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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4.03.1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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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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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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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6. 대망의 한국시리즈(2)

DUMMY

‘생각하면 할수록.. 참 아쉬움이 많았어.’


2회차의 삶은 그냥 낭비해 버렸다.

3회차의 삶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죽어버렸다.

4회차의 삶은 압도적인 전력으로도 플레이오프에서 업셋*을 당해버렸다.

5회차의 삶에서 드디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제 나에게 허락된 마지막 년도에 또다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이다.


“정말 오래걸렸구나.”


이제는 좀 이기고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에게 그런 찬스가 왔다.



“춥다, 얼어죽겠네.”



한국시리즈의 첫 소감은 춥다였다.


“작년에는 이렇게 안 추웠던 것 같은데?”

“작년보다 일주일 더 늦어졌잖아, 작년에는 11월 1일부터 했다고.”


내 옆에 앉은 형규형이 다리를 덜덜 떨며 투덜댔다.


나는 2차전, 형규형은 4차전 예정이다.


1차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응원하는 것, 그게 다였다.


‘그래도 이번 삶은 작년에 한 번 경험해 봐서 다들 잘 할거야.’


작년에는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가서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시합을 했다.


‘작년에는 용타도 없었고, 켈슨도 손 부상 때문에 못 나왔지, 올해는 다르다고..’



클럿코는 없지만 우린 최강의 야수진을 가지고 있었다.


“파이팅 하자!! 파이팅!!!”



잠실구장은 거의 우리 팯들로 가득 찼다.


“켈슨 화이팅!! 나이스!!”


1회초부터 게임은 움직였다.

상대 선두타자인 베테랑 김장수의 안타, 그리고 도루때 송구가 빠지면서 1사 주자 3루가 되어버렸다.

3번타자의 내야땅볼에 무난히 1득점,

우리는 선취점을 허용했다.


“괜찮아!! 괜찮아!! 아무것도 아냐!!”


옆에서 형규형이 크게 소리지른다.

하지만 나는 차분히 앉아서 볼배합을 연구했다.


‘확실히 상대 빠따들이 감이 좋아.’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오는 팀은 기다리는 팀에 비해 경기감각이 좋다.

그리고 1위팀은 체력에서 우위를 점한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지.’


2위 위즈가 일찌감치 2위를 굳힌 덕에 주전을 모두 빼고 2주 넘게 휴식을 취했다.

심지어 우리는 7번의 연습시합으로 꽤나 강행군을 치뤄냈다.

체력의 우위가 딱히 우리에게 있지 않았다.


딱!!


딱!!!


하지만, 반댁로 우리 팀은 연습시합 강행군으로 경기감각이 살아있었다.

1회말 반격에서 바로 안타 3개와 희생 플라이를 묶어 2득점, 깔끔하게 역전했다.


모든 경기의 흐름, 지표들이 우리의 승리를 가리켰다.


“됐어, 됐어, 잘 한다!!”

후보 선수들이 열심히 응원을 한다.


관중도 80%가 넘는 관중들이 모두 우리 팬들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플레이,




“트리플 플레이!!! 트리플 플레이입니다. 무사 1, 2루의 찬스를 날려버리는 수원 위즈, 문장철 선수 번트 병살타 이후에 3루를 노리던 1루주자까지 아웃되어 버립니다.”

“아.. 저건 아니에요. 일단 문장철 선수가 번트를 댄게 너무 강했고요. 2-5-4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 이후에 1루주자가 무리하게 3루까지 노렸다가 아웃이 되어 버렸어요.”


“지금은 트리플 플레이인가요?”

캐스터의 질문에 이준철 해설위원이 설명을 해준다.

“아, 지금은 트리플 플레이는 아니고요, 더블 플레이에 주루사가 되는거죠. 저건 배성대 선수의 주루사기 때문에 더블아웃에 주루사가 추가되는 겁니다.”

“어찌되었건 수비 입장에서는 삼중살인거죠.”

“수비 입장에서는 그런데 공식기록은 더블플레이에 주루사인거죠.”




우리는 기세를 올렸다.


2회초에 기록한 삼중살과 연이은 야수들의 호수비,

6회에는 말도 안되는 2루수의 호수비와 좌익수의 호수비가 연달아 나왔다.

거기에 더해 상대가 무리한 주루를 해서 얻게 된 홈에서의 아웃까지..


‘됐어. 이길 수 있어.’


모든 흐름이 완벽하게 우리에게 있었다.



고 믿었던 순간,


딱!!!


“문장철 선수의 타구, 쭉쭉 뻗습니다. 큽니다. 큽니다.”

“넘어가겠는데요?”

이준철 해설이 조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아!! 펜스 상단 맞고 튀어나옵니다. 이 틈에 1루주자 3루돌아 홈까지 뜁니다. 홈 인!! 수원 위즈 9회초 공격에서 3-2로 역전합니다.”



작년과 같았다.

누구도 말은 안 했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다.


우리는 에이스 켈슨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마무리 고오석이 무너지며 1차전을 1점차로 역전패 하고 말았다.


3-2의 아쉬운 패배, 구장을 가득메운 우리 팬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모여봐, 모여봐.”


주장 오지훈 선배가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모았다.


“오늘 잘 싸웠어. 괜찮아, 우리가 몸이 안 풀려서 그래. 오늘 몸 한 번 쫙 풀었으니까, 내일부터는 우리가 쭈욱 이길거야. 알았지?”


“네!!”


베어스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프라이머리 셋업맨* 함덕수 형도 한마디 한다.


“제도 한마디 할게요. 원래 1패하고 4연승 하는 거에요. 저는 그렇게 우승 해 봤어요. 알죠? 이렇게 4연승해야지 잠실에서 우승하는거.”


그러자 최고참인 헌수 선배가 나에게 눈짓을 한다.

내일 선발이니 한 마디 하라는 거다.


나는 뚜벅뚜벅 걸어 나갔다.

이 다소 가라앉은 무거운 분위기를 깨고 싶었다.


“솔직히 고백할게 있습니다.”


나는 비장한 얼굴로 모두를 쳐다보고 말했다.

내일 선발이 고백할게 있다니 다들 어리둥절한 얼굴로 쳐다봤다.


“저는 사실..”

“사실?”


“미래에서 온 회귀자입니다.”


잉?


다들 멍한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미래에서 왔어요, 승패를 다 알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우승하니까요.”


그때서야 다들 표정이 풀어지며 웃기 시작한다.


“확실해? 이기는 거 맞아?”

“맞아요, 확실합니다. 제가 회귀자니까요. 저는 우승시키고 이제 다시 또 회귀해야 합니다. 형들, 그리고 후배들도 모두 이거 기억해 주시고 저를 기억해 주세요.”

거짓에 진실을 섞으니 말이 청산유수처럼 흘러나왔다.


“너 어디가는데?”

“그건 비밀, 하여간 우리는 이깁니다.”


“네가 잘 던져야 이기는 거 아냐?”

투수 최고참 김진석 선배가 날 지긋이 본다.

항상 진지한 얼굴로 농담을 하는 선배, 나는 진석 선배의 얼굴도 눈동자에 담았다.


“선배님, 저 진성운이에요.”


나는 씨익 웃었다.


“오케이, 가자, 가즈아!!!”

“내일은 박살을 내 주자!!!!”


우리는 마치 다 이겨놓은 사람들처럼 여유를 되찾았다.




****


“봐, 트윈스 애들 별거 아니라니깐? 이제 3승 남았어, 3승!!”


플레이오프 리버스 스윕부터 4연승을 거둔 수원 위즈의 라커룸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야, 장철아 번트하지마, 네가 무슨 번트야? 그냥 아까처럼 후려치면 되잖아?”

오늘 9회 결승2루타를 친 문장철은 그야말로 지옥에서 천국을 오갔다.


“와아.. 내가 아까 3중살 나왔을때 죽고싶더라니까, 진짜..”

“에이, 형 그건 내 잘못이에요, 괜히 3루까지 뛰다가..”

“그러게 임마, 왜 네가 나서서 날 죽이려고 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야구 잘하는 후배인 배성대를 보는 문장철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거기에 구석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심하게 옷을 갈아입는 한 사람,

6이닝 2실점 역투를 한 춤추는 체인지업의 에이스, 고정표였다.


“야, 정표야 이리와, 한 마디 해.”


주장 박경주가 호투한 에이스를 불러 어깨동무를 하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고정표는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꺼냈다.


“어.. 야수들 수비 정말 잘 해줘서 고맙고, 이제 3승 남았으니까 차분히 해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때 누군가 손을 들었다.

팀이 돌아온 에이스이자 2차전 선발인 쿠에멘스였다.


쿠에멘스는 2021년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다.


그 때의 무리한 혹사로 팔 수술을 하고 팀을 떠났다가 올시즌에 다시 돌아와 12연승을 거두며 팀을 마법같은 승리로 이끌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외국인이지만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할 만큼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다.


“Tomorrow I will take full responsibility. We will win tomorrow too. Definitely win. Tomorrow I will finish the third game, and Benny will finish it. Let’s win quickly and go eat something delicious. I really want to win this championship with you guys all.”


쿠에멘스의 연설이 끝나자 통역이 말을 이어받는다.


“내일 본인이 모든 책임을 다 진답니다. 내일도 우리가 이긴답니다. 반드시 이깁니다. 내일은 내가 끝내고, 3차전은 베니가 끝낼거랍니다. 빨리 끝내고 맛있는 거 먹으로 가잡니다.”


하하하하하


모두의 웃음소리가 터졌다.

모두들 몸은 피곤했지만 공유하는 감정은 같았다.


에이스 쿠에멘스와 트윈스 천적 베니가 나오는 2, 3차전에서 싹쓸이, 최소 1승 1패만 해도 상대전적 2승 1패이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에 선다.

위즈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그리고,”


통역이 마지막으로 말을 덧 붙였다.


“쿠에멘스가 진심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답니다.”


“가즈아!! 우승 가즈아!!!”


모두의 손이 한 곳에 모여 파이팅을 외쳤다.




****




“오빠 쉬는데 미안, 그냥 잠깐 목소리만 조금 듣고 싶어서..”

“아냐, 괜찮아. 그냥 편하게 말해.”


나는 이상하게 하나도 긴장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아까 라커룸에서의 일을 유세아에게 말 해 줬다.


“뭐? 회귀자? 호호 오빠 웹소설 좋아해?”

“아니, 안 읽어 그런거.. 그냥 해본 소리야.”

“그랬더니 다들 뭐래?”

“뭘 뭐래? 그냥 다들 웃지, 좋아하고.. 뭐 다들 좀 편해진 느낌이야.”

“오빠 재주있다. 은근히 우리 오빠 리더쉽도 있는 걸?”


‘우리 오빠라..’


맞다, 예전에 사귈때 유세아는 ‘우리 오빠’라는 말을 자주 썼다.

잊고 있었던 말들이 하나하나씩 기억난다.


“지켜봐, 반드시 우승 할 테니까.”

“나는 솔직히 우승 하건 안 하건 상관없어, 오빠한테 우승이 어떤 의미인지는 아는데 그래도 오빠가 맘 편하게 야구를 즐겼으면 좋겠어.”



‘바보야, 너는 몰라, 우승이 나한테 어떤 의민지..’



나는 수화기 너머로 살짝 웃었다.

그럴리는 없지만 행여나 세아에게 들킬까, 모든게 조심스러웠다.


“그래, 알았어, 편하게 던질게. 너도 편하게 봐.”

“응, 오빠 화이팅!”

“어, 잘 자.”


띠링


선발투수들은 시리즈 내내 룸메이트없이 독방에서 혼자 지낸다.

그만큼 예민한 등판 전날,

나는 오만가지 생각에 휩싸였다.


‘왜 하필이면 이 미래만 몰라가지고.. 내일이 마지막일까? 아니면 몇 번 더 던질까?’


지난 삶에서 루게릭병에 걸려 마운드에서 시구하던 생각이 자꾸만 난다.


‘이번에는 이겨서 서자.’





****


“성운아, 컨디션 어때?”


김정태 투수코치가 나에게 묻는다.

나는 엄지척을 해 보였다.


“120%요.”

“오케이!”


우리는 서로에게 따봉을 해 보이며 서로를 안심시켰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강삼 투수코치가 와서 내 어깨를 두드린다.


“성운아, 컨디션 어때?”

“좋습니다.”


“성운아, 네가 선발이니까 걱정은 안 해, 하지만 언제든지 불펜을 대기시켜 놓을테니까 전력으로 던져. 언제든 바꿔줄게.”


나는 내 어깨를 두드리는 김강삼 코치의 손목을 잡고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코치님.”

“응?”


“편안하게 보세요.”


씨익, 웃었다.


대망의 2차전, 날씨는 어제보다 더 추웠다.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와 입김이 뿜어져 나온다.


모두들 비장한 각오 때문인지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그 때 미친.. 아니 팀의 대한 로열티가 마치 태어날때부터 이팀 선수였던 것 처럼 강한 외국인 타자 제임스 딘이 웃으면서 쉬운 영어로 모두에게 설명했다.


“SMILE!!”


“HAPPYNESS!!”


“JUST SMILE!!”




나는 연습투구를 하러 가기전에 제임스 딘에게 주먹인사를 했다.


“Hey, James!”

“Yes?”


“You Home Run! I Smile!”


씨익!


제임스는 내 말을 200% 알았다는 듯이 오케이 사인을 해보인다.


이제 우리의 반격의 시간이 다가왔다.

출격이다.


<계속>




작품내의 모든 인물/지명/단체는 허구이며, 우연히 겹친다 하더라도 현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작가의말

업셋(Upset): 스포츠에서 약팀으로 지목되거나 등수가 낮은 팀이 강팀 혹은 등수가 위인 팀을 제압하는 것.

프라이머리 셋업: 8회에 팀을 책임질 수 있는 (마무리 제외) 가장 강한 불펜 투수, 마무리에 이은 No.2 불펜 투수를 의미함.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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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92. 한국인의 날 +4 24.06.12 123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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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90. 인밴드 이론 +2 24.06.10 130 5 13쪽
89 89. 메이저 첫 등판 +5 24.06.09 146 7 11쪽
88 88. 스프링 캠프의 의미 +4 24.06.08 145 7 12쪽
87 87. 스프링 캠프 +4 24.06.07 152 9 12쪽
86 86. 메이저리그 입성 +6 24.06.06 167 8 12쪽
85 85. 히어로즈의 진성운입니다. +4 24.06.05 164 7 11쪽
84 84. 6회차 삶의 시작 +4 24.06.04 170 8 12쪽
83 83. 우승과 두 여자 +6 24.06.03 164 9 12쪽
82 82. 29년만의 우승 +6 24.06.02 152 7 17쪽
81 81. 의도치 않았던 전개 +4 24.06.02 127 5 12쪽
80 80. 인간이 밤 하늘에 하얀 별을 쏘아 올릴 때 +6 24.06.01 138 5 12쪽
79 79. 우주전쟁 +2 24.05.31 142 5 13쪽
78 78. 대망의 한국시리즈(4) +4 24.05.30 138 8 14쪽
77 77. 대망의 한국시리즈(3) +6 24.05.29 137 7 14쪽
» 76. 대망의 한국시리즈(2) +4 24.05.28 140 7 12쪽
75 75. 대망의 한국시리즈(1) +4 24.05.27 14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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