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멍청한 판타지 모음집 2 터보

14. 여자아이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엄마. 엄마! 여자아이는 무엇으로 되어있어?”

“설탕과 향신료, 그리고 온갖 근사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단다.”

얼마 후, 여자는 아이에게서 설탕과 향신료, 그리고 온갖 근사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 인형을 받았다.

인형을 받은 그녀가 숲속의 저택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결혼해 딸을 가진 적도 없고, 저택의 귀부인도 아니었으니까.

같은 방직공방에서 일하는 욕심 많고 억센 여인은 두 눈을 탐욕으로 빛내며 더 자세히 알려달라고 재촉했다.

숲에서 돌아온 여인과 달리, 이 욕심 많은 여인은 방직공방의 일이 지긋지긋했다. 더 많은 돈을 원했다. 부양해야 할 늙은 부모와 키워야 하는 세 자식 때문에 가계부를 쥐어짜는 인생도 지긋지긋했다.

***

다음 날, 여자아이를 만났다는 숲으로 가자 그녀는 이야기 속에 있던 저택과 아이를 만났다.

아이는 물었다.

“엄마. 엄마! 여자아이는 무엇으로 되어있어?”

“금의 피부와 은의 머리카락, 그리고 다이아와 루비 같은 온갖 근사한 보석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와아, 그렇구나!”

얼마 후, 탐욕스러운 여인은 금과 은, 보석으로 만들어진 인형을 받았다. 다리가 묘하게 짧았지만 충분히 비싼 값에 팔릴 물건이었고, 그녀는 싱글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해피엔딩은 오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늙은 부모를 부양하고 세 아이를 키울 필요는 없었다.

‘그 여자아이’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욕심 많은 여인은 이제 그게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지 안다.

집안을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을 때, 숲에서 따라온 여자아이가 뒤에서 속삭였다.

“맞다, 엄마. 다리 만들 재료가 부족했거든. 그러니까, 빌려 갈게?”

[whitefog..]

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