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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4.03.16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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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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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3. 5회차 삶의 시작

DUMMY

눈을 떴다.


익숙한 침대, 익숙한 천장, 병원의 하얀 천장과 조명이 눈에 들어온다.

뿌연 시야가 점점 확연해지면서 눈에 들어오는 사람.

왼쪽에 앉아서 들어오는 태양을 등지고 앉아있는 엄마, 그리고 그 옆에..


그 옆에?


“안녕? 괜찮아?”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얼굴, 하지만 정신이 몽롱한 와중에도 알 수 있었다.


한 나영,


내가 너무나 잘 아는 얼굴, 하지만 다르다.

나영이의 얼굴은 솜털이 보송보송한 대학초년생의 시기로 돌아가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핑돈다.


“정신이 들어?”


엄마가 조심스럽게 내 뺨을 만진다.


“나 좀.. 일으켜 줘.”


엄마와 나영이가 병원 침대를 일으켜 세워준다.


‘진정하자. 지금 나영이는 지난 삶의 나영이와는 아무상관이 없어.’


나도 안다.

하지만 얄궂다.


나영이의 손을 잡은 채 생을 마감했는데 눈을 뜨니 다시 나영이가 있다니..

내 감정따위는 아무 상관 없다는 말인가?

왜 하필이면 이번에는 미리 와 있는건지···

나도 모르게 눈물과 웃음이 동시에 나왔다.


“야, 진성운~ 너 울어? 야~~ 괜찮아, 별 대단한 수술 아니래.”


나영이의 천연덕스러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래, 선생님도 재활 잘 하면 더 좋은 공 던질 수 있다고 하셨어.”


엄마도 나영이도 내가 수술한 충격으로 그러는 줄 알았다.


“알았어, 휴지 좀..”


나는 조용히 휴지를 받아들고 눈물을 닦았다.

오만 감정이 밀려들었지만 벌써 5번째다.

받아들이는 것은 빨랐다.


“내 폰 좀···”


어차피 2014년이겠지..

폰을 통해 확인한 건 2014년 7월의 한여름이었다.


“정수도 오늘 서울 올라오면 내일 병문안 온대.”

“그래, 잠깐만.. 나 생각을 좀 정리하고, 나.. 좀 머리가 아파.”


“이녀석아 머리가 아프면 눕지 뭐하려고 앉아?”

엄마가 역정을 냈지만 난 신경쓰지 않았다.


“괜찮아 엄마, 먼저 들어가. 나영이랑 잠깐 있을게.”

“야, 나도 갈건데? 누가 너랑 있어준데?”


나영이가 웃는다.

아마 나영이에게 그 기억이 있다면 지금쯤 날 부여잡고 대성통곡 하고 있겠지.

어쩔 수 없다.

내가 빨리 마음 정리를 해야한다.


‘이제.. 두 번 다시 여자는 안 사귀어.’


마음 먹었다.

앞으로 얼마를 회귀하던, 어떤 삶을 살던..

이 쳇바퀴 도는 반복되는 20대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여자를 사귀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그냥 여자가 필요하면 서로 적당히 엔조이 하자. 그런 상대를 찾자.’


그게 오히려 마음 편할 것 같았다.

서로 사귀어서 마음 아픈것보다 그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사이가 낫다.

괜히 마음주고 마음 받고 사귀는 것은 조금 아닌 것 같았다.


나는 폰으로 내 기록들을 슬쩍 봤다.


‘보나마나지 뭐..’


“나영아, 언제 왔어?”


그냥 나영이랑 잠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게 다였다.


“어? 어~ 온지 얼마 안 됐어, 아주머니가 너 마취 못 깬다고 걱정하시던 차에 네가 딱 깨어난거야.”

“응, 그래.. 나 토미존 수술 한 거지?”

“야, 네가 수술 해놓고 나한테 물어? 토미 존이 뭔지 나한테 한참 설명해놓고..”

나영이가 방긋 웃는다.


“나영아, 미안한데 나 부탁이 하나 있거든?”

“뭔데?”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진짜 그냥 말하는 거니까..”

“뭐?”


나영이가 약간 겁을 먹은 듯 호기심 어리게 눈을 동그랗게 떴다.


“손 한 번만 줘 봐. 나 손 한번만 잡아봐도 될까?”


갑자기 나영이가 피식 웃는다.


“야~~ 얘 오늘 정말 왜 이래? 수술하고 나더니 갑자기 소녀감성이 됐네? 그 상남자 진성운이?”


나는 아무말도 안 하고 웃었다.

안다. 빨리 마음 추스려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마지막으로 눈을 감을때 느꼈던 그 나영이의 따뜻한 손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다.


“알았다, 알았어, 네가 이 누나의 손이 그리 그리웠다면 뭐..”


나영이가 왼 손을 스윽 내밀어 내 손을 잡는다.

그래도 질겁하지 않는게 어딘가?

나는 그냥 조용히 손을 잡았다.


“됐어? 이제 마음이 놓여?”

“어, 그러네. 마음이 놓인다.”

“수술이라는게 간단한 거라도 그게 간단치가 않나 봐? 나는 수술 해 본적이 없어서..”

“그냥.. 나.. 사실은···”

“사실은 뭐?”


나영이가 토끼 눈을 하고 쳐다본다.

"너 나 좋아하는 구나?"

"죽고싶냐?"

"히잉~ 헤헤"

"들어봐!"


나는 애꿎은 목만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해대며 추스렸다.


“수술하면서 잠들었을 때 악몽을 좀 꿨어, 많이 놀라서.. 그래서 그래.”

“뭐? 무슨 악몽을 꿨는데?”


내 손을 잡은 나영이의 손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


“어.. 죽는 꿈, 악몽이 뭐 그런거지, 온 몸이 굳어지며 말려 비틀어가 죽는 그런 꿈, 근데 나 죽을 때 네가 옆에서 손을 꼬옥 잡아줬거든, 그래서 이게 꿈이어라~~ 깨면 네 손 한 번 잡고 싶다~, 뭐 그런 생각을 좀 했어.”


그제서야 나영이는 싱긋 웃으며 자신의 왼손을 덮은 거대한 내 손을 오른손으로 토닥토닥했다.


“아유~~ 그래쪄요? 마니 우러쩌여? 에고고~~ 이제 됐어? 진성운 상남자인 척은 혼자 다 하더니 쫄보였나보네? 긴장도 하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악몽 속에서도 내 옆자리를 지켜준 게 자신이라는 이야기에 은근히 기분은 좋아하는 눈치다.


“휴우~~”


좋으면서 슬프면서 복잡하다.

악몽의 터널을 벗어나 다시 새로운 악몽의 터널을 향해 가는 그 느낌,


“야! 무슨 한숨을 그렇게 쉬어? 재활 금방이야, 군대가는 김에 재활하면 되지. 이제 손 좀 놔.”


나영이가 손을 빼면서 사과를 깎는다.

“사과 먹어, 내가 깎아줄게, 특별 서비스다.”

“그래,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

나는 씨익 웃었다.


“야!! 무슨 남들이 들으면 뭐 특전사 가는 줄 알겠네, 공익 가면서 얘는 무슨~~”

“내가 우리나라 공익중에 주민센터 업무를 제일 잘 할거야.”

“뭔 소리야?”

“아냐, 됐어, 사과 깎아 줘, 잘 먹을게.”



나는 그렇게 나영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나홀로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다.

나영이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 혼자 채인 기분.


비록 한 팔이 붕대에 칭칭 묶여있는 상태이지만, 온 몸이 자유롭게 움직여진다는 그 기쁨, 루게릭 병에 비하면야 토미존 수술 따위는 그냥 감기 같은 것이다.


“야~~ 일어나지마, 누워있어.”

“그냥 좀 갑갑해서 그래, 창가 좀 보게..”

“하이고~~ 남들이 들으면 한 몇 년 누워계신줄 알겠네요.~”

“그러게, 그래도 걸으면 좋아, 난 누워있으면 찌뿌둥 해.”

“알았어, 알았어.”




나영이가 돌아간 후 혼자 남은 병실에서 느긋하게 기록도 찾아보고 상태창도 봤다.


···························..

메인미션: 생이 끝나기 전에 소속팀을 우승시키십시오.

환생페널티: 구속이 일부 제한됩니다.

삶의 기한: 2023시즌끝까지의 당신의 삶을 보장합니다.


당신의 특수능력


능력치 파악 - Lv.7

상대의 현재 컨디션, 상대의 강약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구슬치기 - Lv.7

속구계열의 공을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넣을 수 있습니다. 하루 2번 가능합니다.

수룡승천 - Lv.6

당신에게 완벽한 이퓨스를 선사합니다. 하루 2번 가능합니다.

청룡섬격 - Lv.6

당신의 속구에 강력한 슈트회전을 선사합니다. 팔 움직임을 가이드 해줍니다.

흑룡잔영 - ???

?????

······························


‘팀을 우승 시키라고?’


지금까지의 삶은 철저한 개인미션이었다.

나만 잘 하면 되는 것이었다.

처음으로 팀미션이 나왔다. 팀 미션은 다르다. 나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다.

특히, 야구는 한 명의 슈퍼스타가 팀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작은 스포츠이다.

심지어 나는 슈퍼스타도 아니다.


“하아~”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가만 있어 봐, 우리 팀이~~”


짜잔~


서울 트윈스 20년째 무관.

역시 그러했다.

그리고 원래의 삶에서 3번 우승한 걸 제외하면 나의 삶속에서 우리 팀이 우승한 적은 없었다.


‘하아~ 지난 플옵 PTSD오네 증말..’


지난 번 삶에서의 치열했던 플레이오프가 떠올랐다.

설마설마했던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나 버렸지.

어쩔 수 없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그나마 지난 삶에서의 미션이 우승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어떻게든 되겠지.’


상태창을 자세히 보니 지금까지의 삶과 다른 것들이 조금 더 있었다.


‘23시즌까지의 삶을 보장한다고? 그러니까 그 안에 우승하라는 거지?’


아마 팀 미션이라서 기한을 못 박아둔게 아닐까 싶었다.

어차피 나는 14~15시즌은 공익근무와 재활이다.

16시즌부터 제대로 뛸 수 있다.


‘실질적으로 8년이구나.’


그나마 지난 두 번의 삶에서는 22시즌까지 밖에 못 살던걸 1년 연장해줬다.


“연장해줘야지 말야, 양아치같이.. 원래는 24년 9월 15일에 죽었잖아, 그러면 그때까지는 살게 해줘야지.”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나는 혼자 투덜거리고 있었다.


“여보세요? 매니저님? 네~ 네~ 군대가기전에 퇴원하면 들릴게요. 걱정마세요. 재활 잘 해서 오겠습니다.”




***

“성운씨, 저기 정수기 교체 좀 해 줘요.”

“네, 알겠습니다.”

“아니, 팔 수술해서 재활한다는데 왜 그런 무거운 걸 들게 시켜?”

“아휴, 괜찮습니다. 이 정도는 한 팔로도 드는데요.”


나는 수도권 한 주민센터에서 공익근무를 수행중이다.

부모님이 나 고등학교 때 내게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 못 해서 집을 팔고 신도시로 이사를 하셨기 때문에 내 주거지는 경기도였다.


다행스럽게도 50대 주민센터 팀장님 한 분이 오래된 우리 팀 팬이다.

어차피 수도 없이 와보는 공익아닌가?

난 직원들의 성향을 다 파악하고 있었다.


“어휴, 성운씨는 덩치는 곰만한데 어찌 이리 싹싹해?”

“하하, 그런가요?”

“성운씨 여자친구 있어?”

주민센터의 노처녀 7급인 김영은 주임.

사실 주사보지만 그냥 다들 주임(주사)이라고 부른다.

성격의 등락이 롤러코스터 급이라 요주의 인물이다.


“아뇨, 저는 아직.. 여자 생각 없어서요.”

생글생글 웃으며 눈치를 봤다.

잘못 걸리면 귀에 피가나게 잔소리를 들어야 한다.


“왜? 한참 놀때 아닌가? 다른 운동선수들은 공익하면 여친들이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는 경우도 있는데..”

“하하, 저는 인기가 없어서요.”

“거짓말 하고 있네, 그 키에 얼굴도 잘 생겼구만 뭔 인기가 없어? 되게 촉망받는 유망주라며? 내 동생이 그러던데?”


상대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데 그 할아버지가 주민센터에 들어오신다.


‘아.. 오셨네.’


주민센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온다.

왠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이 할아버지는 유독 내 마음에 남아있다.


한쪽 다리를 저는 조그마한 체구의 할아버지는 늘 남의 눈치를 많이 보셨다.

할아버지가 구석에 서서 눈치를 보고 계셔서 나는 자진해서 앞으로 걸어나갔다.


“어떻게 오셨어요? 저한테 말씀하세요.”

“어.. 내가 이거 신청을 조금 하려고···”

“네, 할아버지 여기 앉아 계세요”


최저생계비 신청을 하러 오는 사람들은 각양각색이다.

개중에는 도저히 최저생계비를 신청할 것 같지 않은 사람도 있고, 그 중에는 근사한 차를 타고 와서 부정수급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왜인지 이 할아버지는 내 마음속에 남았다.


‘그 할아버지, 아들이 죽고 며느리가 도망갔어, 혼자 공사판에서 일하시다가 다쳐서 저렇게 다리를 못 쓰게 되셨대. 안됐지, 그래도 손주랑 폐지줍고 다니고 그러셔.”


나는 지난 삶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정보는 이미 다 들어서 알고 있었다.

서류를 해 드리고 저녁에 퇴근할때 할아버지 댁 주소를 확인했다.


‘한 번 가보자.’


나는 근처 슈퍼에 들려서 20kg짜리 쌀 한포대와 라면과 먹을 거를 조금 더 사들고 할아버지 댁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 겨울의 추운 날씨였지만 나는 오히려 운동도 되고 좋았다.

굳이 배달을 시키지 않은 이유는 내가 직접 찾아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딩동~~



아주 낡은 빌라의 반 지하 방 앞에서 벨을 울렸지만 반응이 없다.


딩동딩동~~


“누구세요?”


어린 아이 목소리가 들린다.


“동사무소에서 나왔어요.”


문이 열리자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이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성운아, 누가 왔어?”

“어, 할아버지, 동사무소에서 아저씨가 찾아왔어, 거인이야~~”


‘성운이?’


나는 나를 올려다보는 녀석의 눈망울을 쳐다보았다.


<계속>




작품내의 모든 인물/지명/단체는 허구이며, 우연히 겹친다 하더라도 현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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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 대망의 한국시리즈(2) +4 24.05.28 93 7 12쪽
75 75. 대망의 한국시리즈(1) +4 24.05.27 102 5 13쪽
74 74. 마지막 데이트 +4 24.05.26 111 5 12쪽
73 73. 정규리그 우승 +4 24.05.25 108 8 11쪽
72 72. 팔씨름 달인 홍지상 +8 24.05.24 106 8 12쪽
71 71. 마지막 과제 +6 24.05.23 112 7 12쪽
70 70. 마이 네임 이즈 제임스 딘 +4 24.05.22 113 8 13쪽
69 69. 오빠 화이팅! +6 24.05.21 117 7 12쪽
68 68. 환장하겠네 +6 24.05.20 124 7 13쪽
67 67. 2023 WBC(4) +2 24.05.19 119 6 14쪽
66 66. 2023 WBC(3) +4 24.05.18 123 5 12쪽
65 65. 2023 WBC(2) +2 24.05.17 133 8 12쪽
64 64. 2023 WBC(1) +2 24.05.16 139 9 12쪽
63 63. 윈터리그(2) +4 24.05.15 145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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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 Not Fate - Playoff again(4) +4 24.05.10 15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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