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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개의 문: 마족환생기(魔族還生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3.05.20 23:10
최근연재일 :
2023.08.14 21:35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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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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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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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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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인간의 시대 <75> - 수구촌(壽九村)(3)

DUMMY

세하의 말에 유성신이 혀를 끌끌 차더니 손가락을 가리키며 외쳤다.


“서로 죽여라.”


세하는 순간 머리가 핑돌며 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러움을 느꼈다.


“크하하하, 그래 너희 형제는 무공이 고강하니 서로 죽을때까지 싸워라!! 하하하하”


유성신이 뒷짐을 쥔 채로 하늘을 향해 앙천대소했다.


“뭔 개소리야?”


파앗 슈우웅 퍽


“어엇! 이.. 럴 수가..”


세하의 섬격이 유성신을 향해 날아들자 깜짝 놀란 유성신이 급히 피했다.

세하의 섬격이 간발의 차이로 비껴갔는데 유성신의 갓 앞부분이 그대로 잘라져 우스꽝 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네···. 이놈··· 어찌 네가 천신의 정신지배를 풀었느냐?”


유성신이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 자식은 아까부터 뭔 개소리를 하는 거야? 죽어라. 돌풍찢기”


화가난 세하가 드디어 소마단 풍문의 절기를 시전했다.

작은 회오리 바람이 몇 줄기로 갈라져 세차게 휩쓸고 지나가기 시작하자 또 다시 여우들이 갈기갈기 찢기고 말았다.


“이.. 이럴수는 없다.. 이 놈, 멈춰라! 나 천신이 명하노니 멈춰라!”


유성신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세하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서더니 유성신의 왼쪽 어깨죽지를 그대로 베어버렸다.


“크아아아악”


잘린 어깨죽지로 피의 분수가 솟구쳤다.


“네.. 이 놈.. 니 놈이 감히 하늘의 천신을 베? 너희 집안에 하늘의 저주가 내릴 것이다. 이 놈”


유성신은 당나라 시절부터 해서 인간계에서만 800년 이상을 산 살아있는 신격 존재였다.

유성신이 당나라에서도 온갖 패악을 부렸음에도 죽이지 못하고 추방만 한 것은 천호를 죽일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 모습을 본 소령은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럴수가.. 유성신의 정신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체 저 형제는 무엇이길래 유성신의 인간지배가 통하지 않는 거지? 이 칠성보주의 결계때문인가?’


소령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황금의 막을 두른듯한 결계가 펼쳐져 있었는데 딱히 행동의 제약이나 힘의 약화같은것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응룡의 여의주가 어지간한 요력을 상쇄시켜 무력화시킨다는 점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유성신의 정신지배도 요력의 정수인 칠성보주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이.. 이놈.. 네가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어느새 유성신은 하얀 여우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는데 아홉개의 꼬리와 은빛이 감도는 하얀 털을 가지고 앞다리 하나가 잘려 피를 흘리고 있었다.


“무사하건 말건 지옥에가건 말건 넌 상관 마.”


슈우웅 팟


세하의 검강이 그대로 유성신의 목을 베어버렸다.

잘린 목이 데굴데굴 땅을 굴러가고 있었다.


“다음”


세하가 소령을 노려보았다.


“구달막!”


소령의 짧은 외침에 머리가 셋 꼬리가 아홉개인 건장한 요괴가 앞으로 나섰다. 일전에 소령을 도와 지켜준 삼두구미였다.


“흐흐흐, 누이, 그러게 진작에 나한테 맡기시지..”


구달막이 손짓을 하자 어둠속에서 무언가가 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강시로 변한 마을 사람들이었다.


“어어어” “아~~~”


강시화 된 사람들은 두손을 앞으로 뻗은 채로 엄청난 속도로 형제를 향해 달려 들었다. 이미 시체가 되어 딱딱해지고 해괴한 모습으로 형제를 향해 돌진하는데 그 속도와 기세가 보통이 아니었다.


“풍압결”


쉬위이이잉···..


어디선가 폭풍같은 바람이 몰아치며 바람의 장벽이 강시들을 가로막았다.


슈우웅 켕 켕


여우들도 같이 바람에 휩쓸려 밀려났다. 구달막이라는 삼두구미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로 서있었다.


우두둑, 와그작, 뿌드득,, 슈웅 슝


드디어 형인 세익이 풍운 10결중 하나인 풍압결을 펼쳤으니 그 강맹한 위력에 달려오던 강시들은 오히려 몸을 가누지 못한채로 다들 날아가 버렸다.


와지직, 쾅, 쾅, 우드득, 쾅


몸이 공처럼 말려버린 강시부터 팔다리가 분해된 시체, 사지가 그대로 벽에 쳐 박혀 버린 강시하며 일순간에 수십명위 강시부대가 보조리 휩쓸려 갔다.


“더 있나?”


세익이 담담하게 구달막의 앞으로 칠성귀검을 내밀며 다가가 물었다.


“이.. 이 놈이..”


구달막이 세익의 목을 물어뜯으려 덮쳤다.


“운비결(雲飛抉) 선형유회(旋形流回)”


세익의 몸이 어느샌가 스르르 흐려지더니 덮쳐오는 구달막의 몸 뒤로 가 있었다.


“ 화풍난무(花風亂舞)”


풍운 10결과 유가 12검을 섞어 자연스럽게 초식을 전개하니 순식간에 구달막의 몸이 대여섯조각으로 분시되어 버렸다.


“크아아악”


조각조각난 구달막의 몸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도망가고 있었다.


“어딜 이놈! 운천결(雲天抉)”


세익이 검을 하늘높이 올리자 낙뢰가 도망가는 구달막의 몸들을 사정없이 지져댔다.


파지지지직 “크아아아아악”


소령의 얼굴색이 차갑게 변했다.


‘이.. 이런.. 구달막이 저렇게 간단히? 이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 저 애송이들이 저렇게 강해졌다니.. 대체 지난 3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소령은 당황해 그 자리에서 공중에 날아올라 외쳤다.


“오늘은 운이 좋은 줄 알아라, 다음에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야.”



“아악”


소령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다 황금색 결계에 부딪히자 그대로 밑으로 떨어졌다.


“이야기 하지 않았더냐? 너희는 오늘 못 도망간다고.. 오늘 여기서 다 죽는거야.”


세익과 세하형제는 소령을 향해 천천히 다가서고 있었다.


“금령, 은령 저 것들을 쳐라, 모두 다 같이 쳐”


소령의 다급한 외침에 수 십마리의 여우들이 형제에게 총공격을 가했다.

여우요괴의 지휘체계는 매우 엄격해 전국 여우의 수령격인 소령의 명을 거역할 수 없었다.


형제는 등을 맞대고 닥치는 대로 여우들을 베었다.


비록 하나, 하나의 위력은 형제들에 비할바가 아니었으나 워낙 여우들이 빠르니 애를 먹었다. 다만, 다행히 칠성보주의 결계밑에서 여우들의 요력이 제한되어 변신술이나 분신술을 쓰지 못했으니 이 점은 형제들에게 유리한 점이었다.


이때 은령이 침울한 표정으로 세익을 공격하였다.


“은령아, 그만 해, 너의 뜻이 아닌 걸 알고 있어.”


챙 챙


은령의 손톱공격에 세익은 방어만 할 뿐이었다.


“은령아, 널 베고 싶지 않아, 그만 해. 네가 저 두목여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러는 걸 알아. 내가 널 해방시켜 줄게.”


세익의 말에도 은령은 아무 대꾸도 없었다.

붙으면 손톱으로 할퀴고 떨어지면 기공탄을 쏘아 댈 뿐이었다. 다만, 표정은 금새라도 울음이 터질듯한 그런 표정이었다.


금령과 은령의 합동공격은 대단한 위력이 있었다.


둘이 마치 하나였다가 둘로 나뉜듯 호흡이 척척 맞으니 제 아무리 형제라도 이들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았는데 수십 마리의 여우들이 형제를 감싸고 공격하니 이또한 성가셨다.

거기에 더해 소령도 가세해서 형제를 같이 공격했다.


소령은 예의 그 무시무시한 강철 손톱을 꺼내 형제들을 할퀴어 들었는데 칠성귀검과 맞부딪혀도 밀리지 않을 정도 였다. 게다가, 기공탄의 힘이나 위력이 다른 여우들과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다.

소령역시 최후를 각오했는지 입에서 여우구슬을 뱉어내어 머리 위에 띄운채로 같이 공격하고 있었다.


“오늘 어차피 너희 형제가 죽던가 우리 여우들이 죽던가 둘 중 하나이다. 끝까지 가보자.”


소령도 동귀어진의 각오로 덤비니 형제들도 막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형제의 체력문제도 있었다.


“세하야, 이대로는 끝이 없겠다. 큰 기술로 한 번에 결정짓자.”

“알았어, 형.”


두 형제는 공중으로 날아올라 각각의 최고의 기술을 퍼붓기 시작했다.


“대천자결(大天字抉)”

“천풍(天風)”


형제의 최고절기가 결계안에 쏟아졌다.


콰르르릉 쾅쾅쾅쾅

슈우우웅 쏴아아 콰지직 와르르 우당탕탕


“켕, 캥” “캬아악”

“아아아악”


두 형제의 절기가 결계에 쌓여있는 수구촌 전체를 덮었다.


사방팔방에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더니 수 많은 여우의 시체가 널부러져 있었다.


“헉헉헉헉”


형제도 기력을 소모해 매우 힘들어했다.


“형 괜찮아?”

“응, 너는?”


“응, 나도 괜찮아, 아휴 힘들어.”


두 형제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소령을 찾았다.


소령은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어느 집의 담벼락에 그대로 쳐박혀 있었다.


“죽었나?”


세하가 다가가려하자 세익이 말린다.


“세하야, 가까이 가지마. 일단 놔 두고 기력을 찾으면서 지켜보기만 해.”


“알았어, 형”


세익은 땅바닥에 널부러져 구르고 있는 은령을 향해 걸어가 쭈구려 앉은채로 은령을 안아올렸다. 주위에는 다른 여우들의 시체가 같이 널부러져 있었다.


“은령아, 정신을 차려 봐. 은령아.”


은령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웃어보이고 있었다.


“세익아 미안해, 나.. 함경도에 먼저 들어와 있다가 잡혀버렸어. 그 이후에 소령언니의 금제에 당해서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


울컥


은령은 피를 한웅큼 토하더니 세익의 얼굴을 손으로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래 알아, 괜찮아, 아무 말 하지 마, 다 알고 있어. 이제 다 끝났으니 앞으로 함경도에 가서 다 같이 지내자.”


세익이 슬픔에 무방비상태인 그때였다.


“안 돼”


놀란 세하의 외침에 세익이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인가 세익의 등뒤에서 소령이 피를 흘리며 강철손톱으로 세익의 등을 직격했다.


“죽어라”


“안 돼”


세하도 동시에 형을 지키기 위해 소마검을 날렸다. 모든게 찰나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푸욱, 쿨럭


어느새 세익의 몸을 감싼 은령이 몸을 틀자 소령의 강철손톱이 은령의 몸을 뚫고 들어와 세익의 가슴을 찔렀다.


“ㅅ··· ㅔ··· 익···아···. 괘···찬··· 다행···히.. 언니.. 금제..가.. 조금··· 풀..려···”


“아무말 하지마. 은령아.”


세익도 가슴에서 피를 흘렸지만 은령의 몸을 소령의 팔에서 떼어낸 후에 지혈하기 시작했다. 은령의 몸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아나고 있었다.


“은령아, 은령아.”


소령의 가슴에도 세하가 날린 소마검이 그대로 꽂혀있었다.


소령 역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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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인간의 시대 <81> - 운명(5) 23.08.12 113 0 11쪽
81 인간의 시대 <80> - 운명(4) 23.08.11 110 0 10쪽
80 인간의 시대 <79> - 운명(3) 23.08.10 129 1 10쪽
79 인간의 시대 <78> - 운명(2) 23.08.09 116 0 10쪽
78 인간의 시대 <77> - 운명(1) 23.08.08 125 1 10쪽
77 인간의 시대 <76> - 수구촌(壽九村)(4) 23.08.06 131 2 11쪽
» 인간의 시대 <75> - 수구촌(壽九村)(3) 23.08.05 118 0 10쪽
75 인간의 시대 <74> - 수구촌(壽九村)(2) 23.08.04 124 0 10쪽
74 인간의 시대 <73> - 수구촌(壽九村)(1) 23.08.03 122 0 10쪽
73 인간의 시대 <72> - 귀환(2) 23.08.02 11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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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인간의 시대 <61>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2) 23.07.20 13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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