘딧 vs 라울러, 화끈해진 UFC 웰터급 정점 찍을까 16-01-03
801 격투기 쓴것 | 돌아온 표도르 견적 파악? 이제 시작이라고 전해라 16-01-01
800 격투기 쓴것 | 얼어붙은 싱 자이딥, 표도르 명성에 주눅? 16-01-01
799 스포츠 쓴것 | kt 병신년 '전 LG 트윈스'에 달렸다? 16-01-01
798 격투기 쓴것 | '팬심 흉흉' 초짜 택한 표도르, 콤비네이션 살아있나 15-12-31
797 격투기 쓴것 | 조던 컴백으로 내다본 표도르의 앞날은? 15-12-31
796 격투기 쓴것 | ‘소녀 감성?’ 최홍만, 상남자로 돌아와라 15-12-30
795 격투기 쓴것 | 밸런스 파괴된 최홍만…마지막 남은 필살기는? 15-12-27
794 격투기 쓴것 | 최홍만 찜찜승-명현만 압승, 무제한급 토너먼트 박빙 15-12-27
793 격투기 쓴것 | ‘근육 빠진’ 최홍만, 상품성 증명하라 15-12-26
792 격투기 쓴것 | 최홍만 양치기 골리앗? 실력으로 지운다 15-12-26
791 격투기 쓴것 | 로드FC 계체량 통과 김재훈, 힘센 돼지 아오르꺼러 잡는다 15-12-26
790 격투기 쓴것 | 결투신청 봇물, UFC에서 가장 바쁜 맥그리거 15-12-25
789 스포츠 쓴것 | 샤크-야오밍, '동·서양 공룡' 나란히 명예의 전당에? 15-12-25
788 격투기 쓴것 | 올드보이 득세! 거꾸로 가는 UFC 헤비급 15-12-23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