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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개의 문: 마족환생기(魔族還生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3.05.20 23:10
최근연재일 :
2023.08.14 21:3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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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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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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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인간의 시대 <64> - 제단(1)

DUMMY

이때 검은 나선의 검강이 엄청난 크기로 하늘을 향해 날아가자 세 네마리의 궁기가 동시에 베어져 떨어졌다.


바로 소마단 소단주인 청명이었다.


“도올만 잡다가 궁기라니, 이 놈들은 또 다르네. 오늘 재밌겠는걸?”


청명은 공중에 날아오르더니 궁기들과 전투를 시작했다.

궁기들 몇이 청명을 에워싸고 할퀴고 입에서 불을 뿜는등 격렬하게 저항했는데 그 기세가 엄청나게 사나웠다.


소마단주 석진평이 청명을 향해 외쳤다.


“청명아 너는 여기서 유씨 형제와 풍문, 공문, 화문과 함께 궁기들을 상대하고 오너라, 나는 다른 문주들과 함께 제단으로 먼저 향하마.”


석단주는 유씨 형제들에게도 당부를 잊지 않았다.


“세익군, 세하군 궁기를 어느정도 처치하면 청명이를 데리고 제단으로 오세요, 가장 중요한건 의식을 막아내는 것입니다.”


세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하아.. 저 수백의 궁기와 십이신장, 그리고 수많은 마교도들을 어느정도 처치하고 빨리 합류하라고? 상당히 질 나쁜 농담을 즐기시네.) 네.. 그럴게요.”


그에 반해 세익은 묵묵히 풍운10검의 경공인 운비결을 써서 하늘로 뛰어올라 궁기들과 혈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챙, 챙, 카앙,


오랜만에 칠성귀검의 숨막힐듯한 귀기가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칠성귀검은 본시 요괴나 영물을 베는 귀검이기 때문에 인간을 상대할때보다 도올이나 궁기같은 사흉수를 상대할때 훨씬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흉수중 최강이라는 궁기는 강했다.

세익이나 청명이 일시적으로 하늘로 높게 뛰어오를 수 있다고는 해도 자유로이 하늘을 나는 궁기와 비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궁기는 강력한 앞발과 어금니로 칠성귀검을 막아내고 불덩이를 토해내고 있었다.


“이 녀석들을 이렇게 두면 한도끝도 없겠구나, 풍운10검 8검 운천결(雲天抉)로 한번에 지져주마.”


콰르르릉


지상에 내려온 세익이 하늘로 칠성귀검을 높이 쳐들자 낙뢰가 떨어지며 궁기 대여섯마리를 삽시간에 지져버렸다.

크릉, 크르르릉, 콰아~


그러나 낙뢰에 맞은 궁기중 두 놈만 하늘에서 떨어진채 즉사하고 나머지들은 오히려 화가나서 으르렁대며 세익에게 불폭탄을 쏟아내고 있었다.


“사흉수중 으뜸이라더니 과연 보통 놈들이 아니구나. 그럼 9검 풍운천결을 받아봐라.”


풍운10검중 9검인 풍운천결은 실질적으로 세익의 최강의 초식이라 할 수 있었다.

최후의 초식인 대천자결은 진심으로 사용하면 목숨을 걸고 써야 할 정도의 비기인지라 실질적으로는 풍운천결이 세익의 최강초식이었다.


“풍운천결”


세익이 칠성귀검과 하나가 되어 신검합일의 경지에 이르더니 그 검이 수백, 수천가지로 분리되어 적들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수백의 검들을 동시에 날리는 검제의 신검무나 극한의 화려함으로 검무의 끝을 보여주던 군자악의 매화신검도 대단했지만 신검합일로부터 검의 폭풍을 쏟아내는 세익의 풍운천결도 이 둘만은 못해도 그에 버금가는 수준을 보여주었다.


순간 검제나 군자악도 일순 싸움을 멈추고 세익의 풍운천결을 바라볼 정도였다.


‘중원 무공중에 저런 무공이 있었나? 듣도보도 못했는데 위력이 범상치 않구나.’


이들은 세익형제가 조선에서 온 자들인줄 알지 못했고 풍운10검이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는 무공인지 알리가 만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관의 젊은이가 그토록 강맹한 위력의 신검합일을 이루어낸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검제는 세익을 바라보며


‘저 젊은이는 저 또래때의 나를 이미 능가하는구나, 10년만 있으면 지금의 나도 능가할 지 모르겠어.’


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에 반해 군자악의 생각은 조금 달랐는데


‘어떤 검법인지는 몰라도 중원의 그것과는 약간 궤가 다르다. 중원 사람이 아닐수도 있겠구나. 또한 위력은 강맹하나 초식이 정갈하지 못하니 좋은 스승을 만났다면 더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을..’


이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풍운천결의 검의 폭풍이 주위의 궁기들을 산산조각으로 도륙내고 있었다.

삽시간에 궁기 7~8마리가 갈기갈기 찢겨 죽었지만 오히려 궁기들의 화를 더 돋운 셈이 되었다.


세하역시 풍문의 제자들과 함께 궁기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이미 세하의 무공은 세익에 크게 떨어지지 않았는데 오히려 내력에 있어서는 주신환단의 영향으로 세익보다 월등했다.


이때 세하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세하는 허리춤 주머니속에서 칠성보주를 꺼내 내공을 주입했다. 그러자 칠성보주가 황금색 빛을 발하며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 칠성보주가 응룡의 여의주라고 했지? 응룡인지 청룡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힘을 빌려주렴. 칠성보주야 저 궁기들을 막아줘.”


칠성보주의 황금색 광채가 궁기들을 향해 빛살처럼 쏟아져 나갔다.

어두운 먹구름속에서 비가 내리고 있던 하늘이 일시적으로 개인 것처럼 비의 폭죽이 쏟아져 나가자 궁기들은 그 빛에 맞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크르렁···. 응룡의 여의주다. 이건 이야기가 다르잖아. 도망가자.”


세하는 칠성보주의 위력에 새삼 감탄하고 있었다.

'응룡은 모든 나는 것들의 왕이라더니 정말 대단하구나.'


수백의 궁기들이 퇴각하고 있었다. 모두들 세하의 칠성보주를 쳐다보고 있었다.


“세하야, 얼른 칠성보주를 집어 넣어. 그리고 어지간하면 사람들 앞에서 다시 꺼내지마.”

세익은 동생의 손을 잡고 칠성보주를 넣게 했다. 세익은 순간적으로 수 많은 사람들의 눈에서 당황, 안도, 탐욕, 시기 등의 여러 감정을 보았다.


‘마교도들을 정리하면 다음 목표는 우리형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얼른 이 일을 정리하고 조선으로 돌아가야 해.’


세익은 그렇게 마음을 먹고 세하를 데리고 제단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한편 제단 위에서는 교주 파천마황이 옥좌에 앉아있고 12방위에 각종 보물들이 놓여있었다.


1장로 수라마제가 어떤 좋은 옷을 입은 아이를 끌고오더니 파천마황의 앞에 무릎을 꿀렸다.


“교주님, 이 아이는 정말 어렵게 납치해온 황족의 아이입니다. 지금은 유폐된 정통제의 사생아로 몰래 도성밖에서 키워지던 아이인데 저희가 어렵게 데려왔습니다. 정통제는 현 황상의 친형이니 이 아이는 그 누구보다 황족의 피가 진하게 흐르고 있는 아이입니다.”


정통제는 명나라의 6대 황제로 오랜기간 재임해왔으나 변방 이민족과의 전쟁에서 사로잡히는 수모를 당한 탓에 동생 경태제가 재임하고 황제인 형을 그대로 폐위시켜 버렸다. 애시당초 황제를 인질로 삼으려고 했던 오이라트족은 크게 당황하여 명나라 본진으로 쳐들어왔으나 함락시키지 못하자 이용가치가 없는 정통제를 그냥 풀어줘버렸다.


정통제는 졸지에 황위도 빼앗기고 전쟁에서도 진 쓸모없는 황제가 되어 남궁에 유폐되었는데 그나마 목숨은 건져 술로 세월을 보내며 궁녀들과 눈이 맞아 사생아를 만들고는 했다.

지금 잡혀온 아이도 그렇게 낳아 궁밖에서 자라다 잡혀온 아이였다.


“무··· 무서워요. 이게 뭐에요?”


눈물을 흘리며 공포에 떠는 아이를 가차없이 그대로 처단해버리는 수라마제.

아이의 피가 제단에 뿌려졌다.


그 다음으로 수라마제는 거대한 상아를 가져와 아이의 피를 적셔 제단 양 쪽에 세우기 시작했다.

그 크기가 어찌나 큰지 10척은 넘어보였으니 흡사 거대한 기둥과도 같았다.


“이것은 요수 ‘환’의 상아입니다.”


“환? 귀한 것을 잘도 구했구나.”


환(患)이란 소와 코끼리를 합친 듯한 얼굴에 코끼리보다 2배는 더 큰 거대한 괴물이었다. 인간의 온갖 근심과 걱정을 가두고 있는 요수로 환이 나타나면 도처에 비명과 근심이 천지를 덮는다는 불안한 징조의 요괴였다.


그리고 다시 허리춤에서 호롱병을 꺼내 뚜껑을 여니 창귀들이 쏟아져 나와 교주인 파천마황에게 달라붙기 시작했다.


“이.. 이것들은 무엇이냐? 창귀가 아니더냐?”


“그렇습니다, 교주님, 고귀한 피와 근심의 괴물을 모왔으니 인간의 귀신이 다음에 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순서가 아니겠습니까?”


“이.. 이런 것들이 내 몸에 붙어야 하는 것이냐? 기분이 메스껍고 속이 좋지 않다. 어서 떼어내라.”


파천마황이 인상을 찌푸리며 창귀들을 떼어내려고 애썼지만 파천마황에게 달라붙은 창귀들은 떨어지지가 않았다.


“그건 안 될 말씀이지요. 가장 중요한 마지막 제물이 상하면 큰 일이니까요.”


“가장 중요한 제물이라니? 그게 무엇이냐?”


“그건 바로 교주님 당신, 파천마황이라는 제물입니다.”


“뭐?”


파천마황은 귀를 의심해다. 수라마제는 킬킬대며 아무렇지 않게 제단을 돌며 각종 기보(奇寶)들에 아이의 피를 묻히고 있었다.


“네.. 네놈이 제정신이 아니구나, 감히 본좌를 능멸하다니? 수라마제 이 놈, 다 늙어 죽어가는 늙은이를 거두어 줬더니 죽고 싶은게야?”


수라마제는 열심히 피칠을 하다가 슬쩍 돌아보며 만면에 웃음을 띄우고 파천마황에게 답했다.


“그렇습니다. 이 늙은이 수백년을 살아왔더니 이제 죽는 것이 소원이 되었습죠. 그러나 말입니다. 교주 당신은 여러가지 사실을 잘못 알고 있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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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인간의 시대 <83> - 운명(7) 완결 23.08.14 131 1 17쪽
83 인간의 시대 <82> - 운명(6) 23.08.13 114 0 11쪽
82 인간의 시대 <81> - 운명(5) 23.08.12 113 0 11쪽
81 인간의 시대 <80> - 운명(4) 23.08.11 110 0 10쪽
80 인간의 시대 <79> - 운명(3) 23.08.10 129 1 10쪽
79 인간의 시대 <78> - 운명(2) 23.08.09 116 0 10쪽
78 인간의 시대 <77> - 운명(1) 23.08.08 126 1 10쪽
77 인간의 시대 <76> - 수구촌(壽九村)(4) 23.08.06 131 2 11쪽
76 인간의 시대 <75> - 수구촌(壽九村)(3) 23.08.05 118 0 10쪽
75 인간의 시대 <74> - 수구촌(壽九村)(2) 23.08.04 124 0 10쪽
74 인간의 시대 <73> - 수구촌(壽九村)(1) 23.08.03 122 0 10쪽
73 인간의 시대 <72> - 귀환(2) 23.08.02 119 0 9쪽
72 인간의 시대 <71> - 귀환(1) 23.08.01 130 1 11쪽
71 인간의 시대 <70> - 마족강림(3) 23.07.30 126 0 11쪽
70 인간의 시대 <69> - 마족강림(2) 23.07.29 115 0 9쪽
69 인간의 시대 <68> - 마족강림(1) 23.07.28 124 0 10쪽
68 인간의 시대 <67> - 제단(4) 23.07.27 119 0 11쪽
67 인간의 시대 <66> - 제단(3) 23.07.26 120 0 10쪽
66 인간의 시대 <65> - 제단(2) 23.07.25 122 0 10쪽
» 인간의 시대 <64> - 제단(1) 23.07.23 126 0 9쪽
64 인간의 시대 <63>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4) 23.07.22 129 0 10쪽
63 인간의 시대 <62>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3) 23.07.21 125 0 10쪽
62 인간의 시대 <61>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2) 23.07.20 135 0 11쪽
61 인간의 시대 <60>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1) 23.07.19 128 0 10쪽
60 인간의 시대 <59> - 마교대전(6) 현천대사 대 독수마제 23.07.18 12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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