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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바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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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7.01.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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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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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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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14)

DUMMY

꼴등의 패널티인 상금 몰수는 상금이 거의 쌓이지도 않아 1회차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었다. 이 다음부터 어떻게 상금이 분배될지는 모르겠지만, 1회차에서 모두에게 나누어진 상금 100 만원은 어차피 지금 받을 돈이 아니었기 때문에 없어져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돈이었다.


그랬기에 형영에게 남은 동전 1개를 투자해서 혹여나 동전을 모두 잃어버리는 것 자체는 그다지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지만, 방송에 보여질 모습이 문제였다. 애초에 이번에 동전이 0개이든, 1개이든 꼴등이라는 것은 거의 기정 사실이기 때문에 이제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느냐가 그에겐 중요했다.


형영은 대가가 그에게 다짜고짜 제안을 한 이유가 기껏 알려준 필승법을 만천하에 알려버린 신세를 진 일이 있어서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 그래서 그것은 아예 배제해두고 자신이 대가가 말한대로 동전을 1개 앞면에 투자할 경우 어떤 일이 생길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렇게 가만 생각하고보니 밑도 끝도 없이 자신에게 와서 1개를 내달라는 것이 왠지 괘씸해져 도와주고 싶지가 않아져버렸다. 어차피 이왕 꼴등인 것이 확실시된 겸,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보다는 이번 라운드 역시 자신의 선택으로 그들의 뭔지는 모르는 마지막 발악을 저지하고 싶어졌다.


겨우 동전 하나 뿐이었지만 동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하나 하나의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것은 형영도 알기 때문에 더더욱 그들을 도와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무엇을 냈는지는 공개가 되지 않아 자신의 동전 1개의 행방쯤은 얼마든지 숨길 수 있었다.


물론 나중에 방송에 나온 것을 보고 그들의 분통이 터질 수야 있겠지만, 그런 것까지 감안하고 굳이 혼자 어이없는 꼴등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앞면에 투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만큼 대가가 그렇게까지 형영에게 매달리지 않았던 것도 형영은 일종의 보험이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형영과 대가는 이번 라운드에서는 생존이 확실했기 때문에 대가는 형영과의 관계를 확실하게 해두고 싶었다.


방송 경력으로만 따진다면 형영이 더 선배였지만, 예능 쪽으로 굳이 따지고 들자면 대가가 훨씬 오래되었다. 어린 나이 때부터 아이돌 생활을 해왔던 그는 오랜 예능 생활로 거의 도가 튼 상황이었고, 형영은 왠지 마음에 안 드는 부류였다.


특히나 이번 '바보 게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가 단지 지로와의 친분 하나만으로 들어온 것이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있어도 영 마음에 들지 않고있었다. 방금의 그 시험으로 형영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러나 사실 안타깝게도 방송으로 보기 전까지는 형영이 동전을 냈는지 안 냈는지 알 수가 없어 아무 소용이 없었다. 돌아온 대가는 이제 철도의 계획이 성공하기만을 빌며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근데 이거 그냥 앞면으로 되기를 비는 수 밖에 없겠는데요. 저 쪽에서 반반을 안 내버리면 소용이 없으니."

"저 연합은 아마 무조건 반반 낼 거야."



철도는 이유 모를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다. 그런 그를 보고 대가는 무언가 있으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철도는 어떤 확실한 이유 없이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될 것이라 믿고 있었다. 중간에 조금만 자신이 생각했던대로 되지 않으면 세명이 망하는 계획이었지만 그는 자기 자신을 믿어보기로 했다.



ㅡ5라운드를 시작하겠습니다. 강지로 씨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와.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진짜."

ㅡ다음 게임부터는 제비 뽑기를 통해 순서를 정하겠습니다. 이번 게임은 인원수가 많은 만큼 부득이하게 가나다 순으로 할 수 없었던 점 이해바랍니다.

"후. 알겠습니다. 진짜 이번은 그냥 넘어갈게요."



마지막 라운드라 그런지 사람들은 빨리 빨리 고민없이 금방 동전을 제출하고 나왔다. 각자 가진 동전이 얼마 없기도 했지만, 주어진 10분 동안 어떻게 할지 그다지 고민할 것이 없어 다들 확실하게 판단을 내리고 와서이기도 했다.


철배 쪽 연합은 별다른 고민 없이 반반을 냈고, 대가 쪽 연합은 계획대로 철도가 앞면에 9개를, 그리고 나머지 둘이 앞면에다가 모조리 투자를 해주었다. 그리고 형영은 마음먹었던대로 동전을 내지 않았다.


그렇게 끝난 5라운드는 두 연합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동전을 내지 않아 마지막치고 상당히 엉성하고 싱거운 라운드가 되버리고 말았다.



ㅡ남은 동전 개수 : 22개

"22개? 꽤 많이 나왔네? 어떻게 된 거지?"

"22개만 낸 거일 수도 있어요."



동전 개수만으로는 전혀 파악이 되지 않았기에 다들 허겁지겁 주머니를 확인해보자 철도는 자신의 계획대로 앞면이 남은 것을 보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철도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이들이 자신이 생각했던대로 흘러갔기 때문에 5라운드는 아무도 당황하는 사람 없이 무난하게 끝이 나버리고 말았다.


중간에 말도 안되는 방법이 모두에게 알려지면서 게임이 삼천포로 가버리긴 했지만, 어찌됐든 끝난 것에 다들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아무리 부담없이 하는 게임이라지만, 중간중간 신경써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보니 다들 머리가 지끈지끈하던 참이었다.



ㅡ최종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이제 문제는 1등이었다. 1등은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탈락을 해버리기 때문에 지금 네온을 제외한 모두가 바라지 않는 자리였다. 형영도 이번 1회차에서 너무 열이 받은 탓에 1등을 노리고 싶긴 했지만, 택도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기대도 하지않고 있었다.




강태왕 : 5개

박철배 : 5개

권나애 : 3개

네온 : 3개

박대가 : 3개

유자 : 3개

최희요 : 3개

황철도 : 3개

강지로 : 2개

최형영 : 1개




결과가 나오자마자 형영은 자신이 꼴등일 것이라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자 참담한 기분만 들었다. 애초에 자신은 이 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처음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혼자서 꼴등을 한 것은 정말 굴욕적인 것이었다.


형영이 동전이 1개인 것을 보고 대가는 정말로 형영이 동전 1개를 달랑 내준 것에 대해서 뭔가 어이가 없으면서도 내심 굉장히 고마웠다. 형영의 동전이 처음부터 1개였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다.


반면, 철배는 결과를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당연히 나애가 자신보다 동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 걱정 없이 5라운드를 넘겼던 것이었는데 자신이 1등인 것은 물론, 태왕과 공동 1등이기까지 한 사실에 믿을 수가 없었다.



"뭐야. 이거. 내가 왜 1등이야. 뭐야!"



뭔가 중간에 계산이 어긋난 것인지, 나애가 단단히 배신을 한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지금 그런 걸 따질 여유도 없고 너무 당황스러운 결과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를 않았다.



ㅡ최종 우승자는 동전 5개를 가진 강태왕 씨, 박철배 씨 입니다. 우승자가 여러 명이므로 1회차 탈락자는 서든 데스로 결정하겠습니다.

"서든 데스? 그거 게임 아니야?"

"그건 어택이고요···."

"와. 1화부터 이게 나오네. 흥미진진하겠구만."

"엥? 내가 왜 1등이지?"



어이가 없기는 태왕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게임을 해오다보니 자신이 1등을 하리라고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애초에 남은 동전이 5개인데 1등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힘들기도 했지만, 태왕은 오늘 게임하는 내내 아무 생각 없이 하다보니 전혀 사태 파악이 되지않았다.


그런 그도 1화 탈락은 하기 싫었다. 배우였지만, 예능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그는 최대한 오래 살아남고 싶었다. 그것은 철배도 마찬가지였다. 그 누구보다 철배가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았다.


둘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게임도 끝났고, 마지막이 허무해 심심하던 찰나에 좋은 구경거리가 생기게 되었다.



"와. 이게 진짜 본 게임이네. 심지어 같은 팀에서 1등이 두명이나 나왔어."

ㅡ서든 데스는 두명 이상의 우승자 혹은 최하위자가 나올 경우 한명을 가리기 위한 금방 끝나는 간단한 미니 게임이며, 서든 데스 역시 매번 다른 게임을 하게 됩니다. 1회차 서든 데스 게임은 '시간차 가위바위보'입니다.

"진짜 간단한 게임을 하네."

"시간차? 뭔 소리야."



서든 데스 게임 설명을 하는 동안에도 철배는 게임 규칙이 아예 머리에 들어오지를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전혀 파악이 되지않아 그는 지금 머릿속이 완전히 꼬여버린 상태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게임 규칙을 제대로 듣지 않아도 어차피 아무렇게나 해서 패배해버리면 하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굳이 복잡한 머리로 규칙을 들으려 애쓰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태왕 역시 1회차에서 떨어지고싶은 마음은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설명을 제대로 듣지않고, 또 이해가 되지도 않았다.


결국 둘 다 게임 규칙을 전혀 이해하려고 노력조차 하지않은 상태에서 서든 데스 '시간차 가위바위보'를 하기 위한 준비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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