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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개의 문: 마족환생기(魔族還生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3.05.20 23:10
최근연재일 :
2023.08.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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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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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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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인간의 시대 <69> - 마족강림(2)

DUMMY

청명의 검은 벼락같은 섬광이 이들을 향해 쏘아져왔다.


“파천섬격(破天閃擊)”


지금껏 본적이 없는 무지막지한 검은 섬격이 마치 공간을 가르는 듯항 웅웅거림과 함께 순식간에 두 사람을 덮쳤다. 그 이름 그대로 순간적으로 하늘이 깨지고 공간이 잘리는 듯한 엄청난 위력이었다.


콰왕


세익은 멀리서 이 광경을 바라보며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파천섬격? 저런 무공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저건 대체 뭐지?”


세익의 말에 세하가 담담히 설명한다.


“일전에 단주님한테 치료를 받던 시기에 단주님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어. 청명이의 무공은 너무 강해서 평상시에는 한 음절의 기본식으로만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고, 그런데, 청명이 네 글자로 된 술식을 쓰면 그땐 본인의 모든 힘을 다 쓰는 거라 주변에서 충분히 피해야 한다고 했어. 저 초식에는 언령(言靈)의 힘마저 포함된다고..”


“언령? 청명이 언령도 쓴다는 거야?”


세익의 질문에 세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령이라는 밀교의 주술이었다. 주술의 힘을 통해 말을 곧 현실로 만들어내는 힘이었는데 까다로운 수련과정과 재능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지금은 조선으로 돌아간 영영이의 경우 천룡안을 타고난 기재였기 때문에 소마단 밀문에서 언령 쓰는 법을 배웠다.

무공은 누구나 노력하면 재능여부에 따라 잘하건 못하건간에 어느정도 배울 수 있는 것에 반해서 밀법이나 그 윗단계 주술은 특수한 재능이 없는 일반인은 평생을 수련해도 아예 배울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저런 무력에 언령까지 쓴다는 건 사기아니냐?’


세익은 청명을 보며 혼자 생각했다.

세하도 그렇지만 청명은 아예 다른 차원의 존재같았다. 자신보다 어린데 그 재능이나 능력이 말도 안되는 경지에 올라있었다.

그 다른 차원의 존재같았던 아이가 실제로 다른 차원의 존재를 대상으로 싸우고 있었다.


청명의 파천섬격과 바루자의 검은 연기가 충돌했다.

바루자는 다시 오른팔을 들어 섬격을 막아냈고 수라마제는 그 뒤에서 기공막으로 몸을 보호했다.


“어?”


수라마제의 입에서 순간 탄식이 터져나왔다.


바루자의 오른손이 손바닥에서 팔꿈치까지 그대로 반으로 갈라져 붉은 피가 폭포처럼 뿌려지고 있었다.


바루자의 표정이 일순 일그러졌다.


“인간의 육체란 정말 형편없이 약하구나. 쓰레기만도 못해.”


바루자의 말에 수라마제가 당황하여 고개를 조아렸다.


“천족이시여, 괜찮으십니까?”


“우리 천족들은 육계의 제일 끝인 천상도에 거주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끝인 마천에 살지. 우리 천족들이 사는 곳이 육계의 끝이자 정점이다. 우리의 몸을 가진채 인간계로 현신할 수 없기에 그 능력을 100분의 1이하로 봉인당한채 내려오게 되지, 그렇다 하더라도 이 육신의 허접함과 내구성은 그 능력조차도 도저히 담아내지를 못하는 구나.”


“송구합니다. 제가 나서 저 아이를 막겠습니다.”


수라마제가 앞으로 나서려고 하자 바루자가 제지한다.


“아니다. 내가 인간들에게 천족의 위엄을 보여주마.”


바루자는 반으로 잘려 너덜덜한 팔을 검은 기운으로 봉합했다. 십이신장들이나 요괴들은 오히려 회복이 빨랐는데 마족은 인간의 몸을 빌어 나타나다보니 회복속도가 오히려 요괴들보다도 더 느린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은 기운으로 팔을 감싸니 부상으로 타격이 있는 건지 어떤지 알 수가 없었다.


바루자가 다시 오른 손을 내뻗으니 청명의 몸이 순간 그대로 빨려가기 시작했다. 공문주를 낚아챈 그 수법이었다.


“칫, 어딜”


청명은 자신의 긴 태도를 땅에 꽂더니 온몸의 내공을 하체에 주입하여 천근추의 수법으로 버티기 시작했다.


“청명아.”


소마단주는 재빨리 청명의 등에 손을 댄채 내력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호오, 버티느냐?”


바루자는 당기던 손을 다시 내밀었다.


슈우웅 쿵


청명과 석단주가 반대로 나가떨어졌다. 끌려오지 않게 버티다 순간적으로 반대로 밀어대니 버티지를 못하고 쓰러졌다.

세익과 세하, 구경하던 모두는 깜짝 놀랐다.


“단순히 내력이 강하고 약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밀고 당기는 인력과 척력을 저렇게 마음대로 바꿀 수가 있나? 내력의 사용새가 인간과는 뭔가 현격하게 다르다.”


웅성웅성


“항마촉지인”


소림 장문 현전대사와 사제들인 현진, 현각 대사 그리고 사숙인 동자승 일륜도 나섰다.


모두 항마촉지인의 인을 맺은 채로 바루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일륜이 외쳤다.


“태고적 천마를 물리쳤던 석가세존의 항마촉지인으로 너를 다시 천계로 돌려보낼 것이다.”


“백보신권”


현천대사의 외침과 함께 강력한 권풍이 바루자를 향해 뻗어갔다.


슈우웅 쾅


어느새 수라마제가 바루자의 앞을 막아서며 백보신권을 막았다.


“신이 바루자님을 대신해 저 땡중들을 상대하겠습니다.”


수라마제가 내공을 끌어올리며 장력에 기운을 모왔다. 바루자는 별 관심없다는 듯이 아무 대답도 안하고 넘어져있는 청명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중이었다.


“백보신권(百步神拳)”


“수라마환신공(修羅魔幻神功)”


무림 12천존 최강이라는 현천대사의 백보신권과 마교 최강자라는 수라마제가 제대로 붙자 지축이 흔들리고 굉음이 천지를 가렸다.


펑펑 쾅쾅쾅쾅


하아앗


현천대사의 백보신권은 초식이 강맹하고 힘이 넘치는데 권풍이 백보밖에 까지 이르니 그야말로 사기적인 권격(拳擊)이었다. 주먹 하나하나의 위력이 엄청나 바위건 나무건 맞기만 하면 그야말로 박살이 나는데 108 나한권과 12 금룡수를 같이 섞어 쓰니 그 위력이 무궁무진했다.


수라마제는 자신의 수라마환신공을 끌어올려 현천대사를 상대하면서도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 무림 12천존중에서도 으뜸이라 하더니 그야말로 대단하구나. 백보신권에 나한권, 금룡수까지 이렇게 같이 사용하다니, 한초식, 한초식의 위력이 가히 살인적이구나.”


물러나면 권풍으로 찌르고 공격하면 금룡수로 낚아챈다.

떨어지면 장력을 출수해 기공으로 몰아치니 도무지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수라마제는 혀를 내둘렀다.


“이 노부가 300년을 넘게 살면서 수 많은 고승들을 봤지만 소림에도 너 정도의 고수는 없었다. 오랜만에 본좌를 즐겁게 하는 구나.”


“수라마환신공 8장 마형신위”


수라마제가 순식간에 4명, 8명으로 분신한 듯이 보이며 현천대사를 빙빙돌았다.


“사형”


현진대사와 현각대사가 일제히 현천대사를 불렀으나 현천대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일륜이 현진과 현각을 이끌며 재촉했다.


“사질들은 현천이 저런 사술에 당할 것이라고 보시는가? 걱정마시고 우리는 다 함께 저 마족을 처치하세, 아직 사바세계에 강림한지 얼마 안되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때 우리가 잡아야 하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한테 불리하다고.”


아닌게 아니라 제단이 무너진 자리에 하늘에서 검은 기둥같은 회오리가 내려와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이미 세상은 칠흙같이 어두웠고 멀리서 여기저기에 점점 검은 기둥들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하늘에는 궁기들이, 땅에는 야구자를 위시한 요괴들이 여기저기서 물어뜯고 있었고 십이신장들은 여전히 무림맹 고수들을 도륙하고 있었다.


“아아악”, “물러서지 마라, 무림고수답게 맞서 싸워라.”


“으으.. 여기가 지옥이다, 지옥이야.”


수 많은 무림고수들이 좌절하고 있었다.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다.

도망갈 곳도 없어보였고 천지간에 비명소리만 가득했다.


소마단주 석진평은 그 광경에 탄식을 내뱉었다.


‘이제 곧 천하에 마족들이 강림하겠구나, 이미 하늘이 뚫렸다. 저 바루자는 이제 시작일 뿐이야. 큰일 났구나.’


청명이 안절부절 못하는 석단주를 보고 빙긋이 웃어 보였다.


“아버님 무슨 걱정을 그리 하세요? 마족이 강림하면 제가 다 베어버릴게요.”


청명은 예의 그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바루자를 향해 검을 베어갔다.


“파천섬격”


쉬위잉 콰쾅


바루자도 청명의 검강을 피해낸 후 기공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너에게 흥미를 느꼈다, 재미있는 걸 보여주지.”


바루자의 손에서 빛이 나는 가 싶더니 거대한 비누방울같은 구체가 청명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어? 어? 이게 뭐지?”


청명은 자신을 감싸는 구체를 장검으로 베어 보려했으나 마치 비누방울을 베는 듯 베면 다시 붙고 베면 다시 붙었다.


“이게 뭐야? 넌 희한한 기술을 쓰네?”


“मैं तुम्हारी आत्मा को जला दूंगा”


바루자의 입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주문이 쏟아져 나왔다.


그 때였다.


콰콰콰쾅 “아아아악”


청명을 감싼 구체안에서 벼락이 치며 청명이 전기에 감전된 듯 고통스러워 했다.


“아아아악”


“청명아!!”


석단주는 그대로 바루자를 향해 돌진했다.


“대수인”


석단주의 강맹한 대수인이 바루자의 가슴을 그대로 강타했으나 검은 연기에 막혔다.


“대수인”


콰쾅


석단주의 공격이 멈추지 않고 2차, 3차로 계속 연기속으로 파고 들었다.


콰직


드디어 석단주의 손바닥이 바루자의 가슴에 닿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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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인간의 시대 <79> - 운명(3) 23.08.10 129 1 10쪽
79 인간의 시대 <78> - 운명(2) 23.08.09 116 0 10쪽
78 인간의 시대 <77> - 운명(1) 23.08.08 125 1 10쪽
77 인간의 시대 <76> - 수구촌(壽九村)(4) 23.08.06 131 2 11쪽
76 인간의 시대 <75> - 수구촌(壽九村)(3) 23.08.05 117 0 10쪽
75 인간의 시대 <74> - 수구촌(壽九村)(2) 23.08.04 124 0 10쪽
74 인간의 시대 <73> - 수구촌(壽九村)(1) 23.08.03 122 0 10쪽
73 인간의 시대 <72> - 귀환(2) 23.08.02 119 0 9쪽
72 인간의 시대 <71> - 귀환(1) 23.08.01 130 1 11쪽
71 인간의 시대 <70> - 마족강림(3) 23.07.30 126 0 11쪽
» 인간의 시대 <69> - 마족강림(2) 23.07.29 115 0 9쪽
69 인간의 시대 <68> - 마족강림(1) 23.07.28 123 0 10쪽
68 인간의 시대 <67> - 제단(4) 23.07.27 119 0 11쪽
67 인간의 시대 <66> - 제단(3) 23.07.26 120 0 10쪽
66 인간의 시대 <65> - 제단(2) 23.07.25 122 0 10쪽
65 인간의 시대 <64> - 제단(1) 23.07.23 125 0 9쪽
64 인간의 시대 <63>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4) 23.07.22 129 0 10쪽
63 인간의 시대 <62>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3) 23.07.21 125 0 10쪽
62 인간의 시대 <61>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2) 23.07.20 135 0 11쪽
61 인간의 시대 <60>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1) 23.07.19 128 0 10쪽
60 인간의 시대 <59> - 마교대전(6) 현천대사 대 독수마제 23.07.18 12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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