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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4.03.16 00:39
최근연재일 :
2024.06.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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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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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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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44. 성운아 우리 강해지자

DUMMY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 주민센터 직원이에요, 할아버지.”


내가 큰 목소리로 인사를 하자 할아버지가 허름한 방에서 고개를 내민다.

한 겨울인데도 방에는 냉기가 돌았다.


“아휴.. 아까 그 청년이구만, 어쩐 일이여?”

“그냥.. 이거 쌀이랑 조금 사 봤어요, 혼자 손주 키우신다고 하셔서 이런거라도 좀 전해드리려고요.”

“미안하게..”

할아버지는 말끝을 흐리신다.

넉살이 좋은 사람이면 고맙다 그러면서 덥썩 받을텐데 할아버지는 그렇지도 못했다.

그런 면에서 더 마음이 갔다.


할아버지는 냉기가 드는 방에서 손짓으로 나를 불렀다.

얼굴에는 고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들어와요, 이거 집이 누추해서..”

“아닙니다. 이 추운데 난방도 안 하고 계세요?”

“보일러가 감당이 안 되서.. 형편이 이래서 뭐 대접할 것도 없고 미안해서 어떡하나?”

“아니에요, 별 말씀을..”


나는 쌀포대와 과자, 과일을 한 구석에 내려놓았다.


“아이가 있다고 해서 과자 좀 사 왔습니다. 이름이 성운인가 보죠?”

“네, 저 이성운이에요, 아저씨, 저 과자 먹어도 되요?”

“성운아 형 그러면 서운해, 형이라고 부르고 먹어.”

“고맙습니다, 형.”


아이는 과자를 보고 신난 표정이다.

할아버지와는 다르게 덩치도 좋고 먹성이 좋게 생겼다.


“성운아, 여기 형이 야구선수래, 덩치 좋지?”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나를 소개하자 아이의 얼굴색이 확 변한다.

집어 들었던 카카오맛 몽쉘을 툭 내려놓고 고개 숙인다.


“나 안 먹을래요, 가져가요.”

“저 녀석이.. 왜?”


할아버지가 역정을 내신다.

나는 중간에 얼른 끼어들었다.


“어르신, 잠시만요. 뭔가 사연이 있겠죠. 제가 성운이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참고로 저도 성운입니다. 진성운이요.”

“그래? 자네도 성운이야? 하이고.. 내가 잘 모르는데 가끔 학교에서 맞고 오고 그래, 내가 저 놈만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


할아버지 눈가가 충혈되더니 눈물이 고인다.

다리를 다친 조부가 혼자 키우는 남자아이,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겠나?


나는 할아버지 손을 잡아드렸다.


“할아버지, 많이 힘드시죠?”

“저 녀석, 애비가 사고로 죽고.. 사고 낸 놈은 모르겠다고 그냥 감옥 가버렸어, 소송하라는데 뭐 우리같은 늙은이가 뭘 어떻게 해? 작년에 할망구 죽고 나 혼자··· 저 놈만 아니면 나도 진작에 할망구 따라.. 흑흑”

“어르신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나는 할아버지를 꼬옥 안아드렸다.

할아버지는 내 품에서 아이처럼 흐느끼셨다.

자식과 부인을 먼저 보내고 매 맞고 돌아오는 손주를 보는 기분이 얼마나 속상할까?


나는 할아버지를 진정시키고 성운이, 초등학생 이성운을 불렀다.

방 한칸 짜리 집이라 어디 따로 이야기 할 곳도 없었다.


“성운아, 이리 와 봐, 형한테 이야기 좀 들려줄래?”

“싫어요.”

“그러지 말고 성운아, 성운이 형 없지? 형한테 이야기 해주면 형이 도와줄 수 있어.”

“진··· 짜..요?”

“그럼.”


나는 성운이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통통한 작은 손이 냉기로 차가워져 있었다.

나는 성운이의 꽝꽝 얼은 고사리 손을 꼬옥 쥐고 내 뺨에 댔다.


“성운아, 형한테 말해봐, 야구선수가 왜 싫어? 무슨 일 있었어?”

“그게..”


이성운은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그런데 유치원을 못 다니다 보니 초등학교 입학할때부터 이미 같은 유치원에서 올라온 애들이 끼리끼리 패거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어떤 놈이 고아라고 계속 놀려서 무시하더니 그 다음에 때리더란다.

때리길래 자신도 맞서 싸웠을 뿐인데 그쪽 부모가 찾아와서 진상을 부리고 할아버지는 사과만 하셨다고 한다.


또한, 자신과 싸웠던 녀석이 다른 친구를 데려와서 때리기 시작했는데 그 놈은 형이 둘이고 둘 다 야구선수라고 한다.

그렇게 2년을 넘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귀찮다고 방관하고 있다고 한다.

성운이는 이야기하다가 설움이 복받쳤는지 엉엉 울기 시작했다.


“흑흑흑, 걔들이 고아라고 놀렸단.. 흑흑.. 말···이에요.. 그래도 참았는데.. 자꾸 와서 때리니까..”

“그래, 우리 성운이 많이 속상했겠구나.”


성운이가 맞고 왔다고 하니 내가 맞은 것처럼 감정이입이 되고 뚜껑이 열렸다.

나는 원래부터 성격이 거칠었다.

하지만 절대 약한 애들을 괴롭히지는 않았다.

막말을 하고 싸가지가 없어서 그렇지 약한 애들, 없는 애들 괴롭히는 꼴은 못 봤다.


고등학교때 나 때문에 그만둔 두 놈도 약한 애들 삥뜯다가 나한테 걸려서 뒤지게 맞은 놈들이다.

학폭문제가 시끄러울 수도 있었지만 주변이 다 내 편을 들어주고 그 놈들이 워낙 악행이 많아서 돈 좀 쥐어주고 조용히 넘어갔다.

게다가 당시에 나는 워낙 엄청난 고교 No.1 유망주이기도 했다.


“그놈들 형들이 야구선수라고?”

“네.. 흑흑.. 중학생 한 명, 고등학생 한 명인데 되게 크고 무서워요. 흑흑”

“그래서? 그 형들이랑 같이와서 널 때렸어?”

“네.”

“언제?”

“몇 번 그랬어요. 지난주에도 와서 때렸어요.”


성운이도 울고 옆에서 할아버지도 가슴을 치면서 눈물을 흘리신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듣고 뚜껑이 열려 날아갈 지경이다.


‘고등학생 새끼가 초딩 3학년 싸움에 끼어들어?’


초등학교 3학년 입장에서 야구하는 고등학생은 그야말로 어른이다.

엄청 무서울 수 밖에 없다.

나는 휴지로 성운이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성운아, 형 이야기 잘 들어. 이거 형 전화번호야. 그 녀석들이 한 번만 더 괴롭히면 형한테 바로 연락해. 형이 어디에 있건 뛰어갈게.”

“내일 모레까지 저한테 돈 가지고 나오라고 했어요.”

“누가?”

“김상윤이가요.”

“그 형 두 명 있다는 놈이 김상윤이야?”

“네.”

“원래 너랑 사이 안 좋다는 놈은 또 누구야?”

“걔는 이지학이요.”

“알았어, 김상윤, 이지학, 두 놈이 친구라 이거지? 형 내일모레 학교로 찾아갈게. 걱정하지마.”


아직 재활중인 오른팔이 아프기는 했지만 내가 애들이랑 치고박을 일도 없고 상관없다.

고등학생 야구부라는 큰 형이라는 놈이 정말 야구선수라면 날 알것이다.

적어도 고등학생때까지의 나 진성운은 밤하늘의 별보다 더 빛나는 슈퍼스타였으니까.


나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그리고, 보일러 트세요. 저소득층 난방비 보조금 나와요. 한달에 14만원 정도 나옵니다. 제가 신청해서 받아 드릴게요.”

“고마우이..”


할아버지는 그런게 있는지도 몰라서 신청 못 하신 모양이다.

사실 저소득층의 연세드신 분들은 몰라서 못 하는 것도 많다.

나는 나오면서 성운이한테 5만원을 쥐어주었다.

혹시 빼앗길까 싶어서 만원짜리로 5장을 따로 주었다.


“성운아, 다 가지고 다니지 말고 만원만 들고다녀, 알았지? 그리고 애들이 괴롭히면 선생님한테 일러. 그래도 선생님이 모른척하면 형이 찾아갈거야.”

“네.”

“그래, 형 금요일에 너희 학교로 갈게, 걱정마.”

나는 성운이 뺨에 흘러내린 눈물을 손으로 연신 닦아주었다.

성운이는 덩치가 산만한 형아가 잘 해주자 조금 안심하는 듯이 보였다.



****

다음날 나는 주민센터 팀장님에게 할아버지의 딱한 사정을 설명하고 지원에 대한 부탁을 했다.


다행히 복지계 담당 직원 분은 친절하신 분이라 서류를 챙겨서 나와 같이 할아버지를 방문하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주임님.”

“감사는요, 오히려 성운씨 덕에 이렇게 알게 되어서 다행인걸요?”




금요일에는 휴가를 내고 성운이 초등학교를 먼저 찾아갔다.

나는 대뜸 교장실을 찾아갔다.


교장선생님에게 내가 누구고 왜 찾아왔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래도 교장선생님은 말씀이 잘 통하는 분이었다.

정년을 얼마 앞둔 남성 분이셨는데 본인도 고생을 많이 하시며 혼자 어렵게 공부해서 사범대학을 나오셨다고 하셨다.


“세상에.. 우리 학교에 그런 일이 있었다니.. 잠시만 기다려요.”


교장선생님은 심각하다고 판단했는지 성운이네 담임을 부르셨다.


“여기.. 이쪽은 프로야구 서울 트윈스의 진성운 선수, 지금 이 곳 주민센터에서 공익으로 근무중이시라고 하네.”

“진성운입니다.”


성운이네 담임은 30대초반의 여교사였다.


“성운이가 이런 일 겪고 있는 줄 아셨습니까?”

“이렇게까지 심한 줄은 몰랐어요.”


성운이 담임이 고개를 떨군다.


“아이들이 학년을 올라올때 간단하게 기재가 되어요, 성격이 어떻다, 가정사항이 어떻다 등등, 성운이가 할아버지랑 힘들게 사는 거 정도는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가끔 아이들과 트러블이 있고 잘 못 어울려요.”


“1학년때부터 집단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면 당연히 못 어울립니다. 모르셨나요?”


아무리 차분히 나긋나긋하게 이야기를 해도 193cm에 110kg의 운동선수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면 겁을 먹지 않을 사람은 별로 없다.

성운이 담임 눈에 동공지진이 일어나는게 느껴졌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제가 더 신경 쓸게요.”


나는 교장선생님께도 부탁했다.


“교장선생님, 성운이가 1학년때 놀림을 당하다가 먼저 맞았는데 자기 방어를 한 것에 대해 오히려 상대 부모들이 찾아와 격하게 화를내고 아이를 울렸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교장선생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런 말 하기 좀 창피하지만, 성운이 1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분이 조금 편향적인 면이 있는 분이었어요. 지금은 우리 학교에 계시지 않습니다.”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께서 이렇게 나서주시니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나는 명함을 내밀었다.

우리 구단 선수들에게는 명함이 지급되었기 때문에 나도 명함을 가지고 있다.


“여기 제 연락처입니다. 성운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저한테 연락을 주세요. 법적인 문제가 생긴다면 제가 저희 구단 변호사와 함께 오겠습니다.”


그러자 젊은 담임 선생님이 나한테 묻는다.


“근데 왜 이렇게까지..?”

“하아.. 그러게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저도 성운이라서요?


나는 씨익 웃으며 자리를 일어섰다.


“몰랐으면 몰라도 알았는데 모른 척 할수는 없잖아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게 없는 사람 괴롭히는 거거든요. 그것만은 못 참겠어요.”


나는 꾸벅 인사를 하고 나왔다.

내가 인사를 하고 나오니 이미 저학년은 수업이 끝난 것 같았다.


‘아차~’


황급히 교문으로 나가는데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누가누군지 알 수가 없다.

수 많은 아이들과 마중나온 학부모들로 인산인해다.


‘성운이는?’


나는 고개를 둘러보다가 옆에 지나가는 남자애들한테 물었다.


“얘들아, 3학년 끝났니?”

“네.”

“끝났어?”

“네, 저희 3학년이에요. 끝난지 한 10분 됐어요.”


‘10분.’


그러면 아마 근처에 있을 것이다.

성운이는 핸드폰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나중에 핸드폰이라도 하나 사줘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근처에 놀이터 같은데가 있을까?’


나는 주위에 애들을 잡았다.


“얘들아, 이 근처에 놀이터 있어?”

“놀이터는 저기 아파트 단지 안에 있고요. 저~~~ 쪽으로 가면 공터 있어요.”

“그래 고맙다.”


나는 아이들이 가리킨 쪽으로 뛰어갔다.

작은 공터가 보이고 아이들이 몰려있다.


‘저기다.’


고만고만한 초등학생이 몰려있고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녀석이 하나 서 있다.


‘성운이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아이 네다섯 명이 성운이를 둘러싸고 때리려는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 손 안 내려?!!!!!”


내가 고함을 치면서 다가가자 아이들이 움찔하며 얼굴이 사색이 된다.

아마 나처럼 큰 사람을 본 적이 없을 거다.

그 와중에 딱 한 사람, 성운이 얼굴만 봄꽃이 피듯 방긋 만개했다.


“형~~~~”


성운이가 내 쪽으로 달려와 내 품에 쏙 안긴다.


‘이 녀석, 얼마나 이런걸 해보고 싶었을까?’


부모가 없고 형이 없으면 기가 죽는다.

어른들도 뒷 배가 없으면 기가 죽는다 10살짜리 아이가 오죽할까?


순간 고등학생 놈이 좆됐다라는 표정을 짓는다.

역시 머리 굵은 놈이라고 사태파악이 빠르다.


“성운아, 김상윤이가 누구야?”

성운이가 내 손을 잡고 한 녀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나는 뒤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고등학생 녀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부른다.


“야!! 너 이리와, 너 나 누군지 알지? 어?”


아까까지 공터 벽에 기대서 짝다리 짚고 히죽히죽 웃던 녀석이 세상 공손한 표정으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나한테 다가온다.


“아.. 안녕.. 하십니까?”

“네가 김상윤이 형이라는 놈이야?”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다.


끽해야 175~6? 야구선수치고는 작은 체격이지만 초등학생이 볼때는 어른이다.

그리고 이 녀석이 볼땐 지보다 20cm 가까이 큰 나도 어른이다.


“야, 나 진성운이야, 너 나 누군지 알아?”

“네, 압니다.”

“너는 고등학생이라는 놈이 초등학생 돈을 뜯어? 뒤지고 싶냐?”

“저.. 그런.. 게. .아니라···”


“꿇어!”


변명하려는 녀석에게 일침을 가한다.

그 녀석은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야라는 표정으로 모래밭에 무릎을 꿇는다.

녀석이 무릎을 꿇자 꼬맹이들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옆에서 같이 무릎을 꿇는다.


“니들 뭐 잘못했어? 어? 스스로 말해봐.”

나는 너무 무섭지 않도록 차근차근 타일렀다.


“성운이 괴롭혔습니다.”

“때렸어? 안 때렸어?”

“때렸···”


“안들려~”


“때렸습니다.”

“돈 빼앗았어? 안 빼았었어?”

“돈은.. 뺏을 돈이 없어서..”

“똑바로 말 안해?”

“5천원 뺏은 적 있어요.”

“돌려 줘.”

“네.”


지 큰 형이 무릎꿇은 걸 본 김상윤이라는 녀석은 나라 망한 표정으로 성운이에게 5천원을 건넨다.


“성운아, 미안해.”

“이제 나 건들지마, 한 번 더 건드리면 우리 형이 니네 형 개패듯이 패 버린다고 했어.”

“아.. 알았어. 미안.”


너무나 원초적으로 형세역전 되는 모습에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느라 힘들다.

성운이는 주먹을 들고 씩씩거리며 의기양양해 있었다.


“괴롭힌 녀석들 다 와서 사과해. 이.. 누구?”

“이지학이요.”

“그래, 이지학 어딨어?”

“죄.. 죄송합니다.”


한 아이가 울상이 되어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으로 나와서 성운이한테 연신 고개를 숙인다.

“성운아, 미안, 다시 안 그럴게. 미안해.”


요즘 애들 약았다고 하지만 원초적인 공포앞에서는 누구나 똑같다.

아마 얘들한테 김상윤의 고등학생 야구부 형은 신과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나는 고등학생 야구부 녀석을 일으켜 세웠다.


“야! 너 쪽팔리지도 않냐? 어?”

“죄송합니다.”

“너 어느학교야?”

“진··· 진덕고 다닙니다.”

“진덕고면.. 가만 있어봐. 김수찬 코치님 계신대네? 내가 지금 전화할까?”


갑자기 녀석의 얼굴이 사색이 되서 금방이라도 울것처럼 변한다.


“아후~~ 선배님, 잘못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봐주십시오. 정말 잘못했습니다.”

“임마, 운동부가 일반인을 괴롭혀? 그것도 초등학생을? 너 한 번만 더 그러다 나한테 걸리면 야구도 그만이고 네 인생도 그만이야, 알았어?”


“절대 안 그러겠습니다.”


“성운아, 가자.”

나는 성운이를 번쩍 들어 목마를 태워줬다.

2미터 높이에서 타는 목마는 각별할 것이다.


‘아마.. 제대로 태워주는 사람도 없었겠지.’


“형, 와~~ 재밌어요, 근데 쪽팔려~~”

“괜찮아, 조금만 더 이러고 가자.”


나는 한참을 목마를 태워서 걷다가 내려주어 손을 잡았다.

“성운아”

“네?”

“너도 성운이고 나도 성운이잖아?”

“네.”

“우리 강해지자, 인생은 강해져야 해.”

“네~~”


아이가 이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다니..


‘좀 진작에 찾아올 걸 그랬구나.’

성운이의 세상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니 오랜만에 나도 행복감을 느꼈다.


<계속>




작품내의 모든 인물/지명/단체는 허구이며, 우연히 겹친다 하더라도 현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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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 대망의 한국시리즈(2) +4 24.05.28 90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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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 정규리그 우승 +4 24.05.25 106 8 11쪽
72 72. 팔씨름 달인 홍지상 +8 24.05.24 104 8 12쪽
71 71. 마지막 과제 +6 24.05.23 110 7 12쪽
70 70. 마이 네임 이즈 제임스 딘 +4 24.05.22 111 8 13쪽
69 69. 오빠 화이팅! +6 24.05.21 115 7 12쪽
68 68. 환장하겠네 +6 24.05.20 122 7 13쪽
67 67. 2023 WBC(4) +2 24.05.19 117 6 14쪽
66 66. 2023 WBC(3) +4 24.05.18 122 5 12쪽
65 65. 2023 WBC(2) +2 24.05.17 132 8 12쪽
64 64. 2023 WBC(1) +2 24.05.16 138 9 12쪽
63 63. 윈터리그(2) +4 24.05.15 144 7 12쪽
62 62. 윈터리그(1) +5 24.05.14 145 10 12쪽
61 61. 2022년의 마무리 +6 24.05.13 152 7 14쪽
60 60. Not Fate - Playoff again(6/END) +4 24.05.12 150 6 12쪽
59 59. Not Fate - Playoff again(5) +4 24.05.11 149 6 13쪽
58 58. Not Fate - Playoff again(4) +4 24.05.10 156 5 13쪽
57 57. Not Fate - Playoff again(3) +2 24.05.09 157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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