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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님의 서재입니다.

전설급 마녀 아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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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작품등록일 :
2024.02.05 02:03
최근연재일 :
2024.05.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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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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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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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이 산맥

DUMMY

크르르르―! 크르릉―!


배기음처럼 낮게 진동하는 울음소리.


수풀 속에서 라이칸들이 일제히 튀어나와 용병들에게 덮쳐들었다.


캉―! 채앵―!


스무 명에 달하는 검사들이 제일 먼저 나서서 놈들의 발톱에 검을 맞대었다.


그들이 라이칸과 힘 싸움을 하는 동안, 궁수들은 뒤에서 활을 쏘았고, 측면에서는 단검을 든 암살자들이 호시탐탐 놈들의 급소를 노렸다.


이에 몇 마리의 라이칸이 피를 뿜어내며 쓰러졌다.


라이칸들은 넓게 싸우는 것이 불리하다는 걸 깨달았는지, 한쪽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붉은 이리는 놓치지 않고 소리쳤다.


“좌측! 대열을 유지해! 우측과 후방은 좌측을 지원해라!”


그녀의 호령에 용병단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밀집한 형태로 한쪽을 돌파하려던 라이칸들은 오히려 용병들에게 둘러싸인 형태가 되었다.


“으랴!”

”개새끼들! 맛이 어떠냐!”


용병들의 기세는 대단했다.

자신들보다 덩치가 두 배는 큰 늑대들 앞에서 겁내는 기색이 없었다.


맹렬했던 라이칸들의 기세가 점차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붉은 이리 용병단은 과감하되 무리는 하지 않고, 진영을 유지하며 놈들을 압도했다.


그것은 붉은 이리의 지휘 덕분이었다.


“물러서! 릭센! 빨딱 선 행동은 네 애인한테나 보여주라고!”

”하하하!”


그녀의 농담 섞인 호령에 용병들이 한바탕 웃어 재꼈다.


라이칸들은 빠르게 정리되었다.

부상자는 아무도 없었다.


덕분에 우리는 마차 안에서 편히 싸움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도와줄 필요도 없겠네.”

“시시한 놈들이군.”


용병단은 무기를 재정비하고 다시 전진했다.


그들의 호위는 든든했다.


붉은 이리는 병력을 마차 중심으로 전방 좌우측과 후방에 배치했다.


라이칸이 기습을 하더라도 마차가 공격받을 일이 없었다.


아이 산맥은 넘어가는 데만 이틀이 걸린다.

협곡을 지나는 것은 산맥의 산들을 우회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당한 시간대에 협곡에 흐르는 강어귀에서 야영 준비를 했다.


강에서 잡은 물고기로 끼니를 해결하고 저마다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였다.


“놈들이다! 놈들이 나타났다!”


망을 보던 이가 소리치자 용병들은 무기를 들고 빠르게 진영을 갖췄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생선구이를 마저 즐겼다.


그들이 알아서 처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비명소리를 듣기 전까진.


“크아아악!”


검사 하나가 피를 흩뿌리며 쓰러졌다.


“사, 살려줘!”


그의 뒤에는 침을 뚝뚝 흘리며 거칠게 호흡하는 라이칸이 서 있었다.


뒤늦게 다른 용병들이 달려들었으나, 라이칸은 서너명을 한 번에 내동댕이쳤다.


“크윽!”

”제기랄! 무슨 힘이···!”


용병들은 자신들이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졌다는 것에 아연실색하고 있었다.


“진정해! 놈은 하나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붉은 이리는 발 빠르게 협공을 지시했다.


아무리 강한 적이라도 다수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용병들이 놈을 에워싸 여러 개의 검으로 찔러 죽였다.


그러나 숨을 고르기도 전에 또다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크르르―! 크르르―! 크르르―!


열 마리의 라이칸이 나타났다.


“대열! 대열을 갖춰! 어서!”


붉은 이리가 급하게 지시했으나, 이번엔 라이칸이 더 빨랐다.


놈들은 진영을 짜던 용병들을 향해 덮쳐들었다.


카앙―!


검사들이 간신히 발톱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으나, 놈들은 힘으로 밀어붙였다.


“끄으으! 못 버틸 것 같아!”


마리당 검사 둘이 붙었으나, 발이 질질 끌리며 밀리기 시작했다.


“모두 총공격해!”


붉은 이리도 전투에 합류했다.


그녀는 날렵하게 달려가 주먹으로 놈들의 턱을 후려쳤다.


덕분에 몇몇 검사들이 위기에서 빠져나왔지만 그뿐이었다.


놈들은 공격당할수록 더 격렬하게 달려들었다.


마치 광기에 취해 있는 것처럼 피를 흩뿌리며 닥치는 대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위험해 보였다.

이대로 가만있을 순 없었다.


“도와주자.”

”좋다.”


그레이스는 마치 지금을 기다렸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때 튜니티가 활을 들고 우리에게 달려왔다.


“여기 있으면 휘말릴 거요! 어서··· 지금 뭐 하는 거요? 저놈들과 싸울 작정이오?”

”네. 금방 정리하고 올게요.”


놈들에게 돌아서자, 튜니티가 황당하다는 듯 소리쳤다.


“저놈들은 일급 용병 서른을 상대로 날뛰고 있소! 어설프게 공격했다간 당할 거요!”


그럴 일은 없다.

지금까지 넋 놓고 구경하고 있던 게 아니니까.


“그레이스. 난 왼쪽을 맡을게.”

”알겠다.”


우리는 동시에 양쪽으로 흩어졌다.


왼쪽에는 네 마리가 있었다.


크르르―! 콰아악―!


놈들은 화살이 박힌 채로 피를 흘리면서도 검사들을 거칠게 밀어붙이고 있었다.


검사가 쓰러지는 순간 끝이다.


그걸 알기에 붉은 이리도 이쪽저쪽으로 움직이며 라이칸들을 교란시키고 있었다.


“버텨라! 젖 먹던 힘까지 짜내! 너희가 쓰러지면 안 돼!”

”으아아아!”


그녀의 호령에 검사들이 기합을 넣었지만, 라이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크르르르―!


놈들은 앞발을 내디디며 검사들을 더 강하게 밀기 시작했다.


“이젠···! 한계야···!”


검사들이 쓰러지고, 라이칸이 발톱을 휘두르려는 순간.


화륵―!


왼손에서 방사된 푸른 불꽃이 라이칸 한 마리를 통째로 불태워 소멸시켰다.


갑작스런 불길에 라이칸들이 당황하며 물러섰다.


“휴.”


다행히 늦지 않았다.


붉은 이리가 이쪽을 알아보고 소리쳤다.


“파이론!”

“피하세요! 놈들에게 불꽃을 뿌릴 거에요!”


그러자 그녀를 포함한 용병들이 신속하게 라이칸에게서 떨어졌다.


곧바로 푸른 불꽃을 라이칸들에게 방사했다.


놈들은 민첩한 움직임으로 불꽃을 피하려 들었으나, 그럴 줄 알고 범위를 최대로 높였다.


놈들이 아무리 빨라도 부채꼴 형태로 방사되는 불길을 피할 재간은 없었다.


깨앵―! 깽―!


불길에 휘말린 놈들은 괴로운 소리를 내며 버둥거렸지만, 푸른 불꽃은 놈들을 순식간에 잿가루로 만들어버렸다.


“세상에··· 뼈째로 녹았어···”

“무시무시한 불꽃이군···!”


붉은 이리를 포함한 용병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감탄했다.


‘여긴 끝났고.’


고개를 돌리니 라이칸 여섯 마리가 채찍에 묶인 채 화형당하고 있었다.


그레이스는 고통에 울부짖는 라이칸을 무심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용병들은 라이칸을 마주했을 때보다 더 두려운 눈을 하고 있었다.


상황이 일단락되자 용병들은 부상자부터 챙겼다.


전투 불능 상태가 된 용병이 다섯이었다.

산맥의 절반도 넘지 못했는데 전력의 20%를 잃었다.

이에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그들이 몸을 추스르는 사이, 우리는 용병들의 검에 찔려죽은 라이칸의 시체를 살폈다.


겉모습은 초입에 마주했던 라이칸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놈들의 흉포함은 초입에서 만났던 놈들과 결이 달랐다.


생각에 잠겨있던 그레이스가 입을 열었다.


“켈베로스 때문이다.”


마수왕 켈베로스.


마리엔이 말했었다.

이스트 대륙의 마수 침공이 켈베로스의 부활에 비롯된 것이라고.


”켈베로스의 독기가 놈들을 광폭화 시켰다.”

”하지만··· 초반에 만난 녀석들은 그러지 않았잖아?”

”산맥이 독기를 억제하고 있었다. 그러니 서쪽은 영향을 받지 않은 거다.”


그렇단 얘기는 동쪽으로 갈수록 놈들이 더 강해진다는 뜻이었다.


---


라이칸의 시체 타는 냄새가 도움이 됐던 것일까.

놈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덕분에 용병들은 재정비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들이 모든 준비를 끝마쳤을 때쯤 붉은 이리가 다가왔다.


“고맙다. 너희들이 아니었다면, 우린 전멸했을 거야.”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훗. 역시 제국의 영웅은 배포가 다르군.”


단원들에게 돌아가려는 그녀에게 물었다.


“계속 가실 건가요?”


병력의 20%를 잃었다.

언제 또 그런 놈들이 습격할지 모르는 상황.

게다가 아직 산맥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 전진은 목숨을 건 도박과도 같았다.


“그래. 동료들과 약속했으니까.”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답하곤 단원들에게 돌아갔다.


튜니티도 그녀과 비슷한 반응이었다.


“난 약속한 것은 지키는 사람이오. 아스펜 영지까지 도착하기 전까지 돌아가는 일은 없소.”


---


뜻하지 않은 습격과 그로 인한 출혈로, 하루가 더 지나서야 산맥의 중심부를 지날 수 있었다.


그동안 습격은 없었다.


라이칸의 시체 태운 냄새 때문이라 여겨졌다.


놈들의 후각 능력은 산 너머의 사냥감을 추적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니, 동족의 시체 냄새를 맡고 숨은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산맥의 끝자락에 도달했을 때, 마차 맞은편에 앉아있던 그레이스가 나지막이 말했다.


“놈들이 몰려들고 있다.”

”뭐라고?”


아니나 다를까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정찰을 나갔던 궁수가 모두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라이칸 무리가 사방에서 몰려옵니다! 적어도 오십··· 아니 백 마리가 넘습니다···!”


그 순간 모두의 얼굴에 공포가 스며들었다.


열 마리도 겨우 버텨내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무려 백 마리가 넘는다니.


“우리가 누구야! 붉은 이리 용병단이다! 겨우 이 정도로 겁먹지 말란 말이다!”


붉은 이리의 호령에 용병들은 정신을 차리고 무기를 들었지만, 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에 붉은 이리는 곧장 튜니티의 마차로 다가왔다.


“우리가 전방에 길을 열어줄 테니 그길로 빠져나가. 너희들의 실력이라면 쫒아오는 라이칸 정도는 물리칠 수 있겠지.”

”당신들을 놔두고 가란 말이오?”

”걱정마. 우린 어떻게든 살아남을 테니.”


그것은 우리를 보내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우린 안가요.”

”너희들이 뛰어난 마법사라는 건 알아. 하지만 수백마리를 상대론 달라. 밑도 끝도 없이 밀고 들어올 거라고.”


그녀는 진지했다.


“우릴 놔두고 떠나. 너희들이라도 살아남아.”

”괜찮아요.”


이쯤 되면 정체를 밝힐 때도 됐다.


“저흰 마녀예요. 그러니 시간만 벌어주세요. 저놈들을 전부 쓸어버릴 테니까.”


튜니티와 붉은 이리는 할 말을 잃어버린 듯했다.

입을 벌리고 있던 붉은 이리가 뒤늦게 물었다.


”쓸어버린다니··· 그게 가능한가···?”

“네. 저희만 믿으세요. 모두 살아 나갈 수 있어요.”


그때 뒤쪽에서 겁에 질린 목소리가 들렸다.


“놈들이다! 지척까지 다가왔어!”


핏빛 눈동자 수백개가 사방의 숲에서 번뜩이고 있었다.


“겁먹지 마라! 우리 모두 살아 나갈 수 있어!”


붉은 이리의 호령에도, 용병들은 눈앞에 마주한 라이칸의 대군을 보고 전의를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


“우린 다 죽을 거야!”

”끝났어!”


붉은 이리는 혀를 찼다.


“젠장! 자존심 상하게!”


단장인 그녀도 분위기를 뒤집을 순 없었다.


“그레이스. 네가 나설 차례야.”


그레이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차에 내렸다.


화르륵―!


전신이 불타오르며, 그녀는 순식간에 마녀의 복장을 갖추었다.


붉은 고깔모자를 발견한 용병이 소리쳤다.


“마녀! 마녀님이다!”


일순간 모든 이들의 이목이 그레이스에게 쏠렸다.

그러자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붉은 이리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래! 마녀님이 우리 편이다! 우리가 앞에서 시간만 벌어다 주면 마녀님이 마법으로 놈들을 전부 쓸어버릴 거야!”


용병들이 무기를 들고 일어섰다.


”그래! 죽나 사나 한번 해보자!”

”할 수 있어!”

”마녀님이 후방을 지켜주신다!”


그들이 대열을 갖추고 그레이스가 채찍을 소환할 때, 나도 마차에서 내렸다.


“그레이스. 내가 준비하는 동안 저들을 도와줘.”

”알겠다.”


발밑에 푸른 마력을 흘려 넣었다.


곧 거대한 마법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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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24.05.07 5 1 9쪽
66 미지의 바다로 24.05.06 6 1 8쪽
65 미지의 바다로 24.05.04 9 0 14쪽
64 미지의 바다로 24.05.03 9 1 12쪽
63 소라 고동의 마녀 24.05.02 11 1 12쪽
62 마르코 플란데 24.04.30 10 1 13쪽
61 수습 24.04.29 15 1 15쪽
60 반란 24.04.27 15 1 13쪽
59 반란 24.04.26 12 1 9쪽
58 재회 24.04.25 16 1 8쪽
57 재회 24.04.23 15 1 11쪽
56 워터 제국 24.04.22 13 1 10쪽
55 렉시벨 왕국 24.04.20 12 1 10쪽
54 렉시벨 왕국 24.04.19 11 1 8쪽
53 위치 영지 24.04.18 12 1 10쪽
52 아스펜 영지 24.04.16 13 1 10쪽
51 아스펜 영지 24.04.15 12 1 11쪽
50 아스펜 영지 24.04.13 12 1 13쪽
49 술먹은 그레이스 24.04.12 14 1 14쪽
48 아이 산맥 24.04.11 14 1 8쪽
» 아이 산맥 24.04.09 18 1 12쪽
46 여행 준비 24.04.08 12 1 10쪽
45 여행 준비 24.04.06 13 1 12쪽
44 여행 준비 24.04.05 15 1 12쪽
43 이별 24.04.04 13 1 10쪽
42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 24.04.02 1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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