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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개의 문: 마족환생기(魔族還生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3.05.20 23:10
최근연재일 :
2023.08.14 21:35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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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0
추천수 :
133
글자수 :
38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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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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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인간의 시대 <71> - 귀환(1)

DUMMY

“크흑”


바루자의 입에서 처음으로 신음소리가 나왔다.

바루자는 동시에 세 명의 절기를 막아내느라 순간적으로 휘청거렸다.


석단주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바루자에게 달려들었다.


순간 소마단의 문주들은 모두 이상함을 느꼈다.


“안되요.” “단주”


문주들의 외침을 뒤로하고 석단주는 차분한 표정으로 바루자의 가슴팍을 왼 손으로 찔러들어갔다.


푸욱


호신강기를 두른 석단주의 손날이 바루자의 가슴팍을 찔렀다.

그러나 바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석단주의 목을 조르며 들어올렸다.


“급소를 찌르면 내가 죽을 것 같더냐? 심장을 찌르면 내가 죽을 것 같더냐? 너희 인간들은 어찌 그리 우매한 것이냐?”


“컥컥”


석단주는 목이 졸린 상태에서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온···. 몸···이 날아···.가도 괜···.찮은···지 보···.. 보···자.”


와드득


그자리에서 석단주의 목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며 고개가 꺾이는 듯 싶더니..


펑!!!!!


갑자기 바루자의 몸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단주님!!!”


“아버지!!”


문주들과 청명의 외침과 함께 빛의 섬광과 함께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모두 고개를 돌린채 호신강기로 몸을 감쌌다.


“저··· 저런···”


수라마제역시 순간 낭패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했다.

석단주는 바루자의 몸에 손날을 밀어넣으며 그 때 가지고온 벽력탄을 터뜨린 것이다.

이 벽력탄은 특수 주문제작한 벽력탄으로 그 위력이 일반 벽력탄의 5배가 넘었다. 일반 벽력탄으로도 인간의 육체는 산산조각이 날텐데 특제벽력탄이 터지니 그 폭발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 수준이었다.

이미 소마단주 석진평과 바루자의 육신을 이루었던 파천마황의 모습은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아아···.”


청명이 처음으로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입은 웃고 있는데 눈에서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처.. 청명아.”


세하가 청명에게 다가가려 하자 술문주 소소, 안문주 다희, 그리고 형 세익 모두가 세하를 만류했다.


“지금은 아니야, 그냥 청명이를 놔 둬.”


순간적인 거대한 폭발에 요괴들도, 십이신장도, 무림천존들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벽력대제가 소리쳤다.


“이제 다 끝난건가?”


천설마녀가 벽력대제의 손을 끌어당겼다.


“아니에요, 저걸 보세요.”


바루자의 육신이 폭발한 자리에서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수라마제, 다른 육신을 가져와라.”


검은연기에서 육성이 들렸다. 바루자였다.


“마족의 혈통을 가져와라, 49일안에 데려와야 한다.”


수라마제가 검은 연기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리 하겠습니다, 심려치 마십시오.”


이들의 대화를 듣던 무림고수들은 아연실색했다.


“이.. 이게 대체 뭐야? 육신이 완전히 부셔져도 죽지 않는다는 것인가?”


이때 현천대사가 앞으로 나서며 이야기했다.


“항마촉지인으로 봉인하여 천계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49일간 지상에 머물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자 거죽선사가 물었다.


“그럼 49일 후에는 어찌 된다는 것이요? 49일간 육체를 구하지 못하면 소멸한다는 것이오?”


현천대사가가 말했다.


“정확히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그러기를 바랄 뿐이지요.”


벽력대제와 천설마녀, 그리고 매화신검과 검제도 모두 모였다.


“오늘 이왕 이리 된 것 석단주의 죽음을 무위로 돌리게 해서는 안 될 것이오. 저 바루자라는 마족을 어떻게든 봉인 합시다. 우리가 저들을 맡을테니 현천대사가 봉인하시오.”


벽력대제가 말하자 천설마녀가 눈치를 준다.


“흥, 한 팔이 완전히 박살난 당신이 뭘 할 수 있다는 거에요? 나한테 맡기고 벽력문으로 돌아가시죠.”


“하하하, 걱정해주는 건 고맙소만 사내대장부가 어찌 아녀자에게 맡기고 물러선단 말이오? 내 한 팔이 있건 없건 문제되지 않으니 오늘 내 영혼을 갈아넣어 저자식을 잡고 말겠소. 갑시다.”


벽력대제가 앞장서자 그동안 쓰러져 있던 염천마제가 비틀거리며 앞을 막았다.


“어이, 자네.. 언제까지 저런 괴물들의 앞잡이 노릇을 할 것인가? 자네 몰골을 보라고, 천하의 무림고수인 염천마제가 저런 눈깔 8개 달린 개들과 함께 뭐하는 짓인가? 자네는 정말 자네가 하고 있는 행동에 후회가 없나?”


벽력대제가 자상하게 꾸짖자 염천마제는 할 말이 없었다.

가뜩이나 이 천지를 뒤집는 어둠과 요괴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족이 강림하면 교주 파천마황이 마교를 이끌고 마교천하를 이루는지 알고 있었는데 뭔가 자기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었다.

대체 파천마황은 어디가고 이 수많은 요괴들과 검은 기둥들, 새까만 하늘은 다 무엇이란 말인가?


“.......”


염천마제는 침울한 표정으로 벽력대제에게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더니 어디론가 걸어가 사라져갔다.

염천마제의 등 뒤로 수라마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으나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이봐 염천마제!!, 2장로!! 대체 어디로 가는 게야? 마교 천년의 꿈을 같이 이루기로 하지 않았나?”


염천마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속으로 궁시렁거렸다.

‘천년의 꿈은 개뿔.. 누가 요괴들의 세상을 만든다고 했나?’


“이.. 이.. 나약한 놈 같으니라고.”

수라마제는 분노했으나 검제와 거죽선사,매화신검등 무림 천존들의 공격을 막아내야 했다.

이 틈에 현천대사가 나섰다.


“소승이 저 마족을 봉인할 수 있도록 다른 분들은 엄호해 주십시오.”


현천대사는 빠르게 연기로 변한 바루자 쪽으로 인을 맺으며 달려나갔다. 현천대사의 뒤를 이어 일륜과 타카도 뒤를 이었다.


“막아라”


십이신장의 두 기둥인 용나찰과 호랑이 나찰이 막아서고 나섰다.


“백보신권”


일륜이 강맹한 외침과 함께 권을 날렸다.


“풍수결”


동시에 세익도 칠성귀검으로 용나찰에게 덤벼들었다.

타카는 다시 수 많은 식신들을 만들어 사방에서 덤벼드는 야구자들에게 날려보냈다.


“섬”


청명이 연기로 화한 바루자에게 참격을 날렸다. 검은 검강이 연기에 날아들었으나 그대로 연기를 뚫고 지나갈 뿐이었다.


“물리력이 통하지 않나?”


청명이 연거푸 참격을 날렸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대로 꿰뚫고 지나갈 뿐이었다.


“옴 바라말타 밀···”


기어이 현천대사가 바루자에게 닿더니 부적을 꺼내들어 연기에 대고 항마의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크아아아”


연기에서 불이 타는 듯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더니 바루자의 괴성이 울려퍼졌다.


용나찰이 순간이동하여 현천대사의 옆구리를 노려 가격했으나 옆에서 엄호하던 세하가 막아낸다.


“어딜···”


“옴 마니 반야 밀타..”


현천대사의 주문이 계속될수록 타들어가는 냄새가 심하게 나더니 연기에서 불꽃이 나며 부적안으로 빠져들어갔다.


“크아아아아악”


연기가 부적안으로 모두 빨려 들어가더니 부적에 불이 붙어 폭발했다.




일순 모두가 멈췄다.


“끝인가?”


청명과 세하가 서로 얼굴을 봤다. 현천대사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일 맺혀 있었다.

무림천존들과 싸우던 수라마제가 십이신장들을 불렀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비록 오늘은 너희가 막아냈지만 오늘로써 하늘은 이미 열렸다. 이제 속속 천족이 내려올 것이며 너희들은 더 이상 막지 못할 것이다. 오늘은 이만 물러가마, 가자.”


수라마제와 용나찰, 범나찰, 그리고 그 외의 나찰들이 검은 연기에 휩싸이더니 물러가기 시작했다. 궁기들과 야구자들이 아직 남아 있기에 함부로 뒤를 쫓을 수도 없었다.


“이 개자식들아, 어딜 가는 거냐? 파천섬격!!!”


아버지를 잃고 흥분한 청명이 파천섬격을 날렸다. 강맹한 위력의 검은 검강이 수라마제를 향해 날아가니 야구자 몇 마리가 그 자리에서 산산히 쪼개졌다.

그러나 호랑이 나찰이 태도로 막아냈다.


“청명아, 이제 그만. 일단 오늘은 그만하자. 다들 너무 많이 다쳤어.”


세하가 청명이를 막아섰다. 왠일인지 그래도 청명은 세하의 말은 잘 듣는 모습이었다.

세하는 웃으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허허허허···. 흑흑“


희로애락의 감정이 일부 결여되어 있는 청명이었지만 양아버지를 잃은 슬픔은 주체하지 못하는 듯 했다. 술문주 소소가 오더니 청명을 꼬옥 안아주었다.


“소단주, 이제 진정하세요. 단주님의 뜻을 오늘 달성했으니 그걸로 되었습니다.”


청명은 소소에게 안겨 흐느끼고 있었다. 그런 청명을 소소는 토닥이며 다독거리고 있었다.


“현천사질 괜찮으신가?”


일륜도 헉헉거리며 현천대사를 바라보았다.

현천대사가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항마촉지인과 파마의 부적이 효험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다만, 마족의 봉인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내공이 소모되는군요. 간단한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러했다.

무림 최고수중 한 명이라는 현천대사였기 때문에 법력과 내공으로 봉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다른 고승이라면 방법을 안다고 가능하지 않을 것 같았다.


“다들 괜찮으십니까?”


세익의 말에 서로를 둘러보고 있었다.


검제와 천설마녀는 외상은 크지 않았지만 내상을 깊게 입은 상태였고, 벽력대제는한 팔이 부셔진 상태였다. 일자천검 무진팽은 죽었고, 매화신검 군자악은 큰 부상은 없이 소소한 상처들만 있었다. 개방장문 거죽선사 호천역시 내상과 외상이 모두 깊은 상태였다.

게다가 모두 기력을 소모했기 때문에 파김치로 지친 상태들이었다.


타카가 세익을 바라보았다.


“세익아, 세하야, 너희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니?”


세익이 타카에게 말했다.


“저희는 함경도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미 떠나온지 3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 처도 먼저 가 있을테니 이제는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하도 저와 같이 갈 겁니다.저희 형제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세익의 단호한 태도에 아무도 말을 못했다.


풍문주 옥자하가 세하를 보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필요하면 제하 3석을 보낼게, 예전처럼.”


전투도 승리하고 마족도 봉인했다.

그러나 모두의 표정은 어두었다. 만 명 수준이었던 연합군은 반도 남지 않았고 무당파와 소마단은 각각의 장문인을 잃었다. 마족의 공포도 체험했으며 무엇보다 저 어두운 하늘과 하늘에서 소용돌이처럼 내려와 돌고있는 검은 기둥들, 누가 봐도 세상이 바뀌었다.


세하는 청명이와 악수를 하며 이야기 했다.


“청명아 잘 지내고 있어, 나도 소마단원이니까 우리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거야. 너도 나중에 조선에 놀러와.”


청명은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형제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드디어 조선을 향해 떠나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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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인간의 시대 <73> - 수구촌(壽九村)(1) 23.08.03 122 0 10쪽
73 인간의 시대 <72> - 귀환(2) 23.08.02 119 0 9쪽
» 인간의 시대 <71> - 귀환(1) 23.08.01 130 1 11쪽
71 인간의 시대 <70> - 마족강림(3) 23.07.30 126 0 11쪽
70 인간의 시대 <69> - 마족강림(2) 23.07.29 114 0 9쪽
69 인간의 시대 <68> - 마족강림(1) 23.07.28 12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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