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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최 님의 서재입니다.

좀비가 손을 물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SF, 공포·미스테리

니콜라스최
작품등록일 :
2018.04.30 19:07
최근연재일 :
2018.07.0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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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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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817

작성
18.05.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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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산자와 죽은 자(11)

과학과 미스테리가 만난 본격 SF 소설 '좀비가 손을 물었다' 입니다




DUMMY

이 마지막 영상의 공개에 대해서는 첸 총장이 끝까지 반대했었다.

오히려 좀비에 대한 반감만 사서 더 잔혹한 대처를 할지 모른다는 것이 이유였다.

첸 총장의 우려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했다.

만약 좀비의 위험성이 너무 강조된다면, 모든 나라는 지레 겁에 질려 좀비만 봐도 과도하게 공격할 가능성이 높았다.

원래 우리가 생각했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좀비를 다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올 때까지 가능하면 좀비를 격리 수용하면서, 최소한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영양공급을 시도해보자는 것이었다.


감염자에 대해서도 물론이었다.

지금 인류가 가지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로는 각성까지 걸리는 시간을 하루 정도만 연장할 수 있지만,

만약 나오미와 매튜가 이끄는 연구진에서 더 효과 좋은 항바이러스 물질을 찾아낸다면 감염자의 시계는 더 느리게 흘러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좀비도 각성시기에 따라서 격리하는 것이 맞다고 본 것이다.

나는 그래서 이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더 이해를 쉽게 할 것이라고 우겼고, 결국 내 쇠고집에 첸 총장도 두 손을 들었다.


“여러분, 지금 보여드리는 마지막 영상에 대해서 미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보여드리는 영상이 충격적이겠지만, 어디까지나 이 영상에서 보시게 될 장면은 좀비를 각성시기에 따라서 격리한다면 발생하지 않을 일이란 것입니다”

앞의 영상에서 충격을 받은 사람들 중에 벌써 양 손으로 반쯤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있을 정도인데, 지금의 멘트가 귀에 들어오기나 할까 싶었다.

하지만 보여줘야 한다.

말로 하는 것은 의미도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 이 실험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프레젠터의 NEXT 버튼을 누르자 영상이 실행되었다.

앞에서의 관찰에서 사용된 것과 똑같은 방.

문이 열리고 좀비 한명이 들어왔다.

눈이 충혈 되었고, 움직임이 비교적 자연스러운 것이 각성 후 3일 이상 지난 좀비였다.

맨 처음 영상에서처럼 코를 킁킁거리면서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문이 열리고 좀비 또 한명이 들어왔다.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 각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방안을 둘러보던 좀비는 앞서 들어온 좀비와 눈이 마주쳤다.

먼저 들어온 좀비는 나중에 들어온 좀비를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 같았다.

아무런 망설임 없이 성큼성큼 그를 향해 다가가면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반면 나중에 들어온 좀비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면서 방어 자세를 취하는 것이 보였다.


각성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좀비는 감염자일 때까지의 기억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큰 혼란을 겪기 마련인데,

이 낯선 환경에서 처음 만난 존재가 자신을 공격하려는 일이 놀랍기만 한 것 같았다.

하지만, 나중에 들어온 좀비보다 덩치가 훨씬 더 작은 먼저 들어온 좀비는 거침없이 그의 목을 물었다.

아마 첫 공격에서 나타나는 강하고 치명적인 공격의 패턴인 것 같았다.


아직 사람과 좀비의 경계에 있는 피공격자는 공격자의 눈빛에서 나타나는 포식자의 거친 분위기에 압도당한 것 같았다.

거의 아무런 반항도 못하고 목을 물어뜯기면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 영상에서 다시 참석자들 다수가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앞에서 봤던 영상에서는 내가 시간을 조절하는 바람에 물린 후부터 영상이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전체를 다 보고 있는 것이라 수위가 훨씬 더 높은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다시 문이 열렸고, 이송로봇은 다음 좀비를 들여보냈다.

그 다음 좀비도 각성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좀비가 분명했다.

지금쯤 참석자들은 모습만 보고도 좀비가 각성한 지 오래 지났는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좀비는 들어오자마자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그리고 서서히 뒤로 물러나다 다시 벽이 되어버린 출입문과 부딪혔다.


어디에도 나갈 수 있는 문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늘어진 사람을 물어뜯는 좀비와 눈이 마주치면서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아마 생태계 먹이사슬의 맨 마지막에 있는 힘없는 동물이 막다른 골목에서 사자나 호랑이하고 마주친 것이나 비슷할 것이다.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초식동물을 먹어치우던 사자가 자신을 쳐다보면서 다음은 네 차례이다라고 말하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물어뜯는 동작을 갑자기 멈춘 좀비는 방향을 틀어 세 번째 좀비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것이다.

목이 너덜너덜해진 두 번째 좀비는 그대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좁은 방안에서 포식자가 다가오자, 세 번째 좀비는 겁에 질린 것이 분명한 모습으로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절망스럽게도 어디를 봐도 도망갈 곳은 역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까지 본 참석자들은 두 번째 들어온 좀비나 세 번째 들어온 좀비가 위험한 존재라고 생각되기 보다는 그냥 불쌍한 희생자처럼 여겨졌을 것이 틀림없었다.

실제로 내가 굳이 이 영상을 보여주면서 의도한 목적도 그렇고.

그 다음에 벌어질 일까지 보면 그 생각은 더 확실해질 것이다.

포식자가 피식자를 향해 거의 가까이 다가갔을 무렵, 문이 다시 열렸다.

그리고 들어온 네 번째 좀비는 누가 봐도 각성한 지 한참 된 좀비였다.

참고로 이 순서는 전혀 의도된 것이 아니었다.

좀비끼리 섞어 놓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진행되었고,

막연한 실험 전의 예상으로는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 출입구만 찾을 것으로 기대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네 번째 좀비는 들어오자마자 세 번째 좀비를 바로 발견하였다.

그리고 막 세 번째 좀비를 공격하려던 첫 번째 좀비보다 2미터 쯤 더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 때, 순간적으로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 일어났다.

그대로 네 번째 좀비가 도약하여 세 번째 좀비를 낚아챈 것이다.

그리고 그대로 단번에 목을 물어버렸다.

급작스러운 공격에 놀란 세 번째 좀비의 눈이 그제서야 크게 떠졌다.

그리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참석자들 중에서 비명을 지르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들 중에서는 장관이나 국가 정상들은 자리를 지키려 애를 썼지만, 실무자 중에서는 이미 회의장을 뛰쳐나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아마 그 중에서는 나가자마자 복도에서 구토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장면이 바로 이어졌다.


눈앞에서 먹이를 놓친 첫 번째 좀비가 먹이를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성큼성큼 두 좀비 앞으로 다가간 첫 번째 좀비는 그대로 세 번째 좀비의 허벅지를 물어뜯었다.

힘없는 피식자가 된 세 번째 좀비가 지르는 비명은 극에 달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영상을 보던 모든 사람들이 분명히 들었다.

‘도와줘’라고 소리치는 세 번째 좀비의 애처로운 목소리를.

좀비로 각성하면 말을 하는 기능이 급속히 퇴화되었지만, 위기의 순간에서 본능적으로 나오는 소리까지 막지는 못했던 것이다.


두 명의 포식자에게 피할 곳 없이 물어 뜯기던 피식자는 결국 벽을 기댄 채로 늘어져 버렸다.

방안에는 두 명의 서로 관심 없는 포식자 둘과 이미 생명이 떠난 피식자 두 명의 사체가 남았을 뿐이었다.

이쯤에서 나는 영상을 중단하였다.

이제 참석자들은 어떤 이야기로 나에게 화살을 돌릴 것인가?

예상은 하고 있지만 결코 따뜻한 격려는 아닐 것이다.


영국 보건사회부 장관 제레미 헌트가 손을 들었고, 카를로스는 그에게 발언권을 주었다.

“마지막 영상과 비슷하게 관찰된 영상이 또 있습니까? 예를 들어 네 명의 좀비가 순서를 바꾼 채로 투입되었거나 아니면 포식자 셋에 피식자 하나, 또는 피식자 셋에 포식자 하나처럼 구성이 다르다던지요?”

오랫동안 의회 의원과 문화장관, 보건사회부장관 등의 관료직을 거쳐서인지 함축적으로 질문하는 솜씨는 꽤 뛰어나다고 느껴졌다.

내가 해야 될 답변도 그에 못지않게 간결해야 함은 물론일 것이다.


“전혀 없습니다. 이 영상을 보고 연구자 모두가 한참 동안 힘들었거든요. 말씀하신대로 순서를 바꿔봤자 똑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입니다. 포식자 역할을 하는 각성한 지 한참 지난 좀비 두 명이 먼저 들어가 있고, 피식자 역할이 된 각성한 지 얼마 안 되는 좀비 두 명이 나중에 들어왔어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보시는 대로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포식자 셋에 피식자 하나라는 가정은 너무 가혹한 결과였을 것 같고, 피식자 셋에 포식자 하나라고 했어도 결국 그들의 고통을 절박하게 보는 일만 되풀이 되었겠지요“


여태까지 비교적 조용하게 듣고만 있던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성 장관이 손을 들었다.

일본도 후생노동성은 후생성에서 역할이 커지면서 보건의료보다는 복지와 근로정책에 더 중점을 두고 있었다.

뒤에서 계속 팔짱을 낀 채로 상념에 잠겨있는 아베는 이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려서 자국인의 안전을 지킬 것인가에 고민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지지율 하락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카드로 이 사태를 생각하고 있을 것인지도 궁금했다.


“좀비가 각성 후 시간 경과에 따라서 공격성에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면 처음부터 신체 억제대를 사용해서 단단히 결박해놓으면 같은 장소에 격리해도 저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만약 아드레날린이 최고로 방출된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억제력이 있으면 감당할 수 있을까요?”

순간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이것이 아베의 한계인 가, 아니면 가쓰노부의 한계인가.

아베는 여기까지인 것 같았다.

만약 내가 강철사슬로 결박하면 좀비가 스스로 명을 다할 때까지 서로 물어뜯는 일은 없다고 대답하는 것을 원했던 것인가?

왜 일본이 독일처럼 전범국의 멍에를 거의 벗어버리고 새 출발을 하는 전철을 밟지 못했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알 것 같았다.

그들의 전체주의적 사고가 여기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장관님, 런던에서의 콜레라 유행 때, 하루에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콜레라는 수분과 염류만 보충해주고 잘 간호하면서 하루만 고비를 잘 넘겨도 살 수 있었는데 왜 그렇게 큰 피해가 났는지 아십니까?”

가쓰노부는 바로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당시 런던의 위생이 형편없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많은 인구가 한 곳에 몰려 사는 바람에 물이나 환경이 오염되어 있어 피해가 컸기 때문 아닙니까?”

가쓰노부는 미끼를 단단히 물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것이 콜레라 유행의 주요 원인일 수는 있어도 제가 드린 질문의 답은 아닙니다. 그렇게 많은 희생자가 생기고, 심지어 자기 가족이 환자가 되었어도 버리고 도망친 이유는 바로 공포 때문입니다.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몇 시간 만에 사람이 수척해지고 모세혈관이 파열되면서 검푸르게 변한 채로 죽어가는 모습이 무서웠던 것이죠. 그래서 가족이고 이웃이고 할 것 없이 모두 내팽개친 채로 도망가는 바람에 희생이 컸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공포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절반쯤 죽게 만들고 다시 정상생활로 돌아오기 어렵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마 좀비로 각성하지 오래 되지 않은 사람들은 묶여서 움직일 수 없는 채로, 이미 한참 전에 각성한 좀비들이 옆에서 자신들을 당장이라도 집어삼키려는 듯 바라보면서, 결박장치를 뜯고 다가오려는 몸부림만 보아도 극도의 공포를 느낄 것입니다. 본인이 그 대열에 합류하기까지 삼일 동안 그 무서움을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설명 들으신 대로 아드레날린의 지나친 분비는 육체적 완력도 극도로 높여주기 때문에 아까의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원래 사람이 가지고 있던 운동능력을 극대화시킵니다. 따라서 아무리 단단한 결박장치라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또, 알겠습니까? 다른 좀비보다 한 발이라도 더 피식자에게 먼저 달려가기 위해서 자신의 팔이나 손발목을 포기할 수도 있는지 말입니다“


나의 마지막 대답에 가쓰노부는 고개를 떨구고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

아베의 얼굴이 어두워졌음도 물론이다.

다행히 토론은 나의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 감염자나 각성 초기의 좀비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그 상태에서 그들에게 끔찍한 죽음을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제 토론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나와 카를로스, 첸 총장만 알고 있는 약속된 질문이 나올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끝으로 인류는 합의된 대응을 통해 스스로를 구원해야 한다.




우리가 아는 좀비는 과연 사실일까,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46 하늘가득별
    작성일
    21.05.14 00:27
    No. 1

    밀접접촉이 아니면 감염이 불가능한 전파경로를 지녔지만 다음 숙주나 같은 감염체 숙주에게 치명적 상처를 입혀서 운동력을 없애서 스스로 감염력을 떨어트리는 바이러스라니... 븅신급 바이러스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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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산자와 죽은 자(8) +1 18.05.14 817 22 13쪽
27 산자와 죽은 자(7) +6 18.05.14 878 22 14쪽
26 산자와 죽은 자(6) +1 18.05.13 889 23 15쪽
25 산자와 죽은 자(5) +1 18.05.13 850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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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산자와 죽은 자(1) +4 18.05.11 961 21 12쪽
20 적자생존(10) +2 18.05.10 973 22 12쪽
19 적자생존(9) 18.05.10 958 16 10쪽
18 적자생존(8) +2 18.05.09 1,053 16 10쪽
17 적자생존(7) +3 18.05.09 1,014 20 12쪽
16 적자생존(6) +4 18.05.08 1,041 22 11쪽
15 적자생존(5) +2 18.05.07 1,112 25 10쪽
14 적자생존(4) +4 18.05.07 1,224 2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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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좀비가 손을 물었다(9) +7 18.05.02 1,566 35 9쪽
8 좀비가 손을 물었다(8) +5 18.05.02 1,681 48 10쪽
7 좀비가 손을 물었다(7) +4 18.05.01 1,711 52 9쪽
6 좀비가 손을 물었다(6) +7 18.05.01 1,813 4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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