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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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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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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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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56화 정해진 선택

DUMMY

256화 정해진 선택


“이제 곧, 이제 곧이다.”


앞에 놓인 지도를 보면서 예친왕 아이신기오로 도르곤은 열망이 담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르가랑이 이끄는 군이 제법 손해가 심대하긴 했지만 만회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흩어진 이들은 이미 다시 모아 한 방면을 담당하게 했고, 심양에서 새로 모은 군은 반대쪽을 막고 있으니 기본적인 양면 포위는 이미 완성되었다.


여기에 더해 저들에게 지원이며 추가적인 보급 경로가 되어 줄 수 있는 금주성이나 산해관을 견제하기 위해 파견한 병력도 이제 이쪽으로 합류하고 있다.


“적어도 사면, 아니 퍼지는 정도를 생각하면 사실상 십면 포위라고 해도 무방해.”


사방에서 포위하고 치고 빠지길 반복한다면 화약 무기 특유의 집중 화망으로 얻는 이득이 크게 줄어든다.


여기에 더해 사방에서 몰아치는 순간 저들이 가진 수적 우위 역시 빛이 바랠 것이다.


“거기에 슬슬 놈들도 한계지.”


이쪽에 내어준 것이라고 하나 승리는 승리.


명나라 군의 기세와 사기는 전에 없이 드높았다.


그러나 그에 반비례하듯 전장에서 울리는 화포 소리는 나날이 줄어드니, 작금에 이르러서는 저들이 느릿하지만 단단히 진군하던 시절에 비하며 그 화력은 삼분지 이에 불과했다.


적은 강맹한 듯 보이나 지쳤고 이쪽은 피폐한 듯 보이나 저들의 목덜미 바로 아래에 칼을 들이댔다.


이제 한걸음, 저들이 돌이키기 전에 먼저 찌르면 이 전쟁은 청나라의 승리였다.


“예친왕 전하, 한께서 부르십니다.”

“한께서? 무슨 일이라고는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그저 조용히 예친왕 전하를 모셔 오라고 들었을 뿐입니다.”


말을 전하러 온 팔기가 하는 말에 도르곤은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


그만 남몰래 부르다니, 이건 정상적인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가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도르곤은 다소 불안한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홍타이지가 있는 막사로 향했다.


금세 막사 앞에 도착하여 도르곤은 자신이 왔음을 소리 높여 이르려고 하니 막사 앞에 있는 팔기들이 조용히 고개와 손을 흔들었다.


‘이 무슨?’


무언가 일이 생겼다고 직감하긴 했지만 이렇게 행동하니 도르곤은 한층 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앞을 지키는 이들 가운데 하나가 이르니 도르곤은 애써 불안함을 참으며 막사로 들어섰다.


그러자 그 불안함의 정체가 이것이라고 하듯 그는 침상에서 자신을 맞이하는 홍타이지를 볼 수 있었다.


“왔느냐.”

“예친왕 아이신기오로 도르곤, 한의 부름에 따라 대령하였나이다.”

“군의 배치는 어떻지?”

“완벽에 가깝습니다. 이제 시일을 가늠하여 한 번에 몰아붙이면 그것으로 이 전쟁, 승리할 수 있습니다.”


도르곤이 자신 있게 대답하니 홍타이지는 침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살피던 도르곤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물었다.


“병이 드신 것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이는 중대한 문제였고 드러내기 곤란한 일이었다.


일이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하나 형세는 수세다.


그러한 와중에 반격이 시작되기 전에 홍타이지가 병으로 쓰러진다면 다른 마음을 품거나 지레짐작하거나 겁을 먹고 이탈하는 이가 생길 수도 있었다.


좋게도 싫게도 청나라는 누르하치라는 위인과 그 뒤를 이은 홍타이지가 세워 올린, 이른바 뛰어난 지도자들에게 의지하여 일어난 제국이다.


아직은 사람이 없다고 하여 그 체제의 힘으로 버틸 능력이 없으니 홍타이지가 쓰러져서는 곤란했다.


“슬픈 소식을 들었다.”


그 목소리에는 슬픔이 가득하여 홍타이지가 얼마나 슬퍼하였는지 드러나고 있었다.


이에 도르곤은 대체 무슨 일인가 긴장하며 귀를 기울이니 홍타이지가 입을 열어 알게 된 사실을 고했다.


“대학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관저궁에서 신비가 그 온 곳으로 돌아갔다고 하더구나.”


신비가 돌아갔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몽골로 돌아갔다고 여길지 모르나 평소 홍타이지가 그녀가 마치 하늘에서 자신을 위해 내려준 귀인과 같다고 말하던 걸 들은 도르곤은 금세 그 본뜻을 깨달았다.


‘관저궁 신비가, 보르지기트 하르졸이 죽었다?’


큰일이라면 큰일이나 한편으로 도르곤은 자신에게 있어서 그녀가 가진 의미가 홍타이지와 다름을 기억했다.


정적.


청나라가 정통을 잇고 유구한 세월을 이어갈 제국이 되기 위해서 그녀는 언제고 제거해야 할 정적이었다.


그러니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한편 도르곤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시원섭섭함이 들었다.


‘크흠. 이것은 한께 도리가 아니다.’


이내에 그런 모습을 보여서는 아니 된다는 이성의 목소리에 도르곤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신비께서 훙서하시니 실로 안타깝습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여 그 성대한 장례의 시작으로 삼아야 마땅합니다.”

“말은 고맙구나. 허나 장례는 슬픈 것이나 승리는 천명을 얻었음을 드러내는 귀하고 기쁜 일이다. 어찌 같이하겠느냐.”


홍타이지는 그렇게 말하더니 잠시 주저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답지 않은 모습에 도르곤은 의아함을 품으면서도 대답을 기다리니, 이윽고 홍타이지는 무거운 입을 열어 뜻한 바를 입에 담았다.


“난 한발 먼저 돌아갈까 한다.”

“······한이시여.”


그것은 아니 될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말하기 전에 홍타이지는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


“내 마음은 이미 이곳에 없다.”

“허나 몸이 계시면 팔기를 필두로 하는 청나라 사람들의 마음은 불타오를 것입니다.”

“늦으면 장례는 한없이 미뤄질 것이다. 아니면 나 없이 그녀를 보내야 한다.”

“차라리 미루시길 권합니다.”


홍타이지가 하는 말에 도르곤은 그럴 수 없다고 여기며 강경하게 반대했다.


이러한 결전에서 마지막에 황제가 전장에서 발을 빼다니, 이는 있어선 아니 되는 일이었다.


“일주일, 일주일만 기다려주십쇼.”

“일주일?”

“예. 그 안에 결착이 날 것입니다. 또한 이후에는 제가 군을 이끌고 저들을 추격할 것이니 일주일만 늦추시면 한께서는 원하시는 대로 신비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달래고 개선하는 군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르곤이 권하는 말에 홍타이지는 주저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 모습에 도르곤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강하게 말했다.


“한이시여, 한께서 곁에 있기를 바라는 분은 한 분일지언정 한께서 옆에서 함께 싸우기를 바라는 이는 수만이 넘습니다.”


도르곤이 하는 말이 통했는지 홍타이지는 크게 번민하며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긴 고민 끝에 홍타이자가 천천히 입을 여니 그 말은 한발 물러선 것이기는 했으나 바라던 대답은 아니었다.


“······닷새, 닷새 안에 끝내라. 가능하겠지?”


일주일에서 닷새.


무리한 것처럼 들리나 도르곤은 이만하면 충분히 양보를 얻었다고 여겼다.


또한 이러한 반응 역시 고려하여 일주일을 논했으니 이만하면 나쁘지 않았다.


“닷새면 끝날 것입니다.”

“이만 물러가라.”


홍타이지는 더 말하고 싶지 않다고 하듯 차갑게 대하니 도르곤은 고개 숙이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바깥으로 나와 씁쓸한 얼굴로 잠시 홍타이지가 있는 막사를 본 도르곤은 몸을 돌려 돌아가려고 했는데, 조용히 다가와 말을 거는 이가 있었다.


“예친왕 전하.”


부름에 고개를 돌려서 보니 그는 자신에게 말을 전하러 왔던 팔기였다.


그 얼굴을 본 순간 도르곤은 괜한 말이 나가면 곤란하다고 여기고 짐짓 태연한 척 물었다.


“무슨 일이냐?”

“한께서는 괜찮으십니까?”

“함부로 말하지 마라.”


엄히 말한 후 도르곤은 주변을 살폈다.


멀리 있는 자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하나 홍타이지의 막사 근처에 있던 이들은 상황을 얼마간 아는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를 힐끔거리고 있는 게 보였다.


“예친왕 전하, 무슨 소식이 심양에서 왔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자신은 잘 모른다.


이 말에 도르곤은 방금 홍타이지가 이른 말이, 그가 품은 슬픔이며 진심이 자신에게만 드러낸 것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 소식을 들으신 후에 한께서 크게 낙심하고 통곡하더니 피를 토하고 혼절하셨던 건 압니다.”

“피를 토하셨다? 거기에 혼절? 그것이 정말이냐?”

“그러합니다.”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 팔기 사내는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한께서는 괜찮으십니까?”

“걱정할 것은 없다. 그리고 엄한 소문도 내지 마라.”


주의하여 말한 도르곤은 우려를 담아서 한 마디 덧붙였다.


“한께서는 멀쩡하시며, 우리와 함께 싸워 대청의 천하를 가져다주실 것이다.”



***



“장군, 이제 심양까지 한 걸음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걸로 저 무도한 오랑캐들은 끝입니다!”

“대명의 위상과 안정이 다시금 설 때가 머지않았습니다!”


잔뜩 고양된 장수들의 말을 들으며 홍승주는 묵묵히 지도를 바라보았다.


이들이 말한 것처럼 이제 심양은 코앞이었다.


그러나 홍승주는 그걸 기뻐할 수 없었다.


‘너무 가까이 왔다.’


심양이 가깝다는 말은 달리 말해 북경이, 돌아가야 할 장소인 명나라 땅이 멀다는 말이었다.


분명 보기에는 명나라에게 승기가 기울었으며 이제 한 걸음이면 끝날 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많은 걸 알았다.


명나라군이 사기가 드높음을 알고, 그 기세가 드높음을 안다.


명나라군이 이렇게 높은 전투력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게 어디에 근원하였는지도 안다.


그리고 그 근원이 곧 바닥을 드러내어 보임도 알고 있었다.


‘화약이 부족해. 앞으로 두 번, 아니 격렬하게 전투를 펼친다면 한 번으로 모든 화약이 다할 것이다.’


그렇게 되는 순간 부풀어 올랐던 사기며 전투력은 급감할 게 뻔했다.


지금이라도 보급이 오면 모르나 근래 오는 보급에 차질이 있어서 우선순위가 생겼고, 그 우선순위에서 화약은 양곡에 비해 순위가 낮았다.


물론 중요시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후방이 여러모로 불안정하니 보급이 도착해도 필요한 것들이 갖춰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화약을 더 줄일 수는 없다. 이미 한번의 전투에서 자제하기 시작한 양이 많아.’


화약을 줄이는 것은 답이면서 오답이었다.


“그렇지만 이래서야 뒷맛이 나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뒷맛이 나쁘다고?”


귀에 들리는 말에 홍승주는 침묵을 깨고 물었다.


그에 질문을 받은 장수는 영광이라는 얼굴로 제 생각을 늘어놓았다.


“심양을 쳐서 청나라라는 허울을 치우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며, 황상께서 바라는 일이라 자신합니다. 하지만 이래서야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다.”


그 말을 듣고 홍승주는 가만히 지도를 바라보았다.


그런 그에게 장수는 제가 본 것을 늘어놓았다.


“실지로 지금까지 우리 군에게 패한 청나라 놈들은 제멋대로 흩어져 도망가는 방향이 모두 제각각이었습니다. 대명을 위협할 북적은 없어지나 도적은 전부 없이 하지 못하니 실로 아쉽지 않습니까.”


지도를 보며 장수가 한 말들을 곱씹은 홍승주는 돌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장군?”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

“그간 피로가 쌓이셨다면 오늘 하루 정도는 일찌감치 쉬시지요.”

“그렇습니다. 소장들이 대신하겠습니다.”


멋모르고 자신을 위한답시고 하는 말들은 그저 홍승주에게 있어서 모기나 파리처럼 거슬리는 소리에 불과했다.


“조용히.”


나직한 한마디로 사람들을 조용하게 한 홍승주는 머릿속에서 최악을 그렸다.


그리고 결과가 나온 순간, 홍승주는 자신에게 두 가지 선택만 남은 것을 알았다.


그에게 남은 선택, 그 하나는 이대로 포기하고 물러나는 것이었다.


허나 이는 먹이가, 승리와 영광이 목전에 다가와 눈을 흐리고 있는 명나라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강행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나 말고는 아무도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는 물론이고 저기 북경에 있는 그 누구도. 그리고 무엇보다도······이건 그거 연장에 불과해.’


목을 걸지 않는 한 불가능한 선택에 그 선택조차 한순간 패배를 지연할 뿐이라는 생각이 드니 홍승주는 제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고 이를 악물었다.


그에게 남겨진 선택지, 그건 한판 승부에 나서서 이기는 것뿐이었다.


그것도 이미 적의 함정에 빠져서 그 승산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말이다.


그러나 하는 수밖에 없음을 깨달으니 홍승주는 마음을 굳게 다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장들은 들으시오. 우리는······방어전을 시작할 것이오.”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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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271화 시기에 맞지 않는 초청 +1 23.07.03 336 23 13쪽
271 270화 더 잘 싸울 수 있는 장소 +2 23.07.02 353 21 14쪽
270 269화 우선할 사람 +2 23.07.01 341 19 11쪽
269 268화 부족한 숫자 +5 23.06.30 358 25 13쪽
268 267화 계승과 충성 +1 23.06.29 359 23 15쪽
267 266화 다음가는 자 +4 23.06.28 347 26 14쪽
266 265화 하늘의 부름은 피할 수 없다 +1 23.06.27 353 17 13쪽
265 264화 사랑을 크기로 표현하면 23.06.26 343 21 12쪽
264 263화 알맞은 일 +2 23.06.25 343 20 11쪽
263 262화 소식을 전하는 순서 +4 23.06.24 371 22 15쪽
262 261화 두 전령 +2 23.06.23 360 21 13쪽
261 260화 보따리 뺏을 궁리 +5 23.06.22 342 23 17쪽
260 259화 쫓고 쫓기고 +1 23.06.21 342 20 12쪽
259 258화 누구도 바라지 않은 결과 +3 23.06.20 353 22 13쪽
258 257화 이기기 위한 손실 +4 23.06.19 368 23 16쪽
» 256화 정해진 선택 +1 23.06.18 333 22 13쪽
256 255화 죽음의 무게는 같지 않다 +2 23.06.17 339 21 14쪽
255 254화 달콤한 제안 +1 23.06.16 346 17 12쪽
254 253화 보이는 것과 의도는 다르기 십상이다 +2 23.06.15 346 20 13쪽
253 252화 도이 +2 23.06.14 358 24 12쪽
252 251화 거짓은 항상 커진다 +2 23.06.13 350 18 12쪽
251 250화 은밀한 일 +2 23.06.12 341 19 12쪽
250 249화 오래전에 했던 일 23.06.11 344 19 12쪽
249 248화 다가온 구실 +1 23.06.10 341 16 13쪽
248 247화 바다를 향한다 +3 23.06.09 368 19 11쪽
247 246화 소년의 마음은 +3 23.06.08 359 24 13쪽
246 245화 윗사람과 거리는 적당한 게 좋다 +2 23.06.07 346 23 12쪽
245 244화 어린 친왕 +2 23.06.06 386 21 12쪽
244 243화 오고 감은 같아야 한다 +4 23.06.05 367 25 13쪽
243 242화 왕의 옆, 신하의 위 +2 23.06.04 364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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