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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얼어붙은 싱 자이딥, 표도르 명성에 주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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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야넨코 표도르(39,러시아)가 3년 6개월만의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표도르는 12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서 열린 라이진 FF(RIZIN FF)에서 196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싱 자이딥(28,인도)을 TKO승으로 물리쳤다.

손쉬운 승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선수의 대결은 표도르의 압승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나이, 긴 공백 이후의 복귀전 등 변수가 있기는 했으나 상대 자이딥은 일천한 경력을 가진 MMA초보였다. 아무리 오래 쉬고 나이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종합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표도르가 유리하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경기는 예상보다 더 쉽게 끝났다. 자이딥은 거리를 두고 아웃 파이팅을 시도하려했다. 이에 표도르는 무리해서 타격전을 하기 보다는 펀치 속임수 이후 달라붙어 클린치 상황을 만들어내며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자이딥의 한방을 경계해 무리하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K-1무대에서 세르게이 하라토노프를 때려눕힌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이딥은 매우 뛰어난 타격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한방에 상대에게 데미지를 입히는 타격 파워보다는 짧고 정확하게 때리는 성향이다.

정타 적중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카운터도 잘 치는 편이다. 한번 꽂히기 시작하면 연속적으로 송곳처럼 꽂아 넣는 콤비네이션 타격에 능하다. 장신을 활용한 니킥 공격도 위협적이다.

때문에 표도르는 공이 울리기 무섭게 마구 덤벼드는 평소 패턴을 자제했다. 신장도 현격하게 작은 상황에서 궤적이 큰 펀치를 휘두르며 무작정 달려들다가는 장신에 정타 능력이 좋은 자이딥에게 카운터를 얻어맞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상대의 기량 여부를 떠나 상대성 적인 부분에서 표도르에게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었다.

문제는 자이딥은 지나치게 긴장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자이딥은 전력 차이를 떠나 전혀 자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전 자이딥은 “내가 표도르를 KO로 눕히지 못할 이유도 없다”며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피터 아츠와 함께 훈련하며 땀을 흘린 것은 물론 과거 슈트복스 아카데미를 이끌었던 후지마르 페드리고에게 그라운드 기술을 배우는 등 전천후로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작 링에 올라선 자이딥은 평소와 달리 몸이 뻣뻣하게 굳어있었고 노련한 표도르가 이를 놓칠리 없었다. 자이딥의 타격 컨디션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느낀 표도르는 금세 자신감 있게 펀치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공이 울리고 보였던 잠깐의 조심스러움은 금새 사라졌다. 아니라 다를까 자이딥은 표도르가 휘두르는 궤적 큰 펀치에 별다른 반격조차 못하고 쩔쩔매며 뒷걸음질만 쳐댔다. 이미 이 시점에서 승부는 갈렸다고 할 수 있다.

효도르는 압박을 계속하며 결국 자이딥을 테이크다운 시켰고 이후에는 완전한 자신의 페이스였다. 하위 포지션에 깔린 자이딥은 스탠딩에서보다 움직임이 더 뻣뻣했다. 표도르는 이리저리 포지션을 바꿔가며 파운딩을 날려댔고 전의를 상실한 자이딥은 그대로 경기를 포기했다. . 표도르는 언제나처럼 승리 후에도 별다른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승패를 떠나 팬들은 자이딥에게 짐짓 실망한 분위기다. 자이딥은 표도르전 승패를 떠나 앞으로도 계속 파이터 생활을 하려면 어느 정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했다. 기량이 부족해서 패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링 위에서 얼어붙어 가지고 있는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

188cm, 98kg의 거구 여성 주짓수 선수 가비 가르시아(30,브라질)에게 비록 패하기는 했으나 자신감 있게 타격을 휘두르며 화끈한 승부를 펼쳤던 레이디 타파(33,독일)와 대조되는 대목이었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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