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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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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7.01.02 00:10
최근연재일 :
2017.02.0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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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7,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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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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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4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13)

DUMMY

아직도 12개나 남아있는 동전들 때문에 철도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당장 자신과 같이 있는 대가와 유자는 동전이 3개씩 밖에 없어 이번에도 동전을 내지 않든 내든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1회차에서 탈락할 일은 절대 없기 때문에 그들이 너무나 부러웠다.


본능적으로 지금 자신이 가장 동전이 많다는 걸 알고있는 철도는 이제서야 뒤늦게 1, 2 라운드에 쓸데없이 동전을 내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그냥 혹시나싶은 마음에 내지 않았던 것인데, 그것이 지금 발목 잡혀 어이없이 1회차 탈락을 자초한 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 이걸 어떻게 처리하지. 이번엔 사람들이 그냥 동전을 안 낼 거 아니야."

"근데 그것도 또 아닌 게, 지금 뒷면이 52개나 나온 거잖아요. 저 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 아닐까요? 형처럼 동전 버리려고 하는 게 아니면 동전을 왜 내요. 낼 이유가 없는데."

"그건 그런데, 내가 저기서 뭐하는지 어떻게 알아. 그렇다고 괜히 물어봤다가 내가 동전 더 많은 거 알면 동전을 안 낼 거 아냐. 일단은 말을 아껴야 돼."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1등을 피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마지막 라운드이니만큼, 까닥했다가는 탈락해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신중해야 했다. 자신이 1등임을 직감하고 있는 철도와는 달리, 철배는 설마 자신이 철도 바로 뒤를 잇는 태왕과 함께 공동 2등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당연히 나애가 자신보다 동전이 더 많은 줄로 착각하고 있는 철배는 비록 4라운드에서 자신의 계획이 실패하긴 했지만, 자신의 연합에서 엉망진창을 낸 줄은 모르고 안일하게 약간 어긋나긴 했어도 계획대로 되가고 있다는 착각 하에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태왕 역시 자신이 철배와 공동 2등일 줄은 모르고 있었기에 이번에도 역시 반반을 내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동전을 내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철배처럼 저번 라운드에서 동전의 수가 미묘하게 뒷면이 많았던 것이 다른 7명에서 결국 동전을 다 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동전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그 방법이 불확실했고, 그나마 가장 안전한 반반으로 가는 것이 낫다 판단하였다. 이는 나애 역시 마찬가지였다. 철배 쪽 연합은 서로 제각기 다른 생각 때문에 자신들 안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나 4라운드가 그 꼴이 난 줄은 모르고 다들 동전을 결국은 냈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게임을 거의 반포기하다시피한 나머지들은 이제 하염없이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긴장감 있어야 할 마지막 라운드가 동전을 무조건 남길 수 있는 방법을 모두가 공유해버린 탓에 의미가 없어져버리고 말았다.


그 가운데 철도 혼자 머리를 쥐어싸매고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를 지켜보는 대가와 유자는 그를 도와주고는 싶었지만, 딱히 뚜렷한 생각이 전혀 나질 않았다. 가뜩이나 동전이 3개 밖에 없어 도움도 안 될 것이 분명해 잠자코 휴식을 취하고만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철도가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얘들아. 이번 판 나 한번만 도와주라."

"도와줄 순 있는데 저희 동전이 3개 밖에 없어요. 합해서 6개인데."

"그래. 6개면 충분해. 너네가 이번에 그냥 앞면에 죄다 내줘. 난 앞면에다가 적게 한 3개 내고 뒷면으로 버려야겠다."

"뭔 소리에요? 그럼 잘못했다가 뒷면이 이겨버리면 어떡해요. 다른 사람들 어떻게 내는지도 모르는데."

"그렇다고 반반 내기에는 너무 위험해. 이거 내 생각에 반반내면 내가 무조건 1등이야···. 아 왜 처음에 쓸데없이 헛짓거리를 해가지고."



대가와 유자는 앞면이 더 많을 것이라는 확신만 있다면 충분히 동전 3개를 기꺼이 철도를 위해 내줄 수 있었지만, 그럴 확신도 없고 사실 불안정한 도박을 하느니 무조건 동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합리적이었기 때문에 망설여졌다.


가뜩이나 다들 동전을 안 내고 있는 가운데, 괜히 나란히 최하위로 갔다가 같은 연합이었던 둘이서 꼴등을 놓고 비극을 연출해야할 수도 있었다.



"3개 다 하긴 그런데, 2개씩만 하면 안 될까요? 진짜 도와주고는 싶은데, 진짜 괜히 3개 했다가 잘못하면 저희 그냥 쓸데없이 자살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 남은 동전이 53개고 내가 동전이 지금 12개가 있잖아. 저 쪽 연합에서 뭘 내든 상관없는게 니네가 그래도 6개를 내주면 앞면이 될 가능성이 되게 높아져."

"어떻게요? 저희도 확신이 있으면 도와드릴 수 있는데 그냥 완전 도박이잖아요. 이번 라운드에선 형 말고는 거의 다 안 낼걸요. 설마 12개로 1등이겠어요. 걱정 마세요."



사실 12개로 1등일지 아닐지는 대가도 전혀 예측이 되지 않았지만, 괜히 철도를 위해 무리해서 도와주기는 꺼려지는 마음이 앞서 그를 안심시키고 그냥 무리하지 말길 원했다. 하지만 자신이 그가 밝혀낸 필승법을 형영에게 알려주는 바람에 모두가 알게 된 것이 어쩌면 지금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죄책감이 더해져 마냥 그를 두고 갈 수는 없었다.


결국 대가와 유자는 철도를 도와주기로 했다. 어차피 잘못되더라도 탈락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가는 자신의 잘못을 만회할 수 있다면 이번 기회에 철도를 도와주어야 했다. 유자는 사실 철도를 굳이 도와주지않아도 전혀 상관이 없었지만, 대가가 철도를 돕겠다고 결정을 하자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근데 정말 앞면인지 뒷면인지도 중요해요. 그리고 아무리 동전이 많아도 그냥 굳히려고 하지, 동전을 버릴까요?"

"그러니까 지금 누가 1등인지를 모르니까 교묘하게 동전을 버리겠지. 지금 다들 말은 안 해도 1등을 어떻게 피하느냐 싸움일 거야. 저 쪽에선 동전을 뭐든간에 낼 수 밖에 없어."

"그러니까 그게 앞면을 낼지 뒷면을 낼지 어떻게 알아요. 가서 물어볼 수도 없고."

"내가 1등이라고 가정하고 생각해보면 저 쪽은 그냥 대충 잡아봐도10개씩 있을 거란 말이야. 1등 안하려면 반반으로 가야지. 그럼 앞면이나 뒷면이나 15개 밖에 안 돼. 여기서 우리가 나 3개, 너희 3개, 3개씩해서 9개를 내면 내가 뒷면에다 9개를 낼 거니까 한개만. 딱 한개만 앞면이 더 많으면 아마 웬만하면 앞면이 이길 거야. 설마 저기가 동전이 다 짝수일 리는 없을 거고, 계획대로만 되면 난 동전 9개를 버리는 거지."



게임이 시작되고나서부터 말도 없이 혼자 동전을 내지않는 등 그냥 게임 자체에 그다지 무관심해보이던 철도는 막상 탈락할 위기에 놓이자 1등을 피하기위해 머리를 재빠르게 굴렸다. 그런 그의 새로운 면모를 보면서 대가는 그가 괜히 서울대학교 출신이 아니며, 그냥 멍청한 척을 하고 있었을 뿐이구나 싶었다.


이제는 그래도 아예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대가에게 들통난 것 때문인지 철도는 거리낌 없이 평소에 더듬던 말도 잘 더듬지않고 서슴없이 말했다. 그러나 그런 그의 지금 계획에도 엄청난 맹점이 존재했다.


그가 마지막에 언급한 딱 한개가 부족하다면 동전이 9개가 남아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어떻게 될진 몰라도, 9개는 굉장히 위험한 숫자였다. 그런 점을 인식한 대가는 철도에게 보험으로 한명을 더 끌어들이자는 제안을 했다.



"그럼 딱 1개만 더 필요하니까 1개만 앞면에 더 내줄 사람을 구하죠. 그럼 저희도 확실하게 할 수 있겠어요."

"1개를 굳이 내줄 사람이 있을까? 마지막 라운드인데?"

"한명 있어요."



대가는 그 길로 바로 형영에게로 다가갔다. 형영은 이제 자신의 할일을 다 마친듯 이번 라운드에선 그냥 마음 놓고 10분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였다.



"저기, 동전 1개만 앞면에 내주실 수 있으세요? 아까 전에 갑자기 필승법을 다 까버리는 바람에 저희가 되게 위험해졌는데, 1개만 내주시면 딱 해결이 되거든요."

"야. 그런 엄청난 걸 혼자 꽁꽁 숨겨두고 있으면 어떡해. 난 당연히 할 일을 한 거야."

"그래서 지금 게임이 이상해졌잖아요. 솔직히 아무것도 안 내는 것보다는 저희 좀 도와줄 겸, 1개만 내주세요. 다음 라운드에서 꼭 무슨 일 있으면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음···. 1개? 뭐, 1개면. 일단 알겠어."



달랑 동전 1개이기 때문에 당연히 부담이 없을 것이기에 대가는 형영에게 아무렇지않게 부탁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대가가 가고나자 형영은 자신이 동전이 1개 밖에 남아있지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이번 게임에서 그의 마지막 선택은 의리를 위해 희생할 것이냐, 의미없는 꼴등만큼은 면할 것이냐였다. 이미 이 게임에서의 주인공은 물 건너간 마당에 무얼 선택하든 별 달라질 것은 없었지만, 대가가 왜 앞면을 내야하는지, 그리고 자신들도 앞면에다 자신들의 동전을 다 냈다는 그런 사실들을 전혀 말하지않아 괜히 동전을 내줬다간 꼴등을 할 수 있을 위험이 굉장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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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2회차 - 트럼프 결투 (7) 17.01.30 180 1 10쪽
24 24화 2회차 - 트럼프 결투 (6) 17.01.27 241 1 9쪽
23 23화 2회차 - 트럼프 결투 (5) 17.01.26 27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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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2회차 - 트럼프 결투 (2) 17.01.23 352 1 10쪽
19 19화 2회차 - 트럼프 결투 (1) 17.01.21 330 1 10쪽
18 18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17) 17.01.20 248 1 10쪽
17 17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16) 17.01.19 214 1 10쪽
16 16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15) 17.01.18 304 1 9쪽
15 15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14) 17.01.17 215 1 9쪽
» 14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13) 17.01.16 290 1 9쪽
13 13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12) 17.01.14 641 1 9쪽
12 12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11) 17.01.13 286 1 10쪽
11 11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10) +1 17.01.12 468 3 10쪽
10 10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9) 17.01.11 456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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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6) +1 17.01.07 526 3 10쪽
6 6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5) 17.01.06 317 2 10쪽
5 5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4) 17.01.05 422 1 10쪽
4 4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3) 17.01.04 380 4 10쪽
3 3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2) +2 17.01.03 520 2 11쪽
2 2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1) +2 17.01.02 70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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