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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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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7.01.02 00:10
최근연재일 :
2017.02.0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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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7,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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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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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12)

DUMMY

철도가 알아낸 필승법이긴 했지만, 이미 철도는 그 방법을 버리고 동전을 버리는 데에 급급했기 때문에 이 방법을 널리 알린다고해서 손해볼 것이 전혀 없어 철도는 형영과 대가가 사람들에게 알린다고해서 기분 나쁠 것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대가가 기껏 필승법을 알려주자 형영이 자신에게 의사도 묻지않고 갑자기 모두에게 퍼뜨려버려 살짝 기분이 상했다. 나름대로 둘이서 멋있는 장면을 연출해보려 했지만, 형영은 판을 뒤엎어버리는 길을 선택했다.


큰 목소리로 사람들을 모두 모은 형영은 모두에게 동전을 내지 않으면 그냥 그대로 남길 수 있는 필승법을 공유해주었다. 제각기 남은 동전이 다르기 때문에 이제 이걸 안다고해서 절대 1등은 할 수 없기에 필승법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점이 있었지만, 모두들 그 어이없는 사실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 누구보다 1등을 바라 마지않았던 네온이 가장 눈이 번뜩 뜨였다. 하지만 그녀 역시 동전이 3개 뿐이라 무슨 짓을 하든 동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는 걸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의미가 없다는 걸 다들 알면서도 그런 기가 막힌 방법을 알게되자 모두들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이제 순위를 올리기 위해 동전을 남기려면 굳이 앞면으로 내느니, 뒷면으로 내느니 재지않고 안 내면 그만이기 때문에 철배가 앞면으로 내라고 했던 그 말은 쓸모가 없어져버렸다.



"이러면 이제 누가 동전을 내겠어. 그냥 지금 성적 그대로 끝까지 가는 거 아니야?"



동전을 내고싶은 만큼 낼 수 있다는 것을 모두들 알았기 때문에 게임은 순식간에 앞면, 뒷면을 어떻게 내느냐의 정치 싸움에서 아예 동전을 내냐, 안 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게 되었다.


다들 뭘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모든 시선이 필승법에 옮겨가버리자 사람들의 관심 밖에 벗어난 철배는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이제 사람이 많은 쪽이 어느 면을 내냐는 전혀 상관이 없었고 남은 동전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로 옮겨가버려 동전이 많은 쪽이 오히려 더 복잡해져버리고 말았다.


철배 역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동전을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1등은 하지않는 것이 내심 바라던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 필승법이 알려진 이상, 동전이 적은 사람들은 이제 동전을 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동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연합이 동전을 버리기가 굉장히 힘들어졌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동전 중 반 이상은 무조건 버릴 수 있게 되었지만, 무조건 동전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을 알면서도 굳이 동전을 버리는 그림 자체가 이상하게 보여지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게임의 의미 자체가 퇴색되어버린 지금, 이번 1화의 주인공이 되어보려 했던 철배의 계획은 산산히 조각났지만, 연합 안에서의 그의 계획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3라운드까지 오면서 철배는 일부러 계속해서 나애와 10개의 동전 차이를 두고 있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될지 완전히 모르는 상황이 되긴 했지만, 적어도 철배 앞에는 10개의 동전을 더 가지고 있는 나애라는 든든한 방패가 있었기 때문에 절대 1회차에서 탈락할 일은 없었다.


주인공이고 뭐고 게임 자체가 망가져버려 주인공은 물 건너갔지만, 일단 어떻게 하든 나애가 자신보다 동전은 계속해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1등은 무조건 면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일단 다행인 철배는 나애와 태왕에게 일단 신경쓰지않고 원래 계획대로 가자고 했다.



"우린 그냥 제대로 게임 해요. 어차피 확실한 정보도 아니고, 이런 거에 휘둘릴 필요가 없는 게 우리가 동전이 제일 많아서 그냥 하던대로만 해도 돼요."

"그럼 5개만 남기고 다 앞면으로 갈까요?"

"네. 그게 제일 좋죠. 다들 5개 뒷면. 나머지 다 앞면으로. 알겠죠?"



다행히 나애나 태왕이나 필승법에 흔들리지않고 자신의 말에 잘 따르는 것 같아 다행인 철배는 마음 놓고 4라운드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태왕은 일단 알겠다고는 했지만 애초에 동전을 안 낼 수 있는데 왜 내야 하냐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고, 나애는 이번에도 반대로 행동할 생각이었다. 이번에도 딱히 그럴듯한 이유는 없었지만, 철배의 말에 반대되는 행동을 한 저번 라운드의 결과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었다.


철배는 그런 사실들은 전혀 모른 채, 일단 이번 라운드는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차피 동전 개수부터 압도적으로 차이가 났기 때문에 그들이 동전을 설마 모두 다 내지않는다고 한들, 자신이 앞면을 내서 챙기는 것에는 문제가 전혀 없어보였다. 오히려 모두들 저 말만 듣고 동전을 내지 않는 쪽이 계산하기도 편했고 생각하기도 편했다.



ㅡ4라운드를 시작하겠습니다. 강지로 씨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와. 꼴랑 한 라운드 역순으로 하고 바로 나부터 시작이야? 너무한 거 아닙니까. 제가 그렇게 사정을 했는데 겨우 한 라운드 해주네."

ㅡ다음 라운드에는 역순으로 하겠습니다.

"가나다 순 말고 다른 것도 많잖아요. 키 순으로 해도 되고, 제비 뽑기를 해도 되는 거고."



이번에도 지로는 투덜거리면서 자동으로 방에 들어갔다. 지로는 딱히 고민할 것도 없이 동전을 내지않고 나왔다. 형영과 갈라서고나니 딱히 무언가 할 생각이 없기도 했지만, 동전이 2개 밖에 없었기 때문에 딱히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다른 이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지로와 같은 선택을 했다. 어차피 한 라운드만 버티면 다음 라운드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에서 쓸데없이 도박을 걸어 마지막 승부처가 될 다음 라운드를 앞두고 떨어지느니 싱겁더라도 동전을 안 내는 것이 맞았다.


형영조차도 이미 필승법을 사람들에게 말함으로써 지금의 판도를 뒤집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었다. 더군다나 꼴등으로 같이 데려 갈 사람도 없거니와 굳이 꼴등을 갈 이유가 없었다. 그 역시 동전을 내지 않았다.


철배 쪽 연합이 아닌 사람들 중에서는 철도 혼자 앞면 12개, 뒷면 13개로 반반을 제출했다. 최대한 동전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철배 쪽에서 앞면으로 간다면 뒷면에 조금이라도 더 많이 내야 했다.


그렇게 나머지는 이번 라운드에서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철배는 사실상 자신을 포함한 세명만이 게임에 참여한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별 걱정 없이 앞면으로 10개, 뒷면으로 5개를 냈다.


형영에 의해 그 전략이 사람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낼 작정이었고, 오히려 아무도 이렇게 내지않는 지금이 더 확실하게 앞면이 될 가능성이 높았었다. 하지만 나애와 태왕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애는 마음먹었던대로 들어가자마자 고민없이 바로 철배가 말했던 정반대로 앞면에 5개, 뒷면에 나머지 15개를 내버렸다. 그녀에게 이제 승패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태왕은 철배가 말하던 대로 하려다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동전을 내지 않으면 동전을 보존할 수 있는 것을 왜 철배가 동전을 굳이 내라는지 이해가 가질않아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보기에 가장 안전해보이는 반반 전략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ㅡ남은 동전 개수 : 52개

"어? 뭐야. 사람들 되게 많이 냈네? 어떻게 반 정도가 나오냐."

"많이 낸 게 아니라 낸 사람들은 그냥 다 앞면 낸 거겠죠."

"아. 그럼 저 쪽 연합이 지금 동전 총합이 52개인건가."



다들 앞면이 당연히 우세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동전을 냈던 사람들은 모두 다 주머니를 확인하고서 뒷면이 이긴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심지어 지금의 이 상황을 만드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나애조차도 남은 동전 개수를 보고서는 당연히 결국은 앞면이 이긴 줄로만 알고 있었다.


누구보다 이 상황이 믿겨지지 않는 것은 철배였다. 어느 정도 뒷면을 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뒷면이 앞면을 넘어설 줄은 몰랐다. 철배는 당연히 나애와 태왕은 뒷면을 낼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나머지 7명에서 뒷면이 그만큼 나왔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어찌됐든 이번 철배의 작전까지 대실패로 돌아가면서 그들에게는 나서서 계획을 짜는 사람들의 전략은 무조건 깨져버리는 일종의 불문율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철배는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 나애가 동전이 5개로 줄어들면서 세명으로 줄어든 유력한 1등 후보 중 한명이 되었다.



***



*현재 스코어


황철도 : 12개

강태왕 : 10개

박철배 : 10개

권나애 : 5개

네온 : 3개

박대가 : 3개

유자 : 3개

최희요 : 3개

강지로 : 2개

최형영 : 1개


현재 남은 동전 : 5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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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2회차 - 트럼프 결투 (2) 17.01.23 35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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