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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4.03.16 00:39
최근연재일 :
2024.06.05 16:40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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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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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49. 2018 아시안게임(2) 금메달

DUMMY

4팀이 겨루는 슈퍼라운드에 오른 우리는 대회규정상 1패를 안고 시합해야 한다.

일본과 대만이 1승, 우리와 중국이 1패씩을 안은 불리한 상황에서 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것이다.


“야,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어, 다 이겨, 이기면 돼, 박살내는 거야, 알았지?”

“네.”


팀의 정신적 지주인 김헌수 선배가 선수들을 모아놓고 기합을 불어넣고 있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파견한다.

그런데 용어가 사회인 야구라 국내에서는 많은 오해를 받는다.


일본의 사회인 야구는 바로 실업야구를 의미한다.

토요타 같은 대기업들이 운영하고 결승전은 무려 도쿄돔에서 치룬다.

또한, 놀랍게도 일본의 사회인 야구는 외국인 용병 선수들도 있다.

150km대를 던지는 투수들도 즐비하며 절대 만만한 리그가 아니다.


우리는 일본전에 모든 걸 걸었다.

일본전과 중국전을 이기면 결승 진출이 99% 확정되는데 중국전은 상대적으로 쉬우니 일본전이 결승이나 마찬가지였다.


선발투수는 히어로즈의 최형태,

140중후반대의 묵직한 직구와 다양한 구종이 돋보이는 녀석이다.

이 녀석도 안우정에게 가려져 있어서 그렇지 당시에 초대형 신인으로 각광받았었다.


“형태야, 컨디션 어때?”

“아이~ 좋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형태의 출발은 깔끔했다.

2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 그런데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형태의 표정이 미묘하다.


‘저 녀석 뭔가 있다.’


나는 불펜으로 달려나가 시키지도 않은 러닝을 시작했다.

어차피 우리는 총력전이기 때문에 투수들 전원대기다.


3회초에 우리가 상대선발을 공략해 2점을 먼저 뽑았다.


“나이스, 나이스”


하지만 3회말, 마운드에 올라가 연습투구를 하는 형태의 모습이 이상하다.

느낌이 딱 왔다.


“저, 코치님 저 몸 풀겠습니다. 형태 좀 이상해요.”

“그래, 얼른 풀어.”


선두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 넷,

급기야 덕아웃을 향해 손짓을 하고 트레이너가 뛰어나간다.


원래 비상상황에서는 선발들보다 불펜들이 몸이 빨리 풀린다.

동남아의 따뜻한 날씨였기 때문에 몸 풀기도 좋았다.

나는 이미 피칭을 시작했다.




****

마운드에 올라간 트레이너와 투수코치가 엑스자 표시를 한다.

최형태가 팔꿈치를 부여잡고 내려온다.


손동률 감독은 얼른 다른 투수 코치를 부른다.

“지금 누가 준비 돼?”

“진성운이 몸 풀고 있습니다.”

“성운이 몸 빨리 풀려?”

“네, 성운이가 제일 빨리 풀립니다.”


“그럼 성운이 일단 올려, 그리고 충정이랑 덕수도 몸 만들라고 해, 계속 붙이자.”

“네.”


손동률 감독이 워낙 투수전문가이기 때문에 침착하게 지시할 수 있었다.



****


“아, 지금 최형태 선수가 팔꿈치를 잡고 내려가는 군요.”

“네, 조금 안 좋아 보이죠?”

“어쩐지 선두타자 스트레이트 볼넷이 조금 뜬금없다 싶긴 했습니다. 공이 많이 빠졌어요.”

“그렇습니다. 아프면 안 되는데요,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겠습니다.”


캐스터는 목을 축이더니 해설자에게 묻기 시작했다.


“다음 투수는 누가 올라올까요? 아, 지금 등번호를 보니 27번 진성운 선수군요?”

“그렇습니다. 진성운 선수가 올라오네요.”

“진성운 선수는 팀의 마무리 투수인데요?”

“아, 원래 마무리 투수들이 몸이 빨리 풀립니다. 지금은 무사 1루니까요, 일단 진성운 선수가 자~~알 막아주고, 그 다음 투수들이 순서대로 올라오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진성운 선수 올해 기록을 살펴드리면 전반기에 아주 좋았죠.”

캐스터는 종이를 넘기며 진성운의 기록을 찾는다.


“전반기에 3승 1패 18세이브, 방어율이 1.87입니다. 세이브 부문 2위에 올라있고요.”

“맞습니다. 진성운 선수는 148까지 나오는 빠른 볼에 두 종류의 커브, 그리고, 슬라이더, 커터, 스플리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죠. 일본 선수들이 치기 쉽지 않을 겁니다.”



****

나는 마운드에 올라와서 흙을 골랐다.

오늘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

대표팀은 보직 같은건 아무 상관이 없다.

대표팀 투수란 누가 언제 올라와도 무조건 막아야 하는 것 그 것 하나뿐이다.


상대는 8번타자 포수, 우타자였다.


‘상태창 상대분석’


·····················

타자: NAKAMURA Kazuyuki

피안타 확률: 9.47%

구종 제안: Breaking ball류의 모든 구종

·····················


상태창 9분할존에 푸른 물결이 넘실댄다.

바깥쪽 4번, 7번 두 개의 존을 제외하면 대부분 파란색이다.

이게 의미하는 건 바깥쪽 걸치는 공을 톡톡 잘 밀어친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일본의 컨택 위주 스윙을 하는 타자였다.


‘공에 맞추지도 못하게 하마.’


초구는 인하이 직구


쉬우우우우웅


팡!!


“스트라이크!”


쉬우우웅


팡!!


스트라이크


슈우우우우우웅


팡!!


스트라이크 아웃


인코스 직구, 인코스 프론트 도어 커브로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후 바깥쪽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던지자 여지없이 헛스윙 삼진, 공 3개로 원아웃을 잡았다.


‘따뜻해서 그런가? 구속이 잘 나오네.’


힘을 빼고 던진것 같은데 상태창에 직구가 147.7이 나온다.

이정도면 거의 최고구속이다.


다음타자는 9번타자 유격수로 역시 우타자.


‘슈트, 청룡섬격으로 가보자.’


슈우우우우우웅


부우우웅

팡!!


“스트~~~~라이크!!”


‘호오, 몸 쪽으로 파고드는 슈트를 피하지 않고 스윙을 했다고? 9번타자가?’


비록 헛스윙이었지만 피하지 않고 힘차게 스윙을 돌린다.

보통 이런 인코스 공은 허리가 제껴지며 피하기 마련이다.


‘그래, 슈트의 나라라 이거지?’


우투수가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게 던지는 슈트는 포크볼과 함께 일본에서 대중적인 구종이다.

그만큼 청룡섬격을 잘못 쓰면 맞아나가기 쉽다.


‘알았어, 쳐 봐라.’


이번에는 스플리터,

안 떨어지면 장타위험이 있긴 하지만 그래봐야 체격이 작은 9번타자다.


슈우우우웅


팡!!!


“스트~~~~라이크!!”


제대로 떨어졌다.


포수인 양의종 선배가 미트를 앞으로 쭈욱 내민다.

구위가 좋다는 뜻이다.


양의종 선배가 바깥쪽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를 요구한다.

내가 고개를 젓는다.

그러자 양의종 선배가 슬며시 미소짓는 모습이 포수마스크 뒤에서 보인다.


‘요놈 봐라?’


하는 표정이다.


곰의 탈을 쓴 여우, 실력뿐만 아니라 BQ가 유난히 높은 양의종 선배의 별명이다.


‘인코스 빠른 직구, 그래 이거지.’


투스트라이크 노 볼이었지만 나는 자신있었다.

데드볼만 맞추지 않으면 된다.


슈우우우우웅


팡!!!!


“스트~~~라이크 아웃!!!”


또 다시 3구 3진





“아, 지금 진성운 선수, 구속이 152km가 나왔습니다.”

“그렇죠? 스피드 건 이상이 아니라면 152가 맞습니다.”

“진성운 선수 고등학교 때 이후에 150이상 나오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네요.”

“네, 국내 스피드건이 조금 스피드가 짜게 나오고, 국제대회가 많이 나오긴 하거든요? 그렇다 하더라도 육안으로 봐도 굉장히 힘있는 공이네요.”



‘151.7km/h’


내 상태창에 찍힌 내 구속은 151.7이 찍혀있었다.

이정도면 지난 삶에서 찾았던 최고의 스피드를 넘어선다.


‘확실히 구속이 많이 올라왔어.’


투 아웃에 주자 1루 상황, 발 빠른 1루주자가 눈치를 본다.

다음타자는 왼손 타자인 1번 타자,

표정이나 체형, 타순, 그 모든 지표가 나 발 겁나게 빨라요를 외치고 있었다.


셋 포지션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발을 들려는 찰나 1루쪽에서 병후 선배의 외침이 들려온다.


“헤이!!!!!”


관중이 거의 없는 야구장에서의 콜 플레이는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1루주자 스타트, 나는 차분히 마운드를 밟은 축발을 뺐다.

잘못하면 보크가 된다.

경험이 적은 투수중에는 주자가 뛰는 것에 놀라 보크를 범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놈아, 내가 투수만 60년째다.’


나는 여유있게 공을 들고 두어발짝 달려가서 주자를 몰아 1루로 던졌다.

박병후 선배가 여유있게 달려가서 아웃, 쓰리아웃 체인지.


공 6개로 삼진 2개 견제아웃 하나로 마감했다.


“나이스 성운이”

“야, 나이스, 볼 죽인다.”


덕아웃에서 포수인 양의종 선배가 온다.


“야, 너 뽈 왜이렇게 좋아?”

“오늘 힘이 넘치네요, 기합도 넘치고요.”


“너 군필이잖아?”

양의종 선배가 놀린다.


“어허~~ 나라를 생각하는 순수한 마음입니다.”




나는 다음 이닝까지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삼진,


삼진,


그리고, 또 삼진,


마지막 공은 수룡승천 이퓨스로 넋을 빼 버렸다.

대만 심판도 얼타고 굳어있다가 몇 초 지나서야 삼진 콜을 했을 정도..


다섯 타자 연속삼진에 1견제사,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였다.


“성운이, 수고했어, 야, 너 오늘 뽈이 어찌 그리 좋냐?”


손동률 감독이 흡족한듯 연신 미소를 짓는다.


“그냥, 컨디션이 좀 좋은 것 같습니다.”

“너 슬라이더가 참 좋더라. 우타자 상대로 슬라이더 많이 써.”

“넵”


“결승때도 잘 던져라 성운아.”

“맡겨만 주십시오.”


우리는 정수의 투런 홈런 포함 장단 14안타에 3홈런을 묶어 숙적 일본을 7-1로 비교적 손쉽게 꺾었다.


“잘했어, 나이스~~”

“야, 야, 됐어, 됐어, 이제 두 게임 남았어.”


가장 부담가는 게임을 이긴 우리는 한 껏 마음이 풀렸다.


그리고 예상대로 우리는 약체 중국을 10대 1로 여유있게 이겼다.



결승은 대만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일본, 또 다시 한일전 결승이었다.


“천종아, 문제없지잉?”

손동률 감독이 에이스 양천종을 바라봤다.


“그럼요.”


타이거즈의 에이스이자 이번 국대팀의 에이스인 양천종 선배는 대만과의 첫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된 이후로 이를 갈았다.

오로지 결승만을 위해 준비했다.


얼마나 집중했는지 전날부터 아무도 말도 못 걸 정도였다.


선발 양천종 선배와 준결승 선발이었던 임기정 선배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이 투수코치 앞으로 모였다.


“잘 들어, 천종이가 6회까지 던질건데 혹시 안 좋다 싶으면 1회라도 바로바로 물량으로 때려넣을거야. 다들 대기해.”


“넵”


“마무리는 별 이상없으면 성운이가 간다. 알았지?”

“넵”

“성운이 자신있지?”


팀 내 최고참인 정구람 선배가 묻는다.


“당연하죠, 보여 드릴게요.”


나의 거만한 모습에 다들 내 어깨를 두드리며 좋아라 한다.

이런 국제대회는 다소 거만해져야 한다.

쫄보가 되어서는 안된다.


“다들 준비하고, 구람이는 만에하나 성운이 무너지면 나갈거니까 더블스토퍼 개념으로 준비해, 알았지?”

“네.”




****

그리고 드디어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아시안게임 야구결승은 금메달을 따도 당연한 것이고 못따면 대참사가 벌어진다.

병역 문제가 걸린 건 기본이고, 나라망신이라고 두고두고 까이기 때문이다.


양천종 선배는 그야말로 눈부신 역투를 거듭했다.

6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 압권의 피칭을 했다.


공격에서는 1회 2점, 3회 1점을 내며 3-0으로 앞서고 있었다.

숨 막히는 투수전 속에 7, 8회 올라간 불펜 투수들은 점수는 커녕 출루 자체를 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맞이한 마지막 9회,


“성운아!!”


투수 코치의 말과 함께 불펜 문이 열린다.

나는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가볍게 뛰어서 마운드로 향했다.


금메달 결정 투수.

내가 이번에 잘 하면 금메달 결정 투수가 될 수 있다.


이건 또 다른 새로운 감격이었다.

흔히 말하는 헹가레 투수, 한국은 일본과 달리 마무리를 헹가레하지는 않지만 어찌되었건 시합 마무리는 클로저만의 특권이다.


타순은 간단했다.


상대의 8번타자부터, 왜냐하면 이날 일본은 딱 한 번 밖에 출루를 못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가장 편한 타순부터 상대하게 되었다.



****


“스트라이크 아웃!!! 대한민국 우승입니다, 우승!!!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에서 일본을 완벽하게 봉쇄하고 금메달을 획득합니다.”


“아, 마지막에 진성운 선수, 대표팀 마무리 답게 압권의 피칭이었어요, 삼진, 삼진, 삼진, 특히 마지막 공은 이퓨스라고 하죠? 초 슬로우볼로 타자를 선채로 삼진시키는 퍼포먼스까지.. 아 정말 칭찬해 주고 싶네요.”


“압권의 피칭하면 또 우리 박찬우 해설위원을 안 꼽을 수 없잖아요?”

“아이, 뭐.. 옛날 일 입니다. 그 때는 제가 공이 조금 빠른 편이라서요, 옛날 일 하니까 또 생각이 나는데 제가 LA에 처음 갔을 때 말입니다···”



****

“야, 다들 수고했어, 수고!!”


“오늘 마시자!!!”


선수촌 근처 한식당에서 금메달을 딴 대표님이 조촐한 회식을 하고 있었다.

내일 오후 비행기로 귀국이기 때문에 이제 푹 쉬면 된다.


특히 늘 그러하듯 병역 문제가 해결된 선후배들은 얼싸안고 좋아했다.


“정수야, 축하한다.”

“뭘?”

“임마, 병역 문제, 좋겠다. 넌 4주 훈련이면 되니까..”

“아아.. 뭐, 글치. 야, 남들이 들으면 오해해, 병역문제 민감한데..”


나와 정수는 자연스럽게 같이 앉아서 술잔을 기울였다.

정수는 술에 좀 취해있었다.


‘정수는 원래 술을 많이 마시는 녀석이 아닌데..?’


항상 나와 나영이가 말 술을 먹으면 옆에서 말리던게 정수다.

말리다가 안 되면 그냥 집에 먼저 가버린다.

그러면 내가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나영이를 케어하는게 정해진 순서였다.


‘근데 정수가 술을 이렇게?’

“야, 적당히 마셔, 술도 잘 못하면서 왜 이리 급하게 마시냐?”

“뭐?” 허.. 진성운, 너 항상 그 따위로 사람을 무쉬하지? 어?”

“뭔 소리야? 야, 취했어.”


“까고 있네, 야, 나 안 취해써, 씨발, 맨날 잘난 척만 하고 말이야. 내가 니 가방모찐줄 알아?”

“정수야, 적당히 하자. 너 정말 왜 그러냐?”


예전과 다르게 정수의 말투는 거칠고 공격적이 되었다.

나는 사실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번 삶이라고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대체 왜 그러는지?

성적 스트레스가 심했나?


“내가 야~ 씨.. 내가 MVP 받아서 니네 팀에 복수할 거야, 걔 깜방 갔지?”

술이 취해서 고개가 푹 숙여진 정수, 지나가던 박병후 선배가 대강 이야기를 엿듣고 옆자리에 앉는다.


“이 녀석 처음 왔을때 충격 많이 받아서 그래, 내가 얘 심정 잘 알잖아?”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박병후 선배도 우리팀에 있다가 히어로즈로 갔다.


“정수야, 일어나, 먼저 가서 쉬자.”

나는 정수 옆에 가서 일으켜 세웠다.


“좆까!! 안가!! 누가 너랑 간대? 야.. 씨.. 나 안 가, 난 이제 니네 팀이랑은 끝이야.”

이미 많이 취했다. 정상적인 대화가 어렵다.


“알았어, 가자, 정수야, 내가 바래다 줄게.”

“놔 이 새끼야, 내가 니 쉬다바뤼*냐?”

너무나 정수 답지 않은 모습에 불편해졌다.


“정신차려 이 새끼야!!!”


폭발한 나는 정수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병신아, 뭐 하는 거야? 프로가 트레이드 될 수도 있고 그런거지 뭘 징징짜고 지랄이야? 어?!!”


덩치가 산만한 내가 정수의 멱살을 잡고 흔들자 주위에서 와서 나를 말린다.


“성운아, 뭐 하냐? 감독님 계신데..”

“야, 금메달 딴 날 뭐해?”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수에게 삿대질 했다.


“야, 문정수!! 좆 까는 소리 하지 말고 옛날로 돌아갈 준비해, 너 내가 반드시 옛날로 돌려보낸다. 어?”

“뭘.. 어떻게.. 시간을.. 마.. “


정수는 헤롱거리고 있었다.


‘정수를 위해서라도 이번 삶은 반드시 성공시켜 돌아간다.’

새삼스럽게 투지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계속>




작품내의 모든 인물/지명/단체는 허구이며, 우연히 겹친다 하더라도 현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작가의말

* TMI

사실 많은 분들이 일본어라고 잘못 알고 계시는 ‘시다바리’는 일본어가 아닙니다.

일본인에게 시다바리라고 하면 아무도 못 알아 듣습니다.

(이렇게 일본인들은 모르는 가짜 일본어가 한국에는 많습니다.)

이 의미로 정식 일본어로 쓰자면 ‘파시리(パシリ)’라고 하며, 영화 친구의 시다바리 대사 일본어 자막도 이렇게 파시리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막내, 꼴찌, 맨 밑등을 의미하는 ‘시탓빠(下っ端)’라는 단어가 한국에서 시다바리라는 말로 변형된게 아닌가 유추해봅니다. 

극중에서는 한국인인 정수가 영화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다바리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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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9. 우주전쟁 +2 24.05.31 93 5 13쪽
78 78. 대망의 한국시리즈(4) +4 24.05.30 94 7 14쪽
77 77. 대망의 한국시리즈(3) +6 24.05.29 91 6 14쪽
76 76. 대망의 한국시리즈(2) +4 24.05.28 92 7 12쪽
75 75. 대망의 한국시리즈(1) +4 24.05.27 101 5 13쪽
74 74. 마지막 데이트 +4 24.05.26 110 5 12쪽
73 73. 정규리그 우승 +4 24.05.25 107 8 11쪽
72 72. 팔씨름 달인 홍지상 +8 24.05.24 105 8 12쪽
71 71. 마지막 과제 +6 24.05.23 111 7 12쪽
70 70. 마이 네임 이즈 제임스 딘 +4 24.05.22 112 8 13쪽
69 69. 오빠 화이팅! +6 24.05.21 116 7 12쪽
68 68. 환장하겠네 +6 24.05.20 123 7 13쪽
67 67. 2023 WBC(4) +2 24.05.19 118 6 14쪽
66 66. 2023 WBC(3) +4 24.05.18 122 5 12쪽
65 65. 2023 WBC(2) +2 24.05.17 132 8 12쪽
64 64. 2023 WBC(1) +2 24.05.16 138 9 12쪽
63 63. 윈터리그(2) +4 24.05.15 144 7 12쪽
62 62. 윈터리그(1) +5 24.05.14 145 10 12쪽
61 61. 2022년의 마무리 +6 24.05.13 152 7 14쪽
60 60. Not Fate - Playoff again(6/END) +4 24.05.12 150 6 12쪽
59 59. Not Fate - Playoff again(5) +4 24.05.11 149 6 13쪽
58 58. Not Fate - Playoff again(4) +4 24.05.10 156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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