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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님의 서재입니다.

바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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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123
작품등록일 :
2017.01.02 00:10
최근연재일 :
2017.02.0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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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0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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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1회차 - 동전 뒤집기 (2)

DUMMY

"동전 뒤집기? 그거 무슨 옛날에 하던 판치기 같은 건가?"

"설마 판치기를 여기서 하겠어요. 두뇌 게임이라잖아요."

ㅡ동전 뒤집기는 각자 50개의 동전을 받아 진행합니다. 각 라운드마다 참가자는 50개의 동전을 원하는대로 앞면 혹은 뒷면으로 낼 수 있습니다.

"50개를 언제 다 뒤집어?"



내레이션의 설명에 따라 화면에는 게임의 대략적인 진행 방식이 그림으로 표시되었다. 그것을 보자마자 철도는 이번에도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거 진짜 완전 똑같아요. 너무 심한데요. 이거."

ㅡ각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모든 참가자가 낸 동전들 중 앞면, 뒷면 중 더 많은 숫자의 동전을 남기고 다른 면의 동전들은 모두 버립니다. 이 때, 전체 참가자들의 남은 동전 개수 , 그리고 혹시 모든 동전을 잃은 탈락자가 있을 경우 탈락자가 화면에 표시됩니다. 라운드가 끝날 때, 모든 참가자의 앞면과 뒷면 수가 같을 경우 그 즉시 게임을 종료합니다. 5라운드까지 진행하여도 그런 식으로 게임이 종료되지 않을 경우 5라운드로 게임을 종료합니다. 그렇게 같은 방식으로 계속 게임을 진행하여 가장 많은 수의 동전을 최종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우승자. 그리고 가장 적은 수의 동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최하위자가 됩니다. 동전은 게임이 시작될 때 각자 나누어주는 주머니에 담고 다닐 수 있으며, 개인 간의 거래는 불가능합니다.

"뭔 소리에요. 이게? 주절주절···."



말은 많았지만 그냥 동전을 앞면 혹은 뒷면으로 내고싶은 만큼 내면 되는 생각보다 간단한 규칙이었지만, 대부분은 이 간단한 규칙조차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했다. 대가 역시 한번 듣고는 확실하게 정리를 하기가 힘들었다. 딱 50개의 동전을 받는다는 것까지 머릿속으로 들어오고 그 다음부터는 백지 상태였다.


물론 이런 비슷한 류의 보드 게임에 자신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 듣는 규칙을 한번에 이해하기란 그에게 살짝 어려웠다. 물론 간단한 규칙이기 때문에 바로 이해를 한 사람이 몇몇 있었으나 일부러 티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종이를 꺼내들어 노트에 기록을 하면서까지 이해를 했다는 티를 팍팍 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신비주의 컨셉으로 시작했다가 한 예능에서 제대로 실수를 해 아직까지도 바보 이미지에 고통을 받는 가수 네온이었다.


그녀는 10명 중 누구보다도 바보 게임에서 탈출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전 소속사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나가게 된 예능에서 말실수 한번으로 아직까지도 인터넷과 방송에서 회자되고있는 나쁜 경험 때문에 그녀는 섭외가 들어오자마자 1회차에서 바로 우승을 해 이미지 변신을 꾀할 생각으로 덥석 물었다.


사실 그녀는 그리 영리한 편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로 간단한 규칙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고개까지 세차게 끄덕거리며 이해하겠다는 시늉을 하자 모든 이들의 관심이 몰릴 수 밖에 없었다. 아직 내레이션의 설명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해를 다 한듯한 그녀에게 질문 공세가 펼쳐졌다.



"와. 네온 씨는 벌써 다 이해하셨어요."

"그럼요. 벌써 필승법까지 나왔죠."

"네온 씨가요? 이거 그럼 게임이 좀 잘못 만든 것 같은데."



네온은 자존심이 상했지만 상관없었다. 사실 게임을 이해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길이 보이는지는 전혀 생각이 없었지만, 어떻게든 오늘 촬영 내내 똑똑하다는 이미지를 시종일관 뿜어내야 했다.


잠시 사람들의 대화에 치여 말을 못하고 있던 내레이션은 잠시 대화가 끊긴 틈을 타 바로 하던 말을 이어나갔다.



ㅡ게임을 간단히 요약해서 말하자면 50개의 동전들을 받은 뒤, 앞면 혹은 뒷면을 택해 제출한 뒤 더 많은 쪽의 동전만을 계속해서 남겨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동전을 남긴 사람이 우승하는 게임입니다. 게임은 30분 뒤에 시작하겠습니다.

"뭐하러 30분이나 주지? 바로 시작하면 될텐데."

"요약해주는 것까지 똑같네요. 해도해도 너무하다."

"아, 그럼 거기 나가세요. 여기 왜 나오셨어요."

"거기에서 절 안 불러줘요···."

"그렇군요."



그렇게 내레이션의 설명이 끝나자 사람들은 주어진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할지 혼란에 빠졌다. 세트장은 생각보다 넓고, 뭔가 하라고 던져준 시간 같았지만 사람들은 딱히 생각이 없어 서로 잡담만 나누고 있었다.


대가는 바로 그나마 친분이 있는 유자에게로 가 말을 걸었다. 아직 게임 규칙도 이해하지 못했는데다 같은 편 하나 정도는 있어야 아무리 오늘 1등을 하고싶지는 않아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어떻게 하는지 알겠어?"

"난 아예 모르겠는데. 넌?"

"나도 모르지."

"야. 그럼 왜 물어본 거야."



사실 유자는 대가가 인정할 정도로 굉장히 멍청한 친구였기 때문에 당연히 그녀가 자신도 이해못한 게임 규칙을 제대로 이해했을 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단지, 그녀와 붙으면 재미있는 상황도 많이 생길 것 같기도 하고 원래도 친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끼리 붙어서 뭐해보려고 한 거야? 그럼 아무것도 안될 것 같은데, 저 분한테 한 번 가볼까? 그래도 서울대 나오셨잖아."

"음. 그게 낫겠다. 일단."



지금도 멀뚱멀뚱 화면만 바라보고 있는 철도는 겉으로는 서울대 출신의 엘리트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어리숙함이 온 몸에서 풍겨나오고 있었다. 대가는 그런 그의 모습이 당연히 방송 상의 컨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실제로 보니 정말로 바보같아 보였다.


철도와 실제로 방송에서 만난 적은 없는 대가와 달리, 유자는 한 번 그와 예전에 방송을 같이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난 어떻게 하는지는 알겠는데 그냥 뭐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겠어."

"무슨 말이에요."

"그러니까 어떻게 이기는지를 모르겠어. 그냥 운빨 게임인 것 같은데. 그냥 아무거나 내서 많이 얻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잖아."



그렇게 여러 군데에서 사람들이 나름대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동안, 네온은 혼자서 필기해놓은 노트를 유심히 보며 이 게임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규칙이 화면에 계속 나와있기 때문에 굳이 노트를 볼 필요는 없었지만, 기왕 적은 김에 노트를 보고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사람들이 떠드는대로 어떻게 이겨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몇몇은 그냥 별로 이기고싶은 마음이 없어 대충 생각하는 반면, 필사적으로 이기고싶음에도 전혀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녀는 기가 막힌 해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차피 많이 잃거나 적게 잃거나 둘 중 하나인 상황에서 계속해서 반반을 낸다면, 적어도 손해를 보는 일은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안 잃어도 될 동전들을 매 라운드마다 쓸데없이 버리는 전혀 말이 안 되는 얼토당토않은 방법이었지만, 무언가 방법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그녀는 바로 무릎을 탁 치며 자기 자신에 대해 감탄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고 바로 그녀를 조용히 지켜보던 누군가가 접근했다. 방송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도 얼마 안되었고, 방송인이라기에는 애매한 최희요였다. 애초에 그녀는 가수인 친구의 친구 역할로 방송에 나왔다가 생각 외의 인기를 끌어 방송계에 입문해서인지 지금 출연자들 중에서 알만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그나마 몇번 사석에서 친구와 함께 만난 적이 있는 네온이 다가가기가 쉬웠고, 마침 네온이 제발 모두가 봐달라는듯이 행동을 취했기 때문에 이때다싶어 그녀에게 접근하였다.



"완전 깨달으셨나봐요."

"네. 당연하죠."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방법이긴 해도, 무언가 방법을 찾았다는 기쁨에 한명에게라도 나누고싶은 생각이 철철 넘쳐 흐르던 네온은 희요에게 냅다 자신이 방금 생각해낸 방법을 말해주었다.



"동전을 앞면과 뒷면을 계속 같은 수로 똑같이 내는 거에요. 그럼 어차피 잃어도 반 이상 잃어버리지는 않잖아요. 남들 막 잔뜩 잃어버릴 때 이렇게 하면 무조건 1등을 할 수가 있어요."

"아. 그러네요. 하하."



희요도 방송에서 바보같은 모습을 많이 보인 만큼 여기에 나왔겠지만, 네온이 이 정도로 상태가 심각할 줄은 모르고 있었다. 네온의 말을 듣자마자 말도 안 되는 얘기라는 걸 알았지만, 일단은 맞장구쳐주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가는 것이 목표인만큼, 오늘 1회차에서 우승할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어쩌면 네온을 따라가기만 하면 최소한 절대 1등도 하지않고 재미도 동시에 챙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저희 둘이 팀을 먹고 계속 같이 똑같이 내면 어때요? 어차피 그렇게하면 게임이 빨리 끝날 가능성이 높이지잖아요. 그 앞면, 뒷면이 동시에 똑같으면 게임이 끝나니까."

"와. 그거 괜찮다. 음. 저기, 사실 저 오늘 1등이 목표에요. 1라운드에서 바로 우승하고 나가려구요. 혹시 저 1등 만들어주실 수 있으세요? 저랑 같이 그렇게하면 최소한 꼴등은 안 할 거에요."



네온은 대단한 것을 말하는 양 자신의 포부를 희요에게 속삭였다. 희요는 이 정도까지 그녀가 말하자 도대체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종을 잡을 수 없었지만 자신에게는 그리 나쁜 제안이 아니었기에 그녀의 동맹 제안을 받아들였다.



***



*동전 뒤집기 게임 규칙


-각 참가자들은 게임에서 쓰이는 50개의 동전과 동전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주머니를 받는다.

-각 라운드마다 참가자들은 밀폐된 방에 들어가 자신이 가진 동전들을 앞면 혹은 뒷면으로 제출한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이 제출한 모든 동전들 중 앞면 혹은 뒷면 중 더 많은 수의 동전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버린다. 남은 동전들은 다시 주머니에 넣을 수 있게 회수해주며, 참가자들은 화면을 통해 각 라운드마다 전체 참가자들의 총 남은 동전 개수를 확인할 수 있다.

-총 5라운드로 이루어지며, 도중에 앞면과 뒷면의 동전 개수가 정확히 같을 경우 그 즉시 게임을 종료한다. 5라운드까지 그런 경우가 없다면 5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남은 동전이 가장 많은 사람이 우승자, 가장 적은 사람이 최하위자가 된다.

-라운드가 끝날 때 남은 동전이 없을 경우, 자동으로 최하위자가 되며 해당 라운드에 떨어진 사람이 여러 명일 경우 간단한 미니 게임, 서든 데스를 통해 최하위자를 가린다.

-5라운드가 끝나고 우승자, 최하위자를 가릴 때 동전 개수가 같은 사람이 있다면 이 역시 서든 데스를 통해 가린다.


-동전은 서로 주고받을 수 없다.

-동전을 담는 주머니 역시 서로 합의하에 얼마나 남았는지 보여주는 것까지는 괜찮으나 서로 교환할 수 없으며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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