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누군가의 서재입니다.

열개의 문: 마족환생기(魔族還生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3.05.20 23:10
최근연재일 :
2023.08.14 21:35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14,198
추천수 :
133
글자수 :
383,123

작성
23.07.22 21:30
조회
128
추천
0
글자
10쪽

인간의 시대 <63>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4)

DUMMY

천설마녀가 서릿발같은 기운으로 채찍을 후려치니 쌍륜이 그대로 얼어붙어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챙그랑


“호오 놀랍군, 인간중에 너처럼 강한 여자는 처음 만나보는구나.”


와장창


뱀나찰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손을 위로 들어올리자 땅에 쳐박혀 얼어있던 쌍륜이 얼음을 깨고 튀어올라 다시 뱀나찰의 손으로 돌아갔다.


“너의 얼음이 나의 불을 이겨낼 수 있는지 시험해 보겠다.”


뱀나찰이 온몸에서 진기를 끌어올리자 땅에서 불꽃이 솟아나는듯 붉은 진기의 장막이 뱀나찰을 덮고 이글이글 타올랐다.


“나의 불꽃은 2장로인 염천마제의 그것보다도 한 수 위지. 인간의 몸으로 견딜 수 있을까?”


뱀나찰이 발을 옮길때마다 얼어있던 땅의 얼음들이 그대로 녹아 흘러내리고 있었다.


천설마녀는 뱀나찰의 그러한 모습에 미간을 찌푸렸다.


‘이자의 불꽃이 보통 사나운게 아니구나. 인간이 아니니 내공의 깊이가 어느정도인지도 알 수가 없어. 일단 여러가지 시험을 해보자.’


“빙백소혼장”




천설마녀가 왼손으로 빙백소혼장을 뿌렸지만 뱀나찰은 쌍륜을 든 손으로 가볍게 쳐 냈을 뿐이었다.


‘이럴수가··· 나의 5성공력을 담은 빙백소혼장을 저렇게 가볍게 쳐낸다고?’


천설마녀가 놀라며 새하얀 채찍으로 후려쳤지만 어느새 뱀나찰은 무서운 속도로 파고들어 불타는 쌍륜으로 천설마녀의 가슴팍을 찍어누르고 있었다.


“죽어라.”


활활 타오르는 쌍륜이 천설마녀의 가슴을 관통한다고 느끼는 순간 천설마녀의 모습이 어느새 사라져 뱀나찰의 후위를 점령했다.


“귀형보(鬼形步)”


천설마녀가 걸음을 떼는 움직임이 없었음에도 스르르 미끄러지듯이 몸이 사라져 움직였다.


“빙백신공 섬령무(閃零舞)”

뱀나찰의 뒤에서 하얀 빛이 번쩍하는 듯 하더니 순간적으로 뱀나찰의 등뒤 불꽃기공막이 예리하게 베였다.


‘너무 얕아, 저 기공막을 뚫을 수가 없어.’


천설마녀는 십이천존중에 다소 내력이 약한 편이었으나 그 특유의 신출귀몰한 움직임과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빙백신공의 위력으로 십이천존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대놓고 불을 다루는 적을 상대하게 되니 그 위력이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이때였다.

비가 흩날리기 시작하더니 빗줄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귀주는 습하고 비가 잦은 지역인지라 몇번이라도 비가 내리곤 했는데 때마침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뱀나찰과 천설마녀의 일진일퇴의 공방속에 폭우가 점점 많은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기 시작했다. 뱀나찰의 불꽃 기공막은 비의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아무래도 불의 기운인지라 폭우가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듯 했다.


‘다행이다,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천설마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빙백신공은 물이 많고 날씨가 추울수록 위력이 배가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몸의 내공을 끌어올려 거세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외쳤다.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겠다. 이걸 막아보거라 빙백천하(氷白天下)”


천설마녀는 빙백신공의 오의를 펼쳐 단숨에 승기를 거머질 심산이었다.


“어? 이게 뭐지?” “비가 공중에서 멈췄어.”


순간 주위사람들이 어리둥절하며 주위를 둘러볼때였다.


지지직, 쫘좌작


“어···.? 빗방울이 언다.”

“숨···. 숨을 쉴수가 없어··· “

“콜록콜록··· 모두들 내공을 끓어올려 폐를 보호하라.”


천설마녀와 뱀나찰 근처에 있던 구파일방의 제자들과 마교도들은 일단 싸움을 멈추고 제각각 내공을 끌어 올리고 있었는데 내공이 약한자는 이미 몸이 얼어 땅에 얼굴을 그대로 파묻고 뭍에 나온 금붕어마냥 입만 뻐끔거리며 있었다.


극강의 양기를 끌어올려 기공막을 형성한 뱀나찰조차도 이러한 주위사물의 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놀랍군, 기후마저 지배하다니, 천설마녀라고 불리운다더니 이름값을 하는군.’


뱀나찰이 감탄하고 있을때 천설마녀는 하늘로 올린 손을 그대로 뱀나찰에게 겨누었다.


그러자 얼어붙은 빗물들이 그대로 얼음폭탄이 되어 쉴새없이 뱀나찰에게 쏟아져 들어갔다.


파파파파파팍


전후좌우, 사방팔방에서 쉴새없이 얼음폭탄이 쏟아져갔다.


뱀나찰은 기공막속에서 양팔을 가로막은채 방어태세를 취할 뿐이었다.


차한잔 마실 시간이 지나는동안 계속 쉴새없이 빙백천하의 얼음폭탄이 쏟아지고 있었다.

이 추운날씨에 천설마녀의 이마에서는 땀이 흐르고 있었다.


‘어떻게든 타격을 줘야해, 여기서 물러나면 더는 당할 수 없어.’


“하앗, 죽어라!!”


천설마녀는 이제 양팔을 앞으로 지르며 온 몸의 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이미 뱀나찰의 기공막은 거대한 눈에 덮혀 보이지도 않는 상황이었다.


“제발, 이대로 죽어라, 하앗!



빗발치는 눈과 얼음의 폭탄속에서 이제 거대한 눈덩이가 되어버린 뱀나찰의 기공막은 어떠한 상황인지 내부를 알 수 없었다.


그때였다.


쩌··· 쩌적.. 쩍..


얼음과 눈의 덩어리가 조금씩 갈라지더니 그 안에서 이글거리는 불꽃이 보였다.


쩌적.. 쩍.. 쩍


“이··· 이런.. 말도 안돼.”


천설마녀의 공격이 눈에 띄게 힘이 줄어들었다.

드디어 뱀나찰의 이글거리는 기공막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결 작아진 크기였지만 뱀나찰은 건재한 모습으로 천설마녀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오른손에 든 거대한 륜으로 천설마녀를 내리쳤다.




“아악”


거대한 굉음과 함께 천설마녀의 몸이 뒤로 붕 나가 떨어졌다.

천설마녀는 어느새 검을 빼어들고 뱀나찰의 쌍륜을 막아냈지만 이미 기력이 많이 쇠햇는지 쓰러져서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여자, 대단하군, 솔직히 놀랐다. 그러나 너희 인간이 발악한다고 우리의 상대가 되는 것은 아니야. 십이신장의 하위 육장 몇 명은 어찌했을지 몰라도 상위 육장은 너희 상대가 아니다. 너는 특별히 내가 직접 씹어먹어주지, 하하하”


뱀나찰이 쓰러져있는 천설마녀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자 북해빙궁의 제자들이 궁주를 보호하려 나섰다.


“막아라, 궁주님을 보호하라.”


“아아악”


북해빙궁 제자들이 앞을 막아섰지만 뱀나찰의 상대가 될리가 만무했다. 마교도들을 상대하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뱀나찰의 화공에 그자리에서 재가 되거나 뱀나찰의 쌍륜에 몸이 갈기갈기 찢겨 죽임을 당하고 있었다.


“이.. 이놈, 본궁의 제자들을··· 내 용서치 않겠다.”


천설마녀는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켜 세우며 맞섰지만 이미 내력이 많이 고갈된 상태였다.


부들부들


“하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주제에 허세만 남았구나.”


이때였다.


무당장문인 일자천검 무진팽이 뱀나찰의 앞을 가로막으며 무엇인가를 던졌다.


“멈춰라.”


데굴데굴 굴러가는 그것은 원숭이의 머리였다. 원숭이 나찰의 머리는 뱀나찰의 발에 부딛혀 멈추는가 싶더니 금새 재가 되서 소멸되었다.


“니 놈이 간이 배밖에 나왔구나, 이제 신신(원숭이)하나 잡으니까 눈에 보이는게 없나보지?”


일자천검 무진팽역시 옷이 찢어지고 피범벅이었다. 얼마나 사투를 벌이고 왔는지 짐작이 되었다.


“우리 모두는 오늘 죽음을 각오하고 여기에 왔다. 너희 수라도의 나찰들을 베어 인간세상의 안녕을 기원하리라.”


무진팽이 기개높게 외쳤으나 뱀나찰은 비웃음을 띈채 걸어오며 무진팽을 내려다보았다.


“용감하게 떠들어봐야 어차피 너놈들의 한계는 알고 있다.”


뱀나찰은 불꽃의 쌍륜을 들고 제각각 일자천검과 천설마녀를 향해서 하나씩 날려보냈다.


한쪽에서는 일자천검과 천설마녀가 한 편이 되어 뱀나찰을 상대하고 있었고, 다른 한 편에서는 매화신검 군자악과 거죽선사 호천이 한 편이 되어 개나찰을 상대하고 있었으며, 드디어 소림의 제자들이 현천대사와 일륜과 함께 나타났다.


“와아, 소림과 점창의 제자들이 합류했다.”


“현천대사다, 무림 십이천존중에 최강이라는 소림방장 현천대사가 나타났다.”


군웅들이 일제히 함성을 올리며 기세를 올릴 때였다.

어디선가 멀리 서쪽하늘을 빼곡하게 덮은 새들이 날아들었다.


“저.. 저건 뭐지?”

“박쥐뗀가?”

“예끼 이 사람아, 박쥐라니.. 평원에 박쥐가 저리 많을 턱이 있나?”


수 백이 넘는 박쥐떼같은 무리가 점점 멀리서 다가왔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오자 한 마리 한 마리가 어마어마하게 컸는데 집채만한 호랑이가 고슴도치같은 털을 가지고 눈에서는 불이 쏟아질듯한 모습에 입 밖으로는 거대한 어금니가 삐져나와있는데 거대한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고 있었다.

쇠가 카랑카랑하는 듯한 울음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가 공포스럽기 그지없었다.

사흉수중에서도 최강이라는 궁기였다.


“구···. 궁기(窮奇)다.”


“궁기가 나타났다. 모두 피해라.”


삽시간에 제단 옆 평원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서쪽하늘로부터 거대한 궁기의 무리가 수백마리나 나타나 하늘을 뒤덮었는데 공중에서 구파일방과 무림맹 군대를 향해 불덩어리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모두 피해라, 궁수들을 화살을 쏴라.”


어느새 도착한 무림맹 본대를 이끌던 이장군이 일사분란하게 명을 했지만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궁기 한마리를 잡기 위해서는 무림고수 여러명이 붙어도 승산을 장담할 수가 없다.

십이천존 정도의 극초고수라면 몇 마리 정도 잡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저렇게 수백마리가 하늘을 뒤엎으며 불폭탄을 쏟아내는 광경은 누구도 보지 못했다.


“아악”, “일단 피하라, 도망쳐라.”


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었다.

마교도는 수가 많았고 십이신장은 강했다. 이들과의 싸움만도 힘겨운데 수백마리의 궁기라니..

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전황을 어찌할 표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다.


이때 검은 나선의 검강이 엄청난 크기로 하늘을 향해 날아가자 세 네마리의 궁기가 동시에 베어져 떨어졌다.


바로 소마단 소단주인 청명이었다.

<계속>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열개의 문: 마족환생기(魔族還生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마교(魔敎)의 선봉장 12신장과 '무력'의 개념 23.06.12 84 0 -
공지 주요 등장인물 소개 (1) 23.06.05 112 0 -
공지 설정 비하인드1 - 주인공 형제의 무공(武功)설정 +2 23.05.29 105 0 -
공지 업데이트 시간과 주기 23.05.28 60 0 -
85 연재후기 +2 23.08.14 122 1 5쪽
84 인간의 시대 <83> - 운명(7) 완결 23.08.14 130 1 17쪽
83 인간의 시대 <82> - 운명(6) 23.08.13 114 0 11쪽
82 인간의 시대 <81> - 운명(5) 23.08.12 113 0 11쪽
81 인간의 시대 <80> - 운명(4) 23.08.11 109 0 10쪽
80 인간의 시대 <79> - 운명(3) 23.08.10 128 1 10쪽
79 인간의 시대 <78> - 운명(2) 23.08.09 115 0 10쪽
78 인간의 시대 <77> - 운명(1) 23.08.08 125 1 10쪽
77 인간의 시대 <76> - 수구촌(壽九村)(4) 23.08.06 131 2 11쪽
76 인간의 시대 <75> - 수구촌(壽九村)(3) 23.08.05 117 0 10쪽
75 인간의 시대 <74> - 수구촌(壽九村)(2) 23.08.04 124 0 10쪽
74 인간의 시대 <73> - 수구촌(壽九村)(1) 23.08.03 122 0 10쪽
73 인간의 시대 <72> - 귀환(2) 23.08.02 119 0 9쪽
72 인간의 시대 <71> - 귀환(1) 23.08.01 129 1 11쪽
71 인간의 시대 <70> - 마족강림(3) 23.07.30 126 0 11쪽
70 인간의 시대 <69> - 마족강림(2) 23.07.29 114 0 9쪽
69 인간의 시대 <68> - 마족강림(1) 23.07.28 123 0 10쪽
68 인간의 시대 <67> - 제단(4) 23.07.27 119 0 11쪽
67 인간의 시대 <66> - 제단(3) 23.07.26 120 0 10쪽
66 인간의 시대 <65> - 제단(2) 23.07.25 122 0 10쪽
65 인간의 시대 <64> - 제단(1) 23.07.23 125 0 9쪽
» 인간의 시대 <63>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4) 23.07.22 129 0 10쪽
63 인간의 시대 <62>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3) 23.07.21 125 0 10쪽
62 인간의 시대 <61>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2) 23.07.20 135 0 11쪽
61 인간의 시대 <60>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1) 23.07.19 128 0 10쪽
60 인간의 시대 <59> - 마교대전(6) 현천대사 대 독수마제 23.07.18 127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