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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바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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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7.01.02 00:10
최근연재일 :
2017.02.0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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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7,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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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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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11)

DUMMY

철배의 생각과 다르게 4라운드 시작이 다 되갈 때까지 아무도 오지않았다. 자신들이 동전이 가장 많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알 사실이기 때문에 상황을 만들어 보려면 자신에게 접근을 해야 맞을텐데 이상하게도 아무도 그들에게 신경을 쓰고있지 않았다.


원래 나애에게 접근해 자살 작전을 펼치려던 형영은 방금 전 라운드로 나애가 더이상 자신의 말을 듣지않는다는 것을 깨달아 포기해버렸고, 나머지들도 자신들의 2, 3개인 동전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게임을 거의 반포기한 상태였다.


그나마 동전이 좀 있는 철도는 이번에도 무슨 일이 벌어지든 반반 전략으로 동전을 줄여버릴 생각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철배 쪽 연합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미 기울어진 게임에 손을 놓았다고 보는 편이 맞았다.


아무리 그래도 무언가 움직임이 있어야 뭐라도 해볼 수 있는 철배는 이런 상황에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사실 철배 쪽 연합 3명의 동전만으로 이미 55개로 남은 동전 95개의 절반을 넘어섰다. 자신들이 내는 면이 곧 4라운드에 남게 될 동전 면이었기에 나머지 7명을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게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랬기에 철배는 더더욱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에게로 찾아와 거래를 해주길 바랐다. 오늘 1회차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이미 자신의 연합의 동전만으로 절반을 넘은 이상, 승패는 결정난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아예 쐐기를 박아버리고 싶었다.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다가 남은 라운드를 끝내고 싶지않았다.


그 때 주어진 10분의 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네온과 희요가 그들에게로 왔다. 가장 신경쓰고있지 않았던 연합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녀들이라도 필요했다.



"저기, 지금 그 쪽 그룹이 제일 동전이 많다고 그러던데 도움 주실 수 있나요?"

"당연하죠. 어차피 지금 저희가 선택하는 면이 무조건 이기거든요. 그냥 제가 내라는 거 내시면 돼요."

"아 정말요? 근데 저희 동전이 거의 없는데 괜찮을까요?"

"어차피 저희는 물량으로 밀어붙이는데 거기에 보태준다 생각하면 동전이 1개라도 상관없죠. 다음 라운드 앞면 내세요."



일부러 철배는 그녀들만 들리게 속삭이는 대신,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약간 큰 목소리로 앞면을 내라는 말을 했다. 굳이 엿들으려 하지 않아도 들릴 정도였다. 그렇게 암묵적으로 모두에게 자신 연합이 앞면을 낼 것이라는 걸 공표한 철배는 이로써 4라운드 역시 자신이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생각에 뿌듯했다.


네온과 희요를 이용해 철배 쪽 연합이 무엇을 내려는지 알아보려던 다른 이들은 철배가 크게 말해준 덕분에 뜻밖의 수확을 얻을 수 있었다. 과반수가 넘는 동전을 가지고 있는 철배 쪽 연합이 앞면을 내겠다고 했기 때문에 동전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앞면으로 내야했다.


하지만 이제 슬슬 자신과 자폭할 사람을 찾고있는 형영은 조금 다르게 바라보았다. 이번 라운드에서 구질구질하게 동전 1개를 앞면에 투자하느니 뒷면으로 가서 0개를 만드는 동시에 자신과 함께 서든데스를 가는 사람을 찾는 쪽이 더 멋있고 빠른 방법이었다.


그러나 나애는 저번 라운드 때의 일 때문에 더이상 믿을 수가 없고, 그렇다고 그나마 자신의 계획에 넘어올 것 같은 네온과 희요를 상대로 서든 데스를 이겨봤자 약한 상대를 일부러 골라잡아 골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 영 내키지가 않았다.


결국 남은 사람은 대가 뿐이었다. 나애와 마찬가지로 원래 친분도 있는데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는 알 수 없어도 그나마 조금 열정적으로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같았기에 그럴듯한 제안을 한다면 넘어올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형영의 예상대로 거의 반포기한 다른 이들과 달리 대가는 이번 4라운드에서 뭐라도 해보기 위해서 혼자 안간힘을 써 머리를 쥐어짜내며 고민하고 있었다. 비록 동전은 3개 밖에 남지 않았지만, 철도가 밝혀낸 필승법을 잘만 이용하면 충분히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대가 역시 1등을 하려는 것보다는 멋있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1등은 이미 물 건너 간 데다 굳이 1등을 할 필요는 없었고, 필승법으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그에겐 더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 형영이 원하는 방향과 대가가 원하는 방향은 완전히 반대 방향이었다.


그러나 동전 3개로 혼자서는 아무래도 무리였다. 철도는 이제 동전을 줄일 생각에 대가가 뭘하든 전혀 관심이 없었고, 유자 또한 대가와 마찬가지로 동전이 3개 밖에 없어 뭘 하고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찾아온 형영은 대가에게 굉장히 반가운 존재였다.


저번 라운드를 형영 때문에 말아먹기는 했지만, 지금으로써는 누구든 조력자가 필요했다. 대가는 설마 형영이 동전을 1개밖에 가지고 있지 않을 줄은 전혀 몰랐기 때문에 형영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둘은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곳으로 이동해 대화했다.



"대가야. 앞면 낸다는 거 들었지? 우리가 판 새로 한번 짜보자."

"네? 몇 개신데요?"

"많진 않지만, 그래도 있을만큼은 있어. 이거 이대로 앞면 가면 철배 쟤한테 그냥 질질 끌려다니는 거야. 이번에 뭐라도 해야 돼."

"어떻게 할 건데요? 저번 라운드 망했잖아요. 전 동전 3개 밖에 없어요."



사실 대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다짜고짜 접근했을 뿐, 형영에게도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그에게는 일단 대가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 자연스럽게 모든 동전을 이번 라운드에 소모하게 만들어야 했다. 마침 대가의 동전도 3개 뿐이라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연이은 실패로 머리가 거의 텅 비워진 형영이 상대가 어이없게 동전을 모두 소모하도록 만들 기가 막힌 계획을 세우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저번 라운드에서 자신 때문에 동전을 다 잃어버렸어도 별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추지않는 것은 다행이었으나 그 다음이 전혀 계획이 없었다.


그 때, 마침 입이 근질근질했던 대가는 형영에게 철도가 알아낸 필승법을 공유해줘 버리고 말았다. 누구에게도 알리지않고 혼자서 이를 이용한 기가 막힌 전략을 구사해보고 싶었지만 머리가 따라주질 않았다.


엄청난 비밀을 공유한 것이긴 했지만 사실 형영이 안다고해서 동전을 달랑 1개 가진 그가 제대로 써먹을 수도 없었지만, 그가 말해준 필승법은 생각보다 충격적인 것이었다.



"뭐라고? 그럼 그냥 동전을 안 내도 된다는 거야?"

"네. 그렇다니까요. 근데 이게 문제가 알아도 아무 쓸모가 없어요. 그 뭐라 해야 하지, 써먹지를 못하겠어요."



놀라운 사실이었지만, 동전을 많이 가진 상태에서 1등을 굳히는 용도 외에는 형영도 뚜렷한 방법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가뜩이나 지금은 상대의 동전을 모조리 소모하게 만드는, 꼴등으로 가는 계획을 세우는 와중에 그 반대를 위한 지름길은 아무 쓸모가 없었다.


그러나 분명히 잘만 이용한다면 게임을 뒤집을 수도 있는 엄청난 비밀이긴 했다.



"지금 누구 누구 알아?"

"제 팀 밖에 몰라요. 유자랑 철도 형.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아직 아무한테도 말 안 해준 거에요."

"당연하지. 아무튼 고맙다. 조금만 생각해보자."



이런 게임의 규칙 속에 엄청난 맹점을 만들어 두고서도 제작진이 가만히 있는 이유를 형영은 알 수 있었다. 당장 자신부터도 이 방법을 1라운드 때부터 알았다해도 쓰지 않았을 것 같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5라운드 내내 가만히 동전만 안 내면 이길 수 있는데다 그대로 1화 탈락으로 가기 때문에 정신이 나가지않은 이상 이런 방법을 굳이 쓸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반대로 이걸 이용해서 다른 방법을 쓸 수도 있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든 것은 형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중 자신이 자신에게 안성맞춤인 계획이 떠올랐다.



"대가야. 그냥 이걸 다른 사람들한테 다 알려주자. 그럼 지금 동전 얼마 없는 애들은 이제 동전을 안 낼 것 아냐. 아니지, 동전 있는 애들도 동전을 왜 내겠어. 동전을 유지할 수 있는데. 동전을 굳이 버리고 싶으면 다음 라운드 때 버려도 되잖아. 이번 4라운드는 그냥 넘어갈 거란 말이지."

"네."

"그 때 우리가 동전을 내버리면 동전을 챙길 수 있어. 어떤 면이든."

"무슨 소리에요, 그게. 동전 안 내도 동전을 챙길 수 있는데, 왜 동전을 굳이 내서 챙겨요. 그게 아니라 뭔가 기발한 게 필요하다니까요."



애초에 대가는 이제 게임의 승패 여부 따위는 관심없고 방송에 멋있게 나올 장면을 만들어내고 싶어했다. 형영도 그 점에 있어서는 마찬가지이긴 했으나, 아무리 이번 라운드에서 동전 1개를 남긴다고 한들, 이번에 누군가와 같이 꼴등을 가지 않는다면 5라운드에서 자동으로 무조건 맥없이 꼴등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에겐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결국 남은 것은 하나였다. 어떻게 하든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 것보다는 지금 기세등등하게 주도권을 쥐고 있는 철배를 보기좋게 골리고, 판도를 뒤집을만한 방법은 이 필승법을 모두에게 알려버리고 혼란에 뒤휩싸이게 하는 것 밖에 없었다.



"안되겠다. 그냥 한 번 깽판 놓아보자. 여러분! 제가 엄청난 걸 알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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