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비스트 테이머
온갖 짐승을 전문적으로 조련한 그 모험가가 술집에 술을 마실 때마다 꼭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사람이 죽게 되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들이 마중을 나온다고. 그는 그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동료들은 그가 동물을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하며, 그의 곁에서 죽은 동물을 위해 술을 사기도 했다.
그렇다.
반려동물을 잃은 그에게 술을 사면서 공감하고 위로한 것.
그건 과거형이다.
이제, 동료들은 진실을 안다.
***
“저승길에 마중 나온 나의 하수인들아! 지상으로 향하는 길을 뚫어라!”
“간수장님! 그 새끼가 또 탈주를!”
“대체 몇 번째야! 왜 못 막는데!”
“그치만 그놈 따르는 동물이 너무 많다고요!”
“으아아악! 고양이가 너무 많아!”
“너무 부드러워! 너무 폭신해!”
“털이! 코에 들어간다! 털이!”
“살려줘! 나 고양이 알레르기 있단 말이야!”
“양이 한 마리······. 양이 두 마리······. 양이, 양이, 양이, 양이!”
“오지 마! 그런 맑은 눈으로 내게 다가오지 말란 말이다! 누가 저 코카트리스의 눈을 가려줘! 돌이 되어버린다!”
“거대한 다람쥐가 두 마리···! 가을의 수확자가 온다!”
“적이 너무 많아서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동물이 7. 하늘이 3이다!”
비스트 테이머.
현재 나이 404세.
길렀던 동물들과 함께 지옥에서 270번째 자력생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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