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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밸런스 파괴된 최홍만…마지막 남은 필살기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5·프리)이 26일 중국 상하이 동방체육관서 열린 ‘로드 FC 027 IN CHINA’ 무차별급 토너먼트 8강에서 로드 FC 첫 승에 성공했다.

압도적인 피지컬의 최홍만은 신장 193cm-체중110kg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겁 없는 10대 파이터 루오췐차오(19·중국)를 맞아 1라운드에 TKO승했다.

첫 승을 챙기기는 했지만 다소 찜찜한 느낌이 강하게 든 경기였다. 일단 기록지에는 넉아웃으로 남았지만 최홍만의 승리는 루오췐차오의 갑작스런 경기 포기로 만들어졌다. 두어 차례의 격돌 이후 루오췐차오 코에서 피가 흘러내렸고 그 순간 스스로 경기 재개 의지를 거부했다. 최홍만 역시 승리에 기뻐하기보다는 씁쓸한 표정이 역력했다. 주최 측 입장에서도 심혈을 기울인 메인이벤트가 그런 식으로 끝나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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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은 10대 파이터를 상대로도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 로드 FC
 

전혀 달라지지 못한 최홍만

최홍만은 이번 경기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증명하지 못했다. 경기를 앞두고 열심히 운동 중이라는 말을 수시로 언급하며 승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고, 체중도 이전보다 조금 늘었다. 하지만 최홍만의 최근 행보는 언행일치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팬들의 신뢰도는 지극히 낮은 상태였다.

지난 카를로스 토요타(44·브라질)전에서도 그랬듯 격투가로서 최홍만의 밸런스는 엉망인 상태다. 느릿느릿한 몸놀림에 반사 신경이나 움직임도 여전히 기대치를 한참 밑돈다. 파이터로서 초보인 루오췐차오가 대놓고 돌격해 투박한 펀치를 휘둘렀음에도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단순한 공격이었지만 안면 정타를 여러 번 허용하고 케이지 구석으로 몰렸다. 만약 상대가 지난 경기의 토요타였으면 거기서 승부가 끝났을 수도 있었다.

물론 말단 비대증, 뇌종양 수술을 받기 이전의 최홍만도 빠르거나 움직임이 기민한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탄탄한 근육질 육체를 바탕으로 내구력과 완력이 워낙 좋았다. 어지간한 펀치는 맷집으로 이겨내고 역으로 자신이 펀치를 때려 상대를 물러나게 했다. 자신감 또한 넘쳤던 시기라 어지간한 공격은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외려 상대방이 최홍만의 힘을 두려워해 뒷걸음질 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상대 공격에 견딜 맷집도,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완력도 없다. 다부졌던 몸은 근육이 다 빠져 깡마른 형태이고 다부진 목과 턱 역시 성형수술 의혹에 시달릴 만큼 뾰족하게 바뀐 상태다. 그렇다고 가드가 탄탄하거나 기술적으로도 수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도 못했다. 자신보다 한참 작은 상대가 대놓고 돌진해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현재 뛰고 있는 곳이 케이지 무대라는 곳도 최홍만 입장에서는 좋지 않다. 과거 맷집이 좋았던 시절에도 최홍만은 종종 상대의 거센 돌격에 위기를 맞을 때가 있었다. 그때는 링 무대였던지라 상황이 좋지 않으면 링 밖으로 머리를 젖히며 어느 정도 위기 탈출이 가능했다. 케이지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통하지 않는다. 최홍만같이 느린 선수가 케이지구석에 몰리면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상황이 되는 것이다.

40대 중반의 마이너수준 노장과 10대 어린 파이터에게도 아무것도 못하고 케이지로 밀려났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그보다 조금만 더 수준이 높은 상대가 배정되면 그야말로 답을 찾기 어렵다.

멀리 볼 것도 없이 이번 8강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다른 블록 선수들인 명현만(30·압구정짐), 마이티 모(45·미국) 등을 봐도 최홍만이 이길만한 상대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과거 K-1시절 큰 패배를 안겼던 모와 붙게 된다는 끔찍한 그림까지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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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의 최후 보루는 큰 키를 이용한 니킥이다. ⓒ 로드 FC
 

마지막 생존의 해법은 클린치?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최홍만은 마지막 남은 무기인 신장(218cm)을 살린 원거리 파이팅이 생존의 해법으로 꼽혔다. 예전처럼 묵직한 한방은 날릴 수 없지만 키와 리치의 장점을 살려 부지런히 펀치를 낸다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하지만 현재의 최홍만으로서는 이마저도 힘겨워 보인다. 상대의 뻔하고 투박한 압박 한 번에 힘없이 케이지로 밀릴 정도라면 원거리 파이팅은 불가능하다. 그 정도 전략이 가능한 기량과 몸 상태였다면 그렇게 쉽게 압박당하지도 않았다.

때문에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은 ‘클린치’에서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홍만은 루오췐차오를 상대로 케이지에 몰린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클린치를 하며 넉아웃 될 상황을 모면했다. 전직 씨름선수출신답게 서로 끌어안고 버티는 요령만큼은 아직 남아있다. 더욱이 신장의 우위를 살려 위에서 밑으로 체중을 실어 누를 수 있어 클린치 상황에서는 상대 역시 최홍만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서로 타격을 주고받는 상황에서는 어떤 식으로도 해법을 찾기가 어려운 만큼 클린치에서 숨을 돌려가며 자신의 공격을 순차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다행히 최홍만보다 큰 선수는 쉽게 찾기 어려운 만큼 현재 상황에서 신장의 우위는 타격전보다는 클린치 싸움이 더 유용할 수 있다.

타격 파워는 줄어들었다 해도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펀치는 여전히 위협적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 니킥만큼은 한방으로 상대에게 큰 데미지가 가능하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 클린치 싸움을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패턴을 개발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홍만은 루오췐차오와 클린치 싸움을 벌일수록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아가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승리하고도 위기에 빠진 최홍만이 다음 경기에서는 생존의 기술을 들고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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