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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바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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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7.01.02 00:10
최근연재일 :
2017.02.0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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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7,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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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0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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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8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7)

DUMMY

ㅡ2라운드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도 강지로 씨부터 방에 차례대로 입장해 동전을 제출해주시길 바랍니다.

"바꿔준다면서요! 왜 또 제가 먼저에요."

ㅡ다음 게임부터 반영하겠습니다. 이번 게임은 그냥 계속 그랬던만큼 계속 가나다 순으로 가겠습니다.

"그럼 역순으로라도 해줘요. 나만 너무 불리하잖아요. 처음부터 하는데 얼마나 압박감이 큰데."

ㅡ그럼 3라운드부터 그렇게 하겠습니다.

"에라이."



지로는 이번에도 투덜대면서 얌전히 방으로 들어갔다. 계속해서 앞면을 내라고 압박했던 1라운드와 달리, 형영은 이번에는 별다른 말을 하지않았다. 말을 해봤자 그대로 따르지 않아 의미가 없는 것도 있었지만 계획대로 될 줄 알고 여유로웠던 1라운드에 비해 자기 자신이 남들을 돌아볼 틈 없이 굉장히 초조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사람들에게 강조를 해야하는 건 맞았지만, 어차피 뒤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있는 만큼 굳이 심하게 강조를 하고싶진 않았다. 가뜩이나 나애와 철배가 앞면을 더 내주든, 뒷면을 더 내주든 다른 사람들이 뒷면을 10개씩만 내준다면 상관없을 것이라 착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착각보다 더 착오였던 것이 태왕이었다. 형영은 이미 태왕의 멍청함이 도를 넘었음을 분명히 여러 번 봤음에도 이번에 그가 말한대로 해줄 것이라는 생각에 당연히 뒷면을 내줄 줄 알고 전혀 신경을 쓰지않고 있었다.


지로를 바로 뒤따라 들어간 태왕은 결국 별 망설임 없이 앞면으로 자신이 가진 25개의 동전을 모두 내버리고 말았다. 분명히 형영이 마지막으로 한 지시는 앞면으로 다 내라는 지시였고, 이번엔 왠지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어차피 앞면으로 결정날 것이라면 다 내버리는 쪽이 동전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내린 판단이었다.


괜히 동전을 한 면으로만 다 냈다가 한번에 바로 꼴등이 되어버릴 가능성도 있었지만, 다른 것보다도 설마 이번에도 또 뒷면이 더 많을까라는 생각이 제일 컸다. 저번 라운드에 뒷면이 이긴만큼, 이번 라운드에는 왠지 앞면이 우세할 것만 같았다.


그런 태왕의 일차원적인 생각에 형영의 계획은 일단 바로 무너져버리고 말았다. 다행히 형영도 왠지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보험으로 10개 중 2개를 앞면에 놓았다. 이제 동전이 10개 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얻으려면 보험도 최소한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2개를 놓을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지로는 이번에도 형영을 져버릴 수 없었고 이대로는 1등을 해버릴 것 같아 10개만 앞면으로 두고, 40개를 뒷면으로 놓았다. 물론 여기서 1라운드 때처럼 꼴등을 해버리고 싶었다면 앞면에 50개를 놓았을테지만, 또 아까처럼 자신 때문에 판도가 뒤집힐 것 같아 안전하게 갔다.


태왕이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해버리긴 했지만 그래봤자 25개였다. 지로가 40개를 앞면에 던져준 덕분에 앞면의 지분이 꽤 늘어나게 되었고, 형영이 부탁한 다른 연합 역시 대부분 10개 정도는 뒷면에 놓아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리 해주었다.


그럼에도 315개의 반절에는 못 미칠 것 같았지만, 형영은 부디 다른 사람들이 최대한 뒷면에 많이 놓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었다.



ㅡ남은 동전 개수 : 183개

ㅡ참가자들은 각자 동전을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화면에 뜬 2라운드 동전 개수는 형영을 불안해 미치게 만들었다. 아슬아슬하기보다는 1라운드 때처럼 또 반절보다 조금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뒤집혔을 가능성이 높았다. 불안한 예감은 형영에게 돌아온 동전 2개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으아아아악!"



하는 것마다 뜻대로 안 되자 형영은 이내 이성을 잃고 말았다. 비록 게임이지만, 지금 누구보다 게임에 열심히 참여하는 만큼 그 상실감은 클 수 밖에 없었다. 2라운드 역시 탈락자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 최하위자는 누가봐도 자신이 분명했다.



"야. 태왕아 너 동전 다 뒷면으로 낸 거 맞냐?"

"네. 저 형 믿고 다 똑같은 면으로 넀어요. 이번엔 잘 맞아떨어지셨네요."

"태왕아, 제발···. 잘 맞아떨어진 게 아니잖아. 너 앞면 냈지?"

"네. 앞면으로 다 냈죠. 마지막에 앞면으로 다 내라고 하셨잖아요."



형영은 더이상 태왕을 이끌고 갈 수 없었다. 자신의 뜻대로 따르고 안 따르고를 따지기 전에 말귀를 못 알아먹어 도움이 되기는 커녕 살을 갉아먹는 무서운 존재였다. 오히려 이번엔 나애와 철배는 형영이 시킨대로 뒷면에 10개씩만 남기고 남은 동전을 앞면에다 몰아주었다.


이번에도 자신을 배신하고 앞면 대신 뒷면으로 더 넣을까봐 일부러 세운 계획이 그들의 제멋대로인 행동 때문에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버렸다. 결국 이 게임이 혼자 힘으로는 절대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말았다.


이미 동전이 2개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더이상 뭘 해봤자 누군가 0개로 먼저 탈락하지 않는 이상 꼴등이 될 것이 분명했다. 어차피 1회차라 얼마 없는 상금 100 만원이 없어지는 것은 상관없었지만, 이 내노라 하는 바보들 사이에서 꼴등이 된다는 것은 너무나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초반에 우승하지만 말고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마음 먹었던 형영은 막상 꼴등이 될 위기에 닥치자 굉장히 조급해졌다. 이제 그는 연합을 버리고 꼴등을 면할 방법부터 찾기로 했다.


반면, 대가 쪽 연합은 이번에도 나쁘지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형영을 믿고 뒷면에 20개를 넣어버리긴 했지만, 완전히 다 넣어버리지않고 앞면에 10개를 남겨둔 덕분에 유자와 대가는 10개는 챙길 수 있었다.



"와. 근데 동전 50개가 금방 사라진다."

"아직 탈락자 안 나온 걸 보면 근데 아직도 0개 된 사람은 없나봐. 오빠는 어떻게 됐어요?"

"야. 큰일났다."

"왜요. 망했어요?"



심각한 표정으로 있던 철도는 그들에게 은밀히 주머니 안의 동전을 보여주었다. 놀랍게도 1라운드 때와 마찬가지로 50개가 또 온전히 있었다.



"와. 미쳤다. 미쳤어. 형 무슨 점쟁이에요? 이 게임을 무슨 OX 퀴즈 하듯이 하네."

"그게 아니고 난 아예 동전을 안 냈어."

"네?"



사실 철도는 2라운드 동안 동전을 한 번도 내지 않았다. 그냥 방에 들어가서 가만히 있다가 나왔을 뿐이었다. 방 안에는 동전을 받는 쟁반 비슷한 것만 있을 뿐, 따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철도가 동전을 내지않는다고해서 따로 제재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1라운드 때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내지않고 나와 50개를 챙긴 것을 보고, 이번에도 똑같이 했는데 제작진에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않았다. 철도의 말도 안 되는 필승법에 둘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와. 대박이다. 형 진짜 그 두뇌 게임 만화랑 그런 거 많이 챙겨본다더니 진짜 셜록 홈즈 다 됐네요."

"그렇긴 한데, 아 근데 큰일이야."



철도가 했던 방법대로만 하면 당연히 50개를 무조건 남길 수 있기 때문에 필승법인 것은 맞았다. 그러나 의심의 여지도 없는 필승법이기 때문에 아주 큰 문제점이 있었다. 바로 1회차 탈락의 초고속 지름길이었기 때문이었다.


네온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1화 탈락은 바라지 않았다. 이는 철도도 마찬가지였고, 이대로만 하면 1등은 따놓은 당상이었지만 그걸 절대 바라지 않았다. 결국 3라운드부터는 동전을 좀 소비해서 1등을 면해야 했다.



"솔직히 1화 탈락은 좀 그렇잖아."



1화 탈락을 꺼리는 것은 모두 다 하고있는 생각이었지만, 괜히 방송에서 꾀를 부린다고 보일까봐 섣불리 말을 하지않고 있던 말이었다. 그러나 거리낄 것이 없는 철도는 그들 앞에서 당당히 그 말을 내뱉었다.


그의 첫 시작에 대가와 유자도 사실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동조해주었다.



"그렇긴 하죠. 근데 그럼 어떡해요. 다음 라운드 때 그냥 동전 아무렇게나 던져서 좀 남겨봐요."

"잠깐만."



유자가 철도를 달래고 있던 사이, 대가의 머릿속에는 기가 막힌 전략이 떠올랐다.



"이거 역으로 응용하면 우리도 원하는 만큼 내고 내기 싫은 건 주머니에 넣고 있으면 되잖아. 막 1개, 2개 내고 나머지는 그냥 주머니에 갖고 있는 거지."

"그래서 어쩌려고? 난 그냥 다음 라운드 때 동전 25개씩 분산해야겠다."

"아니에요. 형 동전이 많으니까 이걸 잘 이용해야 돼요. 일단 1등은 하면 안되니까 20개씩 앞면, 뒷면에 넣고 남은 10개는 넣지말아봐요."

"그게 무슨 소용이야. 그냥 1등 안하고싶으면 반반씩 넣어서 줄이는 게 제일 나아. 10개는 왜 남겨. 그럼 30개 남아버리잖아. 최대한 줄이려면 그 방법 밖에 없어. 당장 다음 라운드에 게임 끝날 수도 있는데."

"지금 남은 동전 183개라서 절대 다음 라운드엔 안 끝나요. 홀수잖아요."

"그러네."



대가는 뭔가 기가 막힌 전략을 발견한 것 같았지만 도통 쓸 데가 없었다. 남기고싶은 동전은 내지않고 주머니에 넣어두고, 원하는만큼 제출한다는 것은 매력적이었지만 그뿐이었다. 나름대로 자신이 생각해낸 기막힌 방법을 어떻게든 써보려고 철도에게 10개를 주머니에 남기라는 제안을 했지만, 이제 최대한 빨리 동전을 없애야 하는 철도는 그런 쓸데없는 짓 대신 반반씩 내는 것이 최고였다.



"아. 이걸 써먹을 방법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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