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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님의 서재입니다.

이번 정류장은 마왕성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헌킬
작품등록일 :
2020.04.08 21:25
최근연재일 :
2023.12.15 22:47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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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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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글자수 :
787,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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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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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5)

DUMMY

기나긴 밤과 새벽이 지나 마침내 동이 텄다.


이제는 좀 쉬어도 좋으련만.


쾌락의 종족들은 전쟁을 치를 때보다 훨씬 더 바빠 보였다.


무너진 도시를 수복하고, 피란민들을 이주시키고, 사상자를 파악하고 무덤을 만들고···


쾌락의 층을 전쟁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일련의 작업들이 이어졌다.


병력은 물론이고, 장교들과 군단장들, 각종 실무자들이 이 작업에 총동원되었다.


“후룹.”


자말은 디자이어의 왕성 테라스에서 커피를 홀짝였다.


녀석은 맞은편에 앉아 쉬고 있던 내게 툭 던지듯 말했다.


“쾌락을 구한 영웅 치곤 환영을 너무 못 받는 거 아니야?”


“영웅은 무슨. 다들 바쁜 거 안 보여? 그리고 환영 같은 건 내가 더 부담스러워.”


“손. 넌 너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거 같아.”


“그러는 너야말로 왕이 됬는데 뭐 없냐?”


“큭큭. 나 빈민가 출신이야. 렘페이지로 돌아가면 허리띠 단단히 졸라맬 예정인데 그런 걸 신경 쓸 거 같냐?”


“불쌍한 시민들. 기껏 전쟁에 해방됬는데 이젠 짠돌이 왕이 나타나다니.”


“그나저나 여기 커피 맛이 왜 이러냐?”


“뭐가?”


“좀 미끌미끌한게 느껴지는데.”


무심히 그의 커피를 쳐다보던 나는, 그 옆에 놓인 하얀 음료가 든 병을 발견했다.


“너··· 그거···”


자말은 내가 가리킨 병을 보고 뭐가 이상하냐는 듯 되물었다.


“이거 설탕물 아냐? 몇 스푼 넣었는데.”


“···”


그 순간 나는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자말은 대수롭지 않게 커피를 털어 마시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슬슬 가볼까.”


녀석도 떠날 시간이 다가오니 아쉬운 모양이었다.


밖에서 기다리는 미아린을 두고 몇번이고 발걸음을 멈추며 말을 걸어왔다.


“이제 내 목표는 수인들이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왕국을 만드는 거야.”


그의 목소리는 밝고 우렁찼다.


복수를 부르짖던 그가 이제는 전혀 다른 것을 꿈꾸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너라면 분명 해낼 수 있을 거야.”


자말은 손을 내밀었다.


“잘 지내. 친구.”


“그래. 잘 가라. 친구야.”


우리는 마지막으로 악수하며 담백한 대화와 함께 떨어졌다.


미아린은 와이번을 타고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내게 인사했다.


“손! 잘 있어요!”


“잘 가! 미아린!”


이윽고 와이번이 날아오르고, 나는 두 사람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짧지만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그새 정이 든 모양이다.


다시는 못 만난다는 생각이 들자 씁쓸했다.


나는 그 뒤에 조용히 방으로 돌아갔다.


내가 머무르는 곳은 여왕의 침실.


다른 방을 쓰길 원했지만, 미온이 그렇게 두지 않았다.


여기선 미온의 말이 절대적이었다.


나는 탁자에 앉아 작은 주머니 하나와 반질반질한 검은 돌을 내려놓았다.


하얀 광채를 내뿜던 내 몸은 진작에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고, 푸른 돌과 검은 돌 역시 물질의 형태로 돌아왔다.


검은 돌은 날카로운 외면이 완전히 걷어지고, 조약돌처럼 매끈한 원형의 돌로 변모했다.


어찌 보면 좀 더 깔끔하게 변했다고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메이도 여전히 돌 안에서 살아 숨 쉬는 게 느껴졌다.


그러나 푸른 돌은 그렇지 않았다.


레쉬메프···.


나는 주머니를 펼쳤다.


푸른 돌은 여전히 가루의 형태로 남아 주머니 안에 모여있었다.


빛을 완전히 잃어버린 푸르죽죽한 가루.


이제는 내 부름에도 어떤 반응도 일으키지 않았다.


아르웬의 반지 역시 더 이상 기능을 하지 않았다.


사실상 수명이 다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끈을 조이고 주머니를 다시 품 안에 넣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제 다시는 창조의 권능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레쉬메프를 포기하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거니까.


엔과 디메시아.


그들을 만나 꼭 레쉬메프를 되살릴 것이다.


또각. 또각.


문 너머로 구둣발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똑.


정갈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여니 그곳엔 의외로 버진이 있었다.


“여!”


“버진?”


“뭐야? 그 반응은. 반가워하는 척이라도 좀 해라.”


금방이라도 딱밤을 때릴 듯 주먹을 쥐고 흔들었지만, 그녀는 키가 작아서 뒤꿈치를 들어 올려도 내 머리를 때릴 수 없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픈 충동이 일었지만 꾹 참았다.


“그래서 어쩐 일이야?”


“히히.”


묻는 말에 대답은 않고 실실거리며 웃는 꼴이 여간 의심스러운 게 아니었다.


“잔말 말고 따라와.”


버진은 새침하게 툭 내뱉고는 대뜸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이가 없었지만, 내가 참는다 하는 심정으로 뒤따랐다.


“그래서 어디 가는 건데?”


“어허! 알면 다쳐.”


하지만 그녀의 비밀은 얼마 안 가 드러났다.


“여긴···”


눈앞에 보이는 욕탕 입구를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머뭇거리자, 버진이 내 허리를 잡고 억지로 들이밀기 시작했다.


“영광으로 알아! 이 누님이 이런 것까지 신경 써주는 건 하늘이 두 쪽 나도 없던 일이니깐!”


“뭐, 뭘 신경 썼는데?”


“어허! 잔말말고 옷이나 벗어! 탈의 실시!”


“윽! 알았어! 알았다고! 옷 벗는 것쯤은 내 스스로 한다고!”


버릇 어디 안 간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버진도 훌러덩 옷을 벗어 던졌다.


미온 때문에 하도 여성의 나체를 많이 봐서 익숙해졌다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체형의 버진을 보니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녀는 하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 나오는 욕탕 문을 활짝 열어젖히곤, 나를 그 안으로 들이밀었다.


그리고는 욕탕 전체를 쩌렁쩌렁 울리는 우렁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사지 부대! 집합!”


그 순간 연기 너머로 첨벙거리는 소리가 일사불란하게 울리더니, 서큐버스들이 우리 앞에 2열 종(縱)대로 도열했다.


“이건 도대체···”


전라의 상태로 타월을 손에 든 이들이 군기가 바짝 든 상태로 서 있는 꼴을 보니 묘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버진은 뭐가 그리 좋은지 킥킥거리며 말했다.


“어때? 군단 전체를 뒤져서 몸매 좋고 이쁜 애들로만 골라 데려왔는데.”


확실히 도열해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모델 뺨치는 수준급의 외모와 체형을 갖추고 있었다.


문제는 저 스포츠 선수 같은 탄탄한 몸매의 소유자들이 하나같이 비누를 묻힌 타월을 들고 있다는 점이었다.


“설마···”


“자! 얘들아! 손에게 궁극의 쾌락을 맛보여주렴!”


“예!”


버진의 명에 서큐버스들이 일제히 타월을 들어 올리며 다가왔다.


“자, 잠깐만···! 으악!”


뒷걸음치다 넘어진 나는 실수로 버진의 몸 위로 다이빙하고 말았다.


첨벙!


정신을 차려보니 뽀얀 속살과 부드러운 감촉이 얼굴에 느껴졌고, 고개를 들어 올리니 붉게 달아오른 버진의 얼굴이 보였다.


“너··· 가만 안 둬···!”


순간 온몸이 전율하기 시작했다.


---


---


“주, 죽는 줄 알았어···.”


욕탕에서 빠져나온 나는 전신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버진의 마사지 부대는 내 전신을 구석구석 건드렸다.


물론 그녀들의 실력을 비난하는 건 아니었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향기와 부드럽고 탱탱한 피부를 이용해 스치듯이 나를 보듬어 주는 스킬은 그야말로 최상의 것이었다.


극락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그 순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한 번이면 족해···.”


인간이 받아들이기에는 치사량에 가까운 쾌락이었다.


지금처럼 단전이 개방된 튼튼한 몸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그녀들에게 정기를 모두 빨려 산송장이 되어버렸을 거다.


“아얏!”


순간 뒤통수가 따끔거렸다.


아무래도 버진에게 얻어맞은 부위가 부은 것 같다.


단련된 신체라고 해도 군단장급 마족이 마음먹고 내리친 주먹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정원을 지나다, 그곳에 한가로이 서 있는 칼리파와 이브를 발견하고 다가갔다.


두 사람은 정원에 세워진 묘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글씨는 읽을 줄은 몰랐지만, 그 묘비가 2군단장 멜의 것이라는 걸 알아챘다.


칼리파는 묘비를 향해 진중한 태도로 묵념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묵념을 마친 칼리파는 근처까지 다가온 날 알아보고 미소 지었다.


“하하하! 몸에서 향유 냄새가 나는 걸 보니 욕탕에서 온 모양이네? 어때? 버진의 선물은 마음에 들었어?”


“윽. 너도 알고 있었던 거야···?”


“그럼! 버진이 고민 많이 했었거든. 답지 않게 말이야.”


그때 이브가 내 아랫배를 손가락으로 쿡 찔렀다.


장작 불떼는 것처럼 무심한 표정으로 쿡쿡 찔러대는 그녀의 행동에 내심 당황할 때쯤 이브가 입을 열었다.


“그새 더 커졌어. 이 정도면 마력 없이 혼자서 하급 마수 하나는 처리할 수 있겠네.”


“그, 그게 정말이야···?”


“응.”


전투의 달인인 이브가 언급은 보증 수표나 다름없었기에 칼리파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인간의 몸으로 그렇게나? 굉장한데?”


확실히 몸이 전보다 훨씬 가볍고 튼튼한 느낌이 들긴 했다.


그런데 하급 마수를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졌다니.


“손. 그럼 이따가 나랑 같이 재활 운동할래? 그것 때문에 이번에 새로운 코스를 개발했는데···.”


“칼리파. 손이 그걸 하면 반드시 죽어.”


그때 뒤쪽에서 카야와 레지나가 다가왔다.


“여기 계셨군요. 칼리파 님. 이브 님.”


“곧 회의 시간입니다.”


“아. 벌써 그렇게 됬나?”


칼리파와 이브가 카야를 따라가는 사이, 레지나가 내게 귀띔했다.


“손. 아제트가 찾던데?”


“왜?”


“맛집이 있는데, 그게 일찍 가야 예약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대. 지금쯤 아마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을걸?”


아직 점심시간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어느덧 정오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왕성 입구에서 만난 아제트와 아밀라는 나를 도성 중심가로 데려갔다.


이번 요리점은 지난번 고기 요리와는 달리, 파스타처럼 긴 면요리가 대표메뉴였다.


식감도 쫄깃한 게 파스타라 해도 믿을 만큼 맛이 비슷했다.


“그래서 그때 어떻게 된 거야?”


우리는 한창 마탑에 잠입했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제트가 아밀라에게 영웅담마냥 거창하게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기 때문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아제트가 게볼그에게 끌려간 이후의 이야기는 나도 좀 궁금해서 물어봤다.


그러자 아제트는 갑자기 진중한 얼굴로 분위기를 잡았다.


“그땐 아득했지··· 아···! 손을 이제 더 이상 못 보겠구나···! 손이란 남자를 이제 더는···!”


“이상한 거 하지 말고.”


그러자 아제트는 작게 칫 소리내더니, 파스타에 포크를 돌리며 가벼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


“별거 없어. 게볼그가 나를 세레브 평원에 데려가더니, 마력 부하 장치를 작동해서 내가 당하는 모습을 그곳에 있던 병력에게 광고한 게 다야.”


“그게 별거 아니라고?”


“그 뒤엔 그냥 렘페이지에 떨궈졌으니까. 자말의 부하가 쓰러져 있던 날 찾았지. 단순히 마력 고갈로 기절해 있었을 뿐이야. 물론 그 뒤엔 우리 위대하신 미온 여왕님의 마력이 나를 일으켜 세웠지.”


“다행이야···.”


괜한 걱정했다 생각한 나와 달리 아밀라는 안도하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 모습을 심드렁하게 쳐다보고 있던 나는, 문뜩 궁금증 하나가 떠올랐다.


“근데 자말하고 오해는 어떻게 풀었어? 녀석의 말을 순순히 믿은 거야? 나는 자말이 배신한 줄 알고 거의 죽일뻔했는데.”


“나는 별로. 애초에 날 구한 것부터 다른 꿍꿍이가 있다생각했거든. 몇 번 대화하다 보니 금방 감이 잡혔지. 특히 내 마음을 녹여버린 건, 손이 날 생각하면서 흥분해 했다는 사실이었어! 아! 손이 날 그렇게나 소중히 여겼다니!”


자말 녀석.


아제트를 진정시키려 별말을 다 한 모양이었다.


하여튼 자말이나 아제트나, 교활한 놈들은 서로 잘 통하는 거 같다.


”결국 나만 바보짓 했단 얘기네.”


“바보라니 손~ 그럴 리가 없잖아~”


“최소한 웃음기는 빼고 이야기 해줄래?”


---


---


두 자매와 점심을 먹고 꽤 시간이 흘렀다.


할 일 없던 나는 뭐라도 도울까 했지만, 모두 내 도움을 극구 사절했다.


도움 받은것도 너무 많은데 이런 일까지 도움받는다면 쾌락은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을 거라면서.


결국 하릴없이 휴식을 취하다 저녁이 되었다.


그나마 서큐버스들은 저녁 이후에는 철저히 휴식에 들어갔다.


미온 역시 마찬가지.


디자이어로 돌아오고서 그녀와 단독 해서 자리를 가진 건 사실상 지금이 처음이었다.


우리는 침실에서 거리를 둔 채 따로 앉아있었다.


나는 의자 위에, 그녀는 침대 위에 말이다.


우리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저마다 고개를 숙인 채 말없이 앉아있었다.


그녀는 어떨지 모르겠다.


나는 왠지 모르게 그녀가 낯설었다.


원래도 평소에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였지만 지금 그녀가 풍기는 분위기는 그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여왕으로서의 존재감이라고 해야 할까?


그녀의 행동거지 하나하나에서 나오는 전과 다른 기품에 신경이 쓰였다.


물론 이 낯섦에는 그런 외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었다.


어쩌면 꽤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탓도 있으리라.


그녀와 시련장에서 헤어진 지 몇 주 정도가 지났으니까.


우리 사이에는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가장 먼저 침묵을 깬 건 미온이었다.


“손.”


“···응”


“그때는 내가 생각이 짧았다.”


“그때?”


“작별이라 했던 것 말이다.”


나는 미온과 헤어지기 전 그녀가 마지막으로 내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난 내게 내려진 소명을 위해 움직이겠다. 넌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손동현. 우린 여기서 작별이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됐어. 그런 거 신경 쓰지도 않았어. 그리고 네가 말했잖아.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그 말. 내게 도움이 많이 됐어.”


“그렇군···.”


다시금 침묵이 찾아왔다.


이번엔 내가 입을 열었다.


“내일··· 떠날 생각이야··· 아제트하고 아밀라에겐 이야기 해뒀어.”


“떠난··· 다고.”


묘하게 말을 흐리는 미온의 목소리에 나는 왠지 모를 죄책감이 일었다.


“내일 많이 바쁘겠지?”


“그럴 예정이다.”


“그렇겠지···.”


뭔가 더 말을 하고 싶은데 말이 나오지 않았다.


답답함을 억지로 삼키며 말을 이었다.


“넌···. 분명 좋은 여왕이 될 거야.”


이게 아닌데.


“이제 다툼도 없을 거고, 전쟁도 없을 거고···”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너가 통치하는 동안 좋은 일만 일어나길 바랄게. 그러니까···”


“손동현.”


차갑게 식은 그녀의 목소리가 내 말을 단칼에 잘랐다.


“널 사랑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형용할 수 없는 고양감이 가슴속에 들어찼다.


“하지만 난 여왕이다. 그러니 널 놓아주려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래. 그렇게 되겠지···.”


그때 미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내게 다가와 두 팔로 살며시 내 등을 감싸 안았다.


향기로운 꽃향기가 코를 간질였다.


내겐 너무나 과분한 여인이었다.


“오늘 밤이 마지막이다.”


나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침대로 향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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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Chapter 13. 이번 정류장은 심연입니다 (2) 23.12.14 3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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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9) 23.12.06 30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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