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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킬 님의 서재입니다.

이번 정류장은 마왕성입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헌킬
작품등록일 :
2020.04.08 21:25
최근연재일 :
2023.12.15 22:47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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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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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글자수 :
787,032

작성
23.11.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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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6)

DUMMY

기분 좋은 베갯내음과 함께 잠에서 깼다.


짹. 짹짹.


창문 너머 새들의 지저귐이 들렸다.


“지금 몇 시지···.”


부스스한 눈으로 벽에 걸린 괘종시계의 시곗바늘을 바라보았다.


오전 9시.


전쟁통에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난 것을 감안하면 꽤 늦은 기상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이불을 다시금 머리까지 올려 썼다.


이불에서는 미온의 체취가 강하게 느껴졌다.


그 향을 맡은 순간 어젯밤의 기억이 떠올랐다.


어제 좋았지···


서로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한 일들이 떠오르자 다시금 아랫도리가 강하게 반응했다.


할 수만 있다면 한 번 더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다시는 못하겠지.


나는 이불을 치우고 일어나 내 옆자리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미온의 자리.


그곳에는 이불과 베개가 정갈하게 정리 되어있었다.


왠지 모를 아쉬움과 서글픈 감정이 일었다.


이제 슬슬 준비해 볼까.


씻기 위해 실크 잠옷을 벗고 가운으로 갈아입은 다음 욕탕으로 향했다.


웬일인지 복도가 조용했다.


길목마다 가끔씩 보이는 경계병들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욕탕에서 나와 다시 침실로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었다.


“다들 많이 바쁜 모양이네.”


조금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었다.


침실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푸른 돌가루가 담긴 주머니와 검은 돌을 챙긴 뒤, 반지를 손에 끼웠다.


허전하다 했더니 보자기가 없었다.


“어디 갔지?”


내가 옷가지를 놔뒀던 자리를 뒤지는 사이, 시중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조식을 들고 찾아왔다.


그녀는 옷가지를 들추는 내 모습을 보며 물었다.


“뭐 찾으시는 거 있으신가요?”


“어··· 혹시 여기서 초록색 보자기 같은 거 못 보셨나요?”


“아. 그거라면 칼리파 님이 가지고 가셨어요.”


“칼리파가요?”


뭔가 이상했다.


“혹시 칼리파 지금 어디 있죠?”


“왕성 입구에 계실 거에요.”


시중은 그 말만 남기고 조용히 방을 나갔다.


나는 조식으로 준비된 빵과 수프를 먹으면서 식사 후에 바로 입구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그리로 나갈 생각이었으니, 방향이 다르진 않았다.


생각해 보니 어제 아제트와 아밀라도 왕성 입구에서 만나자고 이야기했던 게 떠올랐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왕성 입구로 가면 되는 일이었다.


배도 든든해졌겠다.


이제 떠날 일만 남았다.


식기를 정리하고 일어선 나는, 빠진 물건이 없는지 살핀 뒤 방을 나섰다.


왕궁의 복도를 거닐면서 자꾸만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우리 집도 아니고 오래 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문으로 가는 동안 여전히 의문스러운 고요함은 계속되었다.


혹시나 싶어 의회실도 들러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마지막 인사 정도는 하려고 했는데.”


떨떠름했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제도 바빠 보였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전후처리를 하려면 더더욱 얼굴 보긴 힘들 거다.


어쩌면 이미 멤바나 엘크, 세레브 시로 떠났을 수도 있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도 이대로 조용히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즈음이었다.


곧 거대한 홀에 들어섰다.


화려한 꽃장식과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가 빛나는 드넓은 홀.


그 너머에 높이 솟아있는 디자이어 왕궁의 정문이 보였다.


내가 문 앞에 다다르자, 양쪽에서 경계를 서고 있던 병사가 문을 열었다.


평소라면 문을 열어주고 말 텐데, 병사들은 갑자기 소리높여 외쳤다.


“쾌락의 영웅께서 행차하십니다!”


나는 어리둥절하며 병사를 쳐다보다가, 곧 문 너머로 드러난 광경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쾌락의 영웅!”


“쾌락의 영웅이다!”


“우아아아!”


중앙의 붉은 카펫을 중심으로 병사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한데 모여 내게 환호를 지르고 있었다.


그들은 얼핏 봐도 수만 명은 훨씬 뛰어넘을 만큼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정문을 열어준 병사 둘이 붉은 카펫 양쪽에 서서 걸어가라고 손짓하기 시작했다.


“쾌락의 영웅! 고마워요!”


“당신 덕분에 우리가 이 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평생 당신을 잊지 않을 거예요!”


“당신의 헌신을 기억할게요!”


카펫 위를 걸어가려는데, 쏟아지는 그들의 응원의 목소리에 순간 마음이 북받쳐 올라 울컥 눈물을 쏟아낼 뻔했다.


그래서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꼿꼿이 섰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들어서였을까.


가슴속에 응어리진 무언가가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카펫을 따라 걷기 시작하자 환호성이 더욱 커졌다.


공중에 비행하고 있던 서큐버스 병사들이 바구니에 든 꽃잎을 내가 가는 길 위에 흩뿌리기 시작했다.


눈앞에 흩날리는 꽃잎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눈물을 훔치며 꿋꿋이 걸어 나갔다.


처음 이세계로 왔을 때부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생각해 보면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하려 했던 일이 자살이었다.


현실에서 포기하는 삶을 살아왔던 나에게 가장 쉬운 건 역시 포기였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억울했기 때문이다.


신이 준 또 다른 삶마저 이전과 같이 비굴하게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전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포기하지 않는 삶.


그런 삶을 살겠다고 걸어왔던 지난날.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위기를 해쳐나갔다.


나는 언제부턴가 변하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이전 세계에서 패배자에 불과했던 내가, 지금은 많은 이들의 영웅이 되었다.


내가 홀로 감당해 왔던 수많은 아픔과 상처는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이게 맞다.


나는 많은 이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기 위해서 태어났다.


이것은 달라진 삶이 내게 주는 선물.


지금에야말로 내가 진정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짐했다.


지금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길을 걷겠다고.


카펫의 끝에는 활짝 열린 왕성의 성문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내가 잘 아는 이들이 서 있었다.


“이 자식! 몇 시가 지났는데 이제서야 나타나! 늦잠이라도 잔 거야? 오래 기다렸잖아!”


짓궂은 말로 소리치는 버진의 목소리.


하지만 장난스런 말투이기에 주변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내가 그녀에게 다가가니 버진은 웃으며 내게 악수를 청했다.


나는 악수 대신 버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이게 뭐 하는···!”


버진은 당황했지만 분위기가 분위기인만큼 크게 소리치지 못했다.


내가 말없이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으니 버진은 얼굴을 붉히며 툴툴거렸다.


“쳇. 마지막이니까 봐주는 거야.”


이어서 웃으며 다가오는 레지나와 포옹했다.


“손! 고마워! 널 잊지 못할 거야!”


“잘 지내. 레지나.”


다음은 카야 차례였다.


“부디 가시는 곳까지 무사하시길.”


첫인상에서 느꼈던 것처럼 그녀는 형식적인 인삿말을 골랐지만, 말투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그것이 그녀의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녀와도 가볍게 포옹한 내게 이번엔 세스가 다가왔다.


몽환초 냄새가 풀풀 나는 미녀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하룻밤만 더 지내셨다면 저희 에이스 몇을 붙여 드렸을 텐데. 아쉽네요. 쾌락의 성지에 오셨는데, 명물을 경험하지 못하시고.”


아냐. 충분히 경험했어.


란 말을 집어삼키고 가볍게 포옹했다.


“안녕히 가십시오. 우리 인큐버스는 당신의 헌신을 귀감으로 삼을 겁니다.”


“고맙소. 형제여. 무운을 빌겠소.”


카단, 스콜피온과도 인사했다.


그리고 마침내 칼리파의 차례였다.


그녀는 보자기를 건네며 특유의 호쾌한 웃음소리를 냈다.


“하하하! 놀랐지? 널 놀래켜주려고 어제부터 준비 많이 했거든.”


짐짓 생색내는 걸 보니 아무래도 이 거창한 전송식은 칼리파가 총괄한 모양이었다.


“진짜 놀랐다고.”


내가 그렇게 답하자, 옆에서 이브가 거들었다.


“원래는 전국에 있는 시민들을 모두 부를 셈이었는데 내가 말렸어.”


“잘했어. 진짜로.”


내 대답에 주변에서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함께해서 즐거웠다! 손!”


칼리파는 힘찬 목소리로 내 몸을 꽉 껴안았다.


“잘 가.”


이브도 짧게 인사하며 악수했다.


그리고 마지막.


미온.


그러나 같이 떠날 예정이었던 아제트와 아밀라가 다가왔다.


내가 어리둥절하고 있으니 아제트가 웃으며 말했다.


“아쉽지만 우리는 여기 남을 생각이야. 손.”


“뭐? 무슨 말이야? 계약은 어쩌고?”


그때 미온이 다가왔다.


“내가 허락했다. 아제트와 아밀라의 추방 명령을 해제하기로.”


“아.”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아제트는 쾌락의 시민이 되기 위해 굳이 엔에게 허락을 맡을 필요가 없다.


여왕은 이제 미온이니까.


“그럼···.”


내가 다시금 두 자매를 바라보자 둘은 내게 다가와 가볍게 포옹했다.


“아쉬워~ 손이 이곳에 남았으면 더 많은 맛집도 가고, 애도 낳고 섹스도 실컷 할 텐데.”


“손. 언니 말은 무시해도 돼.”


“응. 알고 있어.”


심기가 약간 불편해지긴 했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서글픈 마음으로 두 사람 모두와 찐하게 포옹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미온을 바라보았다.


“미온···. 그동안 고마···.”


“그럼 출발할까?”


미온은 갑자기 등을 돌린 채 무릎 꿇어 나를 태울 자세를 취했다.


“···?”


당황한 내가 멍하니 바라보니 미온이 말했다.


“아직 우리의 계약은 끝나지 않았다. 손동현.”


“하지만 어제 마지막 밤이라고···.”


“잠자리를 말하는 거였다.”


”그래. 그건 그렇다고 쳐. 하지만 이제 넌 여왕이잖아···? 이곳에 남아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자 미온이 벌떡 일어서더니 마력이 실린 목소리로 모두에게 외쳤다.


“전 백성들은 들어라! 나 쾌락의 여왕 미온은 잠시 디자이어를 떠나 휴식을 취하고 돌아올 것이다!”


“예!”


그녀의 목소리에 모든 이들이 일제히 답했다.


미온은 다시금 내게 말했다.


“이제 됐나?”


“허···.”


내가 얼척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 칼리파가 다가와 말했다.


“우리 걱정은 안 해도 돼. 이브도 있으니까. 이브가 일 처리 하나는 꼼꼼하거든.”


“물론 칼리파가 대부분 현장에서 뛰게 될 거야.”


이브가 그 말을 받아치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자. 손동현. 이제 떠날 시간이다.”


미온은 다시금 등을 돌린 채 무릎 꿇었다.


펄럭!


그녀의 거대하고 화려한 날개가 펼쳐지자, 수만 관중이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다.


다른 이들과 달리 나는 결국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아직··· 함께 할 수 있구나···


미온과 아직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동안의 아쉬움과 쓸쓸함을 모두 날려버렸다.


그녀의 등에 올라타기 전 뒤를 돌아보았다.


지금껏 만난 모든 인연들과 수만 명의 시민들이 나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있는 힘껏 소리쳤다.


“모두들 잘 있어!”


내 목소리는 마력이 실려있지 않아 근처에만 들렸지만, 그 말을 들은 이들이 환호하자 환호가 마치 파도처럼 전이되어 모든 사람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나는 곧바로 미온의 등에 올라탔고, 미온은 왕성의 하늘을 곡예 하며 날아올랐다.


나는 마지막으로 뒤돌아 모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잘 있어라. 쾌락의 층. 디자이어. 모두들.


---


---


“여기가 페로몬 숲이야?”


“그래.”


평지와 초원이 사라지고, 언제부턴가 끝없는 정글로 들어섰다 했더니 페로몬 숲이었다.


분명 페로몬 숲이 쾌락과 오만을 나누는 경계라고 했었지.


6계층인 쾌락의 층을 넘어 7계층 오만의 층으로 가기 위해선, 그 중간에 있는 페로몬 숲을 반드시 지나야 한다고 들었다.


우리가 분노에서 넘어올 때 흔들리는 대지를 가로질렀던 것과 비슷했다.


다만, 그때와 다른 것은 이젠 날아서 지나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6계층과 7계층을 나누는 경계인 만큼, 흔들리는 대지의 거대 괴수 같은 마수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쾌락의 여왕이라는 존재는 그 위협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매혹의 권능.


그것은 쾌락의 종족뿐 아니라 절대다수의 모든 종족과 마수들에게도 해당하는 것이었다.


미온이 잠시 쉬기 위해 내려앉을 때면, 종을 불문하고 마수들이 자신의 먹이를 내어주려 다가왔다.


누가 봐도 미온에게 호감을 사려는 행동들.


물론 미온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중에는 디자이어에서 먹었던 오골계 같은 마수도 있었다.


내가 저걸로 맛집에서 요리로 먹었다고 하니까, 미온이 곧장 매혹의 권능으로 오골계 수십마리를 불러들였다.


오골계들은 좋다고 헤벌레 와서는 자신의 목을 기꺼이 내놓았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단 한 번의 위협도 없이 캠핑 온 느낌으로 페로몬 숲을 비교적 수월하게 지날 수 있었다.


흔들리는 대지 때처럼, 어김없이 페로몬 숲 끝에는 계층을 나누는 절벽이 존재했다.


하지만 공중에서 절벽 아래를 보니 마치 중력이 뒤틀린 것처럼 페로몬 숲의 모습이 보였다.


절벽의 단면에 마치 착시 현상처럼 나무가 90도 직각으로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미온의 말로는 저 너머는 분명 오만의 층이고, 일종의 계층 분리에 대한 현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무튼 우리는 절벽 밑으로 떨어졌다.


깊은 절벽인 만큼 어느 순간 햇빛이 사라지고 칠흑 같은 어둠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어둠 너머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오만의 층.


마왕성이 있는 마계의 마지막 계층.


그곳은 어떤 곳일까.


그 순간 어둠이 걷히고 마계의 7계층.


오만의 층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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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Chapter 13. 이번 정류장은 심연입니다 (2) 23.12.14 34 1 11쪽
119 Chapter 13. 이번 정류장은 심연입니다 (1) 23.12.13 31 1 13쪽
118 Chapter 12. 이번 정류장은 마왕성입니다 (2) 23.12.11 31 1 12쪽
117 Chapter 12. 이번 정류장은 마왕성입니다 (1) 23.12.08 31 1 12쪽
116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10) 23.12.07 31 1 12쪽
115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9) 23.12.06 30 1 10쪽
114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8) 23.12.05 32 1 13쪽
113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7) 23.12.04 33 1 15쪽
112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6) 23.12.01 33 1 14쪽
111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5) 23.11.30 37 1 14쪽
110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4) 23.11.29 32 1 15쪽
109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3) 23.11.27 34 1 13쪽
108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2) 23.11.24 36 1 18쪽
107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1) 23.11.23 37 1 16쪽
»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6) 23.11.22 37 1 13쪽
105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5) 23.11.21 34 1 15쪽
104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4) 23.11.17 33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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