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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님의 서재입니다.

이번 정류장은 마왕성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헌킬
작품등록일 :
2020.04.08 21:25
최근연재일 :
2023.12.15 22:47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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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1
추천수 :
198
글자수 :
787,032

작성
23.12.0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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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Chapter 12. 이번 정류장은 마왕성입니다 (1)

DUMMY

쿠우웅! 쿠우우!


강력한 천둥소리가 고딕스러운 석벽과 장식물들을 진동시켰다.


어둠이 깔린 음산한 기운과 무거운 공기.


마계의 중심지이자, 마왕이 사는 성.


게임이나 영화에서 항상 끝판왕이 있는 최종 목적지로 묘사되는 이곳은, 그에 걸맞은 자태와 위용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분위기 장난 아니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텔레포트 마법진이 그려진 방.


엔은 마법진이 작동을 멈추자, 메이를 번쩍 들어 품에 안았다.


천방지축 메이라 할지라도 엔 앞에서는 인형처럼 얌전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엔을 마주하면 누구나가 그렇게 행동할 것이다.


그녀의 존재감은 주변의 것을 한없이 작게 만들었다.


존재만으로 경외감을 품게 만드는 존재.


그것이 엔이었다.


엔은 메이의 볼살을 꼬집으며 말했다.


“손동현. 남편이 네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더군. 디메시아가 언급한 사내가 누군지 궁금했던 모양이야.”


엔의 남편.


이 성의 성주이자, 마계의 지배자.


마왕 벨로크.


그런 거물급 존재가 날 보고 싶다고 하다니.


부담스러웠다.


물론 새삼스럽긴 했다.


쾌락의 여왕 미온.


최강의 악마 엔.


마계 공주 메이.


오만의 가주 크툴루.


이미 내 주변에 있는 자들이 모두 평범함과는 아득히 거리가 먼 존재들이었으니.


마왕이라 할지라도 부담스럽기만 할 뿐, 그 이상의 감정이 들지 않는 건 이제 자연스럽게 되어 버렸다.


“그래도 어전(御前**)**에 가는 것이니만큼, 복장은 중요하다.”


엔이 손뼉을 치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는지, 시중들이 몰려들어왔다.


“자, 잠깐만!”


내가 말릴 새도 없이 그들은 이동식 커튼을 치고 내 옷을 강제로 벗기기 시작했다.


시중들은 모두 뱀파이어들이었다.


특유의 고고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부끄러워 얼어붙은 내 몸을 능숙하게 다루었다.


커튼이 치워지자 양복을 입은 내 모습을 메이는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았고, 미온은 보기 좋다는 표정을 지었다.


“우와! 깨끗해!”


“나쁘지 않군.”


깨끗하단 소리가 제일 먼저 나오다니.


확실히 그동안 내 옷차림이 변변찮긴 했다.


그동안 몇번이고 찢어진 셔츠와 바지를 기워입었지만, 이런저런 극한 상황을 겪은 천 쪼가리가 멀쩡할 리 없었다.


“마계 최고의 수선사에게 맡길 예정이니 네 옷은 걱정 말거라. 수선이 끝나는 대로 돌려주겠다.”


“감사합니다.”


“네가 해준 일에 비하면 별것 아닌 일이지.”


엔은 어전으로 우릴 안내하는 동안 복도를 거닐며 마왕성을 구경시켜주었다.


제일 먼저 본 것은 창 너머로 보이는 주변 환경이었다.


검은 안개가 둘러싼 깎아지른 절벽.


기어오르는 게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험난하고 위태로워 보였다.


그만큼 외세의 침입에는 무적인 데다, 오만의 대륙이 한눈에 보일 만큼 높은 곳이라서 정점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지배자의 거처로는 손색이 없었다.


텔레포트 없이 왔었다면 난감했겠네···


마왕성 판테온은 백화점 뺨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컸다.


마주치는 방마다 크기가 거의 운동장만 했으니까.


전체 면적으로 따지면 도시하나 수준이라고 엔은 말했다.


외부와의 이동이 제한되는 곳이니만큼, 필수적인 것은 물론 그 외의 것도 전부 들여놓았기에 없는 것이 없었다.


마계 각지의 내로라 하는 기술자도 모두 성안에서 상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간 낭비가 어마어마했다.


부유한 사업가나 유명인들이 실제 이용하는 방의 수는 정해져 있으면서도 대저택에서 사는 이유.


사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의 크기가 곧 능력의 크기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판테온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그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그만큼 어전으로 가는 것만 해도 상당히 시간이 걸렸다.


나는 그 시간 동안 엔과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 아이는 메이를 뜻하는 거겠네요?”


“나? 내가 왜?”


엔은 순진무구하게 묻는 메이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답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낳은 아이니까.”


그렇게 말하는 엔의 표정은 씁쓸해 보였다.


엔의 자식.


그것은 쾌락의 층에서 살아가는 서큐버스 대부분을 의미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들 모두가 수천 년에 걸친 힘의 대물림에 의해 탄생한 엔의 자식들이었으니까.


“디메시아는 내게 모성애(母性愛)란 걸 알려주었지. 어머니는 위대하다. 분노와 증오로 가득했던 난,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말투가 털털해서였을까.


아니면 그녀의 성격 자체가 시원시원해서였을까.


수천년간 고통받아 온 자의 이야기치고는 매우 담담하게 받아들여졌다.


엔은 에마가 이끈 힘의 대물림 속에서 태어났다.


얼마 안 가 그녀의 잠재력을 발견한 에마가 본격적으로 힘의 대물림을 강제하기 시작했다.


엔은 오천년에 걸친 긴 세월 동안 수십만에 가까운 아이를 낳았다.


왜 자신이 그런 일을 해야 했는지조차 그녀는 알지 못했다.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기도 전에, 에마에게 끌려갔기 때문이다.


다만, 그때 그녀가 기억하는 건 아이를 낳을 때마다 심장이 뜯겨져 나가는 듯한 고통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실제로 느껴지는 고통인지, 그녀의 정신이 만들어낸 환각인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조차 한계라 느낄 정도로 괴로운 시간이었다.


해방은 갑작스러웠다.


디메시아는 엔을 단순히 구속구에서 해방한 것이 아니다.


그녀의 푸른 불꽃은 에마가 걸어둔 매혹의 권능을 상쇄시켜 정신적으로 올바른 사고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자신을 이용한 에마와 그런 그녀를 따르고 옹호한 자식들.


진실을 알게 된 엔은 오랜 세월 차곡차곡 쌓여왔던 울분이 배신감으로 이어져 폭주하기 시작했다.


엔이 그 길로 에마는 물론, 수많은 자식들을 죽여버린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식을 죽일 때마다 그녀는 심장이 뜯겨져 나가는 고통을 느꼈다.


그들 역시 자신의 아이였기에.


학살을 멈췄음에도 그에 대한 죄책감과 허무감이 그녀의 숨통을 옥죄었다.


디메시아가 다시 나타난 것은 그 시점이었다.


그녀는 엔에게 모성애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엔이 모든 것을 내던지고 돌연 마왕성으로 잠적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모성애.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


엔은 마왕성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분노와 증오를 조용히 삭히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왕의 자리를 벨로크에게 넘기는 대신 그와 관계해 마지막 아이를 낳았다.


이 아이만큼은 어미로서 사랑해 주리라 다짐했건만.


메이는 수만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최강이자 최악의 권능을 지닌 채 태어났다.


파괴의 신 디마크라의 『파괴의 권능』


소유자를 파멸로 이끌 뿐만 아니라, 마계 자체를 붕괴시킬 수도 있는 최악의 권능이기에, 메이를 죽이는 것 말고는 방도가 없었다.


그때 디메시아가 다시금 엔 앞에 나타났다.


내가 환상 속에서 본 그 시점과 동일했다.


피와 증식의 쇠사슬로 행해지는 봉인.


최고위 마족이 할 수 있는 마족 최강의 봉인술이었다.


오직 신에 필적하는 신의 권능이 아니라면 풀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사실상 메이를 영원히 고독 속에 가두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나으리라.


그러나 디메시아는 엔에게 봉인을 권했다.


【기도자의 바람을 안은 이동자가 메이를 구원할 것이다.】


엔은 그녀를 믿었다.


“그렇다면 그 기도자의 바람을 안은 이동자가···”


“그래. 바로 너다. 손동현.”


“그렇다면 기도자는···”


“디메시아가 말하길, 최초의 이동자이자 천 년 동안 속죄의 기도를 올려, 유의 신 에스카를 감동시킨 엘프라더군.”


나는 푸른 가루가 담긴 주머니를 움켜쥐었다.


“레쉬메프.”


“그렇군. 레쉬메프라 하는가. 너를 통하여 그녀에게도 감사를 보낸다. 너희는 나와 메이의 은인이다.”


“은인? 손. 은인이야?”


엔은 천진난만하게 묻는 메이를 조용히 쓰다듬었다.


---


---


마왕성의 가장 깊숙한 곳.


하늘처럼 높은 거대한 문.


마계의 절대자이자 군주, 마왕 벨로크가 상주하고 있는 어전.


문이 열리고 옥좌에 앉은 벨로크가 고개를 들었다.


검푸른 헬멧 속 푸른 빛의 잔향이 우리에게 향했다.


어전에는 그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로젠. 베르테르. 루스벤. 빅토르.


오만의 층을 나누어 다스리는 가주들이 대신(臺臣)처럼 벨로크 앞에 나란히 마주 보고 서 있었다.


우리가 벨로크의 앞에 서는 동안, 크툴루는 황급히 다른 가주들 옆에 섰다.


나는 미온을 따라 무릎 꿇었다.


“그대가 디메시아가 말한 사내인가.”


어전을 울리는 무거운 목소리.


과연 마계의 지배자다운 위엄이 느껴졌다.


“네. 손동현이라 합니다.”


“반갑군. 손동현. 나는 마왕 벨로크다. 판테온에 온 걸 환영한다.”


그러자 엔이 메이를 데리고 벨로크에게 다가갔다.


“무거운 분위기 잡지 마. 벨로크. 손동현은 우리의 은인이니까.”


“그렇군. 미안하오. 여보.”


“알았으면 메이나 보고 있어.”


엔은 벨로크에게 메이를 넘겼다.


”메이. 네 아빠다.”


“아빠~? 아빠가 뭐야?”


갑자기 분위기가 가정집으로 변해버렸다.


벨로크는 메이를 안으며 연신 비행기를 태웠고, 엔은 그런 부녀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물론 그 가족의 영역 밖에 있는 우리는 여전히 차가운 분위기 속에 머물러있었다.


엔은 그것이 거슬렸는지, 갑자기 가주들에게 호통을 쳤다.


“야! 너네 웃어. 당장.”


“하. 하. 하.”


“하하. 하하.”


갑작스런 엔의 명령에 가주들은 체면도 차리지 못하고 억지 미소와 함께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나름 마계에서 가장 강한 종족의 수장들인데, 엔의 말 한마디에 쩔쩔매는 걸 보니 불쌍할 지경이었다.


크라켄이 가장 열정적으로 웃으며 손뼉까지 쳤으나, 그것이 오히려 눈에 띈 모양이었다.


“벨로크. 요즘 부하들 관리 어떻게 하는 거야? 내가 은인을 데려오라고 명령했는데, 지멋대로 쳐 공격하고 있잖아.”


엔의 말에 비행기를 태우던 벨로크의 분위기가 급변했다.


크라켄은 제 발 저리듯 기어나와 어전 바닥에 엎드렸다.


“죄,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엔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벨로크 역시 실망했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고 보니 피 맛을 본 지 얼마 안 됐군.”


그러자 파블로프의 개처럼 자동반사적으로 가주들이 벌벌 떨기 시작했다.


포식자들의 포식자.


그 정점에 있는 자가 엔과 벨로크.


“여보. 대충 스무명정도는 충분할까?”


“장난해? 절반은 해야지.”


무슨 물건 흥정하는 것처럼 말하는 두 사람.


이야기를 끝낸 벨로크가 크툴루에게 말했다.


“내일 크라케라로 가겠다. 크라켄 가문은 알아서 목 씻고 기다리도록.”


“히익! 아, 알겠습니다!”


“너희도 물러가라. 엔과 내 명에 반기를 드는 녀석은 크툴루와 같은 꼴을 볼 것이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 순간 다섯 가주의 신형이 일제히 사라졌다.


“손동현. 미온. 너희들은 날 따라와. 차나 한잔하지.”


미온이 움직이자, 나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벨로크는 여전히 메이를 비행기 태우고 있었다.


---


---


엔이 우리를 안내한 곳은 침실이었다.


마왕성에서 가장 화려하고 호화스러운 방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그녀는 우리를 테이블에 앉혔다.


곧 시중이 가져다준 고급스러운 차와 다과가 나왔다.


화려한 방에 미온과 엔, 마계 최고의 미녀들과 함께 있으니 꽃밭에 둘러앉은 것만 같았다.


“미온. 그 연약하던 꼬마가 여왕이 되다니. 자랑스럽구나.”


“엔님 덕분입니다. 엔님께서 제 삶을 구원해 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난 네 어미의 목을 베었을 뿐이다.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은 없는 사람이야.”


“아닙니다. 앞으로도 엔님의 명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그럼 부탁하나 하지.”


“말씀만 하십시오.”


“메이의 친구가 되어주지 않겠나?”


“물론입니다.”


“고맙다.”


나는 어째선지 위화감을 느꼈다.


엔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아름다운 반지로구나. 미온.”


“감사합니다.”


“반지를 끼워준 건 보나 마나 너겠군. 손동현.”


“네. 제가 선물했습니다.”


“잘 어울려.”


그것이 반지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이어진 그녀의 말 때문이었다.


“미온. 내일이 되면 날 죽여라.”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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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Chapter 13. 이번 정류장은 심연입니다 (2) 23.12.14 34 1 11쪽
119 Chapter 13. 이번 정류장은 심연입니다 (1) 23.12.13 31 1 13쪽
118 Chapter 12. 이번 정류장은 마왕성입니다 (2) 23.12.11 31 1 12쪽
» Chapter 12. 이번 정류장은 마왕성입니다 (1) 23.12.08 32 1 12쪽
116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10) 23.12.07 31 1 12쪽
115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9) 23.12.06 30 1 10쪽
114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8) 23.12.05 32 1 13쪽
113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7) 23.12.04 33 1 15쪽
112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6) 23.12.01 33 1 14쪽
111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5) 23.11.30 37 1 14쪽
110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4) 23.11.29 32 1 15쪽
109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3) 23.11.27 34 1 13쪽
108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2) 23.11.24 36 1 18쪽
107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1) 23.11.23 38 1 16쪽
106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6) 23.11.22 37 1 13쪽
105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5) 23.11.21 34 1 15쪽
104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4) 23.11.17 33 1 15쪽
103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3) 23.11.16 32 1 14쪽
102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2) 23.11.15 32 1 15쪽
101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1) 23.11.13 32 1 13쪽
100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0) 23.11.10 35 1 14쪽
99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19) 23.11.09 33 1 15쪽
98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18) 23.11.08 33 1 14쪽
97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17) 23.11.07 4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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