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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개의 문: 마족환생기(魔族還生記)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3.05.20 23:10
최근연재일 :
2023.08.14 21:35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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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5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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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3,123

작성
23.07.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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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인간의 시대 <68> - 마족강림(1)

DUMMY

“미천한 것이 천족(天族)을 뵙습니다.”


수라마제가 그 앞에 가서 무릎을 꿇었다.


“수천년만이군.”


마족의 목소리는 마치 여러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것 같은 기괴한 음성이었다.

목소리가 크지도 않은데 울림이 명확하며 여러명이 말하는 것 같은데 소리가 정확하게 들렸다. 마치 머릿속에 대고 말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소마단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늦었다. 너무 늦어버렸어.”


뒤늦게 도착한 12천존의 최고수 소림 현천대사와 일륜도 그자리에 멈춰섰다.

“저것이 마족이라니.. 저 흉흉한 기운은 숨이 막힐 정도구나.”


모두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마족이 천천히 걸어오는데 그를 감싼 검은 기운은 기공막도 아니었고, 불꽃같은 기운도 아니었다. 마치 검은 연기나 안개가 춤을 추듯이 마족의 몸을 감싸고 맴도는데 그 기운이 너무도 사악하여 숨이 막힐 정도였다.


이 때 소마단주 옆에 서 있던 공문주 무공이 원반을 들고 뛰쳐나간다.

공문주 무공은 원래 벙어리라 말을 하지 못하는데 아마 마족의 역량을 시험해 보기 위해 스스로 나선 듯 보였다.


“공문주, 아니되오. 경거망동 마시오.”


석단주가 무공을 향해 외쳤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공문주 무공은 손가락에 상처를 내더니 손바닥에 글을 쓰며 마족에게 다가섰다.

공문이 자랑하는 공간 3식으로 이 공간 3식은 무공과 요력을 합친 독특한 무공으로 공간을 압축시켜 중력으로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무공이었다.

강인한 내력은 물론 술법에도 능해야 가능한 공문의 비전무공이었다.


공문주가 원반을 쥔채로 손을 합장하고 밀어보내니 거대한 장력이 마족에게 그대로 밀려들어갔다.


콰쾅


“으음.. 역시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하는가?”


모두들 웅성거리며 쳐다봤다.


공문주는 예상했다는 듯이 온몸에 기를 모와 황금색 검강을 뿜어냈다. 원반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강이 점점 거대해지더니 거대한 징과 같은 형태처럼 마족을 향해 날아갔는데 그 기세와 압력이 가공할만 했다.


마족은 붉은 눈동자로 날아오는 검강을 응시하더니 오른손을 펼쳐 그대로 잡아냈다.


콰지지직


검강이 그대로 부셔지며 와해되어 버리더니 공문주의 몸이 마치 빨려들어가듯이 날아가 마족의 손에 그대로 목이 잡혔다.


“음음.. 음..음..”


말을 할 수 없는 공문주의 바둥거림에서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모두 공문주를 구하라.”


석단주의 외침과 함께 무림 고수들이 일제히 마족을 향해 뛰어들었다.


쾅!!!


마족의 붉은 눈이 순간 빛나는 가 하더니 엄청난 굉음과 함께 제단이 있는 탑이 무너지고 있었다.


콰르르릉


“어억” “피해라”


탑이 무너지며 아비규환이 일어났다. 제단을 향해 탑에 오르던 사람들까지 수 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땅과 함께 무너지며 산사태가 난 듯 지상으로 모두 떨어지고 말았다.


“아악”


“사람살려.” “살려줘”


연기가 걷히고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보며 서로를 챙기고 있었다.


“세하야, 세하 어딨니?”


세익이 다급한 목소리로 동생을 찾았다. 세하의 내공이라면 무사히 피했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급해졌다.


“형, 나 여기있어, 나는 괜찮아.”


고개를 돌려보니 세하와 청명이 같이 걸어오고 있었다.

탑은 완전히 무너졌고 사람들과 요괴들의 시신이 전신에 널부러져 있었다.


이 와중에 궁기들은 다시 하늘에서 불덩어리로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젠장, 저 놈들은 대체 얼마나 더 있는거야?”


세하는 칠성보주를 꺼내 그 기운으로 사람들을 감싸기 시작했다.

칠성보주의 황금빛 기운이 거대한 기공막이 되어 사람들을 덮었는데 궁기의 불폭탄을 막아주고 있었다.


“칠성보주의 기운이 대단하구나.”


세익은 새삼스럽게 놀랐다.


“형, 이 칠성보주는 응룡의 여의주래, 그래서 응룡은 모든 나는 새들의 왕이라 아마 저 궁기들을 막을 수 있는 것 같아. 그런데 아직 내가 칠성보주를 잘 못 다루어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런지 몰라.”


이때였다. 땅에 떨어진 마족이 모두를 향해 걸어오며 이야기 했다.


“내 이름은 바루자, 우리 천족들은 천마이신 마라 파피야스님의 직계들이다. 이제 우리 천족이 강림하는 시대가 열렸으니 너희 인간은 영원히 고개를 들 수 없고 우리의 노예로서 삶을 연명해 갈 것이다.”


“바루자···? 마라 파피야스?”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찌되었건 마족과 싸워 이기느냐 굴복하여 노예로 사느냐였다.


“저.. 저건 또 뭐야?”


바루자의 뒤에서 검은연기들이 솟아나더니 수 백의 검은 개 모습으로 변하였다.

그런데 그 개는 눈이 2개인 것, 4개인 것, 8개인 것등 제각각의 모습이었고 어금니가 엄청나게 길어 입 밖으로 삐져나왔는데 머리는 개처럼 보였으나 몸은 근육질의 인간인데 네 발로 기어다녔다.


“끄응.. 저건.. 야구자(野狗子)일세.”


개방방주 호천이 가슴을 부여잡고 걸어나오며 설명했다.


“ 인간의 골을 파먹고 사는 요괴지. 아주 호전적이고 사악한 놈이야, 간혹 한 마리씩은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수 백마리가 동시에 나타날 줄이야.. 필시 저 마족놈의 영향이겠구만,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게.”


다들 여기까지 오느라 악전고투를 펼쳐왔기 때문에 온전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십이천존중에는 이미 벽력대제와 천설마녀, 검제 세 명은 거의 전투불능 상태였고 개방방주 거죽선사 호천, 화산장문 매화신검 군자악, 무당장문 일자천검 무진팽도 각기 부상을 당한 상황이었다. 소림의 현천대사와 일륜 스님 정도가 무사한 상태였고 이장군이 이끄는 무림맹 부대도 이미 생존자가 반이 남지 않은 상태였다.

다만, 탑이 붕괴해 버린 덕에 모든 군대가 한 번에 모이게 된 것은 다행이었다.


소마단도 석단주와 청명은 괜찮았지만 이미 공문주와 화문주가 살해당했고, 풍문주와 논문주, 밀문주는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 안문주와 술문주는 무력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물론 마교도들도 그 엄청난 수가 몰살당하여 궤멸상태였고, 십이신장의 절반, 2장로, 3장로가 모두 전투불능이 되었지만 문제는 마족 바루자가 부활하여 엄청난 수의 요괴들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제는 마교도들과의 싸움이라기보다는 마족 바루자와 수라마제, 그리고 요괴들과의 싸움이었다.


“조심해!”


수백의 야구자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강시 개 마냥 사람의 모습을 한 개들이 침을 흘리며 달려들었는데 하나 하나의 크기가 인간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크고 빨라 무림고수들을 그대로 찢어발겼다.


“으악” “크아악”


“검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이런···”


여기저기서 비명이 쏟아져 나왔다.


칠성보주의 기공막은 하늘에 있는 궁기들의 불덩이는 막아냈지만 야구자들은 별 간섭없이 기공막 안으로 들어왔다.


“젠장, 이 기공막은 날짐승의 공격 외에는 못 막나? 그렇다고 풀수도 없고..”


세하는 칠성보주에 기를 주입하느라 움직일 수가 없었다. 칠성보주의 기운을 걷어들이고 야구자들과 싸우자니 기공막이 와해될 것 같았다. 소마검을 들고 자신을 보호하는 정도는 어찌어찌 가능하였지만 앞에 나가 싸울수는 없었다.


“항룡유회!!”


개방방주 호천이 강룡십팔장의 초식으로 거대한 야구자 한 마리의 면상을 그대로 후려쳤다.


와지직


“깨갱”


야구자의 머리뼈가 박살이 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야구자가 그대로 수십장을 날아가 즉사하고 말았다.


“이 요괴 한마리 처치하는게 이리 힘이 드니 오늘 우리 모두 여기서 뼈를 묻어야 겠구나.”


호천이 혀를 끌끌차며 진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각 문파의 문주들도 자신들의 제자, 사형제들과 함께 모여 사력을 다해 요괴들과 십이신장, 마교도들과 싸우고 있었으나 점점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세익은 전황을 냉철하게 계산했다.


‘인간은 아무리 초인이라고 하더라도 내력의 한계가 있다. 싸우면 싸울수록 상처입고 지치는데 저 요괴들과 십이신장들은 도무지 지치지를 않는구나. 보아하니 어지간한 상처는 쉽게 회복되는 듯 하고.. 이래서는 승산이 없다.’


세익은 앞으로 나가기 보다는 세하의 옆에서 세하를 보호하는데 힘을 쓰고 있었다.


“형, 나는 상관말고 단주님을 도와 싸워, 난 괜찮으니까.”


세하의 말에 세익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건 우리들의 싸움이 아니야, 우리는 어디까지나 도움을 주러 온 것이다. 우리의 목적은 살아서 다시 조선으로 돌아가는 거야.”


이때였다. 청명이 살기어린 미소를 띄우고 온 몸에 기운을 끌어올리니 검은 기운이 불꽃처럼 솟아 올랐다.


“호오··· 너는?”


바루자가 처음으로 인간에게 반응을 보였다.

바루자는 자신에게 공격해오 공문주를 허공에서 잡아끌어 살해하였을 뿐 그 외에는 탑을 무너뜨린 것 말고는 딱히 인간들을 공격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었다.

수천년 만에 재림이라 그런지 인간세상을 관찰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옆에서 수라마제가 바루자에게 공손히 대답했다.


“저 아이는 소마단이란 곳의 소단주인데 아마 저희를 적대하는 자들중에 가장 강할 것입니다.”


바루자가 수라마제를 보며 이야기한다.


“너와 비교하면 어떻냐?”


“저 역시 저 아이의 능력을 다 본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가늠하기 힘듭니다만 아마 10년 안에 저를 능가할 것이라 판단됩니다.”


“호오.. 인간의 몸으로 400년 가까이 산 너를 곧 능가한다? 재미있군”


이때였다.


청명의 검은 벼락같은 섬광이 이들을 향해 쏘아져왔다.


“파천섬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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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인간의 시대 <80> - 운명(4) 23.08.11 110 0 10쪽
80 인간의 시대 <79> - 운명(3) 23.08.10 129 1 10쪽
79 인간의 시대 <78> - 운명(2) 23.08.09 116 0 10쪽
78 인간의 시대 <77> - 운명(1) 23.08.08 125 1 10쪽
77 인간의 시대 <76> - 수구촌(壽九村)(4) 23.08.06 131 2 11쪽
76 인간의 시대 <75> - 수구촌(壽九村)(3) 23.08.05 117 0 10쪽
75 인간의 시대 <74> - 수구촌(壽九村)(2) 23.08.04 124 0 10쪽
74 인간의 시대 <73> - 수구촌(壽九村)(1) 23.08.03 122 0 10쪽
73 인간의 시대 <72> - 귀환(2) 23.08.02 119 0 9쪽
72 인간의 시대 <71> - 귀환(1) 23.08.01 130 1 11쪽
71 인간의 시대 <70> - 마족강림(3) 23.07.30 126 0 11쪽
70 인간의 시대 <69> - 마족강림(2) 23.07.29 115 0 9쪽
» 인간의 시대 <68> - 마족강림(1) 23.07.28 124 0 10쪽
68 인간의 시대 <67> - 제단(4) 23.07.27 119 0 11쪽
67 인간의 시대 <66> - 제단(3) 23.07.26 120 0 10쪽
66 인간의 시대 <65> - 제단(2) 23.07.25 122 0 10쪽
65 인간의 시대 <64> - 제단(1) 23.07.23 125 0 9쪽
64 인간의 시대 <63>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4) 23.07.22 129 0 10쪽
63 인간의 시대 <62>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3) 23.07.21 125 0 10쪽
62 인간의 시대 <61>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2) 23.07.20 135 0 11쪽
61 인간의 시대 <60> - 십이신장 대 십이천존(1) 23.07.19 128 0 10쪽
60 인간의 시대 <59> - 마교대전(6) 현천대사 대 독수마제 23.07.18 12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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