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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님의 서재입니다.

전설급 마녀 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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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작품등록일 :
2024.02.05 02:03
최근연재일 :
2024.06.04 22:20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3,592
추천수 :
99
글자수 :
437,541

작성
24.04.11 22:20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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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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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아이 산맥

DUMMY

캉―! 챙―!


“우측으로 밀고 나가! 좌측은 물러서라!”


선두에 선 붉은 이리가 호령하자 용병단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수백 마리의 라이칸과 서른 명의 단원들.


압도적인 전력 차이.


정면승부는 무조건 피해야 한다.


이에 붉은 이리는 치고 빠지기 전략을 택했다.


공격할 것처럼 달려들다가, 적이 받아치려고 하면 재빨리 빠진다.


놈들을 쓰러뜨릴 수 없고 용병들의 피로도는 올라갈 테지만 시간은 끌 수 있다.


“다시! 좌측으로 밀어! 우측은 후퇴해!”


그녀의 호령에 맞춰 우측 진영이 후퇴하자, 그곳에 있던 라이칸들이 헛발질을 했다.


다시금 좌측 진영이 밀고 나가며 그쪽에 있던 라이칸들이 대비 태세를 갖췄다.


용병들은 그녀의 전략을 체득해서 밀고 나가거나 물러섰다.


라이칸들은 혼란스러워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버둥거렸다.


하지만 붉은 이리는 알고 있었다.

이 전략이 무너지는 건 시간 문제라는 것을.


아니나 다를까.


“끄아아악!”


용병 하나가 피를 흩뿌리며 나가떨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아악!”

”커헉!”


곳곳에서 단원들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느새 빽빽이 밀집한 라이칸들이,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밀고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대로면 계속 손해 보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었다.


“모두 물러서! 중앙으로 모여!”


이젠 최후의 항전뿐이다.

몸을 웅크린 채 목숨을 걸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


단원들은 부상자를 부축하며 중앙으로 피신했다.


붉은 이리는 마지막까지 라이칸을 상대하다, 모두가 빠지는 순간 물러섰다.


중앙에는 푸른 빛을 내뿜는 거대한 마법진이 바닥에 그려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붉은 이리는 확신했다.

저것이 완성되면 반드시 살 수 있을 거라고.


단원들은 마법진의 바깥에 원형으로 둘러섰다.


결연한 표정.

그들 또한 믿고 있었다.


붉은 이리가 중앙에 합류했을 때였다.


촤악―!


채찍 소리가 울려 퍼졌다.


“텍트. 수호하는 병정의 불꽃 로즈힙.”


시전어와 함께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쿠과과―! 쿠과과과―!


두터운 흙바닥이 갈라지며 땅속에서 줄기가 솟아올랐다.


그 모습에 붉은 이리의 입이 벌어졌다.


“이, 이건 장미···?!”


사람 키를 훌쩍 넘는 거대한 장미는 성벽처럼 둘러서서 모두를 보호했다.


“마녀님의 마법이다!”

”마녀님이 우리를 지켜주신다!”

”우오오오!”


모든 단원들이 환호했다.


크르르르―!


라이칸들은 난데없이 등장한 장미 병사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놈들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콰악―!


놈들은 로즈힙의 줄기에 발톱을 쑤셔 넣고 이빨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러나 로즈힙에서 뿜어져 나오는 날카로운 가시 촉수가 놈들의 배와 머리를 꿰뚫었다.


푸욱―! 콰직―!


피를 비산하며 날아가는 라이칸의 시체들.

그 압도적인 광경에 용병들은 감탄했다.


“괴, 굉장해!”

”저놈들이 저렇게 쉽게 죽어버리다니···!”

”이것이 마녀님의 마법···?!”


놈들이 물량으로 밀고 들어와도, 로즈힙들은 굳건하게 버티어 놈들을 꿰뚫어 죽였다.


하지만 놈들은 겁먹지 않고 더 난폭하게 달려들었다.


그중에는 기어코 로즈힙을 뚫고 내부로 들어온 놈들도 있었다.


“뚫고 들어온 놈들은 우리가 처리한다!”

”알겠습니다!”


붉은 이리와 단원들은 비집고 들어온 라이칸들에게 달려들었다.


이미 가시 촉수에 여러 차례 찔려 심각한 피해를 입은 놈들이었기 때문에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붉은 이리는 로즈힙 너머 몰려드는 라이칸들을 노려보았다.


“미친 것들!”


눈앞에 동족들이 처참하게 죽어감에도, 놈들의 광포함은 줄어들지 않았다.


미쳐버린 개새끼들마냥 피를 보고 더 격렬하게 달려들었다.


그런 놈들이 파도처럼 끝도 없이 밀려든다.

이 정도면 산맥 전체에 퍼져있던 놈들이 전부 몰려온 것과 다름없을 정도다.


저놈들을 전부 쓰러뜨리려면 적어도 며칠은 밤낮없이 싸워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단원들은 이미 지쳐있었다.

지금까지 버틴 것만으로도 용할 정도.


자신도 곧 한계가 찾아올 것이다.

라이칸의 피로 범벅이 되어버린 두 주먹.

팽팽하게 긴장된 팔근육은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젠 더 휘두를 힘도 없다.

그러나 눈앞에 달려드는 라이칸.


“씨발! 이 개새끼가! 오냐! 같이 지옥으로 가자!”


붉은 이리는 몸을 던져 녀석의 목을 이빨로 물어뜯었다.


곧 녀석의 이빨이 자신의 어깨를 물어뜯으려는 순간.


뒤쪽에서 푸른 빛이 뿜어져 나오며 녀석이 순식간에 소멸했다.


뒤돌아보니 손바닥을 펼친 파이론의 모습이 보였다.


“미라클 듀오.”


그 순간 파이론과 그레이스의 전신이 푸른 화염에 휘감겼다.


붉은 이리는 보았다.


두 사람의 머리칼과 눈동자가 푸른 하늘빛으로 빛나는 모습을.


촤악―!


푸르게 타오르는 채찍이 바닥에 내리쳐지며, 푸른 불꽃을 피워올렸다.


동시에 울려 퍼지는 시전어.


“텍트. 갈망하는 죽음의 불꽃. 사라세니아.”


두두두두―! 콰과과과과―!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대지가 흔들리며, 로즈힙 너머로 푸르게 타오르는 덩쿨줄기가 거대한 기둥처럼 솟아올랐다.


하늘 높이 솟아오르던 거대 덩쿨은 비처럼 쏟아지듯 수천개의 가시 촉수를 내뿜으며 라이칸들을 꿰뚫기 시작했다.


깨앵―! 깽―!


촉수에 꿰뚫린 라이칸들은 괴로운 비명을 지르다 푸르게 타오르며 잿가루가 되었다.


순식간에 소멸하는 동족을 보며, 라이칸들은 마침내 겁에 질린 모습으로 꽁무니를 빼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푸른 불꽃이 사방을 불바다로 만들며 빠른 속도로 번져나갔다.


놈들이 도망가는 속도보다 푸른 불꽃이 번져나가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결국 놈들은 모조리 소멸되었다.


---


---


《수고했어. 그레이스.》

《훌륭한 지시였다.》


미라클 듀오를 해제하자, 사라세니아와 로즈힙, 잔존해있는 푸른 불씨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러고 나니 주변의 모습이 드러났다.


용병단과 마차를 제외하면 모든 것들이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푸른 불꽃이 얼마나 빨리 번져 나갔는지, 눈에 보이는 산들이 모두 민둥산이 되어있었다.


어마어마한 위력.


이 정도면 수천에 달하는 적군이 몰려와도 능히 상대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그럴 체력만 있다면 말이다.


털썩.


설 힘도 없어 그대로 주저앉았다.


전신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있다.


전에도 느낀 거지만, 미라클 듀오 상태에서 사용하는 그레이스의 공격 마법은 몸에 과부하가 온다.


이걸 연속해서 사용했다간 몸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산맥에 흐르던 독기가 소멸했다.”


그레이스가 다가와 말했다.


“그거 좋은 소식이네.”


자신도 느끼고 있던 바였다.


푸른 불꽃은 디마크라의 어둠뿐만 아니라 켈베로스의 독기에도 효과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자신의 힘이 워터 제국과 셀레나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


라이칸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아니, 몰살당해 없어졌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정체와 힘을 드러낸 이후, 용병단과 붉은 이리, 튜니티의 태도가 눈에 띄게 바뀌었다.


두려움과 경외가 담긴 눈빛.


설명은 그걸로 충분했다.


라이칸의 습격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으니, 이후에는 마음 놓고 산맥을 지날 수 있었다.


나침반을 따라 전진을 거듭한 결과, 금세 아이 산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헤어져야 할 것 같아.”


갈림길이 나타나자 붉은 이리가 마차에 다가와 한 말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붉은 이리는 내심 아쉬운 얼굴이었다.


“덕분에 무사히 동료들과 만날 수 있게 됬어. 고마워. 파이론.”

“다행이에요.”

”언제 한 번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네. 그때가 되면 거하게 한잔 사지.”


그녀는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맞잡았다.


그것을 끝으로 붉은 이리는 용병단과 함께 사라졌다.


튜니티의 마차는 반대편의 길로 향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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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바다 송곳니 24.06.03 3 0 11쪽
81 크라운 피쉬 타운 24.06.01 4 0 13쪽
80 물과 기름 24.05.31 5 0 13쪽
79 물과 기름 24.05.30 4 0 10쪽
78 다음 단계 24.05.28 5 0 11쪽
77 악연 24.05.27 5 0 10쪽
76 악연 24.05.25 6 0 16쪽
75 대양의 마녀 24.05.24 5 0 11쪽
74 대양의 마녀 24.05.23 7 0 9쪽
73 엑자일 사이러스 24.05.21 7 0 9쪽
72 엑자일 사이러스 24.05.20 9 0 9쪽
71 엑자일 사이러스 24.05.13 12 0 10쪽
70 블루홀 24.05.11 12 0 9쪽
69 블루홀 24.05.10 10 0 6쪽
68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24.05.09 12 1 10쪽
67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24.05.07 8 1 9쪽
66 미지의 바다로 24.05.06 9 1 8쪽
65 미지의 바다로 24.05.04 15 0 14쪽
64 미지의 바다로 24.05.03 13 1 12쪽
63 소라 고동의 마녀 24.05.02 14 1 12쪽
62 마르코 플란데 24.04.30 13 1 13쪽
61 수습 24.04.29 18 1 15쪽
60 반란 24.04.27 18 1 13쪽
59 반란 24.04.26 15 1 9쪽
58 재회 24.04.25 19 1 8쪽
57 재회 24.04.23 19 1 11쪽
56 워터 제국 24.04.22 17 1 10쪽
55 렉시벨 왕국 24.04.20 16 1 10쪽
54 렉시벨 왕국 24.04.19 15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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