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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굿바이 홍길동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30
최근연재일 :
2022.08.10 09:05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21,035
추천수 :
472
글자수 :
528,736

작성
22.07.10 00:02
조회
179
추천
2
글자
13쪽

64. 임진용을 만난 길동

DUMMY

****


일봉회(日奉會),

언제 어디서 누구의 주동으로 생겨 난지 아무도

모른다.


왜?

시대에 따라 항상 다른 모습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희미하나마 그 실체가 세상에 잠깐 드러난 것은

일제강점기 때였다.

그때는 일본이 다른 나라와의 전쟁에서

연전연승하던 때였다.

일본에게 허리를 숙이며 암암리에 나라를 팔아먹은

일봉회는 잠깐 모습을 보였다가 일본이 패망하자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좌우익의 진영으로 나뉘어

파고들었다.

진영은 달라도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항상 권력의

중심에서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보수의 옷을 입고, 때로는 진보의 옷을

입어 국민은 일봉회의 실체를 알지 못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남양주의 한 별장,

일봉회의 숨은 주인 백천승은 불편한 얼굴로 전통

보료에 앉아있었다.


“내 말을 거절한 대기업 회장은 누구인가?”

“일류그룹의 홍상준회장입니다.”


백천승 앞에는 윤문학국회의원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윤문학의원은 한국수진당의 당 대표로 6선

국회의원이었다.


“회사는 좋은데 주인이 말을 안 든다? 일류그룹이

계륵이라면 분해해 버리면 그만 인데.....,”


“어르신! 조만간 홍상준의 약점을 잡아 어르신께

무릎을 꿇리겠습니다.”

“그래! 국가 경제를 생각해서 일류그룹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

“예, 어르신!”


밖으로 나온 윤문학의원은 심호흡을 했다.

‘휴-우! 빨리 홍상준을 저지해야 국익이

안정되는데.....,’

윤문학의원은 백천승이 있는 방을

향해 허리를 숙인 다음 차에 올랐다.


- “현총무! 남정호기획실장과 염정근조직부장을

안가로 부르시오.”

- “알겠습니다. 대표님!”


윤문학의원이 전화를 한 사람은 한국수진당의

원내총무인 현재술의원이었다.

‘정 안되면 혼란을 일으켜 무력이라도 써야겠어!’

남정호기획실장과 염정근조직부장은 윤문학의원의

비선라인으로 숨겨진 두 자루의 칼이었다.

남정호기획실장은 국가정보 기관 출신으로 오랜

시간 주일대사관에 근무한 사람이고 염정근은

한국수진당의 조직부장으로 당의 실세 중 몇 명만

아는 감춰진 사람이었다.

특히 염정근은 고려검도회 회장, 권법수련회 회장,

경호연맹 총재 등 무력 단체를 가지고 있었다.

윤문학의원이 마련한 한국수진당의 안가에는 긴장한

표정의 남정호와 염정근이 윤문학의원 앞에 손을

모으고 서 있었다.


“정호와 정근아!”

“예, 대표님!”

“일류그룹의 홍상준회장을 알고 있지?”

“예, 대표님! 대표님의 출판기념회에서 서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비교적 얼굴을 내놓고 대외활동을 하는 염정근이

대답했다.


“홍상준회장이 어르신의 경고를 무시했다.”

“대표님! 그를 제거를 하면 됩니까?”


남정호가 윤문학의원에게 물었다.


“아니다. 홍상준회장의 약점을 확보해서 어르신의

최종결정을 기다리면 된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정호와 정근아! 내가 믿고 맡긴 것이니

흔적을 남겨서는 안 된다.”


“예, 대표님!”


안가를 나온 남정호와 염정근은 여의도로 향했다.


서은철은 일류자동차의 노조위원장이며

일류그룹 통합 노조위원장으로 200평의

저택에서 자다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주위를 살핀 후 어둠 속에서

주차한 차량에 올라탔다.

세상에 알려진 서은철의 집은 17평대의

낡은 아파트였지만 노조위원장이 된 후

서은철은 사용자와 노조원 사이를

오가며 돈이 되는 일은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서은철씨! 앞으로 10일 이내에 일류그룹의

노조원들을 선동해서 총파업을 하도록 하시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정호가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파업을 지시하면 저는 따르겠지만 다른 노조

간부들에게 약간의 활동비라도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서은철씨! 돈보다는 다음 지방선거 때 시의원

후보로 공천해 주겠소.”

“그...그래요? 감사합니다.”


서은철은 남정호와 염정근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

나서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갔다.


****


오늘은 육성고등학교의 입학식이 있는 날이다.

임진용은 강경님이 준비해준 교복을 입고

육성고등학교로 향했다.

‘휴-우! 입학식인데 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릴까?’

불안감과 흥분을 동시에 느낀 임진용은 가슴이

두근거리자 심호흡을 했다.


“길동아! 오늘 입학식에 가도 되지?”

“왜요? 오고 싶어요?”

“그래! 네가 그동안 우리 일류학원의 학교만

입학하다 보니 네 입학식을 본 적이 없잖니?”

“엄마! 그러면 학교에는 들어오시지 말고 입학식이

끝나면 교문에서 만나는 거로 해요.”

“알았다.”


길동은 옥정화의 차를 타고 육성고등학교로

향했다.

입학식을 마친 임진용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약국에서 약을 사려고 빨리

교실에서 나왔다.

‘어? 저분은 내 목숨을 살려주신 이사장님이다!’

교문을 나온 임진용은 자신의 차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옥정화를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에 임진용은 옥정화에게 달려갔다.


“이...이사장님!”


옥정화는 훌쩍 커버린 임진용을 알아보지 못했다.


“누구?”

“이사장님! 저예요. 임진용.”

“낯은 익은데 생각이 나질 않네.”

“제가 어렸을 때 미명 보육원에 있었는데

이사장님께서 제게 수술을 시켜주셨어요.”

“아! 그때 그 진용이?”

“예, 이사장님!”

“네가 너무 커버려서 몰라봤어. 육성고등학교에

다니는 거야?”

“예, 이사장님!”


교문을 나오고 있던 길동은 옥정화가 육성고의

교복을 입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자 빠른

걸음으로 옥정화에게 다가왔다.


“엄마! 입학식이 끝났어요.”


길동의 말에 임진용이 몸을 돌려 길동을 보았다.


“허-헉! 너...너는?”


놀란 임진용의 얼굴은 새파랗게 변했다.


“흠! 잠시 후에 이야기하자.”


놀란 것은 길동도 마찬가지였지만 길동은 침착하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아는 친구를 만났으니 점심 식사는 다음에

했으면 해요.”

“응, 그래! 진용아! 다음에 또 보자.”

“예, 이사장님! 수고하세요.”


옥정화가 차에 오르자 차가 출발을 했다.


“나를 따라와라!”

“.....,”


길동이 몸을 돌리며 말하자 임진용은 묵묵히

길동의 뒤를 따랐다.

육성고등학교가 내려다보이는 낮은 야산,

길동은 등산로에 설치된 벤치에 앉았다.


“나를 따라 한국으로 온 것이야?”

“아니요. 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보육원이었습니다.”

“보육원이라니?”

“날 낳아준 내 부모님들은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나를 보육원에 맡겼다고 했습니다.”

“네 목숨이 걸린 일이니 자세히 말해라!”


길동의 살기등등한 기세에 임진용은 오늘 자신이

불안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가슴에 소도가 박힌 나는 폭포로 떨어져 죽음을

맞았는데 눈을......,”

“내 어머니의 도움으로 인해 살아났고 지금은

부모님을 만나 살고 있다고?”

“그렇습니다.”

“임진용! 그런데 아직도 네 눈빛 속에는 나에 대한

적개심이 남아있는데 이유가 뭐야?”

“.....,”


길동은 벤치 근처에 있는 돌멩이를 주워 손을

움켜쥐었다.

푸-석!


“이것이 내가 가진 힘이야. 과거에 못다 한 승부를

내고 싶어?”


돌멩이는 모래가 되어 흘러내렸다.


“어...어디서 배운 것입니까?”

“왜? 배우고 싶어?”

“예! 나는 강한 사람이 되어 옥정화이사장님께

은혜를 갚는 것이 현재 내 꿈이었습니다.”

“몇 반이야?”

“3반입니다.”

“내가 내일 내가 익힌 호흡법을 알려 줄 테니

익히도록 해.”

“나를 용서해 주시는 것입니까?”

“내가 다른 사람으로 태어났듯이 너 또한 다른

사람으로 태어났다. 이곳 한국에서 너와 내가

다퉈야 할 명분이 없으니 여기서 그만 멈추자.”


‘홍화이모를 생각하면 임진용과 나는 형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길동은 자신의 친엄마와 같았던 홍화를 생각했다.


“고맙습니다. 형!”

“내일 보자.”


길동은 임진용의 시선을 뒤로 하고 산을 내려왔다.


****


일류그룹의 총 주식 중 홍상준회장과 옥정화가

보유한 주식은 전체주식의 90%가 넘었다.

‘언제까지 우주개발의 변방으로 있을 수는 없어!

국가에서 할 여력이 없다면 기업에서 먼저 시작하면

되는 거야.’

동해안의 무인도를 사드린 홍상준회장은 우주선

발사에 필요한 건물과 발사대, 그리고 우주선의

개발을 마쳤었다.

‘이미 발사하기로 날짜를 공표했는데, 우주개발은

내 개인적인 사업이니 내 소유재산을 팔아야겠어.’

홍상준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 중 10%를

매각하기로 마음먹었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회장실로 들어선 사람은 홍상준회장의 비서인

이효림이었다.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인데요?”

“우리 그룹의 노조 회의에서 전체파업이

가결되었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임금협상을 타결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번 파업은 서은철 총 노조위원장의

주도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알았어!”


‘노조와의 첨예한 대립을 막기 위해 비리를 눈감아

줬더니 발악을 하고 있군.’

이효림이 나가자 자리에서 일어난 홍상준회장은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시기에 파업이라니?’


일 년 전 홍상준회장은 내외신 기자들을 불러

올해에는 한국형 우주선을 발사한다고 발표했었다.

‘우주선 발사는 단순히 우주개발만을 위한 것이

아닌데.....,’

홍상준회장이 우주선 발사 기지를 동해안으로

선택한 이유는 한국형 우주선의 발사를

성공시킴으로써 일본을 압박하기 위함이었다.


하이브리드 로켓!

고체연료에 액체 산화제를 뿌려 연소시키는

방법이다.

그러나 홍상준회장이 발사하려는 것은 하이브리드

로켓으로 위장한 순수 전기 로켓이었다.


따-르-릉!


- “예, 홍상준입니다.”

- “홍회장님! 여기는 문화재청입니다.”

- “문화재청에서 무슨 일입니까?”

- “일류건설의 아파트 건설 부지에서 가야 시대의

토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모든 개발행위를

즉각 중단하셔야 합니다.”

- “예?”

- “내일 정식으로 공문을 보낼 예정이니 착오

없기를 바랍니다.”


하루 전,

남정호는 염정근을 불렀다.


“염부장!”

“예, 실장님!”

“현재 토목공사 중인 일류건설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 가야 시대를 토기 몇 개를 묻어두게.”

“알겠습니다. 실장님! 노조 파업과 함께 아파트

공사중단을 하게 해서 홍상준회장의 손발을

묶으시려고 하는군요?”

“그래! 나는 내일 문화재청장을 만나 일류건설의

아파트 건설 부지에서 가야 시대의 토기가

출토됐다고 이야기를 할 테니 그리 알아.”

“예, 실장님!”


연이은 악재에 홍상준회장의 입안은 타는 듯했다.

‘주가가 급락할 텐데 어떡한다?’

답답해진 홍상준회장은 이른 시간 회사를 나왔다.


****


집에 도착한 길동은 임진용에게 줄 현문의

호흡법을 적었다.

‘조선에서 봤던 눈빛과는 전혀 달라졌어!

그때는 살기로 가득했는데’


따-르-릉!


길동의 휴대폰 벨이 울렸다.


- “가주님! 1조장 유상혁입니다.”

- “예, 조장님! 수고가 많습니다.”

- “가주님! 다름이 아니라 가주님의 아버님께서

은행을 돌아다니며 돈을 구하고 있습니다.”

- “확실합니까?”

- “예, 가주님!”

- “그래요? 돈 문제라면 내가 도움을 드릴 수

없는데.....,”

- “가주님! 구신께 말씀하시면 돈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아! 생각이 납니다.”


유상혁의 말에 길동은 현인당의 지하에서 본

금괴가 생각났다.

전화를 끊은 길동이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멀리

홍상준회장의 차가 보였다.

‘일류그룹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고 했는데

무슨 일 때문에 갑자기 돈이 필요한 걸까?’

수련실로 들어가 문을 잠근 길동은 출양신을

시도했다.

길동의 양신은 수련실을 나와 홍상준회장이

들어간 안방으로 갔다.


“여보! 어디 아파요?”


홍상준회장의 겉옷을 받아든 옥정화가 물었다.


“아프긴? 조금 피곤해서 그런 것 같소.”

“회사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휴-우! 서은철노조위원장이 또 파업을 시도했소.”

“저번 파업 때 임금협상이 타결됐다고 하지

않았어요?”

“협상이 됐었소.”

“그런데 또 뭘 요구한 거예요?”

“노조의 경영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었소.”

“.....,”

“더 황당한 것은 경영 결정에 대해 자신들의 의사는

절대적으로 반영하되 책임을 빼달라는 것이었소.

거기다가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가야 시대의

토기가 출토됐다고 문화재청에서 전화가 오는 바람에

오늘 내가 더 피곤한 것 같소.”

“여보! 지금 시공하는 아파트 건설 현장은 바다를

매운 매립지라고 하지 않았어요?”

“맞소!”


“매립지에서 가야 시대의 토기가 출토됐다니? 너무

이상해요.”

“마...맞소! 노조 때문에 내가 정신이 없어서

그 부분을 놓친 것 같소.”

“내일 문화재청에 강하게 따지세요.”

“그래야겠소. 너무 피곤하니 잠깐 눕겠소.”

“예, 이따 저녁이 되면 깨울게요.”


대화가 끝나자 길동의 양신은 다시 수련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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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 일봉회 22.07.10 170 2 12쪽
» 64. 임진용을 만난 길동 22.07.10 180 2 13쪽
63 63. 졸업 22.07.08 171 2 13쪽
62 62. 현주지가 2 22.07.08 166 3 12쪽
61 61. 현주지가 22.07.06 168 2 13쪽
60 60. 여동생 홍유주 22.07.05 171 2 12쪽
59 59. 제2 활인당 22.07.04 165 3 12쪽
58 58. 활인당의 의료봉사 22.07.04 175 2 13쪽
57 57. 두번째 치료 22.07.03 174 3 12쪽
56 56. 반상의 법도 22.07.02 233 3 12쪽
55 55. 길동과 일진 22.06.30 175 2 13쪽
54 54. 임진용의 변화 22.06.30 182 2 12쪽
53 53. 양신! 사람을 구하다 22.06.28 183 2 12쪽
52 52. 유체이탈 22.06.28 182 3 13쪽
51 51. 출양신 22.06.27 178 2 12쪽
50 50. 심양위를 가다 22.06.25 186 2 13쪽
49 49. 동생이 태어나다 22.06.25 194 2 12쪽
48 48. 영화출연 계약 22.06.24 184 3 12쪽
47 47. 전국 초등학생 무술대회 22.06.22 193 2 12쪽
46 46. 길동의 담임 이현서 22.06.22 187 3 12쪽
45 45. 길동과 임진용 22.06.21 192 2 12쪽
44 44. 말기암을 치료하다 22.06.20 187 2 12쪽
43 43. 친구를 돕다 22.06.19 186 4 12쪽
42 42. 임진용과 임동팔 22.06.18 189 3 12쪽
41 41. 힘을 기르다 22.06.16 196 3 13쪽
40 40. 괴맥 22.06.16 194 5 12쪽
39 39. 출소한 임동팔 22.06.15 212 4 12쪽
38 38. 임진용의 출생에 대하여 22.06.14 216 2 13쪽
37 37. 임진용을 도운 옥정화 22.06.13 221 3 12쪽
36 36. 재벌3세와 고아 22.06.12 24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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