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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조던 컴백으로 내다본 표도르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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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넨코 표도르(연합)

에밀리야넨코 표도르(39,러시아)가 돌아온다.

표도르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서 열리는 ‘라이진 FF(RIZIN FF) 연말 이벤트’에서 가 뛰어난 타격 실력의 소유자이자 196cm의 장신 싱 자이딥(28,인도)을 만난다.

표도르는 2012년 6월 열렸던 ‘M-1 글로벌’에서 페드로 히조(41·브라질)와의 경기를 끝으로 링에 오르지 않았다. 긴 공백기를 거쳐 무려 1285일 만에 격투 무대로 돌아왔다. UFC 무대는 아니지만 상대가 누구든 표도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설레고 있다.

표도르는 NBA(미 프로농구)로 따지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같은 존재다. 시카고불스는 그저 그런 프로팀에 불과했지만 조던 합류 후 일약 명문으로 도약했다. 조던은 특유의 승부욕과 득점능력을 앞세워 스카티 피펜, 호레이스 그랜트, 존 팩슨 등과 함께 3연패의 업적을 이뤄낸다.

당시 리그에는 매직 존슨의 ‘쇼타임(showtime)’ LA레이커스 등 쟁쟁한 강팀들이 즐비했지만 ’블랙캣‘으로 빙의한 조던의 폭발력을 당해낼 수 없었다.

표도르 역시 마찬가지였다. 삼보를 베이스로 하는 표도르는 스탠딩-그라운드에서의 밸런스가 아주 좋은 파이터였다. 각각의 부분에서 최고라 하기는 어려웠지만 섞어서 자연스럽게 쓰는 능력이 매우 좋았다.

그래플러에게는 타격으로, 타격가에게는 그라운드로 공략하는 등 약점을 공략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때문에 레슬러, 주짓떼로, 스트라이커 등 상대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효과적인 승리가 가능했다는 평가다.

표도르는 매우 공격적이고 과감했다. 누구도 끌려들어가기 싫어했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의 ‘마의 가드포지션’으로 스스로 들어가 얼음 파운딩을 날려대는가 하면 전율의 타격가로 불리던 미르코 크로캅과는 타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파워 레슬러들이었던 마크 콜먼, 케빈 랜들맨 등과는 그라운드에서 뒹굴며 서브미션으로 잡아내는 위력을 보여줬다.

상대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기에 오랜 시간 장기집권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또 조던의 또 다른 위대한 점은 은퇴 후 복귀해서도 여전히 황제의 위용을 뽐냈다는 사실이다. 조던은 은퇴 후 잠깐의 공백기를 가진 후 다시금 코트로 돌아와 또 한번의 리그 3연패를 이뤄냈다. 이전 3연패가 도전자로서 기존 강자들을 격파한 것이었다면 차후의 3연패는 자신의 아성에 덤벼드는 상대들을 맞아 정상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조던 은퇴 후 새로운 지배자 군단으로 평가됐던 앤퍼니 하더웨이, 샤킬오닐, 데니스 스캇, 닉 앤더슨, 호레이스 그랜트의 올랜도 매직은 재구성된 시카고 왕조 힘에 무너져 내렸다.

동시대 라이벌 존 스탁턴-칼말론의 유타재즈, 레지 밀러의 인디애나 페이서스도 조던의 아성을 깨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조던은 워싱턴 위저즈로 2차 컴백해 2시즌을 뛰었다. 당시는 리그의 지배자로서보다는 농구선수 조던으로서 잠깐 모습을 비친 정도였다.

팬들은 돌아온 표도르가 조던의 어떤 컴백시기를 재현할 것인지에 관심을 모은다.

조던의 1차 컴백 때처럼 또다시 헤비급 무대를 평정할지 아니면 2차 컴백의 모습으로 황제를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잠깐의 향수를 보여줄지 아직은 어떤 것도 장담하기 어렵다. 불혹의 나이로 인해 불리한 요소가 많아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팬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표도르이기에’ 기대를 버리지 않는 모습이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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