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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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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7.01.02 00:10
최근연재일 :
2017.02.0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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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07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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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6)

DUMMY

생각지도 못한 전개에 골머리를 앓고있는 형영과 달리, 네온과 희요는 자신의 계획이 제대로 먹혀 들어가자 이번에도 그냥 반반씩 낼 생각에 싱글벙글하며 2라운드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계획이 제대로 먹혀 들어갔다기보다는, 반반씩 내는데 계획이 틀어질 일이 애초에 없었기도 했지만 25개나 남긴 것만으로도 그들은 풍족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반반씩 낸 그들이 의외로 중위권에 해당했다.


아직 동전을 하나도 잃지않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지로, 태왕 뒤에 30개씩 가지고 있는 대가와 유자가 있었고, 바로 다음이 네온과 희요였다. 다른 사람들이 쓸데없이 머리를 굴리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그들은 그새 굉장히 친해졌다.


원래도 아는 사이이긴 했지만, 친구의 친구 사이로서 알던 사이였다보니 친한 사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마침 둘이 같이 성공적으로 계획이 먹혀 들어간 것도 있고, 남들이 게임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을 때 잡담만 나누고 있다보니 자연스레 친해질 수 밖에 없었다.



"언니, 근데 오늘 우승할 수 있겠어요?"

"난 1회차 우승 노리고 나왔어. 이대로면 우승도 무리 없겠는데?"



선방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냥 기분이 좋은 네온과 달리 희요는 지금 자신들의 순위가 어떤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이대로 가다가는 꼴찌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물론 오늘은 1등을 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하위권은 상관없었지만, 꼴찌만은 하고싶지 않았다.


굳이 이 방송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 충분히 돈벌이가 있는 다른 이들과 달리 희요는 방송인이라기에는 애매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런 상금 하나 하나가 소중했다. 적당히 눈치를 봐가며 최대한 상금과 출연료를 적절하게 챙겨먹고싶은 그녀에게 출연 기회가 사라져버리는 1등도 마찬가지였지만, 상금이 다 날라가버리는 꼴등은 무조건 피하고싶은 자리였다.


일단은 자신을 아무 거부감 없이 받아준 네온을 따라가고 있긴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녀 말대로 반반을 낼 수는 없었다. 지금이야 25개라도 챙겼으나 2라운드, 3라운드로 가면 갈수록 동전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반반 전략은 이쯤 멈춰야 했다. 더군다나 25개라는 동전을 반으로 나눌 수도 없었다.



"근데요, 25개를 반으로 못 내잖아요. 이제 다른 전략으로 가면 어떨까요?"

"왜 못 내. 25 나누기 2 해봐. 12.5지. 그럼 12개, 13개를 내면 되잖아."

"그렇긴 한데 다음 라운드 때 12개든 13개든 챙겨도 또 반반씩 내면 그 다음엔 6개잖아요. 그럼 3개, 1개, 0개 돼요. 다 없어져요."



그런 당연한 사실을 네온은 이제서야 안듯 깜짝 놀랐다. 지금 당장이야 25개라는 부족한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넉넉한 양이 있었지만, 이대로는 희요의 말대로 금방 사라질 것이 분명했다. 1등을 노리는 네온으로써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다.


하지만 2라운드 시작이 얼마 남지도 않은 시점에서 그 둘이서 갑자기 묘수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어떡하지, 그럼? 근데 어차피 12개까지면 상관없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도 25개까지 가지고 있진 않을 것 같은데."

"아니에요. 분명히 25개보단 더 많은 사람이 있을 걸요."



사실 이 게임에서는 각 라운드의 동전의 흐름만 파악한다면 대담하게 50개를 걸어 계속해서 동전을 최대량으로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다. 형영이 그런 식으로 8명 정도의 흐름을 파악하고 게임을 하려다 실패하긴 했지만, 변수가 너무 많을 뿐 가장 정석적인 방법이긴 했다.


그런 점에서 흐름을 읽을래야 읽을 수가 없는 둘에게는 오히려 반반씩 내기 전략이 나쁘지 않을 수도 있었고, 12개라면 아직은 괜찮을 것 같아 네온이나 희요나 일단은 2라운드까지는 반반씩 내기를 고수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엉터리지만 구체적인 전략은 있는 그 둘과 달리, 나머지는 아직까지도 자신들의 무리끼리 합의된 계획이 제대로 없었다. 지로 쪽 연합에서는 이번에도 앞면으로 몰아 내기를 택하긴 했지만, 나애와 철배의 뒷공작으로 인해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 분명한 수순이었다.


형영과 지로가 그들에게 접근하기 전부터 나애와 철배는 미리 자신들끼리 연합을 만들어놓은 상태였다. 그냥 말로만 무슨 일이 있으면 둘이서 뭔가라도 해보자하는 의미없는 연합이었지만 우연히 둘 다 지로 쪽 연합에 들어가면서 그들은 지로와 형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뒷면을 더 많이 내기로 합의를 봤다.


앞면을 50개 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큰 도박인데다, 형영이 혹여나 자신들을 함정에 빠트리려고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적당히 반대로 행동하기로 했던 것이다.


오히려 형영의 말대로 5명이 앞면 50개를 다 넀으면 무조건 앞면이 많을 것이 분명했지만, 어이없이 1라운드부터 탈락하고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그의 제안에 반대로 행동해버리고 말았다. 결국 나애는 뒷면을 40개, 철배는 혹시나싶어서 뒷면을 30개 냈다.


결과적으로는 옳은 결정이었지만, 그들의 선택은 뒷면이 더 많아진 데에 결정적인 역할까지는 아니더라도 꽤나 영향을 끼친데다 동시에 형영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리는 행동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형영은 사람들 앞에서 2라운드에도 앞면을 다 내라고 말한 뒤, 태왕과 지로를 조용히 그들이 한 눈 판 틈을 타 불러내 다른 계획을 말해주었다.



"저 이제 나애랑 저 누구야 박철배 못 믿겠거든요? 쟤들도 이번엔 지들이 잘못한 게 있으니까 최대한 앞면을 많이 낼 거에요. 이 때 우리들끼리 뒷면을 냅시다."

"뭔 소리야? 우리 세명이서 뒷면을 내봤자 뭐해. 그냥 안전하게 앞면으로 몰빵하고 2라운드는 먹고 들어가야지."

"잘 봐요. 형님 지금 동전 50개, 저 10개, 태왕이가 25개 있어요. 남은 동전이 300개 정도 되니까 150개 조금 더 넘으면 된단 말이야. 우리가 뒷면으로 다 내면 얼마에요. 85개죠. 쟤네 둘 빼고, 나머지들한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0개씩만 뒷면을 내달라 하면 무조건 넘을 수 있어요. 어차피 쟤들도 앞면이든 뒷면이든 몰빵은 힘들거란 말이지. 그건 나애랑 철배도 마찬가지고. 이러면 나애랑 철배한테 한방 먹일 수도 있고 우리들도 이길 수 있어."



태왕은 여전히 형영이 말하는 말을 이해 못했고, 지로는 뭔가 계산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러려니 했다. 어차피 1라운드에서부터 떨어지려고 한 마당에 아무래도 그는 상관없었다.


그렇게 게임에 전혀 관심없는 둘을 모아놓고 얘기를 하고 있으니 가뜩이나 1라운드에서 대실패를 맛본 형영 역시 정상적인 판단이 가능할 리가 없었다. 앞서 경험했듯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내달라하는 건 그렇게 해주지 않아버리면 확인할 길이 없기에 사실 의미가 없었다.


이번에는 그나마 10개만 뒷면을 내달라하는 간단한 부탁이기에 그리 어려운 부탁은 아니었지만, 그마저도 넘어봤자 아슬아슬하게 넘을 것이 분명한 숫자였다. 어찌됐든 형영의 계획은 우리 세명은 모조리 뒷면으로 간다는 간단한 계획이었기 때문에 지로와 태왕은 그것만 일단 숙지했다.



"제가 그럼 지금 빠르게 다른 연합들한테 말하고 올게요. 지로 형님은 다른 애들한테 자연스럽게 그냥 연기하고 있어요."



시간이 1분 남짓 남았기 때문에 다급해진 형영은 재빨리 일단 네온과 유자가 있는 곳으로 가 뒷면을 10개씩만 내주기를 부탁했다.



"저흰 어차피 그러려고 했어요."

"아 그래? 잘 됐네. 꼭 부탁한다."



이제는 필사적으로 이기고싶은 형영은 한참 후배인 대가에게로 가서도 1라운드 전과 달리 꽤나 구차한 표정으로 빌듯이 부탁했다.



"니네들도 뒷면 최소한 10개씩만 내주라. 어차피 10개 정도면 나쁘지않은 장사잖아. 10개 내는 것 정도는 상관없을 것 같아."

"네. 그러죠. 뭐. 10개 정도면."



거의 명령하듯이 앞면을 50개 내라던 아까 전과 달리 이번엔 부탁에 가까웠기 때문에 대가도 형영의 제안을 선뜻 받아주었다. 형영이 가고나서도 10개 정도는 내줄만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굳혀졌다.



"어차피 이번 2라운드 땐 어떻게 할지 몰랐는데 딱 뒷면 10개 내고 나머지 앞면 가자."

"그래도 이번엔 저 분들이 딱 10개 정해주는 것 보면 뭔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뒷면을 더 많이 내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가?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그럼 30개 중에 20개 낼까? 20개 정도면 10개 보험으로 챙길 수도 있고 뒷면이 앞설 확률도 높아지겠는데. 이게 낫겠다."

"오키, 오키. 그렇게 가자. 오빠는요?"

"난 적절하게 해볼게."



분명 철도도 같은 팀이었지만, 1라운드에서 혼자서 알아서 잘 했기 때문에 대가와 유자는 이번에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않았다. 애초에 동전 갯수는 개인전인 상황에서 자신들끼리 동전을 맞추는 것이 의미는 없었지만, 팀이라는 명목 하에 뭔가 같이 하는 느낌 정도는 들었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모든 참가자들에게 뒷면을 10개씩 내라는 말을 전달하고 온 형영은 돌아와서 자신의 연합에게 앞면을 내라는 말을 다시 상기시켜주었다. 분명 계획대로였지만, 태왕은 방금 전에 불러서 뒷면을 내라고 해놓고 왜 또 이제는 앞면을 내라는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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