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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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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4.04.22 13:25
연재수 :
2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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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82,298

작성
23.10.1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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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평화를 끝낼 준비8

DUMMY

남북동맹 파기 소식은 곧바로 동아시아 세계를 뒤흔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토번은 제풀에 자빠져 나라 구실을 못하고 있었으며 위구르는 사실상 부족 단위로 찢어져 버렸고 당나라 역시 이리저리 찢어져 상태가 워낙 메롱한 상태였고 남조국이나 안남은 제 나라 건사하기도 바빴다.


그러니 남북동맹이 파기되고 발해나 고구려 둘 중 하나가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그 즉시 중원 통일 왕조라는 결승점에 근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나라가 탄생하는 셈이었다.


“발해는 강성한 나라요. 발해몽 함께하겠소.”


안남은 이 소식이 전해지는 즉시 발해에 특사를 보내 온갖 좋은 말을 늘어놓았다.


발해의 해상 능력이나 그동안 지원, 혹은 거래한 사실을 비추어 보면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안남은 그동안의 외교로 인해 확고한 친발해파 나라 중 하나였으며 발해의 힘을 간접적으로나 접한 그들은 발해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만약에 고구려가 이기면?


상관없었다. 어차피 여기까지 오는 것도 힘들 테니까.


“우리는 사돈의 대의를 굳건히 지지하는 바요.”


일본 역시 발해의 편을 들었다.


천황이 발해와의 협정으로 쏠쏠한 이득을 보고 있기도 하거니와 민간 부분에서 워낙에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라 이들이 발해의 편을 들지 않는 것은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만일 사돈께서 선봉에 내세울 용감무쌍한 병력이 필요하다면 내어드릴 용의가 있소. 그들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진정한 무사들이니 필히 유용할 것이오.”


심지어 천황은 한술 더 떠 섭관가와 그 파벌의 병력과 영향력을 소모시키기 위해 발해에 은밀한 제안을 해왔다.


안타깝게도 발해가 좋은 말로 거절하며 무산되었지만, 일본은 천황의 정치적 입지와 후에 떨어질 콩고물을 위해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두 나라는 혼약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오? 어찌하여 가족간의 불화를 만들어내려 하시오? 천자께서 이 소식을 듣고 마음 아파하셨소. 부디 원만히 해결하길 바라는 바오.”


물론 당나라의 맥없는 외침은 두 나라 모두에게 와닿지 않았다.


기왕에 일이 이렇게 된 거, 고구려는 발해의 온난한 농경지와 풍부한 인구, 기술력이 탐났고 발해는 넓은 초원과 춥지만 비옥한 옥토, 풍부한 지하자원과 지리적 입지가 탐났다.


이런 상황에 당나라에선...


“쌀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어허, 이런 난세에는 쌀값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별일도 아닌데 소란 피우지 말게!”


“하지만 그래도...”


“이 사람이 정말! 그런 사소한 것에 신경 쓸 시간이 있으면 빨리 이 난세를 종식하는 것이 백성들의 삶에 도움이 될 것 아닌가!”


여러 절도사나 심지어 천자의 반응도 이와 비슷했다.


원래 이런 난세에는 쌀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했으며 지금은 변방도 시끄러우니 더더욱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일 단계 임무는 어느 정도 완료한 것 같군요.”


“예,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농민도 많이 줄었고 땅도 차명으로 거래했으니 내년부터는 생산량이 확 떨어질 겁니다.”


“좋습니다. 그럼 다음 작전을 준비하죠.”


발해의 곳간은 오늘도 풍족해지고 있었다.


...


“그래서? 공세를 언제 시작하면 좋겠는가?”


공자의 대표적인 이점.


공세를 시작할 시점과 공간을 정할 수 있다는 것.


이건 방자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공자만의 이점이다. 전쟁 초기의 기세부터 전쟁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


그리고 발해의 내로라하는 장성들은 지금 이 공자의 무기를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당연히 가을이지요. 굳이 강을 도하할 필요 없습니다. 압도적인 수송능력을 이용해 빠르게 요동을 공격합시다. 해군이 초기 공격을 성공한다면 한동안 확정적으로 제해권을 가져올 수 있지요.”


“너무 위험한 제안입니다, 김 중장님. 차라리 겨울에 공격하시지요. 그리한다면 육로를 통해 치고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을이라면 우리도 추수철 아닙니까? 동원에 문제가 생길 겁니다.”


“적들 역시 동원에 문제가 생길 거요. 그리고 추수라는 짐은 우리만 져야 하는 것이 아니지. 그리고 식량 문제는 전하께서 해결하신다고 하셨고. 적이 우리보다 더 손해를 보는 이상 해볼 만한 작전 아닙니까?”


“이거야... 1군단장과 2군단장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구만. 독 군단장의 의견은 어떻소?”


“상황만 된다면 2군단장의 안이 더 좋아보이긴 하오만. 팔만 오천의 병력을 수송하고 보급할 역량이 있는지는 모르겠소. 우리네 군단이야 뭐 전군이 기병이고 어지간히 살아남을 자신이야 있지마는...”


결국 요지는 이것이다.


압록강을 뚫고 공격할 것인가, 아니면 우회해 공격할 것인가?


“가슬에 공격해도 괜찮갔소? 잘몬하면 적개심이 심해질긴데. 그에 대한 대책은 있소?”


“굳이 농민들을 건드릴 것 있나. 고구려에 식량을 보태게만 못해도 장기전은 불가능할 텐데.”


“군단장님이 그리 말씀하신다니야... 내가 할 말은 없지만서두 불안한 구석이 있는 건 맞구레. 우선 화물 상자를 내릴 상륙거점이 없지 않소. 급조한다구 해도 시간이 꽤나 걸릴 거요.”


아자개는 손을 들어 장군들을 진정시키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이 일은 우리끼리만 논할 것이 아니군. 우선 제대로 검토한 뒤에 내 전하께 보고해서 지원을 받던지 아니면 다른 안을 논의하도록 하세.”


그렇게 시작된 도상훈련은 그야말로 시끌벅적했다.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과감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보여지는 김선예의 작전안 덕분에 그 열기가 후끈한 탓이었다.


“아니, 말도 안 되는! 무슨 놈의 항구가 이리도 일찍 지어진단 말이오!”


“우리 건툭 능력과 그 체계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우다!”


“그걸 장군이 어찌 아오!”


“내레 중앙대 물류 학과 수석 졸업잔데 이까이꺼 계산이야 간단하지비!”


견훤은 멍하니 독가발을 바라보았다.


중앙대 물류 학과 수석 졸업자? 저 비주얼로?


“흠흠... 내 자식 자랑 같아서 말은 안 했소만.”


“아니, 그 능력으로 무슨 군인을...”


“아들놈이 부모 소원 풀어주겠답시고 기어이 복무 중에 대학에 합격한 것 아니겠소?”


그리 말하는 독거아의 얼굴엔 뿌듯함이 가득했다.


사실 그럴 만도 한 게 연해도 출신 인물들이 군인이나 상인 등의 분야로 진출해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면 꽤 많아도 관료나 학자가 된 수는 좀 드물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인데 자라면서 하는 일이 상업이나 혹은 유목 생활이니 자연스레 그쪽 계통으로 진로를 잡고 살아가는 일이 다수였던 것.


요약하자면 저 독가발은 어쩌면 연해도 출신 중 최고의 브레인 중 한 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무튼간 아자개는 이렇게 검토한 작전안들을 들고 지영을 찾아갔다.


“가을에 공세를 시작한다라... 확실히 이러면 적들을 속여넘길 수 있겠어. 이는 곧바로 아군의 우위로 이어지겠지.”


지영은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어 번 두들기다 이내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헌데... 이건 해군이 제해권을 완벽하게 장악했을 때를 가정하는 것이잖나? 내가 이해한 것이 정확하다면 전쟁 개시 직후에 적의 해군을 제압한 후에 곧바로 상륙이 이어져야 하는데 만일 해군이 작전을 완수하지 못한다면 어찌할 텐가?”


“해군 전투함 중 일부가 신병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장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 해군의 작전은 보급함이 뒤따라붙는 것과 최소한의 전력의 동원을 전제로 한다네. 전투함 내부의 적재공간이야 한계가 있으니 말이야. 헌데... 대규모의 병력을 수송하기 위해 수송대를 이용한다면 그 움직임이 들통나는 것은 둘째치고 해군의 전투 지속능력이 급감하네. 그러니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제해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인데, 위험하지 않나?”


“결국엔 이 작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일격으로 적의 해군력에 확고한 타격을 줄 것. 둘째는 빠르게 상륙거점을 확보하고 일정량의 보급품을 하역할 것.


상륙이 끝나고 해군이 적 해군을 확고하게 제압한다면 아군은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잘 풀린다면 분명 큰 효과를 볼 작전이다. 어디까지나 잘 풀린다는 가정 하에.


“두 작전 모두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기존의 작전은 안정적으로 전쟁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습의 효과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고 새로운 작전은 기습의 효과를 충분히 살릴 수 있겠지만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육군부 장관의 의견은 어떻던가?”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지영이 그 말에 결재 서류를 보니 과연 두 서류 모두 육군부 장관의 서명이 되어 있었다.


“흠, 사람들 참. 군사 작전은 그대들이 더 잘 알면서.”


“하하, 이번 작전이 단순히 군사의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 언제까지 결정해 주면 되나?”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지영은 두 서류를 번갈아 바라보다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내 신중히 고민해서 알려주겠네. 이만 가보게나.”


“예, 전하.”


...


“아이고, 이번 달 물량도 잘 받았습니다. 역시, 미르. 품질이 아주 우수하더군요.”


“허허, 귀한 분께 갈 물건인데 꼼꼼히 챙겨드려야지요.”


발해의 왕립 기업 미르.


합리적인 가격과 준수한 품질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것은 바로 신뢰성.


영원불멸한 국왕의 이름을 팔아 장사를 하는 것이니 뒤지기 싫으면 당연히 신뢰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천황과 거래하는 물건은 대부분 미르에서 나오고 있었다. 미르가 발해의 종합 도매상 역할을 하는 까닭에 더더욱 그런 경향이 강해졌다.(전략물자 및 기본 생활 물자를 관리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흠흠... 다름이 아니라 자그마한 부탁이 있는데”


“아, 말씀하시지요.”


“계약 기간을 조금 단축하고 싶습니다. 아 물론, 받기로 한 물량은 그대로 다 받고 싶고요. 추가로 비용을 내야 한다면 약간이지만 지출할 의향도 있습니다.”


미르의 담당자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수첩 한 장에 무언가를 끄적이고는 스가하라에게 건냈다.


“이걸 들고 부산 지부를 찾아가시지요. 저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닌 듯 합니다.”


“아무렴요. 도움, 감사드립니다.”


스가하라가 휘적휘적 떠나자 그는 의아한 기색으로 스가하라를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돌렸다.


작가의말

발해몽 함께하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57 루이미너스
    작성일
    23.10.16 09:53
    No. 1

    ??? : (대략 1300여년 뒤 미래) 시xx : 뭐!? 내가 진행하는 중x몽이 표절이라고!? 한국에서 가만 안둔다고 했다고?! 어서 사과한다고 보내!

    중간에 가슬, 건툭 오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몽쉘오리진
    작성일
    23.10.16 10:57
    No. 2

    아 우리가 원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다만 작중 독가발의 경우엔 함경도 사투리를 사용하는데
    가슬: 가을
    건툭: 건축
    의 함경도 방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루이미너스
    작성일
    23.10.16 11:36
    No. 3

    아하, 확실히 북조선 말은 잘 몰라서 오타라고 생각했네요.

    하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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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를 끝낼 준비8 +3 23.10.14 14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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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평화를 끝낼 준비6 +2 23.10.06 126 2 11쪽
245 평화를 끝낼 준비5 +2 23.09.29 146 2 12쪽
244 평화를 끝낼 준비4 +2 23.09.26 14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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