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멍청한 판타지 모음집 2 터보

10. 세계 차이

소년은 마법을 배우고 싶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어쨌든 멋있어 보였으니까.

그리고 소년의 꿈은 이루어졌다. 한 나그네가 포탈을 잘못 여는 바람에 소년의 집 위로 추락했고, 이야기를 들은 그는 소년을 위해 마법을 배울 수 있는 차원으로 넘어가는 포탈을 열어줬다.

나그네에게 있어 소년이 마법을 쓰려는 이유가 가벼운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설령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라 해도 진심이 아니었다면 나그네는 포탈을 열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문제는 전혀 다른 거고.”

***

나그네가 입에 담은 의미심장한 걱정은 그대로 적중했다.

“아래 대각선 앞. 펀치! 아래 대각선 앞. 펀치! 그게 아니지! 장풍은 발동 프레임도 넉넉하니까 레버를 좀 더 정확히 돌려!”

“그러니까 레버가 뭔지 모르겠다고요!”

“집중해! 누구나 마음속에 레버가 있는 건 상식이잖아! 다시! 아래! 대각선! 앞! 펀치다!”

“아, 아래···. 대각선, 앞!”

나그네가 학력도 재력도 없는 소년이라도 어떻게든 마법을 배울 수 있도록 보내준 세계는 게임판타지 세계.

그것도 격투 게임에 특화된 지역이었다.

“세계관이! 전혀! 안 맞아!”

아직 마음속의 레버를 갖지 못한 소년은 오늘도 손에서 장풍을 내보내기 위해 훈련했다.

힘내라 소년. 우선 목표는 아케이드 전 스테이지 원 코인 클리어다!

[왕당파기사]

원 코인 클리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