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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t 병신년 '전 LG 트윈스'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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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t 내외야 핵심 자원인 (사진 왼쪽부터)김상현, 이대형, 박경수, 이진영. ⓒ kt 위즈/연합뉴스

 

2016 병신년 kt위즈 타선의 열쇠는 ‘전 LG 트윈스’ 출신들에 달렸다.

LG 트윈스 출신 타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김상현(35), 이대형(32), 박경수(31), 이진영(35) 등 내외야에 걸쳐 주전급 야수들이 버티고 있는 이들의 활약에 따라 반란도 기대할 수 있다.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서 ‘믿고 쓰는 LG산 타자’라는 말이 있다. LG트윈스에서 다른 팀으로 둥지를 옮긴 타자들 중 워낙 성공한 케이스들이 많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김상호, 박종호, 심재학, 이용규, 김상현, 박병호 등 LG를 떠나 타 팀에서 성공한 타자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박종호는 현대 왕조의 핵심타자였으며, 김상현은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되기 무섭게 팀 우승을 이끌었다. 만년 유망주였던 박병호 역시 LG를 떠난 후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거포가 된 것은 물론 메이저리그까지 입성하는데 성공한다.

LG가 보낸 선수 가운데 다른 팀에서 시즌 MVP를 받은 선수만 김상호, 김상현, 박병호, 서건창 등 무려 4명이나 있다. LG 이적생들로만 팀을 꾸려도 우승후보급 타선이 탄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거포, 안타제조기, 리드오프 등 유형도 다양하다. 올 시즌 kt 타선을 이끌 LG산 타자들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KIA에서 전성기를 보낸 김상현은 이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올 시즌 kt에서 토종 중심타자로 확실하게 부활했다. 타율 0.280, 27홈런 88타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4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도 쳐냈다. ‘마블듀오’로 불리던 앤디 마르테(32)와 댄 블랙(28)의 역할도 컸지만 김상현이 없었다면 제대로 된 클린업트리오 가동은 어려웠다.

올해는 블랙이 빠져 김상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정교함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지만 특유의 노려치기와 장타력은 건재해 찬스 때 자신 있는 스윙을 할 수 있다면 올 시즌에도 꾸준한 성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이 없다고는 하지만 지난 시즌 넥센 중심타선에서 타율 0.362, 23홈런, 116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유한준이 FA로 합류해 앞뒤 우산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박경수는 LG 시절 만년 유망주였다. 박병호가 그랬듯 뛰어난 자질은 인정받았지만 한 번도 기대치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 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는 사이 서른 살을 훌쩍 넘겼고, LG팬들조차 포기하는 분위기였다.

고교 시절 특급 유격수로 꼽히며 2003년 1차 지명을 통해 입단했던 기대치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박경수는 2014시즌이 끝난 후 FA를 통해 kt로 둥지를 옮겼다. 외부의 시선은 차가웠지만 조범현 감독은 “15~20개의 홈런을 기대한다”며 박경수를 반겼다.

LG를 떠난 상당수 타자들이 그랬듯 박경수 역시 kt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모했다. 지난 시즌 137경기 타율 0.284, 22홈런, 73타점을 올리며 조 감독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대활약을 펼쳤다. 생애 첫 20홈런이자 커리어하이였다. 내야 수비의 핵심 포지션인 2루를 맡으며 올린 기록이라 더욱 빛났다. 프로 13년 만에 드디어 터진 것이다.

이대형 역시 LG시절에는 단순히 발만 빠른 선수였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주력하나만큼은 발군이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타격능력이 떨어지고 그로인해 출루율까지 낮아 기동력을 최고치까지 끌어올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FA 신분으로 KIA로 이적하자 팀 타선을 이끌 정도로 놀라운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kt로 이적해서도 이대형의 불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140경기 타율 0.302, 37타점, 44도루로 개인 통산 세 번째 3할 타율을 기록했다. 2014시즌까지 합치면 2년 연속 3할 이상을 쳤다. “타격이 약점이다”라는 말은 옛말이다. 이제는 방망이도 좋고 발도 빠른 선수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외에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옮겨온 또 다른 LG출신 이진영도 주목해야한다. 이진영은 비록 전성기에 비해 기량은 떨어졌지만 경험 많은 백전노장이다. 이진영 합류로 인해 kt 외야진은 유한준, 이대형, 김사연, 하준호, 오정복 등 많은 선수들이 경합하는 격전장으로 바뀌고 말았다. 김상현, 박경수, 이대형, 이진영 등 LG출신 야수들이 kt타선을 어떻게 이끄는지 지켜보는 것도 올해 KBO리그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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